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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 바뀐 국일제지 거래재개…상폐 위기 넘겼다

    주인 바뀐 국일제지 거래재개…상폐 위기 넘겼다

    상장폐지 갈림길에 섰던 47년 역사의 토종 제지기업 국일제지의 주식 거래가 21일부터 재개된다. 오너 2세 최우식 전 대표의 ‘먹튀’ 논란이 제기된 지 약 2년 4개월 만이다.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국일제지 주식의 상장유지를 결정하고, 이날부터 거래가 재개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앞서 국일제지는 오너 2세인 최우식 전 대표와 임원을 22억4000만원 상당의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지난해 5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추가됐고, 12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회사는 지난달 23일 개선계획 이행명세서를 제출해 상장유지 결정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1978년 설립된 국일제지는 특수지와 산업 용지를 제조·판매하는 중견기업이다. 국내 담배용 박엽지 시장을 독점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최 전 대표가 2018년 설립한 그래핀 개발·제조기업 '국일그래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국일제지는 2023년 3월 3억5000만원 규모의 단기 은행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신사업 투자를 위해 수년 전부터 이어져 온 무리한 차입과 당시 경영진의 불투명한 의사 결정 방식이 급격한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급기야 최 전 대표가 2022년 보유 지분 4100만 주(지분율 32.1%)를 담보로 대부업체로부터 290억원을 대출받고도 공시 의무를 지키지 않고, 법정관리 신청에 앞서 주식을 대량 매도해 손실을 회피하려 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업계 안팎으로 논란이 확산했다.국일제지는 법정관리 신청 직후 감사 의견을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도 발생했다. 당시 외

  • SM그룹, 국일제지 품는다...법원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

    SM그룹, 국일제지 품는다...법원 회생계획안 '강제 인가'

    국일제지가 SM그룹 계열사 삼라마이더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다. 주주 반대로 관계인집회에서 부결됐지만, 법원이 강제 인가를 결정했다.서울회생법원은 22일 국일제지 회생계획안을 인가했다. 앞서 진행된 관계인집회에서 두 차례 표결이 이뤄졌지만, 모두 주주 반대로 부결이 됐던 안건이다.강제 인가는 원칙적으로 회생절차를 폐지해야 하지만, 이해관계인들에게 끼칠 손해가 크고 사회경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에 법원이 직권으로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는 조치다.재판부는 “채권자, 주주, 종업원 및 이해관계인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고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하는 균형점을 찾고자 했다”며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244조 제1항 제4호에 의하여 회생 계획을 인가하는 것이 회생담보권자·회생채권자·주주·근로자 기타 모든 이해관계인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삼라마이더스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005억원을 투자해 국일제지 지분 89.16%를 확보할 예정이다. 증자 대금 대부분은 산업은행, IBK중소기업은행, 신한은행, BNK투자증권, 시너지아이비투자, 전환사채권자 등 회생채담보권자와 회생채권자의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최우식 전 국일제지 대표가 보유한 지분 5.7%는 전량 무상 소각할 예정이다. 최 전 대표가 가진 채권 역시 100% 출자전환이 된 뒤 소멸한다.SM그룹은 삼라마이다스를 정점으로 건설, 해운, 제조 등 다방면에 걸쳐 계열사 81곳을 보유한 곳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SM그룹의 작년 말 공정 자산 규모는 16조4620억원으로 집계됐다. SM그룹 계열사의 작년 매출은 7조7540억원, 순이익은 1조9580억원이

  • 소액주주 반발에 회생안 부결...SM그룹, 국일제지 인수 ‘안갯속’

    소액주주 반발에 회생안 부결...SM그룹, 국일제지 인수 ‘안갯속’

    SM그룹 계열사 삼라마이더스를 새 주인으로 맞으려던 국일제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관계인집회에서 주주의 반대로 회생계획안이 부결됐다. 추후 속행되는 관계인집회에서도 또다시 부결되면 법원의 판단에 따라 강제 인가되거나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됐다.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12일 삼라마이더스가 국일제지를 인수하는 방안이 담긴 회생계획안 통과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속행한다. 지난 5일 관계인집회를 진행했으나 주주의 반대로 결론을 내리지 못해서다.회생계획안이 통과되기 위해선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이상, 회생채권자(무담보채권자)의 3분의 2 이상,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채권단은 90%에 가까운 찬성 비율을 보였으나 주주 동의를 얻는 덴 실패했다. 인가 전 M&A를 통해 주권 거래 재개를 희망하는 주주가 많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국일제지 소액주주연대를 중심으로 인수구조가 SM그룹에 지나치게 유리해 기존 주주가 피해를 본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SM그룹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005억원을 투자해 국일제지 지분 약 90%를 확보하겠단 계획이었다. 주당 발행가격은 액면가인 100원으로 책정됐다.회생절차 진행 과정에서 주당 순자산가치는 약 33원으로 추산됐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기업이 청산될 때 자산이 한 주당 얼마나 남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다만 액면가 이하로는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어려운 만큼 액면가인 100원에 유상증자 발행가격이 결정됐다.국일제지 소액주주 단체는 SM그룹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인수하려 한다며 회생계획안 인가에 반대하고 있다. 전체 인수금액은 수용할 수 있으나, 주당 100원이란 낮은 가

  • [마켓인사이트][단독]동아탱커 인수전, 최종 우협에 '파인트리' 선정될 듯

    [마켓인사이트][단독]동아탱커 인수전, 최종 우협에 '파인트리' 선정될 듯

    구조조정 기업 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 파인트리파트너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부산 소재 중견 해운사 동아탱커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아탱커의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파인트리 측을 동아탱커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SM그룹의 지주회사 삼라마이다스를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동아탱커 매각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생기업이 인수 의향자와 먼저 조건부 인수계약을 맺은 뒤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해서 더 높은 값을 부르는 인수자가 나타나면 기존 계약을 해지하거나, 인수 의향자가 그 값을 지불하게 하는 매각 방식이다. 짧은 시간 내에 회사의 새 주인을 찾아주면서도 헐값매각 논란을 피할 수 있다. 지난달 7일 법원은 동아탱커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파인트리를 일단 우선협상대상자(스토킹 호스)로 지정해 놓고 공개입찰을 다시 받았다. SM그룹이 '깜짝 등장'한 것은 이때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계열사 대한상선을 통해 예비입찰에 참여했고, 본입찰에선 인수 주체를 지주사 삼라마이다스로 변경해서 인수 의지가 확고함을 보였다. SM그룹은 대한해운과 한진해운 주요노선 등 구조조정 매물을 사들인 경험이 많다. 업계에선 SM그룹이 파인트리를 제치고 동아탱커를 인수할 가능성도 크다고 점쳤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SM그룹이 본입찰에서 제시한 금액은 스토킹호스인 파인트리가 미리 제시해 놓은 가격보다 높았다. 하지만 파인트리 측이 SM그룹이 제시한 가격(약 600억원)을 지불하겠다고 밝히면서 결국 동아탱커의 최종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