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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안 처리하자마자…'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동 건 與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부터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제도를 개편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는 25일 국회에서 자사주 제도의 합리적 개선 방안 토론회를 열고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은 “9월 정기국회에서 전문가들의 말씀을 들으며 법안을 다듬어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이 마무리됐고, 추가 상법 논의를 이제 시작하는데 그 첫 번째가 자사주 문제”라며 “자사주 소각 등을 상법에서 다룰지 자본시장법에서 할지 정기국회 기간 조율하고 다듬겠다”고 말했다.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10% 이상의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이 200개가 넘는 상황이고 (자사주 보유가) 상당히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자사주를 과도하게 보유했다가 경영권에 문제가 있을 때 우호 세력에 싼값에 넘겨 주가가 하락하는 폐해를 방지할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김 의원은 “원칙적으로 돌아가 (자사주를)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고 예외적으로 임직원에게 보상하게 한다거나 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사채 권리 행사에 필요한 경우 자사주 보유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합리적인 제도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은 마땅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어 자사주를 활용하는 게 현실인 만큼 이 기회에 경영권 방어 장치 입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당내에서 1·2차 상법 개정을 주도한 특위는 9월 정기국회 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법안을 입법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업의 자사주 보유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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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2%대 자금 조달"…회사채로 눈돌리는 금융지주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가 올 들어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 카드를 잇달아 꺼내 들었다. 연 2%대 저금리 회사채를 찍어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동안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유동성 창구로 주로 활용했지만 금리 인하기를 맞아 회사채 발행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가운데 KB 신한 우리 농협 등 네 곳이 올 들어 총 8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KB금융은 지난달 24일 총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2년 만기 2000억원과 3년 만기 1000억원 규모다. 금리는 2년 만기가 연 2.915%, 3년 만기가 연 2.918% 수준이다. 신한금융도 같은 날 2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찍어 자금을 조달했다. 3년 만기 1000억원을 연 2.874%에, 5년 만기 1000억원을 연 2.951%에 발행했다. 우리금융과 농협금융도 지난달 연 2%대 금리에 각각 1000억원, 2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했다.주요 금융지주가 연초부터 회사채 시장에 일제히 뛰어든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분기엔 하나금융과 농협금융만 일부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하는 데 그쳤다.그동안 금융지주는 줄곧 영구채를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금융당국의 재무 건전성 지표 개선 압박 속에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자본을 확충할 수 있어서다. 영구채는 건전성 지표 산정 과정에서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된다.하지만 본격적인 금리 인하기가 도래하자 영구채 대신 회사채로 눈을 돌리는 금융지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이자 비용 축소가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지주의 회사채 금리는 지난해 4분기 연 3%대에서 지난달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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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家 승계작업 시동…삼형제 계열분리도 추진할까
한화그룹 오너일가 3세의 승계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를 통해 한화 지분 8.0%를 추가로 확보하고 나섰다. 앞으로 분할·합병 작업을 통해 3세 승계와 계열분리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달 5~24일 한화 보통주 600만 주(지분 8.0%)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이번 매수를 통해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을 9.7%에서 17.7%로 끌어올린다.이번 공개매수는 승계작업과 맞물린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입으로 '김 부회장 등 삼형제→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될 전망이다. 현재 한화의 최대주주는 김 회장으로 지분 22.7%를 보유 중이다. 한화에너지(9.7%)과 김동관 부회장(4.9%) 등도 한화 지분을 적잖게 쥐고 있다.일각에서는 한화에너지와 한화를 합병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한화그룹 관계자는 "합병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합병 과정에서 소액주주 반발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합병 과정에서 상장사는 주가를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한다. 반면 비상장사는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섞어 추산한다. 전날 한화의 시가총액은 2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한화에너지의 순자산가치는 4조8914억원에 이른다. 수익가치는 실적 전망과 할인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업에 주관이 개입되는 만큼 변동성이 크다. 단순 계산으로 한화 시가총액과 한화에너지 순자산가치로 산출해봐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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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제대로 수요예측 채울까…한토신, 회사채 시장에 다시 등판
