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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D 이어 CBD ‘매물 쏠림’…흥행 부진 우려 커져
금리 인하가 예고되면서 서울 오피스 빌딩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테헤란로 강남업무권역(GBD)에 이어 중심업무권역(CBD)에서도 매물이 줄을 잇고 있다. CBD 빌딩은 GBD 매물만큼 인기가 많지 않아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산스퀘어 매각 주관사인 CBRE코리아와 삼정KPMG는 다음달 9일 입찰을 실시한다. 남산스퀘어는 3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 인근 자산이다. 을지로 권역에서 가까워 CBD 지역으로 묶인다. 매도인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이지스제22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다. 매각 예상 가격은 7500억원 안팎에 달한다.내년 초 금리가 급격하게 빠질 것으로 예상해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현 시점에 부동산 매각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뿌리고 주관사를 선정하는 것은 내년 1분기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매물일수록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연초를 타깃으로 삼는 중이다. 광화문 대형 매물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크레센도빌딩이 연말쯤 입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이유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도 일찌감치 오피스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6월 만기인 서울역 인근 KDB생명타워는 매도인 KB자산운용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을지로에서는 미래에셋 센터원 지분 매각을 비롯해 애버딘이 매각하는 크리스탈스퀘어가 컬리어스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입찰 준비에 들어갔다. CBD 지역을 위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단 점이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어려워지는 요소로 꼽힌다. 사옥을 마련하려는 전략적 투자자(SI)가 흥행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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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 입찰 담합' 한샘 등 벌금 2억…최양하 전 회장은 무죄
아파트 빌트인가구(특판가구) 입찰 과정에서 2조 3000억 원 규모의 담합을 벌인 가구업체들과 업체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벌금형과 징역형 집행유예가 각각 선고됐다.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샘·한샘넥서스·넵스·에넥스·넥시스·우아미·선앤엘인테리어·리버스 등 8개 가구업체에 대한 선고기일에서 1억~2억 원 사이의 벌금형을 4일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최양하 전 한샘 회장 등 전현직 임직원 12명에 대해서는 최 전 회장은 무죄를, 나머지 피고인은 징역 10개월~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한샘·에넥스 벌금 2억 원, 한샘넥서스·넵스·넥시스·우아미 1억 5000만 원, 선앤엘인테리어·리버스 벌금 1억 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답합은 입찰의 공정성을 침해하고 나아가 시장 공정성을 저해해 국민경제에 피해를 준다”며 “장기간 담합이 진행되도 당국이나 수사기관에서 발견조차 어렵고, 피해자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 위험성을 간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다만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서 담합을 한 것처럼 보이고, 건설사 피해가 미비한 점을 고려했다”며 “피고인들의 담합 주도 여부, 낙찰 횟수와 금액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최 전 회장의 경우에는 피고인이 담합인지 여부나 묵인 등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이 있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어 무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회사 직원들이 최 전 회장이 입찰 담합을 알고 있지 못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해 신빙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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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US스틸 일본 매각' 반대에…美철강사 "무산되면 입찰 참여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고 나서자 미국 내 경쟁 철강사가 대신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미국 철강사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로렌코 곤칼베스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에 실패하게 되면 (우리가) 또 다른 입찰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조강 생산량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9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철강 생산능력을 합치면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선다. 작년 8월 클리블랜드클리프스도 인수가 72억달러를 제시하며 US스틸 입찰전에 참여한 바 있다. 일본제철이 제안한 금액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밀리며 인수안을 철회했다.미국 정치권은 여야를 불문하고 핵심 산업을 일본에 넘겨줘서는 안 된다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 의견을 쏟아냈다. 노동계에서도 반발 여론이 확산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당초 일본제철은 올해 2분기에 US스틸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제철은 이번 거래와 관련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IFUS)에 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 내 반대 여론이 커 올해 심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2025년까지 심사가 미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오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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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4대銀, 인천공항 '쩐의 전쟁'
