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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떠난 여천NCC 채권…개인만 '손실 폭탄'
대주주 간 갈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몰렸던 여천NCC의 회사채를 지난달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물량은 개인투자자가 상당 부분 떠안아 손실 위험이 개인에게 전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자산운용사는 지난달 만기 1년이 남은 여천NCC 회사채 약 50억원어치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기 한 달 전이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 6월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하락하자 수익자(LP)가 매도를 요청했다”며 “다른 운용사들도 등급 하락 후 대부분 보유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여천NCC의 신용등급은 6월 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투자 가이드라인상 A- 이하 회사채를 보유할 수 없는 LP를 중심으로 여천NCC 회사채 매도 요구가 줄을 이은 것으로 알려졌다.기관투자가로부터 회사채를 매수한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초 여천NCC 회사채 금리는 연 6~7%였지만,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며 연 15%까지 금리가 올라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기관투자가들은 수개월 전부터 여천NCC 회사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여천NCC가 지난해 3월 진행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운용사가 100억원, 증권사에서 150억원을 참여하는 등 총 기관 자금은 250억원에 불과했다.시장에서는 여전히 여천NCC 디폴트 관련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다만 주요 주주가 한화와 DL이앤씨 등 대기업으로 구성된 만큼 실제 디폴트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많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는 “국내 대기업이 출자지분을 포기하는 경우는 드문 만큼 부도가 날 가능성은 적다&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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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채권…위기 한달 전 기관 던지고 개인 받았다
대주주간 갈등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까지 몰렸던 여천NCC의 회사채를 지난달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물량은 개인투자자들이 상당 부분 떠안아 손실 위험이 개인에게 전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 자산운용사는 여천NCC 위기가 오기 한달전 만기 1년이 남은 회사채 약 50억원 어치를 장내에서 처분했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6월 A에서 A-로 하락하자 수익자(LP)가 매도를 요청했다”며 “다른 운용사들도 등급 하락 후 대부분 보유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천NCC의 신용등급은 지난 6월 A(부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됐다. 이에 투자 가이드라인상 A- 이하 회사채를 보유할 수 없는 LP들을 중심으로 여천NCC 회사채 매도 요구가 줄을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은 손실을 피했지만 고금리에 이끌려 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받았다. 당시 여천NCC 회사채의 금리는 연 6~7%였지만, 디폴트 우려가 제기되며 연 15%까지 금리가 올라, 회사채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의 이미 수개월 전부터 여천NCC 회사채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여천NCC가 지난해 3월 진행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운용사가 100억원, 증권사 150억원을 참여하는 등 총 기관 자금은 250억원에 불과했다. 나머지 물량은 개인 및 일반 법인들이 소화했다. 이들 중 일부 투자자는 지난달 유통수익률이 최고 20%대까지 급등하자 회사채 매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디폴트 관련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천NCC가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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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올인 대신 분리막 공략…대한유화, NCC 중 '홀로 흑자'
한국 1호 나프타분해시설(NCC) 업체 대한유화가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올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내년에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감소 여파로 여천NCC 등 국내 에틸렌 제조업체가 일제히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에틸렌에 올인하는 대신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폴리프로필렌(PP) 등 고부가가치 합성수지 제품으로 일찌감치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 선제 투자한 HDPE 등이 효자 역할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101억원이다. 예상대로 되면 2146억원 영업손실을 낸 2022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다. NCC 사업을 벌이는 LG화학, 롯데케미칼, 여천NCC 등 국내 10개 회사(석유화학 부문 기준) 중 흑자가 예상되는 곳은 대한유화뿐이다. 증권업계는 대한유화의 내년 영업이익이 192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일등공신은 대한유화가 2018년부터 신사업으로 육성한 HDPE, PP다. HDPE는 포장재·대형파이프, PP는 자동차 범퍼·건자재 등에 들어가는 합성소재다. 이들 품목은 중국발 공급 과잉에서 한발 비껴 있는 데다 전기차 확산 등에 힘입어 수요가 늘고 있다.1970년 정부 주도로 설립된 대한유화는 한국 석유화학산업의 상징 같은 회사다. 1987년엔 민영화와 함께 공기업 물을 뺐다. 나프타에서 최대한 많은 양의 에틸렌을 뽑아내는 데만 신경 쓴 민간 NCC 업체들과 달리 생산 품목 다변화에 힘을 줬다. 정유업체의 전유물이던 BTX(벤젠·톨루엔·자일렌) 설비도 2008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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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대 석화기업 단기 차입금만 5.3兆…대주주 증자 압박 커진다
