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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창재·어피니티 '윈윈'…교보, 지주사 전환 속도낸다

    신창재·어피니티 '윈윈'…교보, 지주사 전환 속도낸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사진)과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을 벌여온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교보생명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최대 경영 리스크를 털어내는 동시에 본인과 우호 지분을 합쳐 과반이 넘는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교보생명은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금융지주사 전환과 인수합병(M&A)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어피니티·GIC 지분 매각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일본계 SBI그룹에 약 4341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SBI그룹은 신 회장(지분율 33.78%)과 코세어캐피털(9.79%)에 이어 교보생명 3대주주에 오르게 됐다.이날 GIC도 교보생명 지분 4.5%를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했다. 명목상 SPC가 지분을 매입했지만 실질적인 인수 주체는 신 회장이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 보유 지분 전량을 신한·한국투자증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인수대금을 조달해 SPC를 설립했다. 신 회장은 SPC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을 제3의 기관에 매각할 예정이다. ◇신 회장·어피니티 ‘윈윈’ 평가신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간 풋옵션 분쟁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매입했다. 그러면서 컨소시엄 측은 신 회장과 주주 간 계약을 맺고 ‘2015년 9월 말까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어피니티 측이 풋옵션을 행사해 신 회장에게 지분을 매도할 수 있다’고 정했다.교보생명의 IPO는 불발됐고 어피니

  •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해소…어피니티 등 보유 지분 전량 매각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 해소…어피니티 등 보유 지분 전량 매각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 어피니티 컨소시엄 사이에 벌어진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분쟁’이 7년 만에 일단락됐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4개 회사 가운데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싱가포르투자청(GIC)이 교보생명 지분 13.55%를 제3의 기관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다.컨소시엄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으면서 신 회장과 교보생명은 최대 경영 리스크를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과 인수합병(M&A) 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일본계 SBI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SBI그룹은 과거 교보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다양한 사업 협력에 나서는 등 우호적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GIC도 교보생명 지분 4.5%를 신한·한국투자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매각했다.양사의 매각 단가는 투자 원금(24만5000원·액면분할 전 기준)보다 소폭 낮은 주당 23만4000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피니티와 GIC가 그동안 교보생명으로부터 받은 배당금 등을 감안하면 수익권에서 엑시트(자금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어피니티 측은 이번 거래에 대해 “모든 이해당사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거쳐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고 평가했다.어피니티와 GIC, EQT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 4개사로 구성된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 총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신 회장 측은 당시 컨소시엄에 참여한 4개사 가운데 두 곳과 먼저 협상을 끝냈다. 남아 있는 EQT파트너스, IMM PE도 조만간

  • 어피티니, 롯데렌탈 1조5729억에 인수...2120억 추가 증자

    어피티니, 롯데렌탈 1조5729억에 인수...2120억 추가 증자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는 다음 달 11일 롯데그룹과 롯데렌탈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롯데렌탈과는 신주 발행을 위한 신주인수계약(SSA)도 체결한다.어피니티와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약 2개월간의 실사 과정을 진행했다. 어피니티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5729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지분 인수 계약에는 롯데렌탈의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SSA)가 포함된다. 롯데렌탈은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2119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당 발행가격은 2만9180원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롯데렌탈 대주주가 바뀐 이후 회사의 재무 안정성 확보와 신사업 확대 및 영업 활성화 등을 위해 결정됐다.어피니티는 이번 인수로 롯데렌탈을 렌터카 시장의 선도적 사업자를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자동차의 생애 주기를 빈틈없이 관리할 수 있도록 고객에게 제공되는 모빌리티 상품과 서비스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어피니티는 지난해 12월 롯데그룹과 향후 롯데렌탈 구성원들의 고용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에 인수한 SK렌터카와는 별개로 독립법인으로 운영할 예정이다.민병철 어피니티 한국총괄대표는 “롯데그룹 측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인수 계약 체결에 이르게 됐다”며 “롯데렌탈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 신창재 회장, 어피니티와 ‘주당 23만’ 물밑 협상...IMM "31만원 밑으론 안돼"

