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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은 기아, 삼정은 네이버…치열했던 수임경쟁
‘빅4’ 회계법인(삼일·삼정·한영·안진)이 상장사의 외부감사인 수주 경쟁을 마무리했다. 이들 회계법인은 서로의 ‘대어’ 고객을 빼앗아 오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였다. 기아·하나금융 따낸 한영24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지정감사제 적용을 마치고 자유수임 시장에 나온 기업들을 두고 빅4의 수임 경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정부가 기업에 회계법인을 찍어주는 감사인 지정과 달리 자유수임은 회계법인이 기업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는 구조다. 대형 회계법인 간 실력 다툼이 거세 ‘진검승부의 영역’으로 통한다. 자산 2조원 이상 대기업이 한 자릿수에 그쳐 비교적 잠잠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대형 기업이 대거 풀려 경쟁이 치열했다.올해 민간 기업 최대어는 한영이 따냈다. 자산 규모가 87조원에 달하는 기아와 금융업계 4위 금융지주사인 하나금융지주를 수임했다. 한영은 SK가스, SK디스커버리, 대상그룹, CJ대한통운 등도 잡았다.삼정은 지정감사처였던 기아를 한영에 내준 대신 묵직한 기업의 감사인 자리를 꿰찼다. 자산 규모 62조원대인 현대모비스를 비롯해 네이버, SK텔레콤 등을 수주했다. 안진은 삼성증권과 카카오뱅크 등 자산 60조원대 금융사를 자유수임으로 따냈다. 현대제철, 한화손해보험, 신세계인터내셔날 등도 감사 명단에 추가했다. ‘업계 1위’ 삼일은 자산 규모 62조원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핵심 기업 중 하나인 삼성물산을 수임했다. GS, 현대글로비스, 아모레퍼시픽, LG이노텍, 한국투자증권그룹, 대신파이낸셜그룹 등의 감사도 맡는다. 지난해 신규 수임보다 수성에 집중한 삼일은 올해엔 자유수임 건수를 확 늘렸다.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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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늘었는데 실적 제자리"…골머리 앓는 '빅4' 회계법인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대 회계법인에 몸담은 회계사 수는 7000명을 돌파하는 큰 폭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를 보면 4대 법인 매출은 2조8711억원으로 전기보다 1.7%(493억원) 불었다. 전기(11.4%)에 비해 매출 증가율이 큰 폭 줄었다.4대 회계법인의 매출이 제자리를 맴돈 것은 인수·합병(M&A)과 컨설팅을 비롯한 경영자문 수입이 큰 폭 줄어든 결과다. 경영자문 부문 매출은 1조2803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5.9%(808억원)가량 감소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M&A를 비롯한 각종 거래가 움츠러든 결과다. 감사부문과 세무부문 매출은 각각 1조229억원, 5679억원으로 각각 10.6%(979억원), 6.0%(322억원) 늘었다.법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삼일(1조231억원),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 순이었다. 삼일은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회계법인 가운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일이 처음이다. 회계감사·세무자문·경영자문 실적이 나란히 불어난 결과다.4대 법인 가운데 한영이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이 회계법인은 경영자문 매출이 18.4% 감소하면서 매출액이 전기보다 4.8% 줄었다. 4대 회계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1287억원으로 20.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2.8%에서 2.2%로 떨어졌다.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인건비 등이 불어난 영향도 작용했다. 4대 회계법인에 몸담은 회계사수가 큰 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4대 회계법인 소속 등록 회계사는 7444명으로 전기에 비해 9.1%(622명) 늘었다. 전체 등록 회계사수(2만6226명)가 같은 기간 4.6%(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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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업계 "CPA 선발인원 조정 시급…올해보다 수백명 줄여야" [선한결의 회계포커스]
올해 공인회계사(CPA) 시험 최종합격자 중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이른바 '미지정회계사'들이 속출하자 회계업계에서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감축 압박에 본격 나서는 분위기다. 회계업계의 인력 수요 둔화를 고려해 CPA 합격자 최소선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6일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한공회는 한국회계학회, 회계정책연구원과 함께 지난 5일 '공인회계사 적정선발인원에 관한 연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이해관계자 의견을 청취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공회에 따르면 공인회계사 25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8%가 향후 5년간 연간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인원이 올해(1250명)에 비해 최소 10% 이상 줄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5%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선발인원이 850명을 밑돌아야 적정 수준이라고 답했다. 