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워드막스 "거품 주의보"
정확히 25년 전 오늘, 저는 반향을 불러온 첫 메모를 발표했습니다. (그 전에는 거의 10년간 아무 반응도 받지 못한 채 메모를 썼습니다.) 메모 주제는 기술, 인터넷, 전자상거래 주식에서 벌어진 비이성적인 투자 행동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 메모는 두 가지가 잘 맞아떨어졌는데, 우선 그 내용이 좋았고, 담긴 전망도 적중했습니다. 제가 1970년대 초에 처음 배운 훌륭한 투자 관련 격언 가운데 하나는 “시대를 너무 앞서가면 틀린 것이다”는 겁니다.오늘 다시 한 번 주식시장 거품에 관한 글을 쓰는 계기로 삼고자 합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지대한 관심을 모으는 주제이기도 합니다. 제가 여기 쓰는 내용 중 일부는 거시경제 전망에 관한 저의 12월 메모를 읽으신 분들께는 익숙한 내용일 수 있습니다. 그 메모는 오크트리 고객들께만 전달됐습니다. 그 가운데 거품이란 주제에 관한 부분을 여기에서 다시 다루고자 합니다.저는 채권 투자자로서 거의 50년 전에 주식 분석을 그만둔 바 있습니다. 기술 분야에 깊이 있게 들어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현재 각광받는 기업들과 그 주식에 대해 분명 많은 언급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발견한 사항들은 모두 일반론적인 것일 테지만, 의미 있는 내용이 되기를 바랍니다.금세기 들어 첫 10년간, 투자자들에게는 엄청난 거품에 동참할—또한 그로 인해 돈을 잃을— 기회가 두 번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1990년대 후반의 기술-미디어-통신(TMT) 주식 거품인데 이는 2000 년 중반에 붕괴되기 시작했고, 두 번째는 2000 년대 중반 주택시장 거품으로, (a) 소득이나 자산을 서류로 입증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서브프라임 등급의 대출자들에게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
-
하워드 막스 "美증시 단기 급락 가능성"
‘닷컴버블’ 붕괴를 예측한 월가 투자자로 유명한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사진)이 미국 증시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우려하며 단기간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막스 회장은 지난 2일 투자자 메모에서 “투자자들이 지나친 미 증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주식 시장이 거품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가지 경고 신호가 감지된다”며 “단기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낮은 수익률에 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막스 회장은 “현재 S&P5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2배에 달한다”며 이는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PER는 역사적으로 낮은 장기 수익률로 이어졌다”며 “S&P500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2~2% 사이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한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단기간에 조정될 경우 2000년대 초 닷컴버블 붕괴 당시와 비슷한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막스 회장은 닷컴버블을 정확히 예측한 인물이다. 그는 “(과거 주가가) 급등한 기업 대부분이 닷컴버블 이후 사라졌다”며 “새로운 것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은 언제나 가격 책정의 오류로 이어졌다”고 짚었다.그는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을 우려하며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거대 기술 기업은 ‘실패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는 암묵적인 전제가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며 “이런 인식
-
돈줄 마른 틈타…글로벌 스타트업 노리는 사냥꾼
유망 스타트업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인 뒤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바이아웃’ 전문 신생 투자사가 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전통적 유동성 공급처였던 벤처캐피털(VC)업계의 자금줄이 말라가자 스타트업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다.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리서지그로스파트너스는 스타트업 인수 자금 1억2000만유로(약 1698억원)를 조달할 목적으로 올해 6월 설립됐다. 이 회사를 세운 오렌 펠레그와 이얄 맬링거는 각각 헤지펀드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와 VC 베린지아 등을 거친, 20~30년 경력의 유명 투자자들이다.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됐거나 운영상 결함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이 이 회사의 주요 투자처다. 스타트업 한 곳당 평균 1000만~3000만유로 규모의 자금을 부어 회생 기회를 제공한 뒤 인수 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겠다는 전략이다. 2020년 설립된 미국의 어라이징벤처스는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우리는 두 번째 기회에 투자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광고를 내걸었다.셔스틴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1년 새 잠재 거래 건수가 다섯 배 폭증했다”며 “(스타트업은) 평가액보다 더 많은 투자를 받아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들의 사업만 ‘진짜’라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최근 1년간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하자 VC들은 일제히 투자 자금을 회수했고, 스타트업 생태계는 고사 위기에 놓였다.장서우 기자
-
고금리에 VC 자금줄 씨마른 틈타…'스타트업 사냥' 나선 이들
