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뚤어진 마케팅 전략"…머스크 'AI 종말론'에 쏟아진 비판
일론 머스크, 샘 올트먼 등 AI 기업 CEO들이 '인공지능(AI) 종말론'을 언급하는 것은 마케팅 효과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AI가 인류를 지배하는 상황이 아니라 빅테크가 AI를 지배하는 상황을 더 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AI 업계, 종말론으로 과대광고 혜택"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AI 과학자들은 머스크 테슬라 CEO, 올트먼 오픈AI CEO가 언급한 AI 종말론을 "공상과학(SF) 소설에 기반한 산만함이며 비뚤어진 마케팅 전략"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세계정부정상회의에서 "문명의 미래에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AI"라고 경고한 바 있다. 머스크와 오픈AI를 공동창업한 올트먼은 지난 5월 미국 상원에서 열린 AI 청문회에 참석해 "점점 더 강력해지는 AI 모델의 위험을 완화하는 데 정부의 개입이 중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계에서는 이러한 AI로 인한 인류 멸망 가능성을 'X리스크'라고 부른다. 두 CEO를 포함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 AI 업계 대표들은 오는 13일 미국 상원에서 열리는 AI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X리스크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학계에서는 AI 기업이 X리스크를 강조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자사 기술이 매우 정교하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 구글 변호사인 다니엘 쇤버거는 "AI 업체들이 과대광고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싼타페연구소의 AI 연구자인 멜라니 미첼은 지난 6월 X리스크 관련 공개 포럼에서 "X리스크에 대한 논의는 모두 추측에 근거한 것이며 과학적 근거는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학계 싸우는 동안 테크기업 규제 피하나 맥스 테그마크 메사
-
“장기채 줄이고 단기채 늘리고”…매수 전략 수정하는 채권 개미들
지난달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액 가운데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 투자수요가 주춤한 여파다. 장기 국채 대신 만기가 짧은 단기채로 분산 투자하는 채권 개미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국채는 총 8408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 전체 채권 순매수액(3조476억원) 가운데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7.5% 수준이다. 개인 국채 매수세는 올 초부터 증가세를 탔다. 특히 만기 20~30년의 초장기 국채에 대한 매수세가 뜨거웠다. 향후 금리 인하 시 매매 차익을 노린 수요가 몰린 덕분이다. 채권은 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올라 자본차익을 누릴 수 있다. 장기 국채 매수 열풍으로 개인 국채 순매수액 비중은 지난 3월 50.4%까지 치솟았다. 개인 채권 순매수액 중 절반이 넘는 금액이 국채에 몰린 것이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미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더 올릴지 아닐지, 최종 금리가 어느 수준일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는) 우리가 편안하다고 느끼는 시점에 편안히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기 국채 대신 만기가 짧은 단기채로 분산 투자하는 채권 개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개인 채권 순매수액 상위 종목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엿보인다. 지난달 개인 채권 순매수액 상위 종목 2위에 대표적인 단기 채권인 통안채(01
-
中, 마이크론 구매 금지…반도체株 강세 이어질까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국내증시는 22일 장초반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된 뒤 하락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의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증권가에선 미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이슈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이번주 국내증시에서 반도체 섹터의 강세가 지속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내증시, 약보합 출발 전망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마감됐다”면서도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중단 발언에 낙폭은 제한됐다. 