이 기사는 04월 19일 04:16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1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인수·합병(M&A) 거래가 전년 동기 대비 1/3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기계 금속 제강 등 중금속 업종에서 가장 M&A가 활발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M&A거래소가 지난 1~3월 전자공시시스템을 전수 조사한 결과 지난 1분기 상장사 관련 M&A 액수는 2조81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8조1464억원에 달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65.5% 나 줄어든 수치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1조8231억원(64.9%)과 9,75억원(35.1%)의 거래가 일어났다.

건수 기준으로도 이 기간 58건을 기록, 전년 동기(65건)에 비해 10.8%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16건(27.6%), 코스닥시장 41건(70.7%), 코넥스시장 1건(1.7%) 등이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에 비해 M&A 거래가 확실히 줄어들어 자문 시장도 함께 위축됐다"며 "지난해 말 이후 증시가 급락한데다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커지면서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M&A에 나서지 못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기계·금속·제강 분야가 17.2%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부품·소재·화학(12.1%), 소프트웨어(12.1%), 서비스(12.1%)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도 기계·금속·제강이 1위를 차지했으나 이외에는 정보·통신·영상, 전자·전기·가스, 금융·보험 등이 뒤를 이어 올해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M&A거래소는 기계·금속·제강 등 중금속 업종에서 사업구조 개편과 구조조정 목적 등으로 M&A를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M&A 유형별로는 합병이 23건(39.7%)으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주식양수도 18건(31.0%), 제3자배정 유상증자 10건(17.2%) 등 순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주식양수도의 비중은 비슷하나 합병 비중이 증가하고 제3자배정 유상증자 비중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창헌 한국M&A거래소 회장은 "대기업들이 지배구조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자구적인 노력을 위해 합병을 적극 추진한 것이 합병 비중이 높아진 배경"이라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들이 늘어나면서 유망한 기업들의 합병을 적극 추진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