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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틈새시장 파고든 은행들…'지역 유지'에 공들여

    자산관리(WM)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증권사들이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자 은행들은 수성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은행들은 특히 전국 영업망을 활용해 ‘종합 자산설계’를 앞세워 투자 중심인 증권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영업점을 줄이는 대신 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중심의 프라이빗뱅킹(PB)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방 거점을 활용해 자산관리 고객을 늘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증권사가 공략하기 힘든 각 지방의 ‘찐 부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올초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 등 각지에 특화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초고액 자산가와 중상층 고객을 위한 맞춤형 마케팅도 은행만의 차별점이다. 4대 시중은행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은 WM센터에서, 100억원 이상 고객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활용해 관리하고 있다.개인 고객뿐 아니라 기업 대출 고객을 자산관리 고객으로 전환하는 영업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 은행들이 기업 금융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자산관리 부문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기업은행은 지난 3월 서울 구로와 경기 화성에 WM센터를 새롭게 열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산업단지공단에 있는 중소기업과 오너 일가에 기업 금융과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은행권 최초로 창구를 없앤 대신 전문 PB팀장이 영업점을 방문해 고객과 상담한다”고 설명했다.은행들은 계열 증권사와 공동 마케팅으로 시너지를 모색하기도 한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그룹 내 은행과 증권이 함께 있는 복

  • 얼어붙은 건설채 투심…대우건설도 P-CBO 시장서 발행

    얼어붙은 건설채 투심…대우건설도 P-CBO 시장서 발행

    자금 확보에 나선 건설사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채 투자수요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아서다. 신용보증기금 등 공공기관이 지원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이나 핵심 계열사의 신용 보강 등을 통해 간신히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분위기라는 게 자금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2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27일 3년물 400억원 규모 P-CBO를 연 5.232%에 발행했다. P-CBO는 여러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를 모은 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증권이다.대우건설이 P-CBO 시장을 찾은 건 2022년 9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우건설은 3년물 200억원 규모 P-CBO를 찍은 바 있다.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자금조달 통로지만 당시 랜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 경색이 발생하면서 처음으로 P-CBO를 발행했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대우건설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공모 회사채 발행을 검토했다. 2021년 이후 3년 만에 회사채 시장 복귀를 위해 연초부터 증권사들과 논의를 진행했다. 하지만 건설채가 기관들의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P-CBO 발행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든든한 그룹 계열사의 ‘뒷배’를 활용하는 건설사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31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440억원의 주문을 받아 지난 7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완료했다. ‘A+(부정적)’인 롯데건설의 신용도를 보완하기 위해 ‘AA(안정적)’인 롯데케미칼이 지급보증을 활용한 게 주효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건설 지분 약 44% 보유한 최대주주다.건설사들이 다양한 통로를 통

  • “1월 회사채 흥행 이어간다”…설 연휴 이후 40여곳 줄줄이 출격

    “1월 회사채 흥행 이어간다”…설 연휴 이후 40여곳 줄줄이 출격

    설 연휴 이후에도 회사채 시장이 활발하게 열릴 예정이다. 신용등급 AA급 우량채뿐 아니라 A급 이하 비우량채도 잇따라 자금조달을 위해 출격을 대기 중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 40여곳이 이달 중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 계획이다. 기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로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흥행 열풍에 동참하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이달 들어서도 회사채 투자 수요는 굳건하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연기금 등 시장 큰손들이 회사채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매수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LG에너지솔루션(AA)이다. 지난 7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 LG에너지솔루션은 8000억원 모집에 총 5조6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주문액이다.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LG화학(AA+)은 최대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 ‘단골손님’인 통신사들도 줄줄이 출격한다. SK텔레콤(AAA)과 KT(AAA)는 각각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BBB급 비우량채도 공모주 시장의 활황 분위기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부터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비율이 기존 5%에서 10%로 늘어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모주를 더 많이 받기 위해 비우량채를 편입하려는 하이일드 펀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BBB), 이랜드월드(BBB), 한진칼(BBB+) 등이 이달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는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

