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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하겠다" 깨끗한나라, LG 출신 재무통 CEO 세워 쇄신 나선다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처한 깨끗한나라가 각자대표 중 한명을 교체했다. 체질 개선을 통해 제지업계 불황을 돌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깨끗한나라는 조직 비전, 역량 등을 고려해 이동열 전무를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신임 대표 내정자는 오너 3세인 최현수 대표와 함께 기업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깨끗한나라는 디지털 전환(DX) 핵심역량 고도화를 목표로 대표 교체를 단행했다고 부연했다. 공장들 간 유기적 연계를 통해 고객 주문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최적화된 생산 운영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이 신임 대표 내정자는 한양대 경영학과 졸업 후 썬더버드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1989년 LG반도체 회계팀을 시작으로 1999년부터 2021년까지 약 22년간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에서 회계와 금융 담당자로 근무한 재무통이다. 2022년부터 깨끗한나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한 뒤 자금 조달, 투자 전략 등 재무 안정성 강화에 주력했다.LG 출신 CFO를 대표로 선임한 배경에는 실적 부진에 따른 원가 절감을 더 혹독하게 해내겠다는 최병민 회장의 의지가 담겼다. 깨끗한나라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394억원 영업손실은 9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189억원 영업손실을 거둔데 이어 2년 연속 적자 늪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특히 올해는 인도네시아 거대 제지회사 APP가 국내 위생용지 제조사 모나리자와 쌍용C&B를 인수하며 공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제지업계가 전반적으로 긴장감에 휩싸인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쟁업체인 유한킴벌리도 희망퇴직을 받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섰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아직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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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수직계열화 효과에…제지업계 '어닝 서프라이즈'
주요 제지업체가 일제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각종 산업용지 수출 호조와 강달러 등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뛰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솔제지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은 2조4579억원으로 전년(1조8342억원) 대비 34% 늘었다.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전년(607억원)보다 114.4% 증가했다.한솔제지는 “지난해 고환율 효과와 수출 부문에서 영수증 등 감열지 판매량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고 공시했다. 한솔제지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동남아시아, 호주 등 다양한 국가에 산업·인쇄 용지, 특수지 등 각종 용지를 수출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지난 1월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에게 성과급 700%를 지급했다.무림페이퍼의 지난해 매출은 1조3991억원으로 전년(1조552억원)보다 32.6%, 영업이익은 963억원으로 전년(298억원) 대비 223.1% 늘었다. 무림은 “환율 및 연결회사의 펄프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무림은 국내 제지업체로는 유일하게 종이 원자재인 펄프를 생산하는 자회사(무림P&P)를 두고 있다. 무림P&P는 지난해 매출 7741억원, 영업이익 683억원을 기록했다. 국제 펄프 가격은 작년 8~12월 t당 1030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월 t당 67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원자재 가격이 52% 이상 뛴 셈이다. 경쟁사 대비 높은 원가 경쟁력이 호실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업계에선 글로벌 해운 운임 폭락도 이들 기업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5109.60)를 찍고 1년여 만에 5분의 1 수준인 946.68까지 떨어졌다.아세아제지는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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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경색에 흔들리는 기업 신용도…자동차·의류·제지 기업 '노란 불'[김은정의 기업워치]
글로벌 공급망 경색이 내년 산업별 신용 위험을 좌우할 전망이다. 산업별로 타격을 입는 수준이 달라 산업에 속한 기업들의 실적 회복세와 재무안정성에도 미치는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어서다.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경색이 각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점검 결과는 내년도 산업별 신용위험 전망에 반영할 계획이다.글로벌 공급망 경색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과 미국 항만의 컨테이너 하역 지역, 의류 생산 기지인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락다운(봉쇄 조치)에 따른 생산 지연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지난 수년간 해운 업체들이 공급 조절 기조 속에서 컨테이너 박스 투자를 늦춘 것이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컨테이너 박스 부족 사태에서 시작된 병목 현상은 이후 하역·적재 지연, 트럭·열차 등 육상운송 수단의 미국 내 연계 지연, 내륙 물류 창고 공간 부족, 중국·동남아시아 항만의 간헐적인 가동 중단 등 공급 사슬 전반에 걸친 복합적인 문제로 확산됐다.올 상반기엔 한파, 화재, 정전 등 재해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과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의 후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락다운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을 심화시켰다. 올 3분기엔 베트남 등 주요 의류 생산 기지 국가들의 락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겨울용 의류 생산량이 계획에 미달하고 있다.최근엔 국내에서 요소수 공급 차질 이슈가 불거졌다. 요소의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석탄공급에 애로가 있던 중국이 수출을 제한하면서 발생한 원재료 공급 차질 문제다. 국내 요소수의 재고량이 바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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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구조조정 마무리 한 백판지업체…세하, 본격적인 매각 절차 돌입
▶마켓인사이트 12월 2일 오후 3시5분유가증권시장 상장 백판지 제조업체 세하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백판지 시장 내 과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국내 제지업체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2일 세하 매각공고를 내고 공식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매각 대상은 유암코가 보유하고 있는 71.6%의 세하 지분 및 503억원 규모 채권이다. 예비입찰은 오는 19일이다. 이후 다음달 17일까지 약 4주간 실사 기간을 거쳐 본입찰을 할 예정이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세하는 1984년 설립돼 199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제과, 제약, 화장품 등의 포장재로 쓰이는 범용 백판지(SC마니라지, 아이보리지 등)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772억원의 매출을 거둬 총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백판지 시장에서 약 1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세하를 비롯해 한솔제지, 깨끗한나라, 신풍제지, 한창제지 등 5대 백판지 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다.2015년까지 적자를 이어가다 유암코의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된 2016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84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이 2016년엔 109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2018년에도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150억~200억원대다.세하 인수전은 흥행을 끌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중국의 폐지 수입 제한 조치로 백판지 원료인 고지(폐지) 가격이 하락한 덕분에 백판지업계의 수익성이 높아진 데다, 매년 온라인 쇼핑 시장이 20%대 성장 곡선을 그리며 포장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국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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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회사채에 2870억 ‘청약’…모집액의 4배
이 기사는 06월01일(06: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발행할 700억원어치 회사채에 3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가라앉은 제지업 투자심리를 극복하고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가 3년 만기 회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287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렸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 주요 제지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호실적을 이어간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한솔제지는 2015년(750억원)과 지난해(1221억원) 연이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매출도 1조50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 1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47.8% 감소했지만 하반기부터는 펄프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이익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산 200만톤의 펄프 생산능력을 갖춘 아시아펄프페이퍼그룹이 2분기 말부터 새 생산설비를 가동하는 2분기 말부터 펄프가격이 다시 내려갈 것”이라며 “연내 제지 판매가격도 올릴 가능성이 높기에 하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솔제지는 풍부한 투자수요에 힘입어 채권 발행규모를 1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발행금리도 낮출 전망이다. 당초 희망했던 범위보다 0.25%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 지난 31일 기준으로 추산하면 연 2.78% 수준이다. 이 회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