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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DL, 여천NCC 2000억 자본확충...EOD 위기 잠재우나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합작회사인 여천NCC에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지원한다.DL케미칼은 여천NCC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출자한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번 증자에는 한화솔루션도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여천NCC는 1999년 12월 한화솔루션㈜와 DL케미칼㈜이 50대 50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전문 석유화학업체다. 2021년 하반기부터 유가 상증 및 전방 수요 둔화 등 비우호적 업황이 이어지면서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 2021년까지 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2022년 영업손실 3867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뒤 2023년 2388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3분기까지 1조55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영업실적은 더욱 악화했다.순손실이 누적되면서 자본총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7000억원대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말 113%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21%까지 치솟았다. 최근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기한이익상실(EOD) 우려도 컸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은 여천NCC 회사채 신용등급을 ‘A등급’에서 ‘A-등급’으로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향후 6개월 내 지적된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신용도가 추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여천NCC가 발행한 회사채 7050억원 가운데 1300억원에 대해 신용등급 BBB+등급 이하로 내려가면 강제 상환되는 옵션이 걸려 있다. 신용등급이 더 강등되면 회사채 디폴트 우려가 생기는 만큼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자금 수혈에 나선 모습이다.모회사의 자금 지원으로 여천NCC는 당면한 재무난은 피할 전망이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이 장기 침체에 빠진 만큼 당분간 어려움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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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석유화학…LG화학·SK인천석유·HD현대케미칼 자금시장 등장
석유화학 기업들이 연초 자금시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업황 악화에 따른 신용도 하락 우려 등을 이겨내고 목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이 오는 14일 15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SK에너지의 인천CLX 부문이 인적 분할해 출범한 기업이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나타난 석유화학 기업 회사채다. 흥행 여부에 따라 3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2년물, 3년물, 5년물로 구성한다.LG화학도 자금 조달에 나선다. 오는 17일 3000억원 조달을 목표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투입할 전망이다. LG화학은 2018년과 2020년 각각 발행한 2700억원, 25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의 만기가 내년 2월 도래한다. 같은 날 HD현대케미칼도 9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기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를 노리고 석유화학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초효과의 온기가 석유화학 업계로 확산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 장기화로 석유화학 신용도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LG화학이 대표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이 외에도 여천NCC,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SKC, SK어드밴스드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가 달려 있다.정부 차원의 석유화학 업계 지원책이 나오고 있지만, 효과를 발휘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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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DL에 골칫덩이 된 여천NCC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기초 유분 제조업체인 여천NCC가 직격탄을 맞았다. 누적된 적자에 신용등급이 떨어진 데 이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여천NCC 신용등급을 A0에서 A-로 낮췄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에틸렌을 쏟아내 가격이 급락한 영향이다.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매겨진 만큼 추가 강등 우려도 크다.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5 대 5 비율로 세운 여천NCC는 에틸렌을 비롯해 기초 유분을 생산하는 회사다.에틸렌 생산능력은 연 228만5000t으로 LG화학(330만t), 롯데케미칼(233만t)에 이어 국내 3위다. 한때 이 회사는 연 5000억원대 이익을 내는 ‘알짜 기업’이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이 수출에 나선 2022년(-3867억원)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올 들어 3분기까지 1055억원 영업손실을 낸 만큼 3년 연속 적자를 볼 것으로 시장은 내다봤다.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에 기초 유분을 공급하기 위해 세운 회사여서 중국이 잘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분야로 전환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문제는 여천NCC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락할 때 터진다. 이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 7050억원 가운데 1300억원은 신용등급이 BBB+ 또는 BBB0 이하로 하락하면 강제 상환해야 하는 특약이 걸려 있어서다.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 가운데 일부라도 조기 상환하면 특약이 걸리지 않은 나머지 회사채도 조기 상환 요청이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여천NCC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을 대상으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하거나 유상증자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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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조 빚더미'에 눌렸다…신용위기 덮친 롯데·SK 계열사들