    신창재 회장, 어피니티와 ‘주당 23만’ 물밑 협상...IMM "31만원 밑으론 안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을 상대로 풋옵션 분쟁을 이어온 재무적투자자(FI)들이 13여년간 이어온 공동 전선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 싱가포르투자청(GIC) EQT파트너스 등 일부 투자자가 원금 수준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반면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중재 판정부 결과에 따른 집행을 끝까지 기다려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신 회장 측은 각 펀드마다 상이한 출자자(LP) 구성과 재무전략, 인력풀 등을 활용해 지분 매집에 소요될 현금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 측은 어피니티와 GIC가 보유 중인 교보생명 주식 각각 9.05%, 4.5%를 매입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어피니티의 투자원금 수준(액면분할 전 주당 24만5000원)에 미치지 않는 23만원선을 기준으로 두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논의는 여전히 팽팽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회장 측은 주당 대금을 낮추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고 어피니티 측은 향후 수개월 내 다른 FI들의 지분을 23만원보다 비싸게 매입할 경우 자신들의 거래대금도 다른 거래에 맞춰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교보생명의 재무적투자자인 어피너티와 GIC, EQT파트너스, IMM PE 등은 2012년 총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첫 교보생명에 투자한 이후 중재판정 등 풋옵션을 둘러싼 분쟁에서 의사결정을 함께해왔다. 이들은 지난해 말 2차 중재 결과에 따라 신 회장이 새로 지정한 EY한영이 내놓을 교보생명의 시장공정가치(FMV)를 기다리고 있었다. FI들의 풋옵션 행사 가격인 주당 41만원과 신 회장 측이 제시할 가격간 격차가 10%이상 발생할 경우 FI 측이 지정한 제3의 기관이

  • '주당 19.8만' 신창재 회장, 어펄마 교보생명 지분 되사왔다

    재무적투자자(FI)들과 풋옵션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2007년 교보생명에 투자한 어펄마캐피탈(어펄마) 투자금 먼저 상환했다. 주당 단가는 원금 수준인 19만8000원(액면분할 전 기준)으로 파악된다. 18년이라는 오랜 분쟁 여파로 펀드 청산을 못하고 있던 어펄마의 상황을 활용해 비교적 낮은 가격에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다른 FI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신 회장 측의 행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어펄마 측과 투자 기한과 금액 등 모든 조건이 다르지만 신 회장 측이 어펄마와의 협상 가격을 새로운 '시가'로 내놓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 측은 지난 7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펄마가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5.33%를 2162억원에 되사오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33.7%에서 39%까지 늘게됐다. 주당 거래 가격은 19만8000원이다. 어펄마캐피탈은 2007년 주당 18만5000원을 투입해 해당 지분을 인수했다. 투자 기간과 목표 수익률, 소송 비용을 고려하면 사실상 '손절'에 가까운 수준이다.신 회장은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상환 대금을 마련해놓았다. 신 회장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가운데 일부를 담보로 잡아 매입 대금을 조달했다.어펄마는 2018년 11월 신 회장에게 교보생명 주식 1주당 39만7893원으로 되사달라는 풋옵션을 행사해 대치해왔다. 신 회장이 이를 거부하면서 어펄마는 2019년 국제중재판정부(ICC)에 국제중재를 신청한 후 분쟁을 벌여왔다. 최근 2차 국제중재 판정 결과를 얻어낸 어피니티 컨소시엄 측과는 별개다. 어팔마는 1차 판정에서 ICC는 풋옵션 행사 권리는 유효하지만 컨소

  • 신창재 회장, 교보생명 픗옵션價 제출 마감 'D-1'

