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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엇박자'로 중단된 HUG 신종자본증권 발행 작업 재개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의 의견 충돌로 중단됐던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신종발행증권 발행 작업이 재개된다. 자본 확충 실패로 보증 업무 중단을 우려했던 HUG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는 분석이다. 자금시장에서는 최대 7000억원의 대규모 신종자본증권이 소화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UG는 오는 14일 50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발행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9일 수요예측 절차를 진행한 뒤 26일 발행할 예정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공모 희망 금리는 연 3.5~4.1%로 책정됐다.채권시장 데뷔전에 나선 HUG가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택한 건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안에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핵심 업무인 전세대출 및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게 HUG 측의 설명이다.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HUG의 자산총계는 2022년 말 5조5916억원에서 작년 말 2조996억원으로 급감했다. 깡통 전세 급증으로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의 대위변제가 급증한 여파다.순항 중인 HUG의 첫 채권 발행 작업은 금융당국과 국토교통부의 의견 충돌로 일시 중단됐다. 당초 HUG는 지난달 29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금융위원회가 제동을 걸면서 발행 일정이 멈췄다. 전세대출을 놓고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엇박자가 발생한 탓이다. 하지만 보증 업무 중단을 우려한 국토부와 HUG 측의 요청으로 다시 발행이 재개된 것으로 관측된다.업계에서는 HUG의 신종자본증권 조달 금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신용도가 우량(AA+)한 만큼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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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역대급 후순위채 발행…자본성증권 찍는 보험사들
교보생명이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보험업계 ‘빅3’로 꼽히는 한화생명에 이어 교보생명도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는 등 보험사의 자본확충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이날 5000억원어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698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발행사와 주관사는 발행규모를 7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후순위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교보생명의 후순위채는 10년 만기지만 발행 후 5년 뒤에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다. 조달 금리는 연 4.3%로 결정됐다.교보생명의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은 ‘AA+’로 평가됐다. 교보생명의 보험금지급능력 등급(AAA) 대비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매겼다. 두 단계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신종자본증권보다 신용도가 높게 책정돼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을 아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 후순위 발행 작업 과정에서 계열사인 교보증권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번 후순위채에 인수단으로 참여한 교보증권은 1300억원가량을 매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교보생명이 후순위채 카드를 꺼내 들고 나선 건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폭이 커서다. K-ICS는 보험사가 가입자들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수치화한 지표다. 보험업법상 최소 기준치는 100%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한다.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비롯한 자본성증권은 건전성 지표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자본으로 분류된다.교보생명의 지난 3월 말 기준 K-ICS 비율은 238.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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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막바지 자본확충"…CJ CGV 1500억 영구채 발행
CJ CGV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올해 마지막 자본 확충에 나선다. 최근 정부가 방역 체계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전환한 뒤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발행회사가 추가로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다음달 초 1500억원 규모 영구채를 공모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다수의 국내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구채는 30년 만기에 연 5%대 금리로 조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CJ CGV가 2023년 12월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는 조건도 붙일 예정이다. CJ CGV가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은 실적 부진으로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영화관 관객 감소로 지난해 3886억원, 올 1~3분기 197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이은 적자로 자본 규모가 줄어들면서 2019년 말 652%였던 부채비율은 올해 9월 말 1335%로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여간 유상증자(2209억원), 신종자본 차입(2000억원), 영구 전환사채(3000억원) 등을 발행해 꾸준히 자본을 충당했음에도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같은 상황에도 증권가에선 CJ CGV가 영구채 투자자 모집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부가 지난 1일부터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를 바꾸면서 영화관에 더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있게 돼서다. 방역지침 완화로 인원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이 없어졌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별도 전용구역에서 음식을 먹는 것도 가능해졌다. 새 방역 체계가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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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대응도 분주한데 내년 '회사채 만기 폭탄' 맞는 캐피털사들
캐피털사들이 신용도 관리를 위해선 단순한 자본 확충이 아닌 실질적인 자본적정성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캐피털사들은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자본 확충을 진행하고 있다. 올 들어 진행된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이다. 2018~2020년 3년 간 평균인 6000억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특히 계열의 재무적 지원 여력이 우수하고 고(高)레버리지 사업 구조를 갖춘 은행계 캐피털사들의 유상증자가 활발했다. 본격적인 레버리지 8배 규제는 2025년에 시행되지만 선제적으로 규제 대응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내년 이후에도 2024년까지 이같은 자본 확충 기조는 지속될 전망이다.이와 관련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는 "레버리지 부담 완화는 위험자산에 대한 자기자본의 손실 완충능력 제고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레버리지 감축에도 이익 규모 유지를 위해 고위험·고수익 자산을 적극 편입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고위험자산 비중이 확대되면 실질적인 리스크(위험요인)는 외견상 레버리지 수준에 비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 한국신용평가는 올 3분기부터 금리 인상 기조로 캐피털사의 조달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캐피털사는 자체적인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조달 능력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유동성 대응능력 확보 여부가 신용도를 결정하는 주요인이라는 의미다.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물량이 커 자본적정성 유지를 위해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외에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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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유상증자‧영구채로 1800억원 수혈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12일(16:5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또 한 번 자본 확충에 나선다. 