매크로(거시경제) 이슈가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가운데 개별기업 장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가 상향된 이후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리 상승, 재정 지출 축소로 인한 잠재적인 경기 동력 둔화 등 부채한도 증약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현상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는 게 적절한다”고 조언했다. 이번주 국내증시의 관전 포인트로는 반도체 섹터의 강세가 이어질지 여부가 꼽혔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약세를 보인 점 등이 국내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을 우려한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은 여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으나, 이는 한국 증시를 매수했다고 보기보다는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매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그간 국내증시의 주도주 역할을 했던 2차전지 섹터에서 다른 업종
-
'빅쇼트' 마이클 버리, 공포에 샀다…지역은행株 위기 때 대거 매수
영화 ‘빅쇼트’의 주인공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가 올 1분기에도 시장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은행 위기가 터진 뒤 폭락하는 지역은행주들을 쓸어 담았고, 인기가 사그라드는 중국 주식을 대거 매입했다. 매번 시장에 역행하는 선택을 해온 그가 어떤 성적표를 받아 들지 월가의 눈이 쏠린다. 버리가 이끄는 헤지펀드 사이언매니지먼트가 지난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말 주식 보유 현황 공시(13F)에 따르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금융(34.6%)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 쭉 1위였던 산업재 비중은 7.4%로 쪼그라들었다. 먼저 사이언은 1분기에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식을 약 85만 주 신규 매입했다. 769만달러어치(약 103억원)에 해당한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앞서 파산 위기에 놓인 시그니처뱅크를 인수한 은행이다. 사이언은 캐피털원파이낸셜도 721만달러어치(약 96억원)에 해당하는 7만5000주를 매입했다. 벅셔해서웨이의 포트폴리오에도 1분기 처음 등장한 캐피털원은 비자, 마스터카드 등 신용카드를 주로 발행하는 금융회사다. 다음 파산 주자로 지목되며 주가가 대폭 떨어진 지역은행주도 사들였다. 팩웨스트 주식은 25만 주(243만달러어치), 웨스턴얼라이언스 주식은 12만5000주(444만달러어치) 매입했다. 지난달 JP모간이 인수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3월 기준 15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CNBC는 1분기 후 사이언이 퍼스트리퍼블릭 지분을 팔았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중국 빅테크 비중도 대폭 늘렸다. 1분기 사이언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닷컴 주식 17만5000주를 사들였다. 보유 주식은 전 분기(7만5000주)의
-
금융·비금융 아우르는 궁극의 미래형 통합서비스 '슈퍼앱'
모든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소비자들의 편의성과 원활한 경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슈퍼앱(Super App)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는 추세다. 슈퍼앱은 하나의 기능만 제공하는 단일앱과 달리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 티켓 예매, 온라인 쇼핑, 게임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단일 플랫폼 내 통합된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는 앱이다. 특히 슈퍼앱은 스마트폰 사용이 빠르게 증가해 모바일 의존도가 높은 인도·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해외 슈퍼앱, 동남아 등 글로벌로 확대슈퍼앱의 가치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용자 니즈를 원스톱 솔루션으로 충족시킨다는 데 있다. 여러 앱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높은 사용자 경험을 토대로 궁극적으로 ‘고객 록인’(Lock in)’에 기여할 수 있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도 슈퍼앱이 가진 강점이다. 직관적이며 이해하기 쉬운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는 고객 여정을 원활히 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해외 슈퍼앱 분야의 선두주자 중 하나는 텐센트(Tencent)가 2011년 개발한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위챗(WeChat)이다. 월간 10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위챗은 메신저 및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했다. 미니 프로그램(Mini Program)을 통해 인스턴트 메시지, 온라인 쇼핑, 가상 지갑, 결제 서비스, 음식 배달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며 수많은 중국인의 일상생활을 위한 필수 앱으로 성장했다.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택시 호출 앱으로 출시된 그랩(Grab)도 2000만