기존 최소선발인원 대비 연간 400명은 감축해야 한다는 얘기다. 응답자의 37%는 850~1000명을 적정 수준으로 답했다. 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딜로이트안진 등 4대 대형회계법인을 대상으로 한 별도 조사에서도 기존 대비 선발인원 규모가 줄어야 한다는 응답이 나왔다. 이들 '빅4' 회계법인의 채용담당 파트너들은 적정 선발인원을 1000~1100명선으로 답했다. 빅4의 예상 채용인원에다 이른바 '로컬' 중견·중소회계법인 채용인원 등을 더한 예상 규모라는 설명이다. 권세원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 황병찬 청년공인회계사회장, 현지원 서울과기대 경영학과 교수, 최아름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등 연구진은 통계 모형 분석 결과 회계업계의 인력 수급 측면을 고려한 내년 공인회계사 적정 선발 인원이 836~108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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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회계 논란' 카카오모빌리티, 중징계 유력
금융당국이 국내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기업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에 중징계를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6일 정례 회의를 열어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기준 위반 혐의와 관련한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증선위는 사전 논의를 통해 중과실 1~2단계 적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선위 징계는 위법행위의 동기에 따라 고의·중과실·과실로, 중요도에 따라 1~5단계로 나뉜다. 중과실 1~2단계는 고의로 분식회계를 하진 않았어도 주의 의무를 현저히 결여했다고 판단한 중징계 조치다.증선위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이창민 경영전략담당 부사장(CSO)에 대해 해임 권고와 직무정지 6개월을, 카카오모빌리티 법인에는 2년간 감사인 지정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에 과징금 34억원을, 류긍선 최고경영자(CEO)와 이 부사장에게는 과징금 3억4000만원씩을 부과하는 안도 금융위로 넘긴다.검찰이 카카오모빌리티를 수사하는 만큼 그간 업무 자료도 검찰에 이첩한다. 고의 징계를 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검찰에 자료를 넘기는 건 이례적이다. 증선위는 카카오모빌리티 외부감사인임에도 회계처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삼일·삼정회계법인에 각각 과실 판단을 적용할 계획이다.금융감독원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경제적 실질과는 동떨어진 구조로 회계처리를 해 매출을 부풀렸다고 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사(개인택시)나 택시회사(법인 택시)로부터 운행 매출의 20%를 로열티 명목으로 받는 대신 업무제휴 계약으로 사업자에 16~17%를 돌려줬는데, 금감원은 순액법을 적용해 운임의 3~4%만 매출로 인식해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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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매출 부풀리기' 중징계 임박…플랫폼 업계도 '촉각' [선한결의 회계포커스]
금융당국이 국내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기업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두고 중징계에 나설 전망이다. 원칙상으로는 기업에 재량권이 있는 회계 기준 해석 차이가 고강도 징계로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증선위, 내일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중징계 전망5일 금융당국 안팎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오는 6일 정례 회의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기준 위반 혐의와 관련한 제재 수위를 결정한다. 증선위는 사전 논의를 통해 중과실 1~2단계 적용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선위의 징계 수위는 고의, 중과실, 과실 등 세 개 항목별 총 5개 단계로 나뉜다. 중과실 1~2단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하진 않았다 해도 주의 의무를 현저히 결여했다고 판단한 중징계 조치다. 이에 따라 증선위는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전략담당 부사장(CSO)에 대해선 해임 권고와 직무정지 6개월 조치를, 카카오모빌리티 법인엔 2년간 감사인 지정 조치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CSO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다. 증선위는 카카오모빌리티 법인엔 과징금 34억원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와 이 CSO엔 각각 과징금 3억4000만원씩을 부과하는 안도 금융위로 넘긴다. 사안 관련 자료를 검찰에도 이첩한다. 고의 징계를 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검찰에 자료를 넘기는 이례적인 사례다. 증선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외부감사인으로 회계처리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삼일·삼정회계법인엔 각각 과실 판단을 적용할 계획이다. '삼각구조' 문제 삼아금융감독당국은 카카오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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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시험 어렵게 합격했는데"…트럭시위 나선 까닭 [선한결의 회계포커스]
