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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지수' VIX 투자상품 수익률 쏠쏠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해 국내외 증시가 출렁이자 ‘공포지수’에 베팅하는 투자상품 수익률이 고공행진하고 있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한투 S&P500 VIX S/T 선물 상장지수증권(ETN)(H) B’는 3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 B’도 39.91% 올랐다. 두 ETN은 전날 나란히 가격 제한폭까지 뛰었다.두 상품 모두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 선물 하루 수익률을 추종한다. VIX는 S&P500지수가 향후 30일간 얼마나 움직일지에 대한 주식시장 참가자들의 예상을 반영한 지수다. 일반적으로 S&P500지수가 급락하거나 시장 불안 심리가 커질수록 상승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라고 불린다. VIX 선물 ETN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로, 증시 하락에 대비한 위험 헤지형 상품으로도 사용된다.양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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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공포에 베팅"…겁없는 개미들 '12%' 수익 찍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에 국내 증시가 널뛰면서 변동성을 이기는 틈새 투자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출렁일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변동성지수(VIX) 상장지수펀드(ETF)가 단기 투자처로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코스피지수는 0.98% 내린 2584.18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 2월 7일 이후 두 달 여 만이다. 고환율·고유가 영향으로 외국인은 이날에만 179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이런 가운데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은 공포에 베팅하는 VIX 관련 ETF·상장지수증권(ETN)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VIX는 S&