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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저축은행에 칼 뺀 금융위…상상인플러스에 구조조정 요구
금융당국이 지방 대형 저축은행 중 하나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금융위원회는 25일 정례회의를 열고 상상인플러스에 경영개선요구 부과를 의결했다. 경영개선권고·요구·명령 등 세 단계로 이뤄진 적기시정조치 중 2단계에 해당하는 구조조정 처분이다. 저축은행업권에 경영개선요구가 내려진 건 2018년 1월 후 7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 날 유니온저축은행에는 적기시정조치가 유예됐다.상상인플러스는 총자산 1조2693억원으로, 업계 30위권 안에 드는 저축은행이다. 충청권에선 두 번째로 큰 이 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부실 영향으로 건전성 지표가 악화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4.7%, 연체율은 21.3%였다. 각각 업권 평균인 10.6%, 9.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부동산 PF 대출과 건설·부동산업 관련 연체율은 46.37%에 달한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64%로 법정 기준(8%)을 간신히 넘겼다.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경영실태평가에서 종합평가등급 4등급을 받았다.다만 당장 영업이 정지되는 건 아니다. 상상인플러스는 12개월 이내에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처분, 위험자산 보유 제한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예금·대출 등 업무는 평소와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금융당국은 지난해 세 차례에 걸쳐 저축은행 9곳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했다. 이 중 지난해 12월 안국·라온저축은행, 올해 3월 상상인저축은행에 각각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금감원은 조치 이행 기간(6개월)이 만료된 안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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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특혜 대출' 유준원 대표 1심 징역 4년…法 "허위 공시 유죄"
불법 대출과 주가 조작 혐의로 기소된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가 18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34부(재판장 한성진)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유 대표에게 징역 4년과 함께 벌금 약 185억4900만원을 부과하고, 추징금 약 1억1200만원을 명령했다. 2020년 12월 보석으로 풀려난 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유 대표는 이번 판결로 법정 구속되지는 않았다.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출을 실행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는 벌금 118억8800만원과 추징금 59억원, 상상인저축은행에는 벌금 64억3600만원과 추징금 32억1800만원이 선고됐다. 함께 기소된 상상인 관계자들과 전환사채(CB) 발행사 대표 등 관련자 13명에게도 징역형 또는 벌금형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사기적 부정 거래는 기업공시제도의 취지를 훼손하고, 유가증권 거래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심각하게 저해하는 범죄로 죄책이 무겁다”며 “유 대표 등은 한프 주식을 매도해 수십억 원의 시세 차익을 실현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일반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유 대표는 2015년 4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코스닥 상장사들이 CB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처럼 보이도록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해당 상장사들은 실제로는 담보를 제공한 뒤 투자금을 받았으나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 유 대표 측은 당시 관련 공시 규정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사기적 부정 거래로 판단했다.이 밖에도 유 대표가 2017년 7월 불법 대출을 통해 50억 원 상당의 시세 차익을 얻은 혐의, 2016년 2월 상장사 인수·합병(M&A) 정보를 미리 취득해 1억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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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바이오 사업 확장…시너지이노 최대 주주로
상상인그룹이 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상상인은 신기술조합 지분을 추가로 취득해 바이오·의료기기 전문 업체 시너지이노베이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일차적으로 드러난 인수 규모는 234억원 수준이다.상상인은 12일 시너지이노베이션 최대주주인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의 지분 24.73%를 추가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에스이노베이션 신기술조합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19.25%에서 42.98%로 높아진다. 상상인은 매매 예약완결권 행사를 통해 나머지 조합 지분 56.02%도 추가 확보할 방침이다.시너지이노베이션은 제약·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자회사와 관계사로 제약회사 메디카코리아, 보톡스를 생산·판매하는 프로톡스 등을 두고 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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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매각 명령 취소하라"…상상인, 금융위 상대 행정소송
상상인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을 매각하라는 금융위원회의 명령에 반발해 행정소송에 나섰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상상인은 최근 서울행정법원에 금융위를 상대로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 충족명령, 주식처분명령 효력 정지·취소 청구소송을 신청했다.금융위는 지난달 5일 상상인이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않자 상상인에 100% 자회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을 내년 4월 4일까지 매각하라고 명령했다. 이를 통해 두 자회사 지분율을 10% 이하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상상인의 최대주주는 유준원 대표로 지분 23.44%를 보유하고 있다.금융위의 지분 매각 명령은 4년 전 내린 중징계의 후속 조치다. 금융위는 2019년 신용공여 의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서도 거짓으로 보고하고 대주주가 전환사채를 저가에 취득할 수 있도록 형식적으로 공매를 추진한 혐의 등으로 상상인과 유 대표에게 과징금 15억2100만원을 부과했다. 유 대표는 3개월간 직무정지 처분도 받았다. 상상인은 금융위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대법원이 지난 5월 금융위의 손을 들어주며 판결은 확정됐다.상상인은 지난달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우리금융지주에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지만 불발됐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실상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받고 삼일회계법인과 함께 실사까지 했지만 인수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와 인수 가격에 관한 견해 차로 거래가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상상인 관계자는 “이번 행정소송과 별개로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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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저축은행 매각 명령' 금융위 상대로 행정소송