올해 공인회계사(CPA) 시험 최종합격자 중 수습기관을 찾지 못한 이른바 '미지정회계사'들이 금융감독당국 등에 대한 규탄 시위에 나섰다. 미지정회계사들이 대규모 단체 행동에 나선 것은 2002년 이후 22년만이다. 미지정회계사들, 비대위 꾸려 트럭시위3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중 80여명은 '공인회계사 합격자 미지정 문제 해결 촉구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전날부터 트럭 시위를 벌이고 있다. 비대위는 전날 금융위원회를 겨냥해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시작한 이 시위를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 앞에서도 벌일 계획이다. 미지정회계사들은 금융감독당국이 업계 수요와는 관계없이 회계사 선발 인원을 무작정 늘렸다며 선발 인원 전면 재검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비대위는 "금융위가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내년도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미지정 회계사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 등을 신설해 즉각적인 해결 조치를 마련할 것도 요청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인력수요 둔화…CPA 합격자는 '최다'올해 회계업계는 대규모 인력 수급 미스매치를 겪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에 기업들의 인수합병(M&A)·컨설팅 시장 등이 예상보다 활성화하지 못하면서 회계법인들의 인력 수요는 예년 대비 둔화했다. 반면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인원은 매년 증가세다. 올해 공인회계사 선발인원은 1250명이었다. 작년(1100명)에 비해 150명 많다. 이중 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딜로이트안진 등 4대 대형회계법인은 파트타임 회계사까지 합쳐서 약 840명을 채용했다. 빅4 채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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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업계 '빅4' 채용 마무리…일부는 "CPA 합격해도 일자리 없어" [선한결의 회계포커스]
이른바 '빅4' 회계법인(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딜로이트안진)의 채용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4대 회계법인은 총 830여명을 채용할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인회계사(CPA) 합격자 중 수석합격자와 최연소합격자는 삼일회계법인행을 택했다. 회계업계 '빅4', 입사예정자 예비소집13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일PwC·삼정KPMG·딜로이트안진은 각각 합격자 예비소집을 열고 입사예정자들을 맞았다. 회계법인은 통상 예비소집일에 입사계약서를 체결해 이 시기에 실제 채용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삼일PwC 예비소집엔 301명이 몰렸다. 입사예정자 명단엔 올해 공인회계사시험 수석 합격자인 김나현 씨(21·연세대 3학년)와 최연소 합격자인 정인서 씨(21·서울대 2학년)도 포함됐다. 삼일PwC 관계자는 "체계적인 실무 교육 시스템과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 등을 고려해 삼일PwC 입사를 택한 우수 인력이 많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1등 회계법인이고, 보상도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정KPMG는 예비소집일에 306명을 뽑기로 했다. 당초 한국공인회계사협회에 전달한 예정치(280명)에 비해 26명 늘어난 수치다. 삼정KPMG는 빅4 중 채용규모 최다 기록을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삼정KPMG 관계자는 "삼정KPMG는 회계법인의 자산이 사람이라는 점을 중요하게 보고 있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업계 최다 채용 전략을 10년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며 "업계에서 유일하게 금융, 소비재, 정보통신(IT), 에너지 등 산업별로 세분화된 전문 감사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보니 특화형 전문가로 자리잡고 싶어하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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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비주요자산 매각 사례 잇따를 것…카브아웃 딜 놓치지 않겠다"
