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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규제 사각지대'…보금자리론 인기 쑥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으로 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보금자리론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28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보금자리론 공급 규모는 3조7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2조9186억원) 대비 약 128.5% 늘었다. 1년 전 같은 기간(1조7378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급증했다.보금자리론은 연 소득 7000만원 이하 가구가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신청할 수 있는 정책대출이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상대적으로 조건이 까다롭고 금리도 낮지 않아 지난해 3~9월 매달 2000억~3000억원대 공급에 그치는 등 인기가 시들했다.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 건 작년 9월 2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된 이후부터다. DSR 계산 시 가산금리를 더해 금리를 실제보다 높게 반영하는 스트레스 DSR은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은행권 대출 한도가 줄어들자 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보금자리론으로 수요가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기준금리가 떨어지는 추세지만 보금자리론 금리는 넉 달째 제자리다. ‘아낌e-보금자리론’ 대출금리는 연 3.65~3.95%다. 몇몇 시중은행에선 이미 보금자리론보다 금리가 낮은 주담대를 판매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는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이 시행되면서 한도 규제를 피하려는 수요가 보금자리론으로 계속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신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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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본드는 위기에 강한 조달 방식…국내 금융사 조달 창구 확대”
“우량한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제공하는 커버드본드는 위기에 강한 상품입니다. 조달 환경이 위축될수록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죠.”오금희 피치레이팅스 이사는 23일 금융회사들이 주로 발행하는 외화 커버드본드의 필요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지고 중동 지정학적 위기 등이 불거지는 등 대내외 변수가 산적한 시기에 안정적인 자금조달 통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회사가 보유한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2009년 KB국민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10억 달러 규모의 외화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면서 시장이 조성됐다.오 이사는 국내 자본시장에서 대표적인 커버드본드 전문가로 꼽힌다. 2006년부터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레이팅스에 합류했다. 국내 기업이 외화채 시장에서 구조화금융 및 커버드본드 등을 발행할 때 신용도 평가를 맡고 있다.최근 들어서도 외화 커버드본드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1월 유로 커버드본드 데뷔전을 치렀다. 영국,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주요 도시에서 투자자들을 만난 끝에 3년물 커버드본드 5억 유로 발행에 성공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올해 1월과 3월 각각 3억5000만스위스프랑과 5억 유로 규모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오 이사는 조달 창구 다변화 측면에서 국내 금융회사들이 커버드본드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럽 시장의 ‘큰손’ 기관투자가의 신규 투자수요 확보로 조달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커버드본드 시장의 본고장으로 꼽히는 유럽은 전체 시장 규모의 80%가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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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 막힌 금융공기업 CEO 인사
금융공기업 최고경영자(CEO) 및 고위 임원 인사가 총선에 가로막혔다. 대통령실 참모들이 줄지어 선거에 뛰어들면서 후속 인사 검증이 한꺼번에 몰린 데다 총선 불출마, 공천 탈락, 경선 패배자 등 선거 과정에서 생길 변수를 감안해 ‘늦깎이 인선’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임기가 다음달 4일 종료된다.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후속 인사 절차는 멈춰선 상태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규정상 임기 만료 두 달 전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려 공모를 진행하게 돼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임추위는 꾸려졌지만 아직 공모 절차가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주로 전·현직 경제 관료가 맡아 왔다. 최 사장 역시 금융위 금융소비자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예금보험공사는 인사 지연 후폭풍으로 내부 후속 인사까지 막혔다. 윤차용 부사장과 이미영 상임이사의 임기는 이달 말 끝난다. 이들의 임명권은 예보 사장에게 있지만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을 거쳐야 한다. 예보 관계자는 “대통령실에서 처리해야 할 검증 인원이 쌓여 있어 절차가 지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제는 후속 인사다. 통상 1월과 7월 내부 인사를 하는데 고위직 임원 인사가 미뤄지다 보니 일반 직원 인사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던 보험연수원장도 후임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보험연수원은 1965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보험 전문 연수기관이다. 직원은 40명 남짓한 작은 조직이지만 그간 굵직한 정치인 출신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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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 국내 최초 7년 만기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5.5억유로 조달