국내 10대 석유화학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기업어음(CP) 가운데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만 5조원어치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이 닻을 올린 가운데 회사채, CP 등 시장성 차입금 상환이 최대 난제로 급부상했다. 최근 부도설에 시달린 여천NCC를 비롯해 HD현대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등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시장성 차입금보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석유화학 기업에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금은 대주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 회사채·CP 상환 리스크 부각24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국내 10대 나프타분해설비(NCC) 기업(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DL케미칼, LG화학, HD현대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 에쓰오일, GS칼텍스, 대한유화)의 시장성 차입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8조5560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채가 16조3060억원, CP 등 단기 금융증권이 2조250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만기가 1년 이내인 회사채·CP 잔액만 5조2900억원에 달했다.한화솔루션(1조8250억원)과 롯데케미칼(1조3800억원)은 각각 1년 내 만기 도래 물량이 1조원어치를 넘는다. 한화토탈에너지스(6500억원), HD현대케미칼(6250억원), SK지오센트릭(5100억원), 에쓰오일(3000억원) 등도 수천억원 수준이다. DL케미칼, 대한유화는 시장성 차입이 없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도 회사채 만기가 모두 1년 넘게 남아 있다.회사채, CP 등 시장성 차입은 은행 대출과 달리 채권자(투자자)가 매우 많다. 금융회사뿐 아니라 일반 개인투자자 비중도 상당하다. 정부가 은행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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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15% 여천NCC, 등급은 A-?...한신평·한기평 등급 '고민'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여천NCC의 신용등급 하향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의 재무 악화와 침체된 석유화학 업황 등을 감안하면 현재 여천NCC의 '신용등급 A-(부정적)'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한 시점이다. 하지만 신용등급 하향이 현실화될 경우 여천NCC를 시작으로 석유화학 업계 전반의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22일을 기준으로 여천NCC에 A-(부정적)의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실제 시장의 평가와 동떨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최근 시장에서 유통되는 여천NCC의 채권 금리는 10~15%대로 리솟아 이미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어서다. 특히 공동 대주주인 한화와 DL의 갈등으로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면서 신평사들 내부에서도 "신용등급 하향 요건이 충족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등급이 하락할 경우 곧바로 발동되는 '트리거 조항'이 걸림돌이다. 여천NCC는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지면 400억원, 두 단계 하락 시 30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즉시 상환해야 한다. 부채비율 400% 이하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21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 재무비율 준수 의무도 있다. 내년 3월 만기가 다가오는 제73-2회 회사채(600억원), 78회(1500억원)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현재 여천NCC의 부채비율은 현재 380%대로 추산된다. 지난 6월말 338.03%였던 부채비율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자금 수혈 이후 오히려 치솟았다. 두 회사가 유상증자가 아닌 대여 형태로 자금을 제공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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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기업별로 감축목표 내라"
금융당국이 석유화학업계 자율 구조조정에 앞서 기업별·산업단지별 생산량 감축 목표를 요구하기로 했다. 정부가 전례 없이 정상 기업의 선제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로 한 만큼 철저한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신속한 사업재편을 위해 다음달 은행연합회 주도로 ‘채권은행 협약’을 맺은 뒤 관련 업체 실사 등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석유화학 사업재편 금융권 간담회’를 소집해 채권단에 석유화학 기업과 대주주의 선제적 자구노력이 있어야만 금융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사업재편 원칙을 전달했다. 자구노력을 전제로 사업재편 계획의 타당성이 인정되면 채권금융기관 공동 협약을 통해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선제적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대산, 여수, 울산 등 주요 석유화학 산업단지별·업체별 에틸렌 생산량 감축 목표를 채권단과 함께 요구하기로 했다. 앞서 발표한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뭉뚱그린 ‘25% 자율 감축 조치’로는 실효성 있는 구조조정이 어렵다고 봐서다.당국은 10조원이 넘는 석유화학업체의 회사채·기업어음(CP) 등 시장성 차입금을 해소하기 위해 대주주 유상증자를 비롯한 고통 분담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박재원/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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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통폐합 논의 본격화…여수산단이 관건