인천국제공항 은행·환전소 운영권을 놓고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디지털 환전 확대로 공항 환전 수요가 늘어난 데다 4대 은행 중 한 곳만 탈락하는 구조여서 낙찰액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기본 인프라인 은행 입점 여부를 금액 중심 입찰로 가리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입찰 가격에서 승부 갈릴 듯1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제1·2 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은행·환전소를 운영할 수 있는 3개 사업권의 가격입찰서와 사업제안서를 제출했다. 오는 20일엔 4대 은행 부행장이 참석한 프레젠테이션(PT)도 진행할 예정이지만 금액 평가 비중이 70%에 달해 입찰 가격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영업점 환전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 총 82곳이 들어서는 인천공항 내 3개 사업권 중에선 면적이 가장 넓고 고객 접근성이 좋은 1사업권의 선호도가 높다. 2, 3사업권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환전소 수도 적은 편이다. 1년치 최저 임차료 격에 해당하는 최저수용금액도 1사업권이 230억원으로 가장 높고 2사업권(164억원), 3사업권(151억원) 순이다. 선정된 은행은 내년 1월부터 2033년 12월 말까지 최장 10년간 영업할 수 있다.3개 사업권의 복수 입찰 참여는 가능하지만 복수 낙찰은 불가능한 입찰 구조상 4대 은행 중 3곳이 운영권을 나눠 갖는다. 지금은 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하나·우리은행이 인천공항 은행과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입찰 때 신한(208억원)이 1사업권을, 우리(118억원)와 하나(101억원)가 각각 2, 3사업권을 따냈다.4대 은행이 사업권 획득과 임차료 등에 수천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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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 한전, 채권 입찰에 2조원 '뭉칫돈' 접수
한국전력 채권 입찰에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접수됐다. 시장에 채권 투자 수요가 풍부한 데다 전기 요금 인상 등이 투자 수요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2년물 2000억원 3년물 2000억원에 대한 채권 입찰을 진행했다. 2년물에 5600억원, 3년물에 1조48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지난 9월 열린 한전채 입찰에서 1조6100억원이 접수된 것보다 매수 주문액이 더 늘었다.입찰 결과에 따라 한전은 2년물 1800억원을 연 3.85%에, 3년물 2200억원을 연 3.85%에 각각 발행하기로 했다.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민간 채권평가기관이 평가한 금리 평균치(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에 발행하는 ‘언더 발행’도 성공했다.업계에서는 풍부한 채권 투자 수요 등에 힘입어 한전채 매수세가 커진 것으로 풀이했다. 비우량채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HD현대그룹의 건설장비 기업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 15일 열린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73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A-급 비우량채지만 최근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전기요금 인상 등 한전이 재무 정상화 작업에 착수한 것도 매수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전은 지난 15일 전기요금을 ㎾h당 8원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은 주택용 기준 ㎾h당 146.6원에서 154.6원으로 오른다.고금리를 누릴 수 있는 AAA급 한전채 발행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발행된 한전채는 이날 발행된 물량까지 포함하면 10조35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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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인수 취소 변덕에…트위터, 2분기 '어닝쇼크'
트위터가 2분기 ‘어닝 쇼크’를 냈다. 매출의 핵심인 광고 사업이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부진한 탓이다.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계약 파기 선언을 하는 등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발목을 잡았다.지난 22일 트위터는 2분기 매출이 11억7666만달러(약 1조5400억원)로 전년 동기(11억9043만달러) 대비 1.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추정치인 13억2000만달러보다 10.9% 낮았다. CNBC는 “시장 추정치와 이렇게 큰 폭으로 차이가 난 건 트위터 역사상 처음”이라고 보도했다.트위터는 2분기 2억7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6565만달러의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 적자전환했다. 주당 순손실은 35센트로 시장 추정치(14센트)보다 높았다. 2분기 하루 활성 이용자(mDAU) 수도 2억3780만 명으로 시장 추정치(2억3808만 명)에 못 미쳤다.