유상증자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1800억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진에어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1083억원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1월9일 신주 72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주 발행 예정가격은 한 주당 1만5050원이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이 회사는 영구채 발행을 통해서도 75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오는 20일 30년 만기에 연 6.8%의 금리로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진에어가 내년 8월20일 조기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금리가 5%포인트 더 올라간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2023년 8월20일까지 상환하지 않으면 채권 금리는 2%포인트 더 높아진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있지 않지만 발행회사가 추가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채권이다.진에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객수요 감소로 올 들어서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847억원, 올해 1분기 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 악화로 자본 규모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말 467%였던 부채비율이 올해 3월 말 1793%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로 1050억원을 수혈했음에도 재무구조 악화를 막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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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추가 자본확충…영구 CB 3000억 발행
국내 1위 영화관 사업자인 CJ CGV가 영구 전환사채(CB)를 발행해 3000억원을 조달한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나빠진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CJ CGV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오는 6월8일 3000억원 규모 영구 CB를 공모로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영구 CB는 투자자가 일정기간이 지난 후부터 발행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으로, 발행회사가 언제든지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다.이번 영구 CB의 표면적인 만기는 30년, 금리는 연 1%로 결정됐다. 투자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바꿀 권리는 오는 7월8일부터 행사할 수 있다. 전환가격은 16일 종가(2만6700원)과 비슷한 2만6600원으로 결정됐다. CJ CGV는 6월3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CB 발행을 위한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CJ CGV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과 영화상영부금 지급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412%로 2019년 말(652%)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지난해 유상증자(2209억원)와 영구채(800억원) 발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재무구조 악화를 막지 못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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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확충 이어가는 메리츠화재, 후순위채 2000억 발행
≪이 기사는 03월16일(13: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메리츠화재가 또 한 번 자본 확충에 나선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2023년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꾸준히 자본을 쌓아두고 있다는 분석이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중반 10년 만기 후순위채 2000억원어치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5년 후 해당 채권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을 붙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후순위채는 발행 당시에는 전액이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았을 때부터는 자본으로 인정받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드는 채권이다. 자본 적정성 지표를 개선하려는 금융회사들이 주로 발행하고 있다.메리츠화재는 IFRS17 시행에 앞서 재무구조를 탄탄히 다지기 위해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2년 후 도입되면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메리츠화재는 3년 전부터 후순위채와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본을 쌓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에도 영구채 10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메리츠화재는 이번 영구채 발행을 통해 보험사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다소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RBC비율은 226.7%로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보다 70%포인트 이상 높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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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메리츠화재, 또 한 번 자본확충…2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이 기사는 10월23일(03: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메리츠화재가 다시 한 번 자본 확충에 나선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3년 뒤 새 보험업 회계처리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한 조치다. 후순위채는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산정과정에서 자본으로 인정된다.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초 10년 만기 후순위채 2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말 후순위채 2500억원어치 발행 이후 6개월 만에 추진하는 자본 확충이다. 해당 채권에는 2024년 11월부터 이 회사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으면 채권금리는 재조정된다.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후순위채는 발행 당시에는 전액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만기가 5년 미만으로 남았을 때부터는 자본으로 인정받는 금액이 매년 20%씩 줄어드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파산하면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받는 순위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낮고 금리는 높다. 메리츠화재의 이번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기업 자체 신용도(AA+)보다 한 단계 낮은 ‘AA’로 매겨질 가능성이 높다.메리츠화재는 IFRS17 시행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자 또 한 번 후순위채 카드를 깨냈다. 2022년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사들은 모든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다. 이런 이유로 여러 보험사가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나 후순위채를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해서 선제적으로 자본을 적립하고 있다.메리츠화재는 후순위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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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아시아나항공 올해도 재무구조 개선 박차…영구채 카드 꺼낸다
≪이 기사는 03월14일(11:1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시작으로 유동성 확보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5일 30년 만기 영구채 85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채권엔 2년 뒤 이 회사가 조기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는 조건이 붙어있다. 영구채 금리는 연 8%대 중반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하고 나머지 세부적인 발행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실무를 맡고 있다.영구채는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청산하면 투자자가 원리금을 상환받는 순위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일반 선순위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낮고 금리는 높다.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기업들이 주로 발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해외에서 2억달러(약 2200억원)어치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지만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중도에 포기했었다.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새 리스회계기준(IFRS16) 도입으로 부채비율이 급격히 뛰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구채 발행에 나섰다. IFRS16 하에선 약 2조9000억원(지난해 9월 말 기준)에 달하는 이 회사의 운용리스가 자산과 부채에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부채증가가 불가피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까지는 운용리스에 대해선 해당 회계연도에 지급한 리스료만 부채로 인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504.9%다.이 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