    신창재 회장, 교보생명 픗옵션價 제출 마감 'D-1'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이 담긴 평가보고서를 제출해야 할 마감 시간이 다가왔다.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교보생명 주식을 얼마에 사들이는 게 적당하다고 보는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얘기다. 빠른 분쟁 종결을 원하는 어피니티 측은 즉각 제3의 평가기관 선정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2차 중재 결과에 따라 21일까지 풋옵션 가격을 산정해 국제상업회의소(ICC)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하루에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의 간접 강제금을 내야 한다.신 회장 측은 외부 평가기관을 선정해 이미 풋옵션 가격 산정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피니티 측은 2018년 풋옵션을 행사했지만 그간 신 회장 측이 풋옵션 가격을 정하기 위해 약속한 절차인 평가보고서 제출을 미뤄와 양측은 법적 분쟁을 벌여왔다.어피니티 측은 이미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신 회장 측이 제시한 풋옵션 가격과 어피니티 측이 제시한 가격인 주당 40만9000원과의 차이가 10% 이상 벌어지면 양측은 제3의 평가기관을 선정해 가격 산정 절차를 밟아야 한다.제3의 평가기관 후보는 어피니티 측 가격 산정 기관인 딜로이트안진이 후보 세 곳을 추천하고 그 중에서 한 곳을 신 회장 측이 선정한다. 딜로이트안진은 이미 세 곳의 후보를 추리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어피니티 측은 신 회장 측이 풋옵션 가격을 제시하면 즉시 세 곳의 평가기관 후보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3의 평가기관이 풋옵션 가격을 산정하면 어피니티 측은 해당 가격과 교보생명 주식을 취득한 가격인 주당 24만5000원 중에서

  • 신창재-어피니티, 교보생명 '풋옵션 가격 전쟁'

    신창재-어피니티, 교보생명 '풋옵션 가격 전쟁'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간 분쟁의 주요 쟁점으로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떠오르고 있다.교보생명 지분 24%를 보유한 어피니티 측은 신 회장에게 주당 40만9000원(액면분할 전 기준)에 주식을 되사갈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신 회장은 어피니티 투자 원금인 주당 24만5000원 이상 지급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일각에선 생존 위기에 직면한 국내 생명보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교보생명의 기업가치가 예상보다 낮게 매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신 회장, 내달 풋옵션가 제시해야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신 회장과 어피니티 컨소시엄 간 2차 중재에 대해 “신 회장은 즉각 외부 기관을 지정해 풋옵션 가격 산정에 나서야 한다”고 판결했다. 어피니티 측이 ICC에 제기한 청구가 일부 인용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다음달 중순까지 풋옵션 가격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하루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에 달하는 간접 강제금을 내야 한다.교보생명과 어피니티 측은 풋옵션 가격을 두고 또 한번 맞붙을 전망이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총 1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8년 풋옵션을 행사하며 주당 가격으로 40만9912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신 회장 측은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며 풋옵션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8월 교보생명이 우리사주조합과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자사주 2%를 매입할 당시 주당 가격은 19만8000원이었다.실제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다른 생명보험사의 기업가치를 통해 교보생명 주가를 추정하면 10만~20만원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 생명보험사인 삼성생

  • "M&A 계약서 철두철미하게"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이 던진 교훈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은 인수합병(M&A) 계약서에 혹시 모를 변수와 책임 소지, 제반 조건들을 최대한 명시해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자본시장에 남겼다. 이전까진 M&A 계약 조항에 대한 이견이 소송으로까지 번지는 사례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침체로 거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피해를 보는 일이 빈번해지자 기업들의 위기의식도 전과는 달라진 모습이다.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사이 M&A 계약서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들을 포함시키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 교보생명 사례로 계약서를 꼼꼼하게 쓰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영향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IMM 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풋옵션 행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를, 신 회장은 회사 기업공개(IPO)가 불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양측 모두 서로에게 유리하게 계약을 해석한 대가로 6년이란 긴 세월을 분쟁으로 소모해야 했다. 풋옵션 조항에 익숙한 FI들마저 계약상 허점에 발목이 잡혔다. 2012년 체결된 주주 간 계약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2015년 9월까지 IPO에 실패하면 FI 지분을 신 회장이 사가고 그 가격은 양쪽이 1곳씩 감정평가기관을 선임해 정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하지만 한쪽이 평가기관을 선임하지 않을 경우엔 어떻게 가격을 정할지에 대한 합의가 없었다. 신 회장을 강제할 방안을 계약에 포함시키지 않은 게 신 회장에겐 방어 논리가 됐다. 투자 시장 침체로 거래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내외 변수로 거래가 최종 불발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업들 사이에 "교보생명 다음