정부가 20일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 올림에 따라 여수(전남), 울산, 대산(충남) 등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입주기업 간 통폐합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가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 목표를 현재 생산량의 최대 25%(연 375만t)로 잡은 만큼 10여 개 공장이 통폐합 대상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방안은 정유사와 석유화학회사의 수직적 통합이다. 원유를 취급하는 정유사와 손잡으면 에틸렌의 원재료인 나프타를 싸게 조달하는 등 시너지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게 대산산업단지에서 현재 논의 중인 롯데케미칼과 HD현대의 NCC 설비 통합 운영이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이곳에 각각 110만t, 85만t 규모 NCC를 운영하고 있고, HD현대오일뱅크는 별도로 정유 시설도 갖췄다. 롯데케미칼의 NCC 설비를 HD현대케미칼이 통합 운영하고, 모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가 추가 출자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산단에는 LG화학과 한화토탈에너지스의 NCC 설비도 있다. 이들 업체의 설비 통합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울산산단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가 NCC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SK지오센트릭은 정유사인 SK에너지에서 나프타를 공급받아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을 만든다. 대한유화는 에쓰오일에서 나프타를 공급받고 있다. 두 회사가 합치면 SK에너지와 맞물려 정유사와 NCC 수직계열화가 가능하다. 다만 SK의 매입 제안에 대한유화가 자금 부족을 들어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가장 난관이 예상되는 곳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단이다. 여천NCC(연 228만5000t)와 LG화학(200만t), 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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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은 했지만 미래는 없었다…파경 위기 몰린 '사돈기업' 여천NCC
‘평균 연봉(8900만원) 1위, 근속연수(19.5년) 1위.’2010년 한국에서 제일가는 직장은 삼성전자(평균 연봉 8600만원)가 아니었다. 급여가 더 많은데도 업무 강도는 훨씬 낮은 ‘꿈의 직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한화그룹과 DL그룹이 50 대 50 비율로 합작한 여천NCC. 채용 공고가 나오기만 하면 취업 사이트가 들썩이던 바로 그 회사다.1999년 설립 후 매년 수천억원 흑자를 내며 탄탄대로를 걷던 여천NCC가 흔들리기 시작한 건 2022년부터다. 중국과 중동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우후죽순으로 지은 탓에 글로벌 에틸렌 시장이 공급 과잉에 빠지자 에틸렌 하나에만 ‘올인’한 여천NCC는 점점 설 자리를 잃었다. 급기야 3100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 위기에 몰렸고, 한화와 DL이 지난 18일 논란 끝에 1500억원씩 긴급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우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다.업계에선 여천NCC의 추락에 대해 “올 게 왔다”는 반응을 보인다. 한화와 DL 간 뿌리 깊은 반목과 노사 갈등으로 누구도 합작회사의 미래를 그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여천NCC는 1999년 설립 이후 벌어들인 순이익(5조5516억원)을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에 쓰기보다 두 곳뿐인 주주 배당(4조4300억원)에 대부분 투입했다. 시장에선 한화와 DL의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는 한 여천NCC가 석유화학 불황을 이겨낼 신무기를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사돈에서 앙숙이 된 한화와 DL여천NCC가 설립된 건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이다. 당시 에틸렌 과잉 생산으로 수익성이 급락하자 전남 여수에 별도로 공장을 운영하던 대림산업(현 DL케미칼)과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이 합치기로 했다. 지분은 50 대 50. 국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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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DL케미칼, 오늘 여천NCC 1500억 대여 이사회…'부도' 급한불 껐다
DL그룹이 한화그룹에 이어 유동성 위기에 빠진 석유화학 합작사 여천NCC에 1500억원을 지원하는 이사회를 14일 연다. 여천NCC는 일단 부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경영을 둔 한화그룹과 DL그룹 간 갈등은 이어질 전망이다.DL케미칼은 이날 오전 긴급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여천NCC에 대한 1500억원 규모의 자금 대여를 안건으로 상정한다. 앞서 11일 DL케미칼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를 위한 자금인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한 바 있다. DL그룹은 당시 “여천NCC의 대주주로서 책임 경영을 실천하고 여천NCC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절반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인 여천NCC는 이번 DL의 결정으로 부도 위기에서 한발 벗어났다. 여천NCC는 이달 말까지 1800억원, 연말까지 3100억원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 7월 말 한화솔루션이 1500억원 대여를 결정한 데 이어 DL이 같은 금액을 지원하면서 연말까지 필요한 유동성 확보엔 성공했다.자금 지원이 확정된만큼 두 주주간 갈등이 봉합될 지 여부도 관건이다. 한화는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단계적 감산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우선되야한다 주장한 반면 DL은 에틸렌 단가 인상 등 장기 대안이 먼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여천NCC는 1999년 한화그룹과 DL그룹이 공동 설립한 석유화학 합작법인이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을 50%씩 가지고 있다. 국내 에틸렌(원유·천연가스를 정제해 얻는 석유화학의 기본 원료) 생산 능력 3위에 올라있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 여파로 2022년부터 3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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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DL 갈등 격화…여천NCC 추징금 놓고 "네 탓"