-
제품에 대한 표시·광고 시 유의사항은?[Lawyer's View]
현대사회에서는 제품이 갈수록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고도의 기술집약적인 과정 등을 거쳐 생산되고 판매되기 때문에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상품이나 용역에 관한 정확한 정보의 전달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이나 용역에 관한 정보는 대부분 기업의 표시·광고를 통해 제공된다. 표시·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많으나, 표시·광고를 소비자의 구매의사를 유발하기 위한 하나의 판매 전략으로만 인식하여 정확한 정보의 제공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여 소비자가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나아가 소비자에게 생명·신체·재산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자의 표시·광고를 규제할 필요가 있다.우리나라에서는「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표시광고법”)이 표시·광고를 공법적으로 규제하는 일반법으로 기능하고 있다. ‘상품 또는 용역에 관한 표시·광고를 할 때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하는 부당한 표시·광고를 방지하고 소비자에게 바르고 유용한 정보의 제공을 촉진함으로써 공정한 거래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를 보호함’을 그 목적으로 밝히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표시광고법 위반행위에 대해 막대한 과징금을 부과하고 형사고발하는 등 종전보다 더 엄격한 법집행을 하고 있고, 다수 소비자들의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뒤따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으므로, 사업자들로서도 표시광고에 대한 규제를
-
삼일PwC "올해 경기둔화 속 M&A '큰장' 선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미국, 유럽 등의 금리 인상 여파로 올해 많은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기업들이 부채를 줄이기 위해 기업 분할을 하거나 사업부를 매각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올해 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얘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드라이파우더(미집행자금)가 많이 쌓인 것도 M&A 활황의 근거로 제시했다.삼일PwC는 22일 '2023년 글로벌 M&A 트렌드:산업별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글로벌 M&A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까지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정보기술(IT), 바이오, 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투자가 주류였다면 올해는 경기 둔화기에 본격 진입하면서 부채 축소를 위한 사업부 매각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지난해 글로벌 M&A 시장 규모는 총 3조3000억 달러(약 3960조원, 5만 4452건)로 집계됐다. 한해 전보다 거래건수는 17% 줄었고, 금액은 37% 감소했다. 국내 M&A 시장도 거래 건수 1905건, 거래금액 710억 달러(약 92조 원) 수준으로, 거래건수는 19%, 금액은 33% 줄어들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게 삼일PwC의 분석이다.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기업들은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기업 분할, 사업부 매각, 비핵심 자산 매각 등에 적극 나서는 한편 지속가능성 · 자동화 ·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신규 투자 역시 동시에 진행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따라서 현금이 풍부하고 공격적 성장 목표를 가진 기업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기업을 인수할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PwC의 연간 글로벌 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
-
3개월만에 성과를 올리는 PMI 마법공식 제2편: KPI 솎아내기[김태엽의 PEF썰전]
