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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치아이 급등…시총 1조클럽 진입
발전설비 제조업체 비에이치아이 주가가 연일 급등해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했다.16일 코스닥시장에서 비에이치아이는 18.5% 오른 3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조1697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비에이치아이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146.5% 상승했다.전 세계 전력 수요 급증에 힘입어 수주 잔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에이치아이는 글로벌 배열회수보일러(HRSG)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 수요가 증가하면서 핵심 설비인 HRSG 수주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비에이치아이의 누적 신규 수주 금액은 1조2000억원이다. 지난해(1조4800억원) 수주 규모를 반년 만에 따라잡고 있다.수주가 몰리면서 실적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 1분기 매출 1353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와 253% 늘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수액도 933억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가장 많았다.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넉넉한 수주잔액을 바탕으로 당분간 실적 개선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맹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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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 에너지에 해외 투자까지…차입 부담 커지는 한국서부발전
한국서부발전의 차입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와 해외 투자 등 큰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차입금 증가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서부발전의 올 6월 말 기준 총차입금은 5조9526억원이다. 2018년 이후 총차입금이 꾸준히 5조원을 웃돌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84.3%다.한국서부발전은 2001년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분리된 화력발전회사다. 태안과 인천 등지에서 전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발전설비 가동률, 원자재 가격 변동과 계통한계가격의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다. 다만 현행 변동비 반영 시장 체계에선 전기 판매단가 산정 때 정산조정계수를 통해 발전회사별 변동비 수준, 설비투자 규모 등을 반영하고 있어 수익성의 급격한 저하 가능성은 낮다.물론 2018년부터 정부의 미세먼지 관리 대책으로 인해 석탄발전소 폐쇄와 가동률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한국서부발전은 김포열병합발전소 투자에 따른 본격적인 자금 소요가 올해부터 시작됐다. 구미천연가스건설공사와 신재생 에너지 설비투자에도 올 6월 말 이후 약 1조3534억원이 계획돼 있다.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신규 발전설비, 신재생 에너지, 해외투자 등 과거에 비해 큰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어 중단기적으로 차입금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한국전력공사와 정부의 직간접적인 지원 가능성에 기반해 재무융통성은 우수하다"고 평가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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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원전 탈석탄 '사면초가' 두산중공업.. 4월에 5억弗 채권 상환해야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의 자금 사정이 갈수록 빡빡해지고 있다. 그간 자회사 두산건설의 어려운 사정을 돌보느라 허리가 휜 데다 본업인 석탄 화력발전과 원자력발전 분야 매출과 영업이익도 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4월 대규모 외화 공모사채의 만기도 돌아온다. 금융권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5년 8조4000억원에 달했던 두산중공업의 신규 수주 물량은 작년 1~9월 1조1800억원에 그쳤다. 2015~2017년 17조원대였던 수주 잔고는 2018년 15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작년 9월말엔 13조9000억원까지 내려앉었다.두산중공업의 주요 매출원은 원자력발전 및 화력발전 분야에서 나오는데, 현 정부가 탈(脫) 원전을 선언하고 신규 원전 4기 도입계획을 백지화하고, 건설 중인 원전 2기도 중단시킨 데다 전 세계적인 탈 석탄 기조까지 겹치면서 수주 물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두산중공업은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기존 사업영역의 매출 부진을 만회할 정도엔 이르지 못했다. 수익 구조도 덩달아 나빠질 수 밖에 없다. 2015년 5조원대였던 매출액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8년 4조1000억원 선을 기록했고, 작년 1~9월에는 2조6000억원에 머물렀다. 한해 2000억원이 넘던 영업이익은 2018년 18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고, 작년엔 3분기까지 628억원을 버는 데 그쳤다. 4분기 결산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작년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작년 말 100% 자회사로 전환한 두산건설은 여전히 두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