자금난을 겪는 여천NCC를 놓고 지분을 50%씩 보유한 공동 대주주 한화와 DL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3000억원 규모 자금 대여를 두고 반목하던 두 그룹은 이번엔 여천NCC의 1000억원대 국세청 추징금으로 맞붙었다. 두 그룹의 자금 지원 결정으로 여천NCC는 부도 위기를 넘겼지만, 부실 책임과 원료 공급 계약을 둘러싼 견해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한화는 12일 ‘여천NCC 세무조사 결과 및 원료 공급에 대한 추가 설명자료’를 내고 “여천NCC는 올초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DL에 에틸렌과 C4RF1(합성고무 원료) 등을 시가보다 싸게 공급했다는 이유로 1006억원을 추징당했다”고 밝혔다.국세청은 여천NCC가 주주사에 원료를 싸게 넘겼다는 이유로 지난 2월 추징금 1006억원을 부과했다. 이 중 95.6%는 DL그룹 계열사와의 거래로 인한 추징금(962억원)이었다. 한화와의 거래로 물린 추징금은 44억원(4.4%)이었다.DL은 반발하고 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에틸렌은 용도별로 공급가가 다르게 책정되는 만큼 DL 공급가가 한화보다 낮을 수 있다”며 “에틸렌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C4RF1은 시가 개념 자체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여천NCC는 과세 처분에 불복해 조세심판원에 심판 청구를 낼 계획이다.두 그룹의 갈등은 여천NCC와의 원료 공급 재계약으로 확산하고 있다. DL, 한화가 각각 여천NCC와 맺은 원료 공급 계약이 지난해 12월 만료돼 재계약 단가를 산정해야 하는데, 두 그룹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서다. DL은 여천NCC 실적이 개선될 때까지 두 그룹 모두 하한가를 설정하는 식으로 공급단가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 계약을 맺자고 주장한다. 한화는 여천NCC의 DL 공급단가가 낮았던 데다 에틸렌 시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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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추락' 여천NCC, 내년 5100억 회사채 만기도래…"대주주 보증만이 해법"
여천NCC가 부도 위기를 가까스로 넘길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 필요한 자금을 추가로 어떻게 조달할지 증권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를 막을 뚜렷한 해법이 없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주주인 한화와 DL의 신용공여를 전제로 한 회사채 발행 등 이외엔 마땅한 조달 방법이 없다고 지적한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천NCC가 아직 상환하지 않은 채무는 총 6825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공모 회사채와 사모 회사채가 각각 3100억원, 2725억원 규모이고, 나머지는 기업어음 1000억원과 매출채권 회사채 기반 유동화증권 275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여천NCC는 이달까지 1800억원, 연말까지 약 3100억원이 필요하다. 일단 한화와 DL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부터 회사채 상환 부담이 본격화된다. 내년 3월(1500억원), 5월(550억원) 7월(700억원) 등 대부분 회사채가 1~2년 내 만기가 집중돼 있다. 신평사는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를 517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문제는 여천NCC의 현재 신용등급으로 단독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는 점이다. 대주주 간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시장 신뢰가 약화됐고, 저신용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약화된 상태다.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에서도 미달돼 주관 증권사가 물량을 인수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여천NCC의 대주주 구조를 리스크 요인으로 꼽아왔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을 각각 50%를 보유해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화와 DL은 여천NCC의 경영을 두고 사사건건 부딪혀왔다. 석유화학 호황기인 2000년대 후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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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천NCC 채권 ‘패닉’...DL 자금 지원 움직임에도 불안감 여전
석유화학기업 여천NCC 회사채가 장내채권시장에서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약 15%포인트 높게 거래를 마쳤다. 여천NCC 부실을 놓고 한화그룹과 갈등을 벌이던 DL그룹이 자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틀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채무불이행 위험이 적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장외채권시장에서 여천NCC 공모 회사채 78회는 민평금리보다 15%포인트 높은 18.635%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채의 만기는 내년 3월 11일이다. 같은 날 공모 회사채 84-1회는 민평금리 대비 11% 높은 15.24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까지 6.5%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하루 새 약 10%포인트가 오른 셈이다. 여천 NCC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집행할 수 없는 신용도다.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매입했다. 이들의 ‘패닉 셀링’으로 채권금리는 장중 최대 24%까지 치솟기도 했다. DL케미칼이 긴급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나 채권시장의 우려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향후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또다른 채무불이행 위험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천NCC 채무는 공모 회사채 3100억원, 사모 회사채 2725억원, 원자재 매입채무 유동화증권 1000억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여천NCC가 발행한 회사채에 신용등급 관련 강제상환옵션(트리거)이 걸려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여천NCC는 부채비율을 4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지난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부채비율이 300% 이하로 하락했지만, 최근 적자를 기록하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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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워크아웃도 감수" 몽니 부리는 DL그룹…여천NCC 부도 초읽기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 만든 여천NCC가 이달 말 운영 자금부족에 따른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서려는 한화 측과 근본적인 경영 변화 없이는 워크아웃도 감수해야한다는 DL그룹의 입장이 맞서면서 타협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임직원 및 지역사회의 불안감도 높아지면서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따른 적자와 재무구조 악화로 이달 말까지 약 31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채 발행과 대출 등 자금마련 방안이 모두 막히면서 이달 21일까지 자금 확보에 실패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불가피해졌다. 