한국주택금융공사가 5억5000만유로(약 7540억원) 규모의 소셜 커버드본드(이중상환 청구권부 사회적 채권)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번 채권은 유럽 자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금리는 고정금리 대출을 변동금리로 환산할 때 사용하는 유로화 미드스와프(MS) 금리에 가산금리 0.19%포인트를 더한 0.258% 수준이고, 만기는 국내 금융기관으로서 최장 기간인 7년이다. 커버드본드란 금융회사가 중장기 자금 조달을 위해 주택담보대출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투자자는 회사가 도산했을 때 우선청구권을 갖고, 발행자의 상환 재원이 부족할 때도 기타 자산을 처분할 수 있는 등 ‘안전장치’를 받는다.주금공은 흥행 요인으로 공사 커버드본드는 발행 시 담보로 재공하는 주택담보대출채권에 대해 투자자 우선변제권을 보장하고 있어 신용도 및 상환 안정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채권 발행이 투자자 저변을 넓히고, 기존 5년물 중심의 자금 조달에서 탈피해 채권 발행 만기를 다변화했다는 의미도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 채권은 사회적 채권(소셜본드)으로도 인정받았다. 조달 자금을 보금자리론 등 정책모기지를 이용하는 무주택 서민의 주거지원에 쓸 예정이다. 최준우 주금공 사장은 사장은 “해외 커버드본드 조달 비용이 국내 대비 약 1%포인트 정도 저렴한 만큼 앞으로 해외 커버드본드 조달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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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금융공사, 마이너스 금리 10억유로 커버드본드 발행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6월24일(15:1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한국주택금융공사가 10억유로(약 1조3500억원) 규모의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커버드본드)을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커버드 본드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며, 한 번에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24일 글로벌 시장에서 10억유로 규모의 5년 만기 커버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전날부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수요예측을 시작해 불과 몇 시간 만에 13억유로 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가산금리는 유로화 미드스왑에 0.18%포인트를 가산한 연 -0.075%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결정됐다. 주택금융공사는 10억376만 유로를 조달한 뒤 이자를 지급하지 않고 5년 후에 10억유로로 갚는다.이번 채권은 소셜본드(social bond)로 발행됐다. 원본채권인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 상품이 주거복지와 같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2019년 3월부터 모든 채권을 소셜본드로 발행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조달 흐름에 발을 맞췄다.커버드본드는 금융회사가 주택담보대출 채권 등 보유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한다. 주택저당증권(MBS), 자산유동화증권(ABS)과 달리 발행사에도 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이번 발행은 BNP파리바와 HSBC, ING증권,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가 주관했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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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분기 ABS 발행규모 13조7000억원...작년 대비 40% 급감
금융감독원은 올해 1분기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액이 13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7%(9조원) 감소했다고 13일 발표했다.ABS발행 규모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발행액 작년 동기 대비 49.4% 줄어든 9조100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2019년 4분기와 2020년 1분기에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MBS 발행을 크게 늘렸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기존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저리의 고정금리 주담대로 갈아타는 정책대출 상품이다.금융회사들은 작년 1분기보다 6.4% 많은 2조2000억원의 ABS를 발행했다. 은행은 부실채권(NPL)을 기초로 5000억원을, 여신전문금융사들은 할부금융채권 등을 기초로 1조원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는 중소기업 회사채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ABS인 프라이머리 채권 담보부증권(P-CBO) 7000억원을 발행했다.일반기업의 ABS 발행액은 2조4000억원이었다. 작년 동기보다 10.8% 줄어들었다. 일반기업 ABS는 대형 통신사들의 휴대폰 단말기할부대금채권 유동화물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권 유동화물이 물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기초자산별로 보면 대출채권은 9조8000억원, 매출채권은 3조1000억원이 발행됐다. 작년 1분기에 비하면 각각 46.8%, 23.6% 적다. P-CBO는 정부지원 등으로 작년보다 316% 늘어난 7000억원이 발행됐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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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주택금융공사, 소셜 커버드본드 5억유로 발행
≪이 기사는 05월23일(04: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주택금융공사가 해외시장에서 소셜본드 형태로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발행에 나선다. 소셜본드는 저소득층 지원, 인프라 구축,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로 자금 사용목적이 제한된 채권이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다음달 5억유로(약 6600억원) 규모로 5년 만기 소셜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커버드본드는 발행회사가 파산하면 투자자가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를 받기로 약속된 채권이다. 이 공사는 이달 말 해외 투자설명회(NDR : Non-Deal Roadshow)를 거쳐 다음달 중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벌일 예정이다. 소시에테제네럴, BNP파리바, ING 등이 채권 발행주관을 맡고 있다.주택금융공사는 최근 정부의 친환경 정책, 저소득층 지원정책 등에 맞춰 소셜본드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해외에서 5억달러 규모 소셜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3월부터는 모든 주택저당증권(MBS)을 소셜본드 형태로 발행하고 있다. 지난 두 달 동안 발행한 금액만 4조1550억원에 달한다.채권시장에선 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의 우량한 신용도를 고려하면 많은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주택금융공사 커버드본드 신용등급을 ‘AAA’로 매기고 있다.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발행회사의 파산에 따른 원리금 미상환 위험이 없기 때문에 이 공사의 일반 선순위채권(AA)보다 신용등급이 두 단계 높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