  • 교보생명 풋옵션價 어떻게 산정하나…평가 결과 따라 1兆 차이

    교보생명 풋옵션價 어떻게 산정하나…평가 결과 따라 1兆 차이

    교보생명을 둘러싼 2차 중재 판결이 투자자인 어피니티 컨소시엄에 유리하게 나오면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조 단위에 이르는 풋옵션 대금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1차 중재에선 풋옵션의 유효성은 인정을 받았지만 신 회장 측이 행사가격을 정할 의무가 없다는 주장을 펴며 절반의 승리에 그쳤다. 2차 중재에선 가격을 정하는 방식까지 국제상업회의소(ICC)가 정해주면서 신 회장이 더 이상 풋옵션을 이행하지 않을 방법이 없어졌다. 신 회장, 즉시 가격 산정 절차 밟아야19일 ICC가 내놓은 2차 중재안에 따르면 신 회장은 즉시 외부기관 한 곳을 지정해 풋옵션 가격을 산정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날부터 공휴일을 포함 30일 내 신 회장이 ICC의 중재안을 이행하지 않으면 일종의 벌금인 간접 강제금이 부과된다. 간접 강제금은 하루에 20만달러(약 2억9000만원)에 달한다. 신 회장이 중재 불복 신청을 제기하더라도 간접 강제금이 면제되진 않는다.1차 중재판정과 달리 강제성이 부여된만큼 신 회장이 풋옵션 가격 산정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행사 가격의 차이는 여전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FI들이 제시한 풋옵션 가격인 40만9000원은 행사시점인 2018년 10월 교보생명 주가순자산비율(PBR)의 0.7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 측은 "신 의장의 감정평가기관 선임 결정은 2018년 행사 당시 풋옵션 가격을 다시 산정하자는 것"이라며 "이는 어피니티가 요구했던 40만9000원이 아닌 기존보다 대폭 낮아진 수준에서 풋옵션 가격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결정"이라고 해석했다. 신 회장이 원하는 수준은 어피니티 측이 매입한 가격인 주당 24만5000원 안팎으로 알려졌다.&nb

  • "10년 만에 품은 롯데렌탈…모빌리티 기업으로 육성"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10년 만에 품은 롯데렌탈…모빌리티 기업으로 육성" [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대표(48·사진)와 롯데렌탈의 인연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어피니티는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과 경합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어피니티의 실무 담당자가 민 대표였다. 민 대표는 실패에 굴하지 않았다. KT렌탈을 가져간 롯데그룹은 물론 렌터카업계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 인수를 위해 SK그룹과도 끊임없이 소통했다. 그리고 10년 뒤 기회가 왔다. SK그룹과 롯데그룹에 공교롭게도 동시에 위기가 찾아왔다. 10년간 렌터카 사업을 지켜봐 온 민 대표는 망설이지 않았다. 지난 8월 SK렌터카를 품은 데 이어 약 4개월 만에 롯데렌탈 인수하기로 했다. 연타석 '빅딜'이다.  렌터사 사업 성장성·확장성 주목민 대표는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0년 전 KT렌탈 인수전에 만난 롯데그룹과는 그 이전부터 오랜 시간 신뢰 관계를 쌓아왔다"며 "롯데렌탈과 SK렌터카를 단순 렌터카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민 대표가 렌터카 사업에 꽂힌 건 성장성과 확장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장성 측면에선 자동차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민 대표는 "과거에는 자동차가 주택에 가까운 개념이라 한 번 차를 사면 폐차 직전까지 탔다면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바꾸듯이 자동차 교체가 익숙해지고 있다"며 "교체가 늘어나면 자동차에 대한 개념은 소유에서 대여로 바뀌고, 렌터카 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확장성 측면에선 기존 렌터카 회사들이 하지 않던 사업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

