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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업체가 단가 인상 요구하자 경쟁업체에 기술 넘겨버린 쿠첸
검찰이 단가 인상을 요구하는 하도급 업체의 기술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주방가전기업 쿠첸과 직원 2명을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쿠첸이 해당 업체와의 거래를 끊으려 관련 기술을 다른 업체에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이정섭)는 쿠첸과 제조사업부 전략구매팀장 A씨, 차장 B씨를 하도급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하도급 업체의 기술자료를 경쟁 업체에 무단 유출한 혐의로 쿠첸과 A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쿠첸 측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9억2200만원을 부과했다.쿠첸은 거래 중이던 C사가 단가 인상을 요구하자 거래처를 바꾸기 위해 자료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쿠첸은 하도급 업체에 단위 물품들의 제조를 위탁하고, 이를 납품받아 밥솥 등 주방용 전자기기를 조립해 판매해왔다.쿠첸은 C사로부터 납품 승인 목적으로 받은 부품 관련 기술자료를 2018년 3월부터 2019년 1월 사이 세 차례에 걸쳐 경쟁 업체 D사에 넘겼다. D사를 신규 협력사로 등록하기 위해서였다. 아울러 쿠첸은 C사가 단가 인상을 요구하자 D사와 또 다른 경쟁 업체 E사에 기술자료를 넘겼다. 쿠첸과 C사의 거래는 2019년 2월께 종료됐다.최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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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쿠첸에 9.2억 과징금…"하도급 업체 기술자료 유용"
공정거래위원회는 20일 하도급 업체의 기술 자료를 유용한 등의 혐의로 쿠첸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9억22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쿠첸과 기술유용행위를 주도한 직원은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20일 공정위는 "쿠첸은 납품 승인 목적으로 수급사업자로부터 받은 부품 제작 관련 기술자료를 수급사업자의 단가 인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제3의 업체에 전달해 거래처를 변경하는 데 사용하는 등 기술자료를 유용했다"며 "쿠첸은 최초에는 정당한 사유로 수급사업자의 기술자료를 취득했지만 이후 이를 수령한 것과 다른 목적으로 약 10개월 동안 네 차례에 걸쳐 다른 업체에 전달하는 유용행위를 했다"고 설명했다.쿠첸은 기존 수급사업자 A의 경쟁업체 B를 신규 협력사로 등록하기 위해 기존 수급사업자 A의 기술자료를 경쟁업체에 전달했다. 이후 A 업체가 단가 인상을 요구하자 쿠첸은 같은 물품을 인상 전 단가로 납품받기 위해 경쟁업체 B와 또 다른 업체 C에게 기술자료를 전달했다.이후 쿠첸은 단가 인상을 요청한 A 업체와 단계적으로 거래 규모를 축소할 계획을 세웠고, 기존 수급사업자의 기술자료를 C 업체에 한 차례 더 전달해 사용토록 했다.공정위는 쿠첸이 거래상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수급사업자 A로부터 받은 기술자료를 제공 목적과는 무관하게 여러 차례 부당하게 유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쿠첸은 신규 경쟁업체를 협력 업체로 등록시키고 거래처를 변경하는 목적을 달성했고 기존 수급사업자 A와는 거래를 단절하게 된 것으로 볼 때 위법행위의 부당성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공정위는 이와 함께 쿠첸이 하도급 업체들에 밥솥 등에 장착되는 부품에 관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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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테크로스, 부방의 최대주주 등극
▶마켓인사이트 1월 10일 오후 1시부방그룹의 수처리 계열사 테크로스가 지주회사인 부방의 최대주주에 오른다. LG그룹의 수처리 자회사를 사들여 몸집을 불린 데 이어 그룹 지배구조에서도 정점에 오르게 됐다.부방은 지난 9일 최대주주인 이대희 쿠첸 대표가 보유 지분 18.48%(1110만 주)를 테크로스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이 대표는 이동건 부방그룹 회장의 장남이다.부방 주식을 갖고 있지 않던 테크로스는 이번 거래로 부방의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이 대표의 지분은 30.04%에서 11.55%로 줄어들었다. 그의 동생이자 부방의 3대주주인 이중희 테크로스 부사장과의 지분(10.13%) 격차가 1%대로 좁혀졌다.해양 수처리기업인 테크로스는 이 회장이 현재 최대주주(지분율 55.05%)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차남인 이 부사장이 2대주주(19.09%)로서 핵심 경영진 역할을 하고 있다.테크로스는 지난해 LG그룹의 수처리 전문 계열사인 LG히타치워터솔루션과 하이엔텍을 인수하면서 외형을 한층 키웠다. 부방의 최대주주가 장남인 이 대표에서 테크로스로 바뀌면서 차남 이 부사장의 입지가 더욱 단단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