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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대표 "배터리 업계, 치킨게임 돌입…반도체처럼 소수만 생존할 것"
“배터리업계는 과거 휴대폰, 반도체처럼 ‘치킨 게임’의 한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머지않아 5~10곳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진대제 솔루스첨단소재 대표(사진)는 25일 경기 성남 본사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진 회장은 2020년 두산그룹으로부터 두산솔루스를 700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배터리 음극재 제조에 필수 소재인 동박을 생산해 LG에너지솔루션과 글로벌 전기차 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진 대표는 “3~4년 전 ㎏당 8~10달러였던 동박 가격은 지금 반토막이 됐다”며 “중국에만 40개가 넘는 동박 기업이 있는데, 현지에서도 20~30개는 망할 것이란 우려를 내놓는다”고 했다. 그는 “1985년과 2000년 각각 50개에 달한 메모리 반도체 업체와 휴대폰 회사는 이제 3~4개로 압축됐다”며 “동박뿐 아니라 배터리 기업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진 대표는 솔루스첨단소재가 경쟁을 뚫고 살아남을 3~4개 업체에 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쟁 업체보다 앞선 기술력과 동박업체 중 유일하게 북미에 공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댔다. 이 회사는 배터리용으로 6㎛의 얇은 동박을 양산하고 있고, 4㎛ 제품도 개발했다. 동박이 얇을수록 더 많은 활성물질을 바를 수 있어 배터리 에너지 용량을 높일 수 있다. 8~10㎛ 두께의 동박을 생산하는 글로벌 경쟁 업체를 압도한다고 진 대표는 강조했다.진 대표는 “솔루스첨단소재의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중)은 인수 초기 50%에서 현재 80%까지 올라왔다”며 “동박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솔루스첨단소재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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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레이크, 파트너 4인 체제 강화한다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가 올해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계기로 파트너 4인 체제를 강화한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올해 상반기 중 12호 신규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신규 펀드 규모는 1조원 안팎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직전 2020년에 조성한 11호 블라인드 펀드는 7500억원 규모였다.스카이레이크는 이번 신규 펀드부터 4인 파트너 체제를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펀드는 파트너 체제로 변경한 뒤 결성하는 두번째 펀드다. 파트너 4인은 창업자인 정보통신부 장관 출신인 진대제 회장을 중심으로 민현기 사장, 김영민 이상일 부사장이다. 스카이레이크는 그간 진 회장이 지분을 100% 보유한 펀드 체제였다가 지난 펀드부터 4인 파트너 체제로 바꿨다. 이를 계기로 사명도 기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로 변경했다.스카이레이크는 진 회장의 정보통신(IT) 분야 전문성을 살려 원래 IT분야 투자에 강점을 가진 운용사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다 야놀자,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면서 잠재 성장성을 가진 국내 중견 기업에 투자하는 하우스로 입지를 다졌다.스카이레이크는 파트너 체제로 변화한 뒤 활발한 투자와 회수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만 아웃백, KOC전기, KCTL 등 3건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연거푸 성공하면서 8호 펀드 청산을 마무리했다. 2014년 3530억원 규모로 결성된 8호 펀드는 내부수익률(IRR) 14%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아웃백은 투자 원금 대비 6배 이상의 차익을 올리면서 업계 내 스카이레이크의 존재감을 높이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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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회장의 나경원 캠프 합류에 M&A업계도 '설왕설래'
≪이 기사는 02월23일(04:1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의 진대제 회장이 오는 4월 치러질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를 앞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을 놓고 인수합병(M&A) 업계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진 회장은 지난 8일 나 후보 캠프에 디지털 전문가 ‘1호 고문’ 으로 영입됐다. 진 회장은 지난 15일에는 나 후보의 정책 공약 발표에 직접 참여해 “나 후보를 도와 디지털대전환을 통해 서울시를 ‘6만달러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셈이다. 진 회장은 앞서 2019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직속으로 설립된 ‘서울혁신성장위원회’에 정보기술(IT) 분야 고문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삼성전자 반도체 신화로 널리 알려진 진 회장은 국내 대표적인 IT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3년 간이나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하며 '친노 인사'로 분류됐다. 정치에 뜻을 품고 2006년 열린우리당 소속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으나 낙선했다. 이후에는 투자 전문가로 변신했다. 2006년 전문성을 살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 투자에 특화된 PEF 스카이레이크를 설립했다. 스카이레이크는 IT,테크 분야 투자는 물론 소비재, 금융, 제조업 투자까지 저변을 넓히며 중견 PEF로 성장했다. 이 같은 운용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75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진 회장은 현재는 표면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그러나 진 회장은 실질적으로 펀드 결성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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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마켓인사이트]롯데그룹, 두산솔루스 '찜'...스카이레이크에 3000억원 태운다