트위터는 실적 부진의 이유로 거시경제 환경으로 광고 산업이 역풍을 맞은 점과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파기로 인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트위터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은 2분기 1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쳤다.증권업체 트루이스 시큐리티는 트위터의 광고 매출 둔화와 관련해 “머스크와의 인수 협상과 관련된 혼란이 광고주들을 돌아서게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달러(약 57조원)에 트위터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근 파기를 선언했다. 이후 양측은 법적 공방에 들어갔다. 광고주들은 이 사태가 해결되기 전까지 트위터에 광고를 하기 꺼린다는 해석이다.CNBC에 따르면 트위터는 머스크 인수 협상 관련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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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철도 3社에 담합 과징금 565억"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현대로템과 우진산전, 다원시스 등 3개 회사가 철도 운영기관이 발주한 철도차량 구매 입찰에서 수년간 담합한 혐의로 총과징금 564억78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업체별로는 현대로템 323억600만원, 우진산전 147억9400만원, 다원시스 93억7800만원 등이다.공정위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우진산전은 2013년 1월~2016년 11월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등이 발주한 6건의 철도 차량 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담합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로템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우진산전은 응찰하지 않거나 들러리로 참여했고, 그 대가로 입찰 사업 관련 일부 하도급을 받았다.2019년 2~12월 발주한 5건의 철도차량 구매 입찰에서는 현대로템과 우진산전, 다원시스 3개사가 수주할 물량을 사전에 배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5건의 입찰 중 서울 지하철 5·7호선 신조 전동차 336량 구매 입찰(2019년 2월)은 우진산전이, 간선형 전기동차(EMU-150) 208량 구매 입찰(2019년 9월)은 다원시스가 수주하기로 합의했다. 현대로템은 그 외 3건의 입찰을 따냈다.조홍선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이번 조치를 통해 국민의 핵심 교통수단인 철도차량 제작 시장에서 경쟁 질서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김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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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KG그룹과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
쌍용자동차가 KG그룹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는 것에 대해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고 18일 공시했다.기업회생 인수합병(M&A)을 진행 중인 쌍용차는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재매각에 들어갔다. 최근 진행한 비공개 입찰에서 KG그룹 컨소시엄이 우선 매수권자(호스)로 선정됐고 이날 양사가 조건부 투자계약을 맺은 것이다.쌍용차는 "향후 공개입찰에서 인수의향자 또는 입찰자가 없거나 KG그룹 컨소시엄의 인수내용보다 더 유리한 인수내용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없을 경우 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그룹 컨소시엄을 최종인수예정자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쌍용차는 내달 중 공개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도 뽑을 계획이다. KG그룹 컨소시엄과 계약조건 비교를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해 본계약을 맺게 된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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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실사 들어간 쌍용차 인수전 '4파전'으로…누가 우위 점할까
기업회생(M&A)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재매각이 본격화됐다. KG그룹과 쌍방울그룹, 파빌리온프라이빗에쿼티(PE), 이엘비앤티 등 네 곳의 원매자들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고 내달 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실사 결과에 따라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입찰에 써낼 가격을 정하게 된다. 네 곳 모두 인수 의지가 있기 때문에 우선매수권자(호스)로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눈치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네 곳의 원매자들은 쌍용차의 매각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LOI)를 지난 18일까지 제출한 뒤 현재 예비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쌍용차의 매각이 결렬된 뒤 시간이 더 지났기 때문에 그동안의 우발채무 발생 여부나 실제 필요한 운전자금 액수 등을 파악하는 게 예비실사의 핵심 과제"라며 "채권자들에게 갚아야 할 회생채권 변제율을 몇 %로 할 지 등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쌍용차 재매각은 시간 단축을 위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스토킹 호스는 비공개 입찰을 통해 우선매수권자(호스)를 정해 가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따로 선정한다. 이때 만약 호스의 조건이 우협보다 좋을 경우엔 호스가 최종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그런데 우협의 조건이 호스보다 우위에 있을 경우 "호스에게 우협의 조건을 수용할지"를 묻게 된다. 