  • 오프라인 확장하는 무신사, 채권 발행‧투자 유치 등 자금조달 총력전

    오프라인 확장하는 무신사, 채권 발행‧투자 유치 등 자금조달 총력전

    오프라인 확장을 선언한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데뷔한 채권발행시장(DCM)에서 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데다 투자 유치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30일 사모채 시장에서 2년물 100억원을 발행했다. 무신사는 올해 5월 채권시장에 데뷔했다. 지난 5월 24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총 840억원 규모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찍은 바 있다. 신용보증기금이 지원하는 P-CBO는 자체 신용으로는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올해 들어 무신사가 채권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총 940억원 규모다.다만 사모채 발행을 택한 만큼 조달 부담은 다소 확대됐다. 지난 5월 발행된 P-CBO는 모두 3년물로 연 4.5~4.8%에서 금리가 책정됐다.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아 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사모채는 연 7.2%로 금리가 매겨졌다.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자금조달 통로로 채권시장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프라인 확장 전략을 선언한 만큼 안정적인 자금원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는 지난달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프라인 매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현재 강남, 홍대, 대구 동성로 등에서 4개 매장을 운영 중인 ‘무신사 스탠다드’를 내년 30호점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통해 온라인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게 무신사의 계획이다.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3.6% 늘어난 7083억원 수준이다.당초 추진했던 기업공개(IPO)가 연기되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을 찾는 배경이다. 무신사는 오는 2025년까지 IPO를

  • '투자자금 확보 총력' SK온, 회사채 이어 CP로 막바지 조달

    '투자자금 확보 총력' SK온, 회사채 이어 CP로 막바지 조달

    SK온이 연말 자금시장을 적극 두드리고 있다.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 처음으로 데뷔한 데 이어 단기 조달시장인 기업어음(CP) 시장도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배터리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다양한 조달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10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SK온이 지난달부터 발행한 CP는 총 1000억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는 만기 300일이 넘는 장기 CP만 300억원을 찍었다.공격적인 투자자금 마련을 위한 자금 소요가 커지면서 CP 시장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온은 2021년 10월 1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만들어졌다. 대규모 시설 투자로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늘려야 하는 배터리 산업 특성상 투자재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달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서 확보하지 못한 금액을 CP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온은 지난달 31일 2년물 650억원 3년물 1350억원 등 2000억원을 발행했다. SK온이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당초 SK온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공장 건설 작업 비용을 위해 최대 5000억원어치 조달을 계획했다. 하지만 투자자가 좀처럼 모이지 않으면서 최대 4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축소했다. 이후 진행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도 2년물이 일부 미매각되는 등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00억원을 최종 조달하는 데 그쳤다. 기존 예상보다 1000~3000억원가량 투자자금이 줄어든 것이다.조달 카드 다각화 측면도 고려됐다. 대표적인 자금 조달 창구인 회사채뿐 아니라 CP, 외화채, 대출 등 다양한 조달 창구를 미리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SK온은 외화

  • "330조 시장 잡아라"…증권사, 퇴직연금 유치 총력전

    증권회사들이 330조원까지 불어난 퇴직연금 적립금을 유치하기 위해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오는 7월 유예기간을 끝내고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예금 등에 ‘방치’됐던 적립금을 디폴트옵션을 통해 펀드 등으로 옮기는 가입자가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은 336조원이었다. 2021년 295조원보다 13.6% 늘었다. 2017년(168조원)에 비해선 약 두 배로 불어났다.삼성증권은 지난 1월 서울 삼성동과 수원, 대구 등 총 세 곳에 ‘연금센터’를 개설했다. 연금본부 내 컨설팅팀이 전담하던 퇴직연금 서비스를 전문화한 별도 조직이다. 연금센터에는 10년 이상 경력의 프라이빗뱅커(PB)들을 배치했다. 삼성동 20명, 수원과 대구에 10명씩 총 40명이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미래에셋증권은 2018년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출범했다. 이곳에는 PB 30여 명이 상주한다.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퇴직연금 구독 서비스, 개인 맞춤형 로보 어드바이저 등도 제공한다.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증권사에 예치된 금액은 21% 수준(2021년 기준)이다. 아직까지는 은행과 보험사에 더 많은 돈이 적립돼 있다.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면 은행과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이란 예상이 있다. 디폴트옵션이란 퇴직연금 가입자가 일정 기간 아무런 운용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사전에 정해둔 기본값(디폴트·default)에 따라 퇴직연금이 운용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으로

