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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연내 1400원 돌파…한은 10월 첫 금리인하"
한국의 대표 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20명 중 13명은 올해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10월로 꼽은 전문가(10명)가 가장 많았다. 10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경 이코노미스트 클럽 회원 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답변을 보류한 2명을 제외한 전원(18명)이 하반기 원·달러 환율 고점을 1390~1440원으로 전망했다. 이 중 13명은 한국과 미국 간 실질금리 및 경제성장률 전망 차이, 엔화 등 아시아 통화 약세 영향 등으로 달러당 1400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고점을 가장 높게 본 전문가는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로 1440원을 제시했다.연말 환율 수준은 ‘1350~1400원 미만’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9명(45%)으로 가장 많았다. ‘1300~1350원 미만’을 예상한 답변(8명)이 뒤를 이었다.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10월을 꼽은 사람이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5명은 다음달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11일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한은이 미국 중앙은행(Fed)보다 먼저 금리를 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각각 10명으로 팽팽하게 갈렸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물가 안정세가 뚜렷한 반면 현 금리 수준은 상당히 긴축적”이라며 “미국보다 먼저 긴축의 정도를 낮춰가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선제 인하 시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과 원화 약세가 심해질 수 있고, 다시 물가 안정 경로를 저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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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베팅하는 투자자들…"Fed 긴축 이어지면 연내 상승랠리 지속"
미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한, 강달러가 적어도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다.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주식과 채권 시장은 불확실성이 뒤흔들고 있지만 달러(강세)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의 투기꾼들이 다시 달러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투기성 투자자들의 달러에 대한 롱(매수) 베팅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자산 매니저들의 달러 숏(매도) 베팅은 10월 이후 최저치로 감소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5일 106.3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미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 3일 107까지 오르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99선으로 잠시 떨어진 이후 달러 인덱스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Fed의 통화긴축 정책이 내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여파다. 미국은 여전히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하는 반면 유럽과 중국은 경제 성장이 주춤하면서 미국의 금리가 세계 주요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국 통화보다 달러에 투자해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달러 전망을 올려잡는 애널리스트들도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전략가들은 Fed의 통화 정책이 내년 중반까지 달러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투자사 로드 애벳 앤 코(Lord Abbett & Co)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레아 트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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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에도 증시 '강보합'…전문가들 "당분간 韓 증시 박스권"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발언에도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금리인상이 5월 끝날 것이라는 전망과 더불어 달러 약세로 외국인 투자자들도 매수세로 돌아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SVB 사태의 여파가 아직 남은 만큼 ‘박스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했다.23일 코스피지수는 0.31% 오른 2424.4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397.91까지 내려갔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상승세로 마무리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43억원, 기관은 214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개인은 4121억원을 순매도했다.전날 미국 Fed는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올해 중 금리 인하를 전망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파월 의장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자 외국인 투자 심리가 살아나 국내 증시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지난 9~15일(5거래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95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최근 5거래일(16~22일)에는 664억원을 순매도하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전날 대비 29원40전 하락해 1278원30전까지 내려갔다.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월말 파월 의장이 SVB 사태를 예상 못하고 강경하게 나가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갔다”며 “달러도 약세로 돌아서고 미국 기준금리도 5월 중 종료한다면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은행들의 '뱅크런' 우려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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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대주주 가족합산 폐지…연내 시행령 개정"
기획재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를 매기는 기타주주 합산 제도를 올해 안에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최대주주의 합산 범위는 6촌 이내 혈족에서 4촌 이내 혈족 등으로 좁힌다.기재부는 26일 '상장주식 양도소득 과세 대상 대주주 판정시 가족 등 기타주주 합산과세 합리화'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대주주 가족합산 기준 폐지 방침이 알려진 후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종목당 10억원을 넘는 주식을 보유한 대주주를 지정할 때 가족 합산은 하지 않는다. 기존엔 직계존비속, 배우자, 경영지배관계 있는 법인의 보유주식을 합산했었지만 올해부터 자신이 보유한 주식만을 기준으로 대주주 여부를 판단한다. 기재부는 "본인 보유만으로는 종목당 10억원 미만이지만 직계존비속·배우자 등이 보유한 주식과 합산해 종목당 10억원 이상 보유하면 대주주로 양도소득세가 과세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개정 이유를 밝혔다. 최대주주는 공정거래법상 친족 범위 변경에 맞춰 기준을 조정한다. 최대주주는 현재 6촌 혈족, 4촌 인척, 배우자, 친생자 및 배우자와 직계비속 등의 주식보유현황을 합산하는데, 이를 4촌 혈족, 3촌 인척으로 좁히기로 했다. 단 혼외출생자의 생부생모는 추가로 합산한다.기재부는 "변화된 대주주 기준은 내년 상장주식 양도분부터 적용된다"며 "대주주 여부를 판단하는 시점은 오는 29일 보유 현황이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대주주 기준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27일까지 매도주문을 체결해야한다. 강진규 기자 j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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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노, 상장예비심사 신청... 연내 IPO 목표
인공지능(AI) 기반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 뷰노가 본격적인 기업공개(IPO)에 나섰다.29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뷰노는 지난 28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2개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기술성을 인정받아(각 A등급)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코스닥에 입성한다. 상장승인을 받을 경우 연내에 상장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올 상반기까지 투자은행(IB) 업계가 보는 이 회사의 가치는 1500억원 내외였다. 지난 3월 산업은행으로부터 이 가치를 인정받으며 9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금까지 총 투자받은 금액은 240억원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로 선정된 안저 영상 판독솔루션 등에 힘입어 IPO를 진행하는 올 연말 예상 기업가치는 2000억원 중반일 것”이라고 말했다.2014년 설립된 뷰노는 AI기반 의료영상 진단 분야 국내 1호 스타트업이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출신 연구원 3명이 모여 설립했다. 엑스레이나 CT(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찍은 환자의 사진과 영상을 AI로 분석해 의사가 질병 유무를 판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술이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1호 혁신의료기기로 선정된 안저 영상 판독솔루션 ‘뷰노메드 펀더스 AI’를 비롯해 성조숙증을 진단하는 ‘본에이지’, 폐결절을 탐지하는 흉부 CT AI등을 출시했다.뷰노는 지난해 매출 1억6200만원, 영업손실 6억원을 냈다.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공동대표주관사를 맡았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