유망 스타트업을 저렴한 가격에 사들인 뒤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바이아웃’ 전문 신생 투자사들이 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로 전통적 유동성 공급처였던 벤처캐피털(VC) 업계로부터의 자금줄이 말라가자 스타트업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평가다.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리서지그로스파트너스(Resurge Growth Partners)’는 스타트업 인수 자금 1억2000만유로(약 1698억원)를 조달할 목적으로 올해 6월 설립됐다. 이 회사를 세운 오렌 펠레그와 이얄 맬링거는 각각 헤지펀드 오크트리캐피털매니지먼트, VC 베린지아 등을 거친, 20~30년 경력의 유명 투자자들이다.기업가치가 너무 고평가됐거나 운영상 결함 등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이 이 회사의 주요 투자처다. 스타트업 한 곳당 평균 1000만~3000만유로 규모의 자금을 부어 회생 기회를 제공한 뒤 인수 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겠다는 전략이다.펠레그 창립자는 “우리는 전형적인 벤처나 성장 펀드가 아니며,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는 비상장 기업)이 아닌 ‘스탤리언(stallion‧번식을 목적으로 기르는 말)’을 찾고 있다”며 “모두가 어려워하는, 기업을 재창조시키는 일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영국 VC 포워드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였던 매튜 브래들리 역시 지난해 중소 규모 기술 기업 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사 ‘틱토캐피털(Tikto Capital)’을 차렸다.2020년 설립된 미국의 ‘어라이징벤처스(Arising Ventures)’는 샌프란시스코 중심부에 “우리는 두 번째 기회에 투자합니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광
-
하워드 막스의 조언 “투자 시장의 기계적인 움직임이 아닌 심리적 반응 살펴야”
“투자 시장을 시계추로 비유한다면 기계적인 움직임보다는 심리적인 반응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팬뮤어하우스 대담(Conversation at Panmure House)’이라는 제목으로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메모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대담은 사회자가 막스 회장에게 그간 작성한 메모와 저서 등에 대해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투자 시장의 지나친 출렁임은 시장 참여자들의 과도한 심리적 반응에서 비롯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투자 시장을 시계추에 비유해 설명했다. 사이클이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것처럼 시계추도 좌우로 끊임없이 흔들린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어서다. 그는 “시계추는 일종의 ‘무드 스윙’(Mood Swing)”이라며 “투자 시장이라는 시계추가 작동하는 방식은 '기계적'이 아닌 ‘심리적’ 혹은 ‘행동적’이다”고 말했다.사이클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그는 ‘초과’와 ‘조정’의 반복으로 사이클이 형성된다고 봤다. 즉, 대중의 심리가 평균적인 수준을 유지하기보다 ‘낙관적’ 혹은 ‘비관적’으로 급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이 열정적으로 주식을 매수할 때 주가가 과도하하게 상승하기 시작한다”며 “반면 모두가 ‘주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하면 다시 하락장으로 빠르게 돌아선다"고 했다. 사이클을 형성하는 원인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반복되는 사이클 속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변화를 민감하게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미국 작가인 마크 트웨인의 ‘역사는 되풀
-
우크라이나 사태를 바라보는 억만장자 하워드 마크스의 시선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사진)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며 오프쇼어링을 떠올렸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값싼 노동력이 있는 해외로 생산지를 옮기는 오프쇼어링은 코로나19를 거치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을 빚게 했다. 예를 들어 셧다운으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줄어들자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은 급감했다. 플레이스테이션5 같은 제품도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마크스 회장은 공급망 차질 문제와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이 에너지 수입을 러시아에 극단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 푸틴에 대한 사회적·경제적 제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필수품 조달을 적대적인 주변국에 의존한다는 선택은 마치 은행 금고를 만들고는 범죄 조직에 경비 인력 공급을 맡기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오프쇼어링 문제와 유럽의 에너지 의존은 언뜻 연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두 문제 모두 한 국가가 필수 자원을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데서 공통점이 있다는 게 마크스 회장의 말이다. 유럽은 보다 친환경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묵인했고, 미국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고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자원에 의존했다는 것이다.그러면서 마크스 회장은 국제 정세를 시계추에 비유했다.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시계추처럼, 국제 정세는 하나의 지점에서 반대 지점으로 이동하는 진자운동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정세가 비용 효율화를 위한 오프쇼어링으로 움직이는 운동이었다면, 앞으로는 자급자족을 위한 리쇼어링으로 움직이는 운동이 이
-
주식은 언제 매도해야 할까? 억만장자 하워드 마크스의 조언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사진)은 장기 투자를 지향한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격언은 현실을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에 불과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그는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자산을 매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기본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행위가 인지상정이라고 보고 있지만, 이는 심리적 요인에서 작용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투자자들은 누구나 투자 자산이 이익을 보이면 좋아하기 마련이고, 그 이익이 사라질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차익 실현 행위 역시 실수라고 본다. 그는 "실현 이익은 '실체화된 이익'이기는 하지만, 매도 수익은 결국 재투자되고 다시 이 수익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가격이 하락했다는 이유로 매도하는 것은 더 어리석은 행위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가격이 상승하는 자산을 매수하다 보면 '버블'로 이어지고, 가격이 하락하는 자산을 매도하다 보면 '대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결국 양방향 모두 일종의 '과잉'에 기여한다는 주장이다. 마크스는 "우수한 투자는 다른 사람이 저지르는 실수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며 "가격 하락을 이유로 한 자산 매도는 명백한 실수"라고 말한다.그렇다면 도대체 언제 팔아야 할까. 그는 매도를 고려해야하는 시점을 두 가지로 정리한다. △투자 논거의 타당성이 떨어질 때 △잠재적인 수익을 제공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 다른 투자 루트가 등장할 때다. 다만 이 두 가지를 고려할 때 반드시 '기회비용'의 개념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수익금을 현금으로 보유했을 때, 혹