  • "330조원 시장 잡아라"…증권사들, 퇴직연금 유치 총력전

    "330조원 시장 잡아라"…증권사들, 퇴직연금 유치 총력전

    증권회사들이 330조원까지 불어난 퇴직연금 적립금을 유치하기 위해 전문조직을 신설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오는 7월 유예기간을 끝내고 본격 시행되기 때문이다. 예금 등에 '방치'됐던 적립금을 디폴트옵션을 통해 펀드 등으로 옮기는 가입자가 많아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은 336조원이었다. 2021년 295조원 보다 13.6% 늘었다. 4년 전인 2017년(168조원)에 비해서는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삼성증권은 지난 1월 서울 삼성동과 수원, 대구 등 총 3곳에 '연금센터'를 개설했다. 연금본부 내 컨설팅팀이 전담하던 퇴직연금 서비스를 전문화한 별도 조직이다. 연금센터에는 10년 이상 경력의 프라이빗뱅커(PB)들을 배치했다. 삼성동 20명, 수원과 대구에 10명씩 총 40명이다. 삼성증권은 퇴직연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면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증권사 중 퇴직연금 적립금 유치에 가장 적극적이라고 평가받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2005년 퇴직연금본부를 구성했고 2018년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출범했다. 미래에셋 여의도 사옥 내에 위치한 연금자산관리센터에는 PB 30여 명이 상주한다. 미래에셋증권은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 주는 퇴직연금 구독 서비스, 개인 맞춤형 로보 어드바이저 등을 제공한다.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증권사에 예치된 금액은 21% 수준(2021년 기준)이다. 아직까지는 은행과 보험사에 더 많은 돈이 적립돼 있다. 디폴트옵션이 본격 시행되면 은행과 보험사에서 증권사로 퇴직연금 계좌를 옮기는 '머니 무브'가 일어날 것이

  • 소니·레고, 메타버스 강화…美 게임사에 각 10억달러 투자

    소니·레고, 메타버스 강화…美 게임사에 각 10억달러 투자

    일본 소니그룹과 덴마크 완구기업 레고가 미국 게임업체 에픽게임즈에 총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이다.에픽게임즈는 11일(현지시간) 레고의 모기업인 커크비와 소니로부터 각각 10억달러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소니의 경우 2020년과 지난해 투자한 4억5000만달러의 투자금을 합치면 총 지분율이 4.9%로 확대된다.에픽게임즈는 인기 슈팅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다. 포트나이트는 최근 로블록스, 제페토 등과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니와 레고가 에픽게임즈에 투자한 이유도 메타버스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은 “메타버스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고는 에픽게임즈와 어린이를 위한 가족 친화적인 메타버스를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노유정 기자

  • 소니·레고, 美 에픽게임즈에 2조5000억 투자…"메타버스 총력전"

    GLOBAL

    소니·레고, 美 에픽게임즈에 2조5000억 투자…"메타버스 총력전"

    일본 전자기업 소니그룹과 덴마크 완구기업 레고가 미국 게임업체 에픽게임즈에 각각 총 20억달러(약 2조5000억원)를 투자했다. 메타버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11일(현지시간) 에픽게임즈는 레고의 모기업인 커크비와 소니로부터 각각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2020년과 지난해 투자했던 4억5000달러의 투자금을 합치면 총 지분율이 4.9%으로 늘어난다.에픽게임즈는 인기 슈팅 게임 ‘포트나이트’의 개발사다. 포트나이트는 최근 로블록스, 제페토 등과 함께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소니와 레고가 에픽게임즈에 투자한 이유도 메타버스다. 요시다 겐이치로 소니그룹 회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창작자와 유저들이 시간을 공유하는 메타버스 분야에서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레고는 에픽게임즈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가족 친화적인 메타버스를 공동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7일 에픽게임즈와 레고는 어린이들을 위해 가족 친화적인 메타버스를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소렌 토루프 소렌슨 커크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디지털 게임 세계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투자에서 에픽게임즈는 315억달러(약 38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 국민연금 카페 잡아라..할리스 총력전 끝 勝

    국민연금 카페 잡아라..할리스 총력전 끝 勝

    이 기사는 06월12일(14: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5월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서는 느닷없이 커피 프랜차이즈들끼리 자리싸움이 벌어졌다. 지난 2월 서울에서 새로 이전한 기금운용본부 건물의 커피숍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서였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주변 지역에 이미 입점을 준비하던 스타벅스를 뺀 대부분의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신청서를 냈다.기금운용본부와 바로 옆 건물을 쓰는 국민연금공단 본부 임직원 수를 모두 합해봐야 600여명 남짓. 도시 만큼의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인데도 경쟁이 치열했던 것은 국민연금의 이름값 때문이었다. 500조원이 넘는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은 글로벌 5대 큰손으로 불린다. 막대한 영향력 때문에 국민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기금운용이사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까지 불린다. 그런 곳에 처음 들어서는 커피숍이니만큼 프랜차이즈들이 탐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잠재고객을 고려하면 더욱 놓쳐선 안되는 자리였다. 국민연금의 투자를 받기 위해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의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사모펀드(PEF) 임직원들이 몰려드는 입구이기 때문이다. 기금운용본부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을 때에도 주변의 커피빈과 스타벅스는 국내외 투자거물의 대기장소로 유명했다. ‘커피빈 신사동지점에 가면 세계 4대 자산운용사 주요 임원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다’는 농담이 나돌 정도였다.공모 끝에 ‘자본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커피숍’ 간판은 고급 커피 프랜차이즈인 할리스커피가 달게 됐다. 국민연금을 가장 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