국내 양대 회계법인 중 하나에서 1977년생 대표가 나왔다. 김이동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대표 얘기다.삼정KPMG는 지난 24일 임원인사에 김 부대표의 직급을 다음달 1일부터 대표로 승진시키기로 의결했다. 직원이 수천명에 달하는 대형 회계법인이 40대 중반에게 대표 직급을 내준 '파격 인사'다. 김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에 “승진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라성 같은 전임 대표들을 떠올리며 정말 잘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흔치않은 인사 결정인 만큼 조직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작년 이맘때엔 삼정KPMG의 재무자문부문 5본부장으로 개별 본부를 이끌었다. 같은해 10월부터는 부대표 직급으로 삼정KPMG의 재무자무부문 10개본부를 총괄해왔다. 본부장에서 직책·직급 모두 최연소 대표가 되기까지 1년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이는 김 대표가 주변의 기대를 성과로 증명한 결과라는 게 회계업계의 중론이다.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올 1분기 리그테이블에서 삼정KPMG는 재무자문 부문(발표 기준) 1위였다. 광주신세계와 금호고속간 4700억원 규모 딜에서 인수 측 자문을 맡는 등 총 5829억원 규모 딜 네 건을 자문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훌륭한 선후배와 동료들의 전문성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개별 본부를 이끌다가 전체를 아우르기 위해 큰 그림을 파악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며 “각 본부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썼다”고 했다. 일각에선 젊은 리더를 두는 것이 기존 조직 내 연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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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회계대전, 안진의 반란…7곳 중 4곳 확보
대형 상장사 자유수임 경쟁에서 안진이 이른바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 중 최대 성과를 냈다. 업계 3·4위가 자유수임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1·2위를 맹추격하는 모습이다.2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은 올해 감사인 강제 지정을 거쳐 신규로 자유수임 시장에 나온 자산 규모 2조원 이상 기업 일곱 곳 중 네 곳의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정부가 기업에 회계법인을 배정하는 감사인 지정 기업과 달리 자유수임은 회계법인 간 경쟁을 벌여 기업의 선택을 받는 구조다. 대형 회계법인 간 실력 다툼이 거세 ‘회계 대전’으로 통한다.안진은 올해 자유수임 대어로 꼽힌 자산 56조원 규모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코웨이, 금호타이어 등을 수임해 점유율을 대폭 확대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금융감독당국의 이른바 ‘6+3’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따르진 않지만 공공기관이어서 6년마다 감사인을 새로 정한다.기존 가스공사 감사인이었던 한영은 대신 자산 54조원 규모 NH투자증권의 신규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한영은 한국항공우주도 수임했다. 업계 2위인 삼정은 자산 2조6200억원 규모 HJ중공업을 수주하면서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회계업계 1위인 삼일은 올해 신규 자유수임 시장에 나온 2조원 이상 상장사 신규 수주 건이 없다. 대신 수성에 집중했다는 평이다. 롯데지주, 대우건설, 미래에셋생명보험, 하이브, 롯데웰푸드, 한국난방공사, 하림지주 등 작년 기점으로 3년간 감사 계약이 만료된 기업을 여럿 재계약했다. 상장사는 3년 주기로만 감사 계약을 맺을 수 있다.향후 수년간 자유수임 결과에 따라 빅4 순위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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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회계대전‘서 딜로이트안진 대약진…6곳 중 4곳 수임
올해 감사인 강제 지정이 풀린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상장사 자유수임 경쟁에서 안진이 이른바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 중 최대 성과를 냈다. 업계 3·4위가 자유수임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1·2위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안진 6곳 중 4곳 수임 ‘최대’…삼정·한영 각 1곳25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은 올해 감사인 강제 지정을 거쳐 신규로 자유수임 시장에 나온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 여섯 곳 중 네 곳의 감사인으로 선정됐다. 정부가 기업에 회계법인을 배정하는 감사인 지정 기업과 달리 자유수임은 회계법인간 경쟁을 벌여 기업의 선택을 받는 구조다. 대형 회계법인간 실력 다툼이 거세 ‘회계 대전’으로 통한다. 올해는 2021회계연도에 지정제를 적용받은 기업들이 자유수임 시장에 풀렸다. 2019년 말 신(新)외부감사법 도입 이후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금감원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기준 총 180여 곳이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안진은 올해 자유수임 대어로 꼽힌 자산 56조원 규모 한국가스공사를 비롯해 현대엔지니어링, 코웨이, 금호타이어 등을 수임해 점유율을 대폭 늘렸다. 한국가스공사는 금융감독당국의 이른바 ‘6+3’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를 따르진 않으나 공공기관이라 6년마다 감사인을 새로 정한다.장수재 안진 회계감사본부장은 "감사품질을 비롯해 경쟁사 대비 고객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감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올해 자유 수임 성과를 바탕으로 안진 감사의 명성과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가스공사 감사인이었던 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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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회계법인 채용 30% 줄인다