호스가 조건을 수용하면 호스가, 수용하지 않으면 우협이 본계약을 맺는다. 즉, 우선매수권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다.이 때문에 원매자들은 호스로 선정되기 위한 치열한 셈법을 가동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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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인가 '핫딜'인가…알쏭달쏭 쌍용차 M&A[딜리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인수합병(M&A)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2743억원의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되는가하면, 쌍방울그룹이 특장차 업체 광림을 앞세워 컨소시엄을 꾸렸죠. 뒤를 이어 현금이 많은 KG그룹이 손을 들었고 지난해 입찰에서 떨어졌던 파빌리온PE도 재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그야말로 '핫딜'처럼 보이는 상황. 하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선 '계륵'(鷄肋)이란 말도 나옵니다. 쌍용차라는 토종 완성차 업체의 인지도는 아까워서 갖고 싶고, 그렇다고 실제 인수하면 운전자금 등 돈 들어갈 일 투성이라 남는 딜인지 잘 모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과연 이 딜을 따내는 인수자는 '승자의 저주'를 맛보게 될까요? 이번주 딜리뷰에선 '핫딜'처럼 보이는 쌍용차 M&A를 둘러싼 여러 시각을 소개합니다.1. 정말 쌍용차 M&A는 '핫딜'일까?"쌍용차에 왜들 관심이 많은지 잘 모르겠어요. 계륵(鷄肋) 아닐까요?" M&A업계에서 최근 1~2주 사이 여러 번 들은 말입니다. 닭의 갈비뼈라는 뜻의 계륵은 큰 쓸모는 없지만 버리긴 아까운 걸 비유하는 말인데요, SUV 명가인 쌍용차의 네임밸류는 남 주긴 아깝고, 그렇다고 인수하면 엄청난 돈이 들어갈 것이 두려운 상황을 뜻하겠죠. 혹자는 이런 말도 합니다. "계륵이 아니라 밑 빠진 독에 가까운 것 같다"고요. 그만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미래가 딱히 밝다고 할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한데 왜들 열심히 뛰어드는지 모르겠다는 의미일 겁니다.회생 M&A를 전문으로 하는 자문업계 관계자들도 의문을 제시하는 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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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IFC 새주인찾기…3차 입찰까지 갈까
여의도 IFC 인수전이 3차 입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오피스빌딩 매각에서 3차까지 입찰이 진행됐던 사례는 찾기 힘들다. 매각가격이 4조원을 넘는만큼 인수자의 자금조달능력과 현금동원력 등의 검증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IFC 2차 본입찰에 이지스자산운용-신세계프라퍼티, 미래에셋맵스, 코람코자산신탁, ARA코리아, 마스턴투자운용-NH투자증권,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 6곳이 참여했다. 이들 중에서 최종 인수자가 확정될 예정이다.업계에서는 이번 입찰 결과 발표까지는 한 달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발표가 오래 걸리는 데는 높은 매각가격이 한 몫을 했다. 지난달 진행된 1차 입찰에서는 최고 4조 3000억원 등 대부분의 인수 희망자들이 4조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으로 4조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대출 뿐 아니라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 동원이 필요하다. 이에 IFC를 소유한 브룩필드자산운용과 매각 주관사인 이스트시큐어드는 2차 입찰에서는 자금조달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브룩필드가 IFC를 통해 제공받은 대출 규모 2조 2800억원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예상할 경우 1조 6000억원을 투자금으로 모아야한다"면서 "국내서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제외하고 이정도 투자자금을 조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높은 가격만큼 인수자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지, 어디서 조달할 계획인지를 매각 측이 검토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높은 가격만 보고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가 자금 마련이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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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프라퍼티, 여의도 IFC 인수 2차 본입찰 참여할까
신세계그룹이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에 끝까지 참여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달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여의도 IFC 인수를 위한 1차 본입찰에 참여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2월 문을 연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대항할 대형 쇼핑센터를 개발할 목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신세계그룹이 오는 14일 진행되는 2차 본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IB업계 관계자는 "1차 입찰에서 신세계-이지스 컨소시엄의 순위가 3순위였던 것으로 전해진다"면서 "낙찰이 가능하려면 더 높은 입찰가를 써야하는데 4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가격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전했다. IFC를 보유한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오피스 건물인 3개동과 콘래드호텔 건물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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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새 