1999년 설립된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한화솔루션은 지난 7월 30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1500억원의 자금 지원안을 제시하고 DL그룹 측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DL그룹 측은 경영상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4일에도 이해욱 DL그룹 회장과 한화그룹의 여승주 부회장 등 두 그룹의 최고위층이 극비리에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이 회장의 '총수간 담판'도 추진됐지만, 이 회장이 여천NCC의 워크아웃 주장을 강하게 고수하면서 만남은 무기한 연기됐다.앞서 대산에선 롯데와 HD현대가, 울산에선 SK와 대한유화가 권역별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여수에서도 합의안 도출이 나올 것을 기대했던 정부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여천NCC를 살려 단계적 감산을 추진한 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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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DL그룹 지원 거부에…부도 위기 내몰린 여천NCC
한화그룹과 DL그룹이 합작해 만든 여천NCC가 이달 말 운영 자금부족에 따른 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서려는 한화 측과 근본적인 경영 변화 없이는 워크아웃도 감수해야한다는 DL그룹의 입장이 맞서면서 타협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임직원 및 지역사회의 불안감도 높아지면서 정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따른 적자와 재무구조 악화로 이달 말까지 약 31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채 발행과 대출 등 자금마련 방안이 모두 막히면서 이달 21일까지 자금 확보에 실패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불가피해졌다. 1999년 설립된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한화솔루션은 지난 7월 30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1500억원의 자금 지원안을 제시하고 DL그룹 측의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DL그룹 측은 경영상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4일에도 이해욱 DL그룹 회장과 한화그룹의 여승주 부회장 등 두 그룹의 최고위층이 극비리에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이 회장의 '총수간 담판'도 추진됐지만, 이 회장이 여천NCC의 워크아웃 주장을 강하게 고수하면서 만남은 무기한 연기됐다.앞서 대산에선 롯데와 HD현대가, 울산에선 SK와 대한유화가 권역별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여수에서도 합의안 도출이 나올 것을 기대했던 정부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여천NCC를 살려 단계적 감산을 추진한 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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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DL, 여천NCC 2000억 자본확충...EOD 위기 잠재우나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합작회사인 여천NCC에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지원한다.DL케미칼은 여천NCC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번 증자에는 한화솔루션도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여천NCC는 1999년 12월 한화솔루션㈜와 DL케미칼㈜이 50대 50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전문 석유화학업체다. 2021년 하반기부터 유가 상증 및 전방 수요 둔화 등 비우호적 업황이 이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 2021년까지 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022년 영업손실 3867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2023년 2388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조55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실적은 더욱 악화했다.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총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7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말 113%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21%까지 치솟았다.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우려도 컸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은 여천NCC 회사채 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A-등급’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향후 6개월 내 지적된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신용도가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여천NCC가 발행한 회사채 7050억원 가운데 1300억원에 대해 신용등급 BBB+등급 이하로 내려가면 강제 상환되는 옵션이 걸려 있다. 신용등급이 더 강등되면 회사채 디폴트 우려가 생기는 만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자금 수혈에 나선 모습이다.모회사의 자금 지원으로 여천NCC는 당면한 재무난은 피할 전망이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이 장기 침체에 빠진 만큼 당분간 어려움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