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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캐롯손보 흡수합병 추진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을 흡수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출범 7년 차를 맞은 캐롯손보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마저 금융당국 권고치를 가까스로 넘길 만큼 악화해서다. 보험업계의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은 디지털 보험사가 시장 정착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문효일 캐롯손보 대표는 지난달 26일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흡수합병 및 유상증자 등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제기한 매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한화손보 관계자도 “캐롯손보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합병 등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주도로 2019년 5월 출범했다. 작년 말 기준 한화손보가 지분 59.6%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티맵모빌리티(10.7%), 카발리홀딩스(8.4%), 알토스벤처스(7.4%) 등으로 흩어져 있다. 한화손보가 캐롯손보의 나머지 지분을 모두 인수한 뒤 흡수합병할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캐롯손보는 주행 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산정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하지만 2019년부터 작년까지 6년간 누적 3339억원의 적자를 냈다. 수익성이 낮은 자동차보험과 소액 단기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발목을 잡았다.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킥스 비율은 작년 말 156.2%로 당국 권고치(150%)를 가까스로 넘겼다. 대주주인 한화손보의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 데다 다른 주주들이 증자에 부정적 태도를 보여 흡수합병 수순을 밟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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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캐롯손보 매각 계획 철회
한화손해보험이 디지털 손해보험 자회사 캐롯손해보험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25일 한화손해보험(한화손보)은 자사 보유 캐롯손해보험 지분 68% 전량을 한화자산운용에 매각하려는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인수 측인 한화자산운용의 대주주 한화생명이 지난해 금융당국 기관검사에서 '기관경고' 조치를 받으며 신사업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점이 배경으로 거론된다.한화손보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8개월 이내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포함한 거래 종결이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당사자 간 합의로 계약을 해제했다"고 밝혔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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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켓인사이트] 한화그룹, 한화손보 매각나서나.. 합작 디지털손보 지분 사내계열사에 매각
한화그룹이 한화손해보험 매각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그룹은 11일 한화손보가 지난해 합작법인으로 세운 캐롯손해보험 주식 1032만주 전량을 한화자산운용에 542억원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손보의 재무건전성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를 한화손보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회사인 캐롯손보는 지난해 5월 중순 한화손해보험과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이 공동출자해 설립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캐롯손보까지 팔 수는 없기 때문에 한화손보가 들고 있던 지분을 사내 계열사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캐롯손해보험의 주주는 한화손해보험(68.34%), SK텔레콤(9.01%), 알토스벤처스(9.01%), 스틱인베스트먼트(9.01%), 현대자동차(4.63%)다. 실제 한화그룹 측은 최근 자문사 등을 통해 캐롯손보 주식 처분 작업과 함께 일부 잠재적 원매자에게 한화손보 인수의향을 타진하며 매각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그룹 입장에서도 수익성이 악화되는 한화손보보다는 캐롯손보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 열풍이 부는 가운데, 대면영업 중심에서 벗어나 디지털 보험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화손보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거래규모는 최대 1조원 안팎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한화손보 지분 51.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순자산(1조8913억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적용한 뒤 한화생명 지분율(51.49%)을 감안하면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