다행이다. 전편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지난 한달간 다양한 분들의 질문 공세와 커피챗, 소주챗 호출을 받았는데, 공짜 음료들 너무 감사할 뿐이다 냠냠 (근데 왜 인스타 팔로워는 안 늘지…).여하튼, 이제 금리도 슬슬 그 방향성을 찾아가는 것 같고, 단기 불황, 중장기 회복이라는 종착역에 느리지만 한 발씩 다가가고 있다. 물론 가던 중에 최종 보스 몬스터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자, 그럼 지금 우리는 오늘 무엇을 해야하나? 아, 시리즈물을 하니 스포가 되어버려서 드립치기가 어렵다. 그냥 진도를 뽑자. 그렇다, 이제는 지금 갖고 있는 우리의 사업 안에서 포텐을 극대화할 때다. 그럼 어떻게 하면 될까? 여기서 사업의 마법, 지구자전만큼이나 명확한 '돈버는 공식'을 알려드리겠다. 그것은 "매출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면 이익이 늘어납니다".끝. 너무 쉽지?죄송하다. 역시 인생은 쉽지 않다. 그래서 오늘은 필자가 말하는 그대로만 따라하면 뻥 좀 보태서 1년 안에 영업이익을 최소 10% 정도는 올리는 잔기술들을 나누겠다. 반드시 실천하고 한턱 쏘시라. 종종 현직에 있으면서 이렇게 비법들을 다 퍼주면 뭐가 남느냐고들 하시는데, 사실 수많은 재태크 유튜버들이 부업하는 법, 스마트 스토어 만드는 법, 콘텐츠 만드는 법, 경매하는 법, 주식 투자하는 법 등등등을 노래하지만 실제로 따라하는 사람은 1만명 중 하나도 안된다고들 한다. 똑같다. 읽지만 말고 제발 따라하셔달라.우선 KPI(Key Performance Indicators, 핵심 성과 지표)가 왜 중요한지는 설명하지 않겠다. 입아프다. 여러분이 다 알고 있으시다! 왜냐고? 여러분과 나의 최대 취미인 '다이어트'와, 오늘 설명하려는 KPI 관리를
-
노란불 켜진 홈퍼니싱 시장, 세 가지 성장 열쇠는?[삼정KPMG CFO Lounge]
코로나19 수혜로 한창 성장세를 이어오던 홈퍼니싱 시장에 노란불이 켜졌다. 물가·금리 상승에 따른 소비자 구매력 약화, 주택 거래 시장 부진, 기저효과 등 복합적 요인으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22년 겨우 마이너스 성장을 면한 것으로 추정된다.홈퍼니싱 시장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은 상황이지만 온라인 침투율 상승, MZ세대로 소비자 확대, 기업 간 경쟁 심화 등 시장 내 다양한 구조적 변화가 관찰된다. 새로운 환경에서 시장 주도권을 갖기 위한 전략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홈퍼니싱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디지털 전략 강화하며 온라인 시장 확대에 대응온라인 사이트를 둘러보며 ‘손품’ 팔아 가구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내구재인 가구는 예전엔 오프라인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형태가 보편적이었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비대면 구매가 활성화되면서 가구 시장 내 온라인 침투율이 50% 수준으로 늘었다.기존 오프라인을 통한 가구 구매가 온라인으로 일부 이전되는 흐름이 보이면서 홈퍼니싱·가구업계는 온·오프라인을 통합 운영해야 하는 과제를 맞닥뜨렸다.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기업들은 D2C(Direct-to-Customer) 기반 자사몰 구축, AR·VR, 3D 등 디지털 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단순 기술 도입을 넘어 기술에 대한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의 목표가 제품·서비스와 고객 구매 여정 간 효율적 연계를 통한 고객 경험 혁신에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기업들은 기술과 소비자, 비즈니스 방향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디지털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취향 파편화에
-
인재유출과 경업금지의 법률관계[LAW Inside]
최근 유명 학원 기업이 경쟁사를 상대로 소위 ‘1타 강사’를 불법적으로 빼갔다며 370억여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 사건이 있었다. 물론 해당 강사는 7년 간의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있었고 그럼에도 계약기간 도중 이적한 행위에 대하여 70억여 원의 손해배상금을 기업에게 지불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았지만, 해당 학원 기업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경쟁사와 그 대표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한 것이었다. 대법원의 판례 법리에 따르면, 위 학원 기업과 아무런 계약 관계가 없는 경쟁사로서는 원칙적으로 자유경쟁 하에서 사업을 할 권리가 있지만, 채권자(위 학원 기업)를 해친다는 사정을 알면서도 법규를 위반하거나 사회질서를 위반하는 등 위법한 행위를 하여 채권의 실현을 방해하는 등으로 채권자의 이익을 침해하는 경우에는 불법행위가 성립하여 손해배상책임을 질 수 있다(대법원 2016다10827 판결). 위 사건에서 학원 기업은, 경쟁사가 해당 강사의 전속계약 내용을 잘 알면서도 먼저 접근하여 위약금 등 손실보전을 약속하고 그에 대해 임원들이 개인보증까지 서면서 이직을 권유했고, 거액의 계약금을 지급하였으며 전속계약의 구체적인 해지사유를 구상해서 치밀하게 준비해 주는 등의 위법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이와 같은 유형의 사건에서 법리가 거의 같은 일본의 주요 사례들을 보면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되는 구체적인 요건과 배상액의 산정방법에 관해 시사를 얻을 수 있다.영어회화교실을 운영하는 회사의 임원급 영업본부장이 경쟁사와 공모해 자기 휘하의 부하직원 24명과 함께 집단적
-
롱 포지션만 있는 부동산PF의 문제[이지스의 공간생각]