상상인이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린 금융위원회의 처분에 반발해 행정소송에 나섰다.상상인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충족 명령·주식 처분 명령 취소 소송 및 효력 정지를 신청했다고 27일 공시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5일 상상인이 상호저축은행법 제10조의6 제6항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상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지분을 매각해 보유 지분을 10% 이내로 줄이라고 명령했다. 상상인은 신용공여 의무비율을 유지하지 못하면서도 거짓으로 보고하고, 대주주가 전환사채를 저가에 취득할 수 있도록 형식적으로 공매를 진행한 혐의로 2019년 금융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불법 대출 혐의로 과징금 15억2100만원도 부과받았다. 대주주인 유준원 대표는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상상인은 금융위 처분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대법원은 지난 5월 금융위의 손을 들어줬다.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유 대표는 상상인 지분 23.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은 32.19%다.상상인은 지난달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우리금융지주에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사실상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받고, 삼일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해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최근 최종적으로 인수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우리금융지주의 다른 계열사와 시너지가 크지 않고, 상상인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밖으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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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상상인 인수 자문사로 삼일 선정… 인수전 본격 시동
우리금융지주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맡을 자문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다. 상상인 인수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는 의미다. 우리금융지주가 발빠르게 움직이자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다른 금융지주들도 눈치 싸움에 돌입했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삼일회계법인과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실사 자문 계약을 맺었다.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대주주인 상상인은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면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 등을 면밀히 들여다볼 계획이다.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내년 4월까지 매각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상상인은 2019년 불법 대출과 허위 보고, 의무대출 비율 미준수 등으로 제재를 받았고, 유준원 대표가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금융위원회로부터 대주주 지분 매각 명령을 받았다.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 상상인은 지분 90%를 매각해야 한다.시장에선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하자마자 실사 자문사를 선정할 만큼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금융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자산규모 1조6104억원으로 자산순위 30위다.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총자산은 6월 말 기준 각각 3조2991억원, 1조5806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가 이들 회사를 인수해 우리금융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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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형의 시너지그룹, 상상인 '경영참여' 나서나
금융위원회가 상상인에 저축은행 계열사 2곳의 지분을 매각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상상인이 행정소송 등 방어권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단순투자 목적으로 상상인 2대 주주에 올랐던 시너지그룹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상상인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상호저축은행법 제10조 6제6항에 의한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 충족명령을 이행하지 않아 관련 보유주식 처분 명령을 받았다고 5일 공시했다.주식처분 명령이란 대주주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 10%를 제외한 나머지를 매각하라는 의미다. 현재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다.금융위는 은행 지분을 6개월 내로 처분할 것을 명령했다. 상상인은 명령에 따라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90%를 각각 내년 4월 초까지 처분해야 한다.이번 매각 명령은 지난 8월 말 금융위가 이들 저축은행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을 내렸지만 해결되지 않자 이뤄진 후속 조치다.상상인 입장에선 명령에 따라 두 저축은행 지분 90% 이상을 매각하거나 불복해 행정소송에 나설 수 있다.시장에서는 상상인이 매각 명령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승소 가능성을 떠나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적어도 2~3년간 지분 매각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어서다.통상 금융위원회는 매년 9월 말까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실시하고 12월에 정례회의 안건으로 올려 의사결정을 했다. 이번에는 8월 말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 명령이 나온 데다 명령 이행 기간도 열흘 남짓한 시간만 주어지는 등 이례적으로 시간이 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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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상상인 저축은행에 대주주 적격성 충족명령
