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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영구CB 6000억 조기상환한다
해운사 HMM이 4년 전 발행한 6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를 조기상환한다. 영구 CB는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하면서 일정기간 후에는 투자자가 발행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HMM은 22일 영구 CB 6000억원어치에 붙은 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CB 상환은 오는 12월9일 이뤄질 예정이다. 해당 CB는 2017년 3월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상대로 발행됐다. 만기는 30년이지만 HMM의 의사에 따라 추가로 연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금리는 연 3%다. HMM이 조기상환 청구권을 행사했지만 상환 예정일 이전에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해당 CB는 HMM 신주로 전환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언제든 이 CB를 주당 7498원에 HMM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지난 21일 HMM 주가(2만9400원)의 4분의1 수준이다. CB를 주식으로 전환해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만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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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이수화학 영구 CB 150억원어치 인수
≪이 기사는 08월23일(16: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키움증권이 이수화학이 발행한 영구 전환사채(CB) 1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키움증권은 지난 16일 이수화학이 찍은 30년 만기 영구 CB 500억원어치 중 150억원어치를 인수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 CB의 금리는 연 3%이며 이수화학이 2021년 8월부터 조기상환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내년 8월부터 한 주당 1만1284원에 CB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키움증권이 보유 CB를 모두 주식으로 바꾸면 132만9315주(8.0%)를 확보하게 된다. 이수화학 2대주주가 될만한 물량이다. 다만 이 증권사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이 CB를 사들였기 때문에 주식 전환 후 곧바로 매도해 투자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수화학의 최대주주는 ㈜이수로 지분 34.82%를 들고 있다.이수화학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50원(-2.88%) 내린 1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다소 조정을 받긴 했으나 영구 CB 발행 이후 4.42% 올랐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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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부담이냐, 부채 부담이냐’…영구채 딜레마 빠진 기업들
올해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시점이 도래하는 기업들이 상환 방식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기존 영구채를 조기상환하고 새 영구채를 찍으면 부채비율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높은 이자비용을 계속 안고가야 한다. 그렇다고 영구채를 완전히 갚아버리거나 이를 대체할 선순위 채권을 발행하면 부채 부담이 커져 신용등급 하락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 고금리 감수하고 차환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한공은 오는 20일 최대 2100억원 규모로 30년 만기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현재 몇몇 국내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2100억원 규모 영구채를 차환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대한항공이 이 영구채를 갚지 않으면 현재 연 6.4%인 채권금리가 연 9%대로 훌쩍 뛴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청산하면 원리금을 상환받는 순위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낮고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시장에선 2013년 ‘A’였던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현재 두 단계 아래인 ‘BBB+’로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5년 전보다 낮은 금리로 영구채를 찍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그럼에도 부채비율이 크게 뛰는 것을 막기 위해 이자비용 증가를 감수하고 영구채 차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를 상환하면 내부 현금 유출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본으로 잡혀있던 2100억원까지 증발하게 된다.&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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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6000억원 영구CB 콜옵션 당분간 행사 안하기로
≪이 기사는 03월09일(13: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현대상선이 지난해 발행한 6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를 당분간 상환하지 않기로 했다. 생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확보한 유동성인데다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자금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3월 발행한 30년 만기 영구 CB에 붙은 조기상환 권리(콜옵션)를 적어도 올해 안에는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채권을 발행한 지 1년째인 이날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해졌다. 영구 CB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며, 일정 시점부터 투자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IB업계에선 현대상선이 악화된 재무구조를 살리기 위해 이 CB를 발행했기 때문에 상환시기를 앞당기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영구 CB는 국내 해운사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동출자해 세운 한국선박해양이 모두 사들였다. 애초에 현대상선 지원 차원에서 이뤄진 발행이었기에 한국선박해양도 조기에 원리금을 상환받겠다고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3분기 말 441.4%였던 부채비율을 298.5%로 떨어뜨리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긴 했지만 아직 영업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일 만큼 수익구조가 좋아진 상황은 아니다. 2016년(8333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40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올해 대형 투자에 적잖은 자금이 투입되는 것도 이같은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