보통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은 ‘달리는 기차’로 표현된다. 기차는 출발할 때보다 달리던 중 강제로 멈출 때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부동산 개발사업도 그렇다. 개발 시행사가 사업부지에 계약금을 지급하면서 기차(사업)는 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다 개발 기간이 늘어지면 연료(자금)를 계속 넣어줘야 한다. 자금을 더 투입하지 못하면 기차는 막대한 비용과 함께 멈출 수밖에 없다.부동산 PF 사업은 미래의 미실현 개발이익을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투자와 대출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은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롱 포지션'(Long Position) 시장이다. 미래의 개발이익에서 기회를 보는 사람만 참여하는 제한된 시장이다.개발사업을 위해 좋은 땅을 확보하려면 투자자에게 토지 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는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 따라서 시행사는 가장 현실적인 사업계획보다 가장 높은 개발이익을 낼 방안을 찾으려 힘쓴다. 이런 식으로 토지 거래가 경쟁적으로 발생한다면 부동산 가격 버블이 뒤따를 수 있다.부동산 PF 시장이 가격 버블을 만들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이렇다. 첫 번째, 비효율적인 시장 가격 그 자체다. 두 번째, 부동산 경기 하락 기조로 나타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다. 세 번째, 거품과 사회적 비용 발생에 따른 불평등의 심화다. 롱 포지션만 있는 시장은 자정이 어렵고, 이로 인한 비용은 사회가 부담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셈이다.그렇다면 가치 하락에서 기회를 찾는 '숏 포지션'(Short Position)은 정녕 없을까? 현실은 투자를 하지 않는 방법 외에 별다른 숏 포지션을 떠올리기 어렵다. 통상 PF 사업은 개발계획, 사업구조, 금융구조 등을
-
의무공개매수 제도 도입을 위한 합리적 방안 [Lawyer's View]
과거 증권거래법에는 상장회사의 경영권 지분 취득에 대한 의무공개 매수제도가 있었다. 매수인이 경영권 취득을 위해 일정 수량 이상의 상장회사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 그 매수인이 특정 지배주주 외에 다른 주주에 대해서도 공개매수를 제안하도록 하여 주식 매각 및 이를 통한 경영권 프리미엄 공유의 기회를 부여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이후 외국 투자자본 유치 등을 위해 증권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위 제도가 폐지됐다. 현재는 지배주주와의 수의계약으로 경영권 지분을 매수하는 형태의 주식인수형(share acquisition) 인수합병(M&A) 거래가 가능하게 됐다.우리나라 상장 회사의 M&A는 대부분 이같은 형태로 진행된다. 미국, 유럽 등과 달리 M&A 과정에서 공개매수를 하거나 합병을 통해 지배주주 외에 일반주주에게도 M&A의 대가를 지급하는 거래는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로 우리나라 상장회사의 합병 거래 혹은 포괄적 주식교환 거래 등의 대부분 주식인수형 M&A를 통해 지배권을 취득해 해당 회사를 계열회사로 만든 후 이를 통합하거나 완전 자회사로 만들어서 경영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등 추가 구조 개편을 진행하기 위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 과정에서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 상장회사 M&A에서의 경영권 프리미엄이 특정 지배주주에게만 주어져서 일반주주의 손해를 야기하고, 다른 일반주주에게는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의 필요성이 없어서 대주주에게만 지급되는 주당 경영권 프리미엄도 비정상적으로 높다는 문제가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실제로 최근 상장회사 M&A 과정에서 지배주주의 경영권 프리미엄 독점이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예
-
금융·비금융을 아우르는 궁극의 미래형 통합서비스 '슈퍼앱'[삼정KPMG CFO Lounge]
전 세계 모든 산업에 걸쳐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소비자들의 편의성과 원활한 경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짐에 따라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원활한 경험을 제공하는 슈퍼앱(Super App)이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슈퍼앱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부상한 이유는?슈퍼앱은 하나의 기능만 제공하는 단일앱과 달리 금융 서비스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 티켓 예매, 온라인 쇼핑, 게임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서비스를 단일 플랫폼 내 통합된 인터페이스로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금융뿐만 아니라 비금융을 아우르는 종합금융플랫폼 또는 생활금융플랫폼을 표방하는 곳이 늘고 있다. 슈퍼앱은 금융 포용성은 낮지만 스마트폰 사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경제활동에서 모바일 의존도가 높은 인도·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일 기능의 일반 앱과 구별되는 슈퍼앱의 가치는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사용자 니즈를 원스톱 솔루션으로 충족시킴으로써 여러 앱을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높은 사용자 경험을 토대로 궁극적으로 '고객 락인'(Lock in)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도 슈퍼앱이 가진 강점 중 하나다. 단순하고 직관적이며, 이해하기 쉬운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는 고객 여정을 원활히 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슈퍼앱은 데이터 및 알고리즘에 기반하여 사용자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 개개인의 니즈에 맞는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슈퍼앱은 다양한 서비스