  • 신세계그룹, SSG닷컴 FI 교체… '1조원 풋옵션' 문제 해결

    신세계그룹, SSG닷컴 FI 교체… '1조원 풋옵션' 문제 해결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재무적투자자(FI) 교체 작업을 오는 26일 마무리한다. 자칫 분쟁으로 치닫을 뻔한 기존 FI와의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문제를 일단락 짓고 새 FI와 동행하며 SSG닷컴의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이마트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이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일 매수인으로 특수목적법인(SPC) 올림푸스제일차를 지정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권 6곳과 증권사 4곳이 참여한 SPC다. 올림푸스제일차는 어피니티·BRV캐피탈이 보유한 지분 30%를 1조1500억원에 인수한다. 주식 양수도는 오는 26일 이뤄진다.앞서 이마트와 어피니티·BRV캐피탈은 5년 전 맺은 주주 간 계약을 놓고 논쟁을 벌였다.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의 유효가 있느냐 여부를 놓고 다툰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거래액과 기업공개(IPO) 관련 조건을 모두 충족한 만큼 풋옵션 효력이 소멸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FI는 SSG닷컴 자체 상품권 발행 등으로 거래액이 과대 계상된 점을 감안해 풋옵션 행사 요건이 충족됐다고 맞섰다.양측은 법정 분쟁을 피하기 위해 풋옵션 효력은 소멸된 것으로 합의했다. 대신 새 지분 매매 계약을 맺었다. 연내 신세계그룹이 어피니티·BRV캐피탈이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사들일 제3자를 찾아오기로 했다.신세계그룹은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을 SSG닷컴의 새 FI로 유치하며 큰 고비를 넘겼다. 일각에선 주가수익스와프(PRS) 방식의 계약을 맺고, 3년 내 IPO 조건이 걸려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FI에겐 풋옵션도 없다.대신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자

  • CJ대한통운, 어피니티와 손 잡았다

    CJ대한통운이 사모펀드 어피니티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1일 발표했다. CJ대한통운을 중심으로 네이버, 신세계,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반(反)쿠팡 연대’를 이룬 가운데 다양한 소비재 기업에 투자 중인 사모펀드까지 협력에 나서 CJ대한통운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업무 협력의 핵심은 어피니티가 투자한 기업에 CJ대한통운이 필요할 때 물류 컨설팅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운영 효율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어피니티가 투자한 기업은 버거킹, 락앤락, 서브원, 요기요, SK렌터카 등이다. 이들 기업의 물류를 CJ대한통운이 전담하면 대규모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어피니티는 투자 기업의 물류 효율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가능하다.CJ대한통운은 최근 기업의 물류 업무를 대행하는 ‘3자물류(3PL)’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판매자가 상품을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 입고하면 그 이후 보관, 포장, 배송, 반품 등을 처리해주는 게 3자물류다. 지난 6월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전방위 동맹을 맺은 뒤 CJ대한통운은 G마켓과 SSG닷컴 등 신세계 온라인 쇼핑 사업의 물류 부문을 도맡기로 했다.CJ대한통운과 쿠팡의 물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란 게 물류업계의 예상이다. 쿠팡은 로켓그로스 서비스를 앞세워 3자물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CJ대한통운은 네이버를 비롯해 알리익스프레스, G마켓, SSG닷컴 등 쿠팡과 e커머스 부문에서 경쟁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연대를 형성했다.내년부터 주 7일 배송을 도입하기로 한 것도 쿠팡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쿠팡이 주말과 공휴일에도 배송하는 것과 달리 CJ대한통운은 그동안 주 6일 배송을 했다. 내년

  • "렌터카 사업, 금융업 아닌 서비스업" 어피니티의 SK렌터카 환골탈태 전략[PEF 밸류업 사례탐구]

    "렌터카 사업, 금융업 아닌 서비스업" 어피니티의 SK렌터카 환골탈태 전략[PEF 밸류업 사례탐구]