올해 삼일PwC·삼정KPMG·안진딜로이트·EY한영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의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합격자 수보다 ‘빅4’ 채용 인원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3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4대 회계법인의 올해 총 채용 인원은 800명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채용 인원은 1275명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390명의 신입 회계사를 뽑은 삼정은 올해 350명 안팎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한 회계법인 고위 관계자는 “4대 회계법인의 총 채용 인원이 700명대 후반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올해는 각 사가 ‘몸집 불리기’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4대 회계법인은 최근 3년간 신입 회계사 수를 경쟁적으로 늘려왔다. 빅4 채용 인원은 2020년 752명에서 지난해 1275명으로 70% 증가했다. 이 기간 빅4 채용 인원은 매년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합격자 수보다 많았다. 2019년 신(新)외부감사법(외부감사법 전부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감사일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2020년부터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인수합병(M&A)과 기업 컨설팅 업무가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사정이 바뀌었다. 경기가 하락세를 타면서 M&A 딜 수와 규모가 확 줄었다. 기업들이 지갑을 닫자 컨설팅 수요도 감소했다. 법인을 떠나는 회계사도 줄었다. 수년간 스타트업, 증권사, 사모펀드(PEF), 밴처캐피털(VC), 일반 기업 등으로 이직하는 저연차 회계사가 많았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M&A 쪽에선 재작년과 작년에 뽑은 많은 인력이 부담이 될 정도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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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회계법인 '연봉 5억 이상' 120명 넘었다
국내 빅4 회계법인이 2021회계연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서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 회계법인에서 5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은 회계사도 128명으로 급증했다. 전년도 58명보다 120% 증가한 수치다.◆감사는 삼일, 자문은 안진 성장률 높아‘회계법인 업무의 꽃’이라 불리는 감사 부문에서는 삼일회계법인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일은 2021회계연도에 감사 부문에서만 286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2488억원) 대비 14.96%의 증가율을 보였다. 삼정의 감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0.26% 상승한 2146억원이었다.한영회계법인은 감사 부문에서 전년 대비 13.25% 늘어난 1756억원, 안진회계법인은 2.28% 상승한 123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재무자문 및 컨설팅 부문에서는 안진의 성장이 돋보였다. 재무자문과 컨설팅 합산 매출은 3590억원으로 전년(2558억원) 대비 40.37% 불었다. 안진은 전통적으로 사모펀드(PEF)의 인수합병(M&A) 자문 등 재무자문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다.삼일은 재무자문·컨설팅 매출이 7293억원으로 절대금액으로는 가장 많았다. 증가율도 29.76%로 양호했다. 삼정은 전년 대비 31.91% 증가한 4339억원의 매출을 거뒀으며, 한영은 3991억원으로 뒤를 따랐다.세무 부문 실적은 다른 부문에 비해 성장률이 낮았다. 안진이 전년 대비 22.98%의 증가율을 보였지만 매출은 852억원이었다. 삼일 세무 매출은 2168억원, 삼정은 1124억원이었다. 한영 세무 매출은 전년 대비 12.43% 감소한 530억원이었다.◆고액 연봉 회계사 급증4대 회계법인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고액 연봉자 수도 급증했다. 5억원 이상 받은 회계사는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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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회계법인 年 매출 첫 3조원 돌파