≪이 기사는 09월23일(13: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롯데그룹이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인수하는 동박‧전지박 회사 두산솔루스에 3000억원을 투자한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 핵심 소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행보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두산솔루스에 29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 한 곳도 100억원을 추가 투가 투자해 총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스카이레이크가 두산솔루스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펀드(PEF)에 기관투자가(LP)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이달 초 두산솔루스 지분 53%를 698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롯데그룹은 지난 6월 두산솔루스가 공개 매물로 나왔을 당시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다. 롯데그룹 석유화학 자회사 롯데케미칼은 실제 인수를 적극 검토했지만 고심 끝에 불참했다. 표면적 이유는 가격 눈높이 차이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산솔루스의 향후 설비 투자 규모가 상당한데다 솔루스 내 동박, 전지박 외 OLED 디스플레이, 바이오 부문 4개 사업 부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선뜻 인수전에 나서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이들 사업 부문 분할이 불가능해 비핵심 부문까지 인수하게 되는 셈이라 대기업의 참여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은 대신 스카이레이크와 두산 측이 협상을 재개하자 투자 의사를 적극 타진했다. 스카이레이크 측과 공동투자(co-investment) 형태가 아닌 LP로 참여한 것은 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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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진대제의 '통 큰 양보'…PEF업계 첫 세대교체
▶마켓인사이트 5월 14일 오후 3시11분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소유한 국내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파트너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명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칭)로 바꾼다. 국내 PEF업계 최초의 세대교체를 위한 포석이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과 임직원은 올해 출자자 모집을 시작하는 11호 펀드부터 회사를 복수 파트너 체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진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지분 50%를, 기존 임원들이 나머지 지분 50%를 보유한 새 운용사(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를 설립하고 이 운용사가 11호 펀드를 조성하는 구조다. 진 회장이 10년 넘게 동고동락한 임원들에게 사실상 지분 50%를 넘겨주는 셈이다.17개에 달하는 투자기업을 보유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지분을 직접 사들이려면 부담이 너무 커 새 회사를 세우는 구조를 짰다. 스카이레이크는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9개사 경영권과 숙박 예약 플랫폼 야놀자 등 8개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2005년 도입된 PEF 제도는 올해 15년째를 맞았다. 스카이레이크의 지배구조 개편은 PEF 시장 성숙화라는 업계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PEF의 만기는 보통 10년이다. PEF에 돈을 맡기는 연기금·공제회 등 출자자(LP)들로서는 10년 동안 고령의 핵심 운용역들이 갑작스럽게 이탈했을 때의 대책을 따져 묻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국내 연기금·공제회 사상 최대 규모인 8000억원을 대형 PEF 운용사 두 곳에 출자하면서 처음으로 ‘운용사 세대교체 계획’을 체계적으로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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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백 is Back… 1년 새 이익 230% '껑충'
▶마켓인사이트 1월30일 오후 2시11분“앞으로 아웃백에 냉동 재료는 없습니다. 냉장 스테이크로 모두 바꾸세요.”진대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2016년 7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아웃백) 한국법인을 인수한 뒤 첫 일성으로 이 같은 변화를 주문했다. 불필요한 냉동 과정을 없애면 비용을 줄이고 고기 맛은 좋게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냉장 스테이크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재고관리가 불가능하다는 내부 반발에 “하루에 100만 대가 넘는 휴대폰을 생산하는 삼성전자도 재고관리를 완벽하게 한다”며 삼성식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해법으로 제시했다.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네트워크 부문 총괄사장과 옛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그의 경륜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이후 1년 새 영업이익이 3배 이상으로 수직 상승한 아웃백은 “패밀리 레스토랑 시대는 끝났다”는 외식업계의 평가가 무색할 정도로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빅데이터로 살린 고기맛진 회장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는 2016년 562억원을 주고 아웃백코리아를 인수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매출이 급감하자 아웃백의 모기업인 미국 블루밍브랜즈인터내셔널이 매물로 내놨다. 스카이레이크는 당시 아웃백이 처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라고 판단했다. 20년 넘게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를 감안할 때 맛과 서비스를 끌어올리면 성공할 기회가 있다고 봤다.스카이레이크가 고기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설비투자나 수입처 변화 등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빅데이터 분석’이었다. 수년간의 매출 데이터와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