한국토지신탁이 3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다시 등판한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신용등급 A-)은 오는 22일 2년물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업계는 이번엔 미매각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부동산 업종의 회사채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2월 열린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6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이후 추가 청약 등을 통해 800억원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지만, 1년 만기 회사채 기준 연 7.091%의 고금리가 책정됐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책임준공형 신탁 리스크가 커진 것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공사 부도가 발생하면 책임준공 확약을 해준 신탁사가 책임을 지도록 돼 있어 재무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이 신탁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악재가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1882억원으로 코람코자산신탁(1972억원)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한국토지신탁은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탁 방식의 정비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시공사와 조합이 갈등을 빚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상대적인 전문성이 있는 신탁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정비구역은 관악구 신림1구역(4140가구),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2472가구), 양천구 신월시영(3107가구),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996가구) 등이 있다.한국토지신탁은 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를 모으기 위해 희망 금리 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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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성적표' 한국토지신탁…3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 재도전
한국토지신탁이 3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다시 등판한다. 부동산 관련 업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완판’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22일 2년물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으로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주춤해서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2월 열린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6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이후 추가 청약 등을 통해 800억원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지만 1년 만기 회사채 기준 연 7.091%의 고금리가 책정됐다. KCC건설(A-)도 900억원 규모의 건설채 수요예측에서 770억원이 미매각됐다.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부동산 리스크가 신탁사로 전이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신탁사들이 늘려온 책임준공형 신탁의 리스크가 커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공사들의 부도가 발생한 뒤 대주단이 책임준공 확약을 건 신탁사에 책임을 묻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신탁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악재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1882억원으로 코람코자산신탁(1972억원)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다만 부동산 시장에서 신탁 방식 정비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건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시공사와 조합이 갈등을 빚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상대적인 전문성이 있는 신탁사가 대안으로 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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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끝난 기업들…회사채‧신종자본증권 발행 ‘시동’
CJ제일제당‧GS에너지 등 주요 기업들이 추석 이후 잇따라 자금 조달에 시동을 걸고 있다. 다만 잇따른 금리 인상 여파로 AA급 이상 우량채 위주로 발행될 전망이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달 말 1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수요예측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음달 5일 발행하는 게 목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올해 1월 열린 4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주문액이 몰리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GS에너지도 오는 27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500억~1600억원가량을 회사채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에 사용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CJ제일제당과 GS에너지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금리 인상 우려에도 안정적인 AA급 우량채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은 큰 편이라는 게 IB업계의 설명이다. ‘AA+급’ 신용도를 갖춘 SK는 지난 6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3000억원의 세 배가 넘는 총 1조5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AA+급’ 신용도를 확보한 롯데케미칼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4000억원의 주문이 들어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했다.은행과 보험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지급여력(RBC) 비율을 높여 자본건전성을 개선하겠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은 14일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발행일로부터 5년, 7년 중도 상환 옵션이 부여된 조건으로 각각 발행한다. 5년콜 2400억원, 7년콜 300억원 규모다. 5년콜은 연 4.70~5.30%, 7년콜은 연 4.85%~5.45%으로 책정됐다. 교보증권이 주관사를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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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그룹, 시흥에 종합병원 짓는다
이 기사는 06월13일(16:3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부영그룹이 금천구 시흥동에 종합병원 짓기 위해 의료재단을 설립하고 약 1400억원 규모 토지와 현금을 증여하기로 했다.13일 부영그룹 핵심 계열사인 부영주택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우정의료재단에 933억원어치 토지를 증여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부영주택의 특수관계인인 이 의료재단이 의료법인 설립 허가를 얻는 시점에 증여를 완료할 계획이다.다른 계열사인 동광주택도 이날 우정의료재단에 450억원을 증여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건축비와 의료기구 구입, 운영비용 등으로 쓸 자금이다.부영주택은 2012년 시흥동에 위치한 대한전선 옛 공장부지 8만2000㎡를 125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일부 부지(2만㎡)에 종합병원을 건립하는 안을 포함하는 부지 개발을 추진해왔다. 금천구에서 부지 개발에 앞서 숙원사업인 구내 종합병원을 짓는 조건을 제시했기 때문이다.이후 서울백병원 등이 이곳에 들어오는 것을 검토했으나 부영과 합의에 실패했다. 부영은 2015년 서남대학교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의대 부속병원을 짓는 그림도 그렸으나 결국 인수에 실패한 탓에 부지 개발사업은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부영그룹은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공급하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자 재단을 설립하고 토지와 현금 등을 출연키로 했다”고 설명했다.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