주요 화학업체들의 차입금이 3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새 차입금이 12조원 이상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는 눈덩이 적자를 내면서 운영자금을 차입금으로 조달하면서 재무구조가 나빠졌다. 신용등급이 줄강등될 것이라는 우려도 번지면서 구조조정에 속도를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개별기준) 롯데케미칼 한화토탈에너지스 여천NCC SK지오센트릭 HD현대케미칼 대한유화를 비롯한 주요 화학업체 차입금은 9월 말 32조6152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6.28%(1조9278억원) 불었다. 2021년(19조7287억원)에 비해서는 65.3%(12조8865억원) 늘었다.이들 7개 기업은 플라스틱과 고무, 비닐 등의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다. 화학업계 근간을 이루는 이들 업체는 최근 현금창출력이 나빠지면서 차입금이 불었다. 올 9월 말 합산 영업손실은 7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으로 56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년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이들 화학업체는 2021년에 6조441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지만 중국의 저가 화학제품이 쏟아지면서 제품가격이 폭락했고, 지난해 적자전환했다.재무구조도 눈에 띄게 나빠졌다. 이들 7개 업체의 부채비율은 평균은 2021년 말 91.1%에서 올해 9월 말에는 143.4%로 치솟았다. 롯데케미칼 실적 악화폭이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누적으로 6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9월 말 차입금은 10조9570억원에 달했다. 7개 화학업체 가운데 가장 손실이 깊고, 차입금은 크다. 롯데케미칼의 9월 말 부채비율이 75.4%에 불과한 만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이 회사 자산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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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를 불황' 석유화학 신용도 줄강등…자금조달 ‘적신호’
석유화학 기업들에 대한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잣대가 깐깐해지고 있다. 실적 저하와 재무지표 하락을 우려한 신용평가사들이 석유화학 기업들의 신용도를 '줄강등'하고 있어서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석유화학 기업 여천NCC의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보유한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합쳐 세운 합작사다.여천NCC는 2021년 4분기부터 영업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2022년 -3867억원 △2023년 –2388억원 △2024년 1분기 –347억원으로 집계됐다.재무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여천NCC의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은 2020년 말 9879억원, 113.4%에서 지난 3월 기준 2조798억원, 320.9%로 뛰었다.효성화학도 신용도 내림세가 가파른 석유화학 기업이다. 효성화학은 지난달 신용등급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떨어졌다. 효성화학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강등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꼬리표 달린 석유화학 기업들도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에 따르면 한화토탈에너지스, SKC의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평가가 달려 있다.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도 신용도 추가 하락 우려가 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신용등급 하향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에비타 마진율(매출 대비 에비타)이 5% 미만, 에비타 대비 순차입금 4배 초과 등을 내걸었다. 지난해 6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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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투심 양극화 속 ‘A+급’ SK케미칼 회사채 ‘완판’
SK케미칼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계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목표 물량을 훌쩍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이날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2년물 300억원과 3년물 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780억원, 3년물에 4480억원 등 총 726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오는 8월 35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다음 달에는 500억원어치 기업어음(CP)도 상환해야 한다.SK케미칼이 검토하던 제약사업 매각을 최종 철회한 것도 회사채 투자수요 측면에서는 호재로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사업부인 ‘그린케미칼’과 제약·백신 사업부인 ‘라이프사이언스’ 등 두 부문으로 나뉜다. 당초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매각을 추진했다.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사업 위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취지다.하지만 5개월간의 협상 끝에 매각 작업이 철회됐다. 그린케미칼 사업 부문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제약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 기관투자가의 회사채 매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한편 석유화학 업계는 자금 조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장기간 불황의 늪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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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석유화학업계, 자금조달 ‘양극화’
장기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가 자금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을 겪고 있다. 신용등급 AA+급 최우량 신용도를 앞세운 LG화학은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한 반면 A급 이하 비우량 석유화학 업체들은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위기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여천NCC는 지난 4일 열린 2년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5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여천NCC는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전문 석유화학업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으로 여천NCC는 2022년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미매각 오명을 피하지 못했다. 당시 여천NCC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제3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인해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강행한 결과 전량 미매각을 기록한 바 있다.여천NCC뿐 아니라 A급 이하 비우량 석유화학 기업들은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공모 회사채 미매각 우려가 큰 기업들은 기업어음(CP) 등 단기 자금시장으로 우회하고 있다. SK가스의 자회사인 석유화학업체 SK어드밴스드는 지난 6일 300억원 규모 CP를 발행했다. 만기 1년 2개월 장기 CP다. 지난해 말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낮아진 여파다. 미매각으로 평판을 깎이는 것보다는 수요예측 절차를 거치지 않는 CP 발행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LG화학은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흥행에 성공했다. LG화학은 지난달 27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3조4450억원의 자금이 몰려 발행 규모를 1조원을 늘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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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늪 빠진 석유화학…효성화학 여천NCC 등 신용도 흔들