금융위원회가 상상인에 상상인저축은행 및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을 충족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상상인이 따르지 않으면 금융위는 소유 주식 10%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상상인에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 충족 명령'을 의결했다. 금융위는 상상인이 대주주 자격이 없다고 보고 있다. 영업구역 내 의무대출 비율을 준수하지 않았으면서 준수했다고 허위 보고하는 등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금융위는 2019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등이 불법 대출을 저질렀다는 혐의 등으로 과징금을 부과하고 유준원 대표에게 직무정지 3개월 상당의 제재를 내렸다. 저축은행과 유 대표는 취소소송을 제기했지만 최종 패소했다.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금융위는 대주주에 대해 6개월 이내의 기간을 정해 대주주적격성유지요건을 충족할 것을 명령할 수 있다. 만약 대주주가 이행하지 않으면 해당 대주주가 보유하는 저축은행의 100분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처분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두 저축은행이 매각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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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10년 만의 유증…"자회사 자금 지원할 것"
상상인그룹 지주사인 상상인이 10년 만에 유상증자에 나선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은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준비 중이다. OK저축은행을 상대로 상환전환우선주 약 240만 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오는 13일이다. 상상인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것은 2012년 12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조달한 자금은 자회사인 조선 기자재 업체 상상인선박기계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상상인선박기계는 지난해 매출 43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감소하고, 영업손실 폭은 8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말부터 조선업 업황이 개선돼 상상인선박기계의 수주 물량이 증가한 만큼 이번 자금 지원으로 경영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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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골든브릿지證, 상상인 품으로..금융위 최종 인가
코스닥 상장사인 상상인이 마침내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을 인수한다. 금융위원회는 6일 정례회의에서 상상인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지난해 5월 상상인이 금융감독원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지 9개월 여만에 사실상 인가를 받게 된 것이다. 컴퓨터시스템 설계 업체인 상상인은 2012년 세종저축은행(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2016년 공평저축은행(현 상상인저축은행)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금융업에 진출했다.골든브릿지증권 경영권 인수 계획을 발표한 건 지난해 2월이었다. 당시 계열 저축은행과 함께 골든브릿지증권이 발행하는 신주와 전환사채(CB)에 각각 600억원, 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유준원 상상인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상상인저축은행의 주식 대량보고의무 위반 사실이 포착되면서 금감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두 차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상상인은 골든브릿지 인수 구조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의 출자를 제외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또한 검찰이 유 대표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사유들이 해소된 것이 금융위 인가를 받게 된 배경인 것으로 알려졌다.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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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상상인, 골든브릿지증권 인수 '청신호'
▶마켓인사이트 2월 27일 오후 4시59분코스닥시장 상장사인 상상인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금융당국의 최종 허가를 위한 큰 관문을 통과했기 때문이다.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7일 상상인의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5월 상상인이 금융감독원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신청한 지 9개월여 만이다.상상인의 최종 인수 여부는 금융위에서 결정된다. 상상인이 자구책을 마련해 금감원 심사와 증선위를 통과한 만큼 금융위의 최종 인가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컴퓨터시스템 설계 업체인 상상인은 2012년 세종저축은행(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2016년 공평저축은행(현 상상인저축은행)을 잇달아 인수하면서 금융업에 진출했다. 골든브릿지증권 경영권 인수 계획을 발표한 건 지난해 2월이었다. 당시 계열 저축은행과 함께 골든브릿지증권이 발행하는 신주와 전환사채(CB)에 각각 600억원, 4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유준원 상상인 대표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상상인저축은행의 주식 대량보고의무 위반 사실이 포착되면서 금감원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두 차례 중단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상상인은 골든브릿지 인수 구조에서 상상인저축은행의 출자를 제외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금감원에 제출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증선위 통과에는 골든브릿지의 상황이 악화돼 경영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점 등도 고려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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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콜옵션 달린 회사채 220억원어치 발행
컴퓨터시스템 설계업체인 상상인이 조기상환 조건이 달린 회사채를 발행해 220억원을 조달했다.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상인은 이날 1년 만기 회사채 220억원어치를 사모로 발행했다. 채권 금리는 연 5.5%로 결정됐다. 해당 채권에는 상상인이 내년 4월부터 조기상환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채권 발행실무를 맡았다.상상인은 1989년 청원전자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컴퓨터시스템 설계업체로 200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04년 텍셀네트컴으로 사명을 바꿔 영업하다가 올 3월 상상인으로 이름을 변경했다. 올 1~3분기 매출은 35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60.6% 증가했다.이 회사는 최근 지속적으로 금융회사 인수합병(M&A)을 시도하고 있다. 상상인은 2012년 세종저축은행(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업에 발을 들였고 2016년에는 공평저축은행(상상인저축은행)의 경영권도 확보했다. 올 들어선 골든브릿지증권 인수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사실상 인수가 무산된 상태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