주인 윤곽, 20일 드러난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윤곽이 20일 드러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 후보 회사들이 재보완해서 제출한 입찰제안서를 검토 중으로, 20일 오후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기존에 써냈던 2851억원의 인수금액보다 1000억원가량 증액한 금액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 후보인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이 5050억원을 써내면서 차이가 크다는 데 착안해 부족한 자금을 채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일각에서는 에디슨모터스측이 추가로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250억원 가량 충당했고 나머지를 KDB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으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산은측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엘비앤티의 인수 능력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에디슨모터스가 "우리가 인수할 테니 산은이 대출해달라"고 '배짱'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IB업계에서는 양측 후보 모두 자금력이 충분치 못하다고 법원이 판단할 경우 재매각으로 결정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금 써 낸 인수가격은 쌍용차의 차입금 상환에 다 들어가는 돈이고 결국 인수 후 회사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는 운전자금이 필요한 것"이라며 "인수 이후가 더 문제인데 과연 두 후보 중 누가 충분한 자금을 확보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만약 법원이 재입찰하기로 결정할 경우 매각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더 많아지는 등 기업 회생에 더 많은 돈이 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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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우리금융 지분 사겠다"…인수전 뛰어든 KT·호반건설
▶마켓인사이트 10월 8일 오후 4시20분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전에 KT, 호반건설, 우리사주조합, 국내외 사모펀드(PEF) 등 18곳이 뛰어들었다. 거래 초반부터 흥행몰이가 예상되면서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가 23년 만에 성사될지 주목된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예보가 보유 중인 우리금융 지분 매각을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받았다. 입찰에는 KT를 비롯해 호반건설, 이베스트투자증권, KTB자산운용, PEF 글랜우드PE, 유진PE, 우리금융사주조합 등 18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보 보유 지분 15.13% 중 최대 10%다. 우리금융은 예보와 함께 국민연금보험공단이 9.8%, 우리사주조합이 8.75%, IMM PE가 5.62%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실무 작업은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JP모간이 맡고 있다. 매각 측은 거래 완결성을 위해 상당수의 투자자에 실사 기회를 줄 계획이다.예보는 최소 3곳을 주주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회사가 아닌 ‘비금융주력자’는 대형 은행 지분을 4%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예외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승인을 받고 10%까지 가질 수 있다.거래가 성사되면 2001년 국내 1호 금융지주로 출범한 우리금융은 23년 만에 사실상 민영화를 달성한다.KT와 호반건설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KT와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케이뱅크 지분(12%) 참여, 우리·비씨카드 간 제휴 등을 통해 다양한 사업 접점을 보유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금융·통신 혁신 동맹’을 맺고 밀월 관계를 강화해왔다. 구현모 KT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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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쌍용차 새 주인에 이엘비앤티 컨소 '유력'할까
≪이 기사는 09월15일(15: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매각 본입찰에 에디슨모터스, 이엘비앤티, 인디EV 등세 곳이 뛰어들었다. 반면 유력 후보였던 SM(삼라마이다스)그룹은 불참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쌍용차 본입찰에 에디슨모터스 등 3곳의 인수후보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 등과 컨소시엄을 꾸렸다. 연매출 200억원대를 내는 에디슨모터스는 두 곳 외에도 여러 재무적투자자(FI)들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전기차·배터리 제조사 이엘비앤티는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렸다. IB업계에 따르면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이 셋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써낸 곳과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에디슨모터스와 2파전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유력주자 SM(삼라마이다스)그룹은 입찰을 포기했다. SM그룹은 재계 서열 38위로 현금성 자산만 1조원 안팎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 보유자금만으로 인수가 가능한 수준이어서 이번 인수전의 가장 유력한 잠재 후보로 꼽혀왔다. 아랍계 사모펀드 두바이헤리티지홀딩스와 컨소시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