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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태영發 PF 위기에 분양 계약자·협력업체 애로 청취
국토교통부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건설사의 분양 계약자와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전담 신고센터를 운영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커지는 건설 업계 위기설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국토부는 입주 지연과 하도급 체불 등의 피해를 접수하고 관계 기관과 함께 금융 지원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국토부는 오는 22일부터 피해 유형별로 유관기관에 ‘수분양자·협력업체 지원 애로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21일 밝혔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건설사가 증가함에 따라 공사 차질로 인한 입주 지연, 하도급 대금 체불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단 방침이다.분양 계약자의 피해는 민간과 공공 분야로 나눠 신고를 접수한다. 민간주택은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공공주택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맡는 식이다. 비주택의 경우엔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피해 신고를 접수한다. 협력업체의 하도급 체불 등 피해는 전문협회와 국토관리청 공정건설지원센터가 담당한다.국토부는 피해 신고가 접수될 경우, 소관 기관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간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사업 정상화, 금융지원 등을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미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를 통해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서비스를 지원 중이다.김상문 국토부 건설정책국장은 “건설사가 구조조정을 진행하더라도 수분양자와 협력업체는 기본적으로 분양보증, 하도급대금 지급보증 등을 통해 보호된다”라며 “만약 공사 차질 장기화 등으로 실제 피해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에도 애로신고센터를 중심으로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설명했다.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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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베트남법인에 추가 수혈...공장 정상화 '사활'
효성화학이 자본잠식에 빠진 베트남법인의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등을 통해 추가로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1조5000억원을 넘는 돈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설립했지만, 정상 가동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효성화학의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지분 100%를 보유한 베트남법인(Hyosung Vina Chemicals Co. Ltd.)에 빌려줬던 대여금 1331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597억원을 출자한다.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베트남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베트남법인의 자본총계는 3월 말 기준 마이너스 715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베트남법인은 포장재와 섬유, 필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한다. 효성화학이 2017년부터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0만톤(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공장을 설립했다.2019년부터 생산에 들어갔지만, 설비 점검과 보수가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셧다운으로 수요가 급감하며 순손실 폭이 더욱 커졌다. 베트남법인의 순손실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544억원, 2021년 605억원, 2022년 3137억원 등으로 확대됐다. 효성화학은 2019년(783억원)과 2020년(1181억원)에도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했지만, 베트남법인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자 추가 증자를 결정했다. 효성화학은 베트남법인이 시설자금 용도로 빌린 1조6597억원에 대한 지급보증도 제공하고 있다.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베트남법인의 실적 악화는 고스란히 모회사인 효성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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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증자·보증까지 상상인인더스트리 정상화 '쉽지 않네'
코스닥 상장사 상상인인더스트리가 무상감자와 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2019년 회생절차에서 벗어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아서다.상상인그룹 계열사가 직접적인 유동성 자금을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유준원 상상인 대표와 계열사 등이 부동산 담보 및 지급보증 등을 제공하며 우회 지원에 나섰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인더스트리는 무상감자와 증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작년 말 자본잠식률 68.7%로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해 2월과 3월 각각 한 차례씩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일 보통주 4주를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했다. 이번 감자로 자본금은 359억원에서 90억원으로 감소하는 대신 감자 차익 269억원이 자본잉여금으로 잡히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게 됐다.상상인인더스트리는 선박용 크레인 등 초대형 선박 구조물을 만드는 조선기자재 업체다. 지난 2018년 전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회생절차에 들어갔던 곳을 상상인그룹이 인수해 정상화를 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습이다.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작년 원자재 상승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채비율은 2021년 말 90.9%에서 작년 말 391.9%로 치솟았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7억원에 불과했다.기존에 발행했던 1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상환하기 위한 신규 CB도 발행했다. 기존 CB 투자자 대다수가 다시 투자금을 재투입했다. 이를 위한 담보와 보증도 지원했다.&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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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담보로 돈 빌리는 기업들, 캠코 도움받기 더 쉬워진다
