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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어 올해도 '벚꽃주총' 실종
올해도 ‘꽃 피는 4월’에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회사는 찾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벚꽃 주총’을 유도하겠다며 정부가 제도 개편에 나선 지 5년이 지났지만 효과가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4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작년 12월 결산법인 중 이달 주총을 열겠다고 알린 회사는 아직 한 곳도 없다. 유가증권시장의 811개, 코스닥시장의 1720개 상장사는 지난달 31일까지 이미 주총을 마쳤다.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포함한 전체 2592개 상장사의 98%에 달하는 수치다.금융위원회와 법무부는 2019년 ‘상장회사 등의 주주총회 내실화 방안’을 발표하며 벚꽃 주총 제도화를 처음 언급했다. 상장기업이 매년 3월 말 한꺼번에 주총 행사를 열다 보니 일반 주주 권리가 침해된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원래 3월 말까지 공시하도록 한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주총 소집 공고 전까지로 앞당겼다. 2020년 상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다. 보고서 마감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한 기업 중 일부가 주총일을 4~5월로 늦춰 주총일이 분산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당국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총의 절반 이상은 지난달 넷째 주(24~28일)에 쏠렸다. 벚꽃 주총 건수도 5년째 거의 변화가 없다.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2021년 2곳, 2022년 1곳, 2023년 2곳만 4월 주총을 열었고 작년과 올해는 전무하다.상장사들은 주총일을 늦추는 데 따른 실익이 작다는 점을 토로한다. 사업보고서 마감 시한이 촉박하더라도 1분기를 넘기지 않으려는 내부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 기업 임원은 “새로운 회계연도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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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8일 '슈퍼 주총데이'…상장사 235곳 몰려 최다
올해 정기주주총회 절반 이상이 다음달 나흘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총 쏠림’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주총 집중일 제도의 실효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389개사, 코스닥시장 524개사가 이날까지 정기주총 소집을 공시했다. 이들 회사 가운데 30%가량인 263곳이 주총 집중일인 3월 22·27·29일에 주총을 연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상장사 235곳이 주총을 여는 3월 28일은 이른바 ‘슈퍼 주총데이’로 떠올랐다.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주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주총 집중일을 선정해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상장사가 집중일에 주총을 열더라도 사유만 신고하면 별다른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그만큼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배태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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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몰리는 주총…3월28일은 '슈퍼주총데이'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여는 상장사 중 54%는 다음달 4거래일 사이에 몰려 개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일에 주주총회를 열더라도 회사는 실질적인 불이익이 없어 매년 주총 몰림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정기주주총회 소집을 공시한 상장사는 유가증권시장 389개, 코스닥시장 524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263개 회사는 올해 주주총회 집중일로 정해진 3월 22일·27일·29일에 주총을 연다고 공시했다. 주총 개최를 확정한 회사의 28.8%가 3일에 몰리는 셈이다. 주총 집중일로 선정되지 않은 날에 주총이 더 몰리는 것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집중 현상이 더 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28일 주총을 개최하는 상장사는 총 235개사에 달해 가장 주총이 많이 열리는 날이었다. 28일까지 포함하면 4거래일 사이 주총이 몰리는 회사가 54.5%에 달했다. 주총 집중일 제도는 특정 날짜에 주총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18년 도입됐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전년도 주총 개최 현황을 고려해 이듬해 집중일을 선정 후 주총을 분산해 개최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만약 집중일에 주총을 개최해야 하는 경우 상장사는 그 사유를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집중일에 주총을 열더라도 사유만 사전에 신고하면 불이익이 없어 참여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분산 개최에 참여하는 인센티브 역시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주총 분산 개최 참여 기업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시 4점 이내의 벌점 감경, 공시우수법인 선정 시 가점(60점 중 5점) 부여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제도의 실효성이 적다보니 그룹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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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총서 목소리 높이는 외국 큰 손들…올해 반대표 행사 급증
글로벌 연기금들이 국내 간판 기업들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올해 주요 기업 주주총회에서 다수의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며 세 과시에 나선 것이다. 이들 연기금들이 반대표를 던진 비율은 2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한국 시장에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원칙)가 정착되고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 더 뚜렷해절 것이란 전망이 많다. ○반대표 던지기 시작한 글로벌 연기금18일 한국경제신문은 세계 최대 국부펀드(작년 말 기준 자산 1조4000억달러)인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청(NBIM)이 가장 많이 투자한 국내 50개 기업(작년 말 기준·신규상장 등 비교불가능한 5개 종목 제외)의 최근 3년 간(2020~2022년) 정기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했다.그 결과 회사 측이 상정한 전체 안건(주주제안 안건 제외)에 대한 반대표 행사 비율은 2020년 4.35%(391건 중 17건)에서 2022년 12.28%(391건 중 48건)로 최근 2년새 세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유럽 내 3위 연기금(3142억달러)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사회보장기금(PGGM)은 더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과 2022년 의결권 행사 기록이 모두 남아있는 7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반대표 행사 비중이 2020년 20.4%(505건 중 103건)에서 2022년 47.89%(497건 중 238건)로 두 배 이상 뛰었다. 국내 기업이 올린 주총 안건 중 절반에 대해 반대표를 던졌단 얘기다.캐나다연금(CPP)과 네덜란드공적연금(ABP) 등 의결권 행사 내역이 공개되지 않은 다른 외국계 연기금도 세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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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자본금 한도 2조에서 10조원으로...'자본 확충' 사전 포석
≪이 기사는 03월18일(15: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두산중공업이 자본금 한도를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5배 늘린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한도도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명예퇴직 실시와 유급휴직 검토 등 고정비 절감 조치를 한데 이어 자본시장에서 ‘실탄 확보'에도 나서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통해 발행주식 총수의 한도를 현재 4억주에서 20억주로 늘린다고 공시했다. 자본금의 한도도 2조원에서 10조원으로 늘어난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유상증자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두산중공업은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의 발행한도를 각각 기존 5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는 안건도 상정했다. CB는 일정 기간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며, BW는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사채보다 투자의 기대 수익률이 높다는 점을 내세워 두산중공업이 CB와 BW에 대한 투자를 적극 유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두산중공업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서게 된 건 유동성에 대한 시중의 우려를 차단하고 적극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다. 시장에서는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 회사채에 주목하고 있다. 2015년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외화공모사채는 다음달 만기를 맞는다. 지급보증을 섰던 수출입은행의 대출을 통한 해결이 유력하다. 2017년 발행한 BW에 대한 일부 조기상환 청구를 염두에 두고 두산중공업이 정기 주총에서 CB, BW 한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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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지주, 주총에 김남구 부회장 사내이사로 재선임 안건 올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정기주주총회에서 김남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연임 안건 등을 상정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 주당 2900원(시가배당률 4.0%)을 배당하기로 했다.5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고 공시했다. 이번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는 최대주주 경영자인 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포함됐다. 이강행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및 호바트 리 엡스타인·정영록 사외이사 재선임도 상정됐다. 이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한 주당 2900원, 우선주 2961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시가배당률은 4.0%, 우선주는 6.5%다. 총 배당금은 1696억여원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