-
하워드 마크스 "오늘과 내일은 완전히 다른 세상... 새 질서에 맞게 투자하라"[메모 전문 독점공개]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사진)은 “인플레이션이나 금리 변동 같은 ‘작은’ 거시적 변화보다 오랫동안 우리 삶에 파급력을 미칠 ‘커다란’ 거시적 변화에 주목하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오크트리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서다.그는 “지금의 선두 기업이 5~10년 뒤에도 그대로일 것이라 생각하는 건 오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60년대 ‘니프티 피프티(nifty fifty)’를 언급했다. 당시 미국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이른바 ‘멋진 종목’들을 일컫는 말이다. IBM, 필립모리스, 제너럴일렉트릭, 코카콜라 등이 포함된 니프티 피프티는 시장 평균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익률을 거뒀지만 70년대 들어 거품이 꺼졌다. 지금은 이 종목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시기라고 마크스 회장은 강조했다.마크스 회장은 기술적 진보가 디플레이션을 촉발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기술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면 근로 시간이 줄어들어도 GDP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동시에 실업률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션이 올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무시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게 그의 말이다.그는 팬데믹 전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2020년 이전의 세상이 어떻게 달랐는지 기억하나”라는 질문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세상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크스 회장은 미굴 부실채권 전문 사모펀드사인 오크트리캐피털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이다. 오크트리캐피털이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80억달러(약 168조원)에 달한다. 마크스 회장은 시장이 좋을
-
하워드 막스 "자산가격, 금리 대비 공정...인플레 대응 고려해야"[전문 독점공개]
≪이 기사는 08월11일(10: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사진)은 "거시경제는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을 꾸준히 피력해왔다. 그는 거대한 시장조차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바라본다. 코로나19 이후 우후죽순 쏟아지는 '인플레이션 논쟁'에 대해서도 "해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시장도, 연준도, 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지, 영구적일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결국 사람들의 '기대' 혹은 '생각'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그렇다면 시장은 무엇을 알고 있을까? 막스 회장은 "시장은 앞날을 모르는 데다가, 종종 장기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움직인다"면서도 "그렇다고 시장을 완전히 무시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증시가 우리의 예상과 다른 성과를 낼 때는, 시장이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를 알아챘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3월 저점을 기록한 뒤 연말까지 68%나 오른 S&P500 지수가 그 방증이다. 예측과 해설을 마구 쏟아내는 전문가들보다 정부의 조치가 미칠 영향을 훨씬 잘 파악해낸 셈이다. 막스 회장은 이제 세계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재정적자를 내면서도 별다른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적자의 폭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에 이것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불가피하게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왔던 연준을 향해서는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고서는 '불간섭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위적으로 낮게
-
행정공제회, 2조원 규모 유럽 바이오 연구시설 투자건에 참여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11일(14: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행정공제회가 유럽 내 바이오 연구시설(라이프 사이언스 오피스·Life Science Office)을 비롯해 물류센터·데이터센터 등 틈새자산 투자에 나선다.1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행정공제회는 유럽 내 바이오 연구시설 운영사 카단스사이언스파트너(카단스·Kadans Science Partner)의 일부 지분 투자건에 참여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투자 약정 규모는 약 8000만 유로(한화 약 104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카단스는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 유럽 내 24개 바이오 연구시설과 8개 가량의 개발 건을 보유한 업체다.카단스는 작년 말 유럽 대형 보험사 악사(Axa)의 자산운용사인 악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악사IM·Axa Investment Manager)가 미국 투자회사 오크트리캐피털로부터 약 2조~3조원 수준에 인수한 회사다. 악사IM은 이 가운데 35~40% 가량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유치 중이다.카단스 투자건은 악사의 모집 금액을 크게 넘어서는 투자금이 몰리면서 투자자 간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가 몰린만큼 최종 투자 규모는 악사 측의 조율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행정공제회는 악사의 한국 관계사 격인 교보악사자산운용를 운용사(GP)로 조성한 수억달러 규모의 SMA(별도운영계정) 펀드를 통해 이번 투자에 참여한다. SMA는 운용사에 단독 출자자(LP)로 자금을 맡기고 투자 가이드라인을 부여하는 투자 방식이다.행정공제회는 바이오 연구시설을 비롯해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등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소위 '틈새자산'을 이번 SMA펀드의 주