≪이 기사는 03월09일(04: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앞으로 기업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릴 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도움을 받기가 더 쉬워진다. 캠코의 지급보증을 받을 수 있는 재무적 요건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은 보증을 받을 수 있는 금액도 늘어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담보부사채 발행기업 지원요건을 완화하도록 내부 규정을 변경했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투자적격등급(신용등급 BBB- 이상)인 기업은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이 1을 밑돌더라도 최근 2년 중 영업현금흐름이 흑자를 기록한 해가 있었다면 캠코의 지급보증을 받아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2년 연속 영업현금흐름이 적자인 기업도 최근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을 웃도는 해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캠코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캠코는 그동안 신용도와 상관없이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왔다.캠코는 보증할 수 있는 채권 금액 한도도 늘리기로 했다. A-등급 이상 기업은 최대 500억원, BBB급(BBB-~BBB+) 기업은 최대 400억원까지 보증을 서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모든 기업에 대해서 발행하는 담보부사채 중 300억원어치까지만 지급보증을 제공해왔다. 정부 기관인 캠코가 보증한 채권은 최상위 신용도인 AAA등급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지원받는 기업들은 평소보다 자금 조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A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연 1.2**%에 불과하다.채권 투자자 모집에 걸려있던 제한도 다소 풀린다. 그동안 캠코가 보증하는 담보부사채는 불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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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산은 보증받은 대한항공, 3억달러 해외채권 발행 성공
3억달러(약 3600억원)어치 해외채권 발행에 나선 대한항공이 모집액의 세 배가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했다. 산업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 채권 신용도를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한공이 3년 만기 보증채권 3억달러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아시아 및 유럽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11억달러(약 1조33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산업은행, 크레디트스위스, UBS가 발행 주관을 맡았다.산은의 보증에 힘입어 채권 신용등급을 끌어올린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이번 채권의 신용등급을 산은과 같은 ‘AA’로 매겼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한국 정부 신용도와도 같다. 가파른 금리 하락세 속에서도 글로벌시장에서 한국 우량등급 채권은 여전히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흥국 채권과 비교해 신용도는 우량하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채권보다는 금리가 높아서다. 대한항공은 해외 투자자들이 매수경쟁을 벌인 데 힘입어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번 보증채권의 금리는 3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0.7%포인트를 가산한 연 2.124%로 결정됐다. 이 회사가 지난달 말 국내에서 발행한 같은 만기의 무보증채권의 금리는 연 3.233%였다. 대한항공은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자 하반기 들어 더욱 공격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달 말 원화채권을 발행해 2500억원을 조달했고 다음달에는 항공권 판매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50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해외채권까지 합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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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금감원, 이달 NH투자증권 신용공여 위반 제재 심의
≪이 기사는 07월03일(17:2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이 이달 안에 NH투자증권에 대한 종합검사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해외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가 위법했는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중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NH투자증권의 종합검사의 종합검사 결과 조치를 상정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부터 NH투자증권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4월 종합검사 조치안을 제재심에 올릴 계획이었으나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제재가 지연되면서 미뤄졌다.금감원은 제재심에서 NH투자증권의 해외 계열사에 대한 신용공여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금감원은 NH투자증권이 2014년 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NH코린도가 현지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을 받을 때 14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선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자본시장법 77조에 따르면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투자금융업자는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해외 계열사에 신용공여를 못한다. 한국투자증권도 2016년 베트남 현지법인에 3500만달러를 빌려준 혐의로 지난달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32억1500만원의 과징금 조치를 받았다. 증권업계에선 내용이 불명확한 자본시장법에 근거해 징계를 내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16년 자본시장법이 일부 개정되면서 77조 3항에선 종합금융투자업자의 신용공여 금지내용에서 지급보증은 제외됐다. 게다가 자본시장법 34조에선 금융투자업자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해외법인에는 신용공여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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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신용등급 상승…자회사 채권발행에도 ‘청신호’
≪이 기사는 06월29일(16: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SK그룹의 화학 계열사인 SKC의 신용등급이 한 단계 상승했다. 이 회사 보증을 받아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인 자회사 SK텔레시스의 자금조달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27일 SKC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올렸다. 하루 전인 26일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면서 국내 신용평가사 세 곳 모두 이 회사에 ‘A+’등급을 부여하게 됐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안정화한 것이 평가에 반영됐다. SKC의 지난 1분기 매출은 6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영업이익은 412억원으로 9.0% 증가했다. 2016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며 주춤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실적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산화프로필렌(PO)과 프로필렌글리콜(PG) 등을 생산하는 화학사업의 이익이 늘어나는 가운데 부진했던 자회사 SKC솔믹스와 SK텔레시스의 실적까지 개선된 것이 컸다.SKC의 신용등급이 오르면서 이 회사 보증을 받아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SK텔레시스의 이자부담도 다소 줄어들게 됐다. SK텔레시스는 다음달 20일 SKC의 지급보증을 받고 3년 만기 회사채 3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보증채권의 신용등급은 보증에 나선 회사와 똑같게 매겨지기 때문에 이번 채권은 ‘A+’등급으로 평가받게 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