-
물, 바람, 햇빛 속에서 황금을 캐는 사람들[성현 ESG스토리]
최근 우리 경제·사회에 ESG 열풍이 불면서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산업군들을 만나게 된다. 4년 전쯤 필자는 한 기업 대표를 만나 상담을 해 준 적이 있는데, 쓰레기를 소각해 발전을 한 후 해당 전기를 판매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환경 전문기업이었다. 대기업의 기술을 이전받아 테스트를 마친 상태였고,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진출해 사업을 전개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대상 국가들은 투자할 여력이 없어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를 받고자 고위급 인사들을 한국에 파견해 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곤 했다. 해당 국가가 공적개발원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한국의 기술기업들이 사업타당성 분석 등을 수행하는 데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상호 노력하여도 자금 유치와 사업수행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하지만 이제는 파리협약 제6조에 따른 ITMO(Internationally Transferred Mitigation Outcomes, 국제적으로 이전된 감축 결과)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선진국들이 개도국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구애의 손짓을 하는 상황이 되었다. 개도국들이 선진국에 자금 유치를 위해 고위급 인사들을 파견하던 시대에서, 이젠 반대로 선진국들이 개도국에 투자할 테니 탄소배출권을 팔아달라는 요청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4년 전에 중앙아시아에 있는 한 국가 고위급 인사가 한국에 와서 투자유치를 위해 노력하던 모습을 보았던 필자로서는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우리나라가 UN에 제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2018년(기준연도, 7억2760만톤(CO2e)) 대비 2억9100만톤(CO2e)을 줄
-
정이와 ChatGPT 열풍…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나?[모니터 딜로이트]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Netflix Original)이 공개한 또 하나의 한국 영화가 공개 첫 날 플릭스패트롤 기준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그 주인공은 연상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이자 고(故) 강수연 배우의 유작인 '정이'다. 영화 '정이'는 'AI 전투 용병'을 전면에 내세운 한국판 인공지능 스토리를 승부수로 던졌다.비록 영화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갈리지만, 미래 SF 영화의 주류 소재가 될 것이 확실한 인공지능을 과거 SF 고전영화들이 만들어 놓은 미쟝센과 클리셰를 적절히 잘 버무려 완성했다는 것은 인정받는 대목이다. 이 작품을 보면 얼터드카본, 엑스마키나, 아이로봇, 블레이드러너 심지어 로보캅까지 자연스레 떠오른다.'정이'를 포함해 인공지능을 다루는 거의 모든 영화들은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나 '인간에게 저항하고 해로운 행동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같은 비슷한 몇 가지 메시지들을 던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인간과 동등하거나 혹은 넘어서는 수준의 인공지능으로 발전하기 위한 위한 핵심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지난달 구글 리서치의 제프 딘(Senior Fellow and SVP of Google Research)은 'Google Research, 2022 & beyond: Language, vision and generative models'라는 포스팅을 올렸는데 여기에서 몇 가지 단초를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는 '챗지피티(ChatGPT)'라는 새로운 기술이 만나고 있는 언어 모델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아래 그래프를 이용해 설명하는데, 핵심은 모델의 크기(Model Scale)가 충분히 커지는 일정시점(약 1022 FLOPs)에 급격히 성능이 좋아지는 변곡점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 변곡점은 업계의 전문가들이 직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