-
연기금의 ESG드라이브에...인력 다양성 확보 나선 사모펀드들[황정환의 모험자본]
≪이 기사는 06월22일(06: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백인·남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국 사모펀드(PEF)업계가 인력의 인종·문화적 다양성 확보에 나섰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투자를 확대하고 나서면서 인력의 다양성이 확보됐는지를 위탁 운용사 선정 기준으로 내세우면서 나타나는 변화다.최근 글로벌 PEF 운용사인 아레스 매니지먼트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오크트리캐피털 등 3개사는 최근 더 많은 흑인 인력을 업계에 유입시키기 위해 공동 이니셔티브(Joint Initiative)를 설립하고, 향후 10년 간 각사가 3000만 달러씩 총 900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엔 3개 흑인대학(HBCUs)과의 파트너쉽이 포함된다.이 이니셔티브는 비영리법인을 설립, 대상 학교에서 현업자들의 멘토링, 장학 프로그램,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 스쿨이 고안한 특별 커리큘럼 등 사모펀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는 다른 인종의 입학도 가능하지만, 학생 대부분인 흑인 대학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모펀드 업계에 특히 드문 흑인 인력을 육성한다는 것이 이번 이니셔티브의 목적이다.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번 이니셔티브는 아레스의 공동 창업자 토니 레슬러(Tony Resseler)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미국프로농구(NBA)팀 애틀란타 호크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레슬러는 흑인 대학이 밀집한 애틀란타 지역 학생들이 사모투자 업계에 거의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고 이니셔티브 발족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이 이니셔티브는 향후 더 많은 운용사와 대학을 이니셔티브에 가입시키고
-
[ASK 2021]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 "리스크 자산 추가투자는 비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국 중앙은행(Fed)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시장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했다. 그렇지 않아도 자산 가격이 상승하던 가운데 '땔감'이 더 쏟아지면서 자산시장은 급격히 달아올랐다. 현재 시장에는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과거처럼 부실자산에 대한 투자가 대규모로 일어난 증거나 Fed가 유동성 회수에 나설 징후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암호화폐 가격의 폭등 등 시장에 '거품'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맞선다. 12일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당장 시장이 꺾일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 이같은 장세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는 낙관론에 가까워 보였다. 하지만 그는 리스크 자산을 추가적으로 사들이는 방안에 대해서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올해 미국경제가 백신접종으로 인한 집단면역 형성, 경기의 회복, 코로나19 기간 가계 지출이 줄어들었는데 정부의 지원 등으로 소득은 늘어나 1조80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추가로 쌓여 있다는 점을 들어 "(미국 경제가) 번영의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표현했다. '보복적 소비'가 일어나기에 좋은 여건이라는 것이다. 막스 회장은 "번영의 시기에 들어가는 것은 일반적으로 (채권 등) 증권의 가격이 높을 때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증권) 가격이 높을 때 경제가 회복한다는 사실을 긍정
-
[ASK 2021]"올해 美 경제성장률 6~7% 예상..'번영의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
≪이 기사는 05월12일(14: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미국 가정의 가처분 소득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습니다. 우리는 '번영의 시기'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알려진 하워드 마크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12일 한국경제신문이 개최한 'ASK 2021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나서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 형성등으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 6~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는 국민연금공단과 한국투자공사(KIC) 등의 후원으로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됐다. 마크스 회장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짧은 시일 내에 금리를 급격히 올릴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와 같은 유동성 장세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현재 금리는 역사상 최저 수준이고 이는 역사상 최고 수준의 자산가치(밸류에이션)를 정당화할 수 있는데, 현재 자산가치가 역사상 최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마크스 회장은 다만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Fed가 완화적인 통화 기조를 바꿔야 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장기채나 변동금리부 채권 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자산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을 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코로나19가 가져올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를 읽어내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이나 분야를 찾아 투자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퍼미라의 커크 비요클룬트 사장은 "헬스케어 분야의 생산 위탁, 소비재 분야의 온라인 전환 등의 투자 기회 등을 눈여겨 봐야 한다&q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