장기간 지속된 업황 불황으로 석유화학업계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효성화학, LG화학, 여천NCC 등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효성화학의 신용도가 A-급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실적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가 신용도 하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베트남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탓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으로 총 3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차입금은 2018년 903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5204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월 말 기준 9940.6%에 달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 둔화 등으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여천NCC도 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석유화학업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신용등급 전망이 'AA+(긍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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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차입금 2兆 육박한 여천NCC, 업황 악화에 신용등급 하락
석유화학업체 여천NCC가 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주력 제품인 프로필렌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고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9일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단기 신용등급도 'A2+'에서 'A2'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부여하고 있다.여천NCC는 1999년 12월 한화솔루션㈜와 DL케미칼㈜이 50대 50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전문 석유화학업체다. 기초유분 생산능력 약 520만톤, 에틸렌 생산능력 228만톤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LG화학, 롯데케미칼과 함께 국내 상위 석유화학업체로 꼽힌다.이 회사는 2021년 상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미국 한파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 공급 차질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부터 유가 상승, 글로벌 설비 증설 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석유화학산업은 특성상 수급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높다.한신평은 글로벌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에 유가 상승, 전방 수요 둔화 등 비우호적인 업황이 이어지면서 회사의 이익 창출력이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봉쇄 정책 등으로 수급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작년 2월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제3공장이 약 43일 간 가동중단됐다. 이 사고로 연 매출의 3.3%인 2157억원의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그 여파로 2021년 4분기부터 지난해까지 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분기별 적자 규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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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못 살겠다, 도장 찍어"…이혼하는 기업들, 왜?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촌 형님의 며느리가 내 딸입니다. 이런 제 심정은 어떻겠습니까."2007년 11월 29일 서울 롯데호텔. 이준용 DL그룹(옛 대림그룹) 명예회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이 명예회장의 막내딸은 김승연 회장 사촌 형인 김요섭 씨의 아들과 2004년 결혼했다. DL과 한화그룹은 사돈지간이다.하지만 두 그룹은 50대 50으로 합작한 화학회사인 여천NCC 경영을 놓고 분란을 겪었고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당시 한화 측에서 DL에 여천NCC 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하자 이에 분노한 이 명예회장은 간담회를 자청했다. 두 회사의 갈등은 봉합됐지만 16년이 지난 지금 여천NCC를 쪼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려아연과 포스코, 효성과 코오롱도 합작을 정리하고 있다. 영풍을 공동경영하는 최씨 가문과 장씨 가문도 계열 분리 조짐이 보이고 있다.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 화학부문)은 50대 50 비율로 합작한 화학업체인 여천NCC의 분할하기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보유한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합쳐 세운 합작사다.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통하는 기초 원료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 228만5000t으로 LG화학(330만t) 롯데케미칼(233만t)에 이어 업계 3위 석유화학업체다.하지만 두 회사는 여천NCC 합작을 놓고 ‘불편한 동거’를 이어갔다. 2007년 인사권을 놓고 DL그룹 측 임직원과 한화 측 임직원들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여천NCC 인사권을 쥐고 있던 한화그룹 측에 불만을 품은 DL그룹 직원 60여명이 한화 측 여천NCC 공동대표 이신효 부사장을 항의 방문하는 과정에서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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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적자 2600억 넘어선 여천NCC, 단기 신용등급 A2+로 하향
석유화학업체 여천NCC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유가 상승과 국내외 설비 증설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한국신용평가는 28일 수시 평가를 통해 여천NCC의 제74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또 정기 평가를 통해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했다.업황 부진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영업 창출 현금이 축소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도 지난 6월 수익성 저하와 차입금 확대 등을 이유로 여천NCC의 등급 전망을 'A+(부정적)'로 변경했다.여천NCC는 올 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으로 전방 수요가 위축되면서 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적자는 2624억원에 이른다. 적자 규모는 올 1분기 623억원에서 지난 3분기 1663억원으로 증가했다.지난해 하반기부터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고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설비를 증설하면서 이익 창출력이 약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인명사고가 발생해 일부 설비가 약 2개월간 가동이 중단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중국의 봉쇄 정책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수요가 감소했다.한신평은 "글로벌 긴축 기조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전방 수요가 단기간 내에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변동에 취약한 업스트림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익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공장 설비 투자로 차입금이 늘어나면서 재무 안정성도 흔들리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약 4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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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DL 결별…'알짜' 여천NCC 쪼갠다