국내 빅4 회계법인의 매출 총액(컨설팅 포함)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등을 도입한 신(新)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회계감사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재무자문 및 컨설팅 부문 외형이 급성장한 결과다.30일 금융감독원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의 2021회계연도 매출 총액은 별도 컨설팅법인을 포함해 3조189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2조6074억원)보다 22.7% 증가한 수치다.6월 결산법인으로 이날 실적을 공시한 삼일회계법인의 2021회계연도 매출 총액은 별도법인으로 있는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을 포함해 1조2323억원(삼일회계법인 8885억원, PWC컨설팅 3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매출 총액(1조128억원) 대비 21.6% 늘어난 것이다. 이날 2021회계연도 실적을 공시한 한영회계법인도 매출 총액이 전년 5286억원에서 6279억원으로 18.7% 증가했다.앞서 실적을 공개한 안진회계법인(5월 결산법인)의 2021회계연도 매출 총액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한 5677억원, 삼정회계법인(3월 결산법인)의 매출 총액은 22.7% 증가한 7610억원이었다.부문별로는 재무자문 및 컨설팅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 회계연도 이들 회계법인의 재무자문·컨설팅 매출은 1조9215억원으로 전년(1조4599억원) 대비 31.6% 증가했다.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증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 전환 확산 등으로 컨설팅 일감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감사 부문 매출 총액은 전년 대비 11.1% 늘어난 7998억원이었다.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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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2조 넘는 상장사 지정감사, 빅4 회계법인 전담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이른바 ‘빅4 회계법인’으로부터 지정 감사를 받는다. 자산 2조원 이상 글로벌 대기업임에도 상대적으로 역량이 부족한 중견 회계법인이 지정 감사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금융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감사인 지정제도 보완 방안’이 금융위 의결을 거쳐 확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보완 방안은 오는 10월부터 적용된다.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한 회사가 6년 이상 동일 감사인을 선임한 경우 이후 3년 동안은 금융당국이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자산규모에 따라 기업을 4개군으로 분류하고 감사인인 회계법인도 4개군으로 나눠 매칭하는 방식이다.금융위는 최상위군인 ‘가’군을 자산 규모 5조원 이상 기업에서 2조원 이상 기업으로 조정했다. ‘가’군 기업은 ‘가’군 회계법인 중에서만 감사인이 지정된다. 현재 ‘가’군 회계법인에는 삼일 삼정 한영 안진 등 빅4만 포함돼 있다.당초 금융위는 ‘가’군 회계법인 기준을 △회계사 600명 이상 △품질관리 인원 14명 이상 △회계 감사 손해배상 능력 1000억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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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교수 4명에게 1년간 연구비 지원한다
삼정KPMG는 28일 회계학 발전과 기업지배구조 연구에 힘쓴 학자 4명을 '2022 삼정KPMG 프로페서'로 위촉했다. 한국회계학회가 주관하고 삼정KPMG가 후원하는 '삼정KPMG 프로페서'는 탁월한 회계학 연구를 진행한 교수들에 수여한다. 한국회계학회가 자체 규정에 따라 선정하고 삼정KPMG는 위촉된 교수들에게 1년 동안 연구비를 지원한다.(김교태 삼정KPMG 회장(오른쪽부터)과 황인태 중앙대 교수, 정광화 강원대 부교수, 조미옥 명지대 조교수, 하원석 중앙대 조교수, 유승원 한국회계학회장, 한종수 차기 한국회계학회장. /제공=삼정KPMG)이번에 선정한 4명의 교수는 황인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정광화 강원대 경영회계학부 부교수, 조미옥 명지대 경영학과 조교수, 하원석 중앙대 경영학부 조교수다. '디스팅귀시드 프로페서' 상을 받은 황 교수는 1995년부터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70여편의 연구논문과 13편의 저서를 발표했다. 회계이론의 발전과 제도 개선, 실무적 문제 해결에 공헌해왔다. 금융감독원 회계제도심의위원과 전문심의위원을 역임했고, 제34대 한국회계학회 회장으로서 회계학회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회계학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ACI 프로페서(Audit Committee Institute Professor)'로 선정된 정광화 부교수는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감사위원회의 역할 강화와 관련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았다. 그는 현재 한국회계학회 분과위원장, 기획재정부 경영평가 위원,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기업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감사위원회 역할 제고 방안'을 주제로 (사)감사위원회포럼의 2022년 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