    렌터카 사업은 '모빌리티 사업의 탈을 쓴 금융업'으로 불린다. 자동차는 매개체일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뒤, 자금을 운용(신차 렌트)해 회수(중고차 매각)하는 구조가 금융업과 비슷한 점이 많다. 최근 SK렌터카 인수를 마무리한 글로벌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생각은 다르다. 어피니티가 규정하는 렌터카 사업에서 금융은 한 부분일 뿐 방점은 자동차에 찍혀 있다. 한 대의 자동차가 신차로 세상에 나와 폐차하기까지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모든 서비스를 책임지는 게 어피니티가 구상하는 렌터카 사업의 본질이다.  아이폰처럼 자동차 바꾸는 시대 온다어피니티와 렌터카 사업의 첫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피니티는 2014년 매물로 나온 렌터카업계 1위 업체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현재 어피니티 한국총괄대표를 맡고 있는 민병철 대표가 당시 인수전을 진두지휘했다.KT렌탈을 놓쳤지만 렌터카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본 민 대표는 포기하지 않았다. 업계 2위 업체 SK렌터카를 공략했다. 시장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어피니티는 이번 인수가 성사되기 전까지 세 차례나 SK그룹을 찾아가 SK렌터카를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매각 계획이 없다며 거절을 당하기도 했고, 협상 과정에서 무산된 적도 있지만 계속해서 문을 두드렸다. 결국 어피니티는 10년 간의 삼고초려 끝에 SK렌터카를 8200억원에 품었다.어피니티가 렌터카 사업에 꽂힌 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어피니티는 한국에서 자동차에 대한 인식과 구매 방식이 변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과거 자동차는 주택과 비슷

  • 어피니티, SK렌터카 지분 100% 8200억원에 인수

    어피니티, SK렌터카 지분 100% 8200억원에 인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SK렌터카를 인수한다. 20일 SK네트웍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SK렌터카 지분 100%를 어피니티에 양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8200억원이다. 1개월 내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3~4분기 중 거래를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어피니티는 지난 4월 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현재까지 실사를 진행해왔다.   어피니티는 SK네트웍스와의 계약에 따라 SK렌터카 구성원 전원에 대한 고용을 승계하기로 했다. 렌터카 이용기간과 과금 방법에 대한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민병철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한국총괄대표는 "SK네트웍스와 향후 SK렌터카의 전략적인 성장과 발전 방향성에 대해 충분히 공유하고 공감했다"며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SK렌터카의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지속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가 2018년 옛 AJ렌터카 지분 42%를 3200억원에 인수해 탄생한 회사다. 작년 8월 SK렌터카 지분 72.9%를 보유하고 있던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주식 공개매수를 실시했다. 공개매수에 총 1200억원을 들였다.작년 매출 1조4028억원, 영업이익 1219억원을 기록했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 교보생명 "어피니티 무죄…풋옵션 국제중재와 무관"

    교보생명 "어피니티 무죄…풋옵션 국제중재와 무관"

    ‘교보생명 풋옵션 분쟁’과 관련해 어피니티 컨소시엄과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관계자들이 공인회계사법 위반 형사재판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업계의 관심은 다시 교보와 어피니티 간 국제상업회의소(ICC) 2차 국제중재 사건으로 쏠리고 있다. 형사 재판 판결이 민사 성격인 중개 결과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교보 측은 그러나 “2차 국제중재와 판결은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6일 교보생명 측은 입장문을 내 “지난 3일 형사재판 결과는 ICC가 다루는 민사적 분쟁, 즉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어피니티의 풋옵션 행사에 응할 의무가 있는지를 판단하는 국제중재와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2021년 9월 1차 중재 판정은 당시 형사재판 1심이 진행 중이던 어피니티와 안진회계법인 관련 당사자에 대한 ‘무죄추정의 원칙’을 적용해 결론 낸 것이어서 2심에서도 1심과 같은 판단이 나온 만큼 달라질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앞서 지난 3일 서울고법 형사1-1부는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진회계법인 임원 2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풋옵션 가격 결정이 안진의 전문가적 판단 없이 어피니티의 일방적 지시로 이뤄졌다고 볼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어피니티 측은 판결 직후 “풋옵션 행사 과정에서 제출한 안진의 평가보고서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주장했다.신 회장은 2012년 경영권 방어를 위해 어피니티를 ‘백기사’로 끌어들였다.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내용이 약정에 포함됐다. 교보생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