한화그룹과 DL그룹(옛 대림그룹)이 1999년부터 이어온 합작 사업을 접기로 했다. 두 그룹은 50 대 50으로 합작한 석유화학업체 여천NCC를 분할한다. 1~4사업장을 쪼개는 형태로 회사를 나눌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분할 직후 한화와 DL그룹은 화학사업 전략을 새로 구상할 계획이다. 영업이익 5000억원 알토란 합작사2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 화학부문)은 여천NCC를 분할하기로 했다. 두 회사 관계자는 “여천NCC의 장기적 성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할을 비롯해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보유한 여수의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합쳐 세운 합작사다.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제품의 쌀로 통하는 기초 원료 에틸렌을 비롯한 화학제품을 생산해 한화솔루션 DL케미칼 등에 납품하고 있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 228만5000t으로 LG화학(330만t) 롯데케미칼(233만t)에 이어 업계 3위다. 이 회사 경영은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파견한 두 명의 공동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여천NCC는 2017~2021년 연평균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조3387억원, 5567억원에 달했다. 벌어들인 이익의 상당액을 모회사에 배당하고 있다. 2017~2021년 누적 배당금만 2조700억원이다. 안정적 실적 덕분에 연봉도 높은 편이다. 작년 평균연봉이 1억1200만원에 달하는 등 수년째 억대 연봉을 이어가고 있다. 그 덕분에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신의 직장’으로 통한다.두 회사의 합작을 놓고 ‘불편한 동거’라는 지적도 많았다. 2007년 인사권을 두고 DL그룹 측 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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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신용도 비상”…자금 창구 막힌 석유화학 P-CBO ‘노크’
석유화학업계가 자금 확보를 위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시장을 찾고 있다. 실적 부진에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이 겹치면서 회사채 시장 대신 P-CBO에서 우회 조달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옛 대림산업)의 합작사인 여천NCC는 지난 25일 P-CBO를 통해 700억원을 조달했다. 효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인 효성화학도 같은날 P-CBO를 활용해 1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P-CBO는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를 모아 신용보증기금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한 뒤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는 제도다. 시중 조달 금리보다 낮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IB업계에서는 석유화학업계 실적 부진으로 공모 회사채 흥행 우려가 커지자 P-CBO로 선회한 것으로 내다봤다. 효성화학은 올해 2분기 68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 1분기에 이어 적자를 기록했다. 여천NCC도 올해 2분기에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원유에서 추출한 기초 원료인 나프타 대비 에틸렌 가격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 등으로 석유화학업계가 공모 회사채 시장의 외면을 받는 것도 P-CBO로 우회하는 배경이다. 여천NCC는 지난 2월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단 한건의 청약도 받지 못했다. 당시 발생한 전남 여수 석유화학 공장 폭발 사고로 연기금 등 투자기관들이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 기업들의 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2일 ‘석유화학업계 2분기 실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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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부, '여천NCC 폭발 사고' 현장사무실 압수수색
고용노동부는 지난 11일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여천NCC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4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은 중대재해 사고와 관련해서 14일 9시부터 여천NCC 현장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고용부 광주노동청은 중대산업재해 수사 담당 근로감독관과 디지털포렌식 근로감독관 등 35명을 여천NCC 보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입증을 위한 증거 확보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압수수색은 경찰과 합동으로 이뤄지고 있다. 근로자 4명이 사망하는 등 사안이 엄중하고, 이미 지난 2018년에도 유사 사고가 있었음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노동청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12일 여천NCC 공장장(안전보건관리책임자)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상황이다. 고용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되는 자료 등을 토대로 현장 및 본사 관계자를 소환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내용과 함께 경영책임자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안전 및 보건 확보의무’를 이행했는지 여부를 신속하게 수사해 엄정히 책임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산업안전보건 분야 전문가는 "삼표산업 등의 사례에 비춰보면 다음 수순은 본사 압수수색이 유력해 보인다"며 "갈수록 조사기간을 단축하고 바로 수사에 착수하거나, 압수수색 등 강제 수사로 돌입하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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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한화·대림 합작사 여천NCC, 회사채 청약경쟁률 4.53대1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의 합작회사인 여천NCC가 모집액의 네 배가 넘는 회사채 투자수요를 모았다. 안정적인 수익구조가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여천NCC가 1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이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68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10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4300억원, 5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2500억원이 들어왔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이 회사의 탄탄한 실적을 긍정적으로 본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섰다. 한화케미칼과 대림산업이 지분 50%씩을 나눠 가진 여천NCC는 꾸준히 이익을 내며 모회사들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화학제품 제조에 필요한 기초유분 및 중간원료 판매를 통해 지난해 6327억원, 올해 1분기 163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여천NCC는 벌어들인 현금으로 모회사 곳간도 든든히 채워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400억원을 두 모회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여천NCC의 지난 3월 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0.8배로 2016년부터 1배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매년 빚보다 많은 현금을 벌고 있다는 의미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같은 재무상태를 반영해 현재 여천NCC 신용등급(A+)에 ‘긍정적’ 전망을 달아놓고 있다.여천NCC는 풍부한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20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채권 발행금리도 희망했던 수준보다 낮게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이 회사 3년물 금리는 연 1.619%, 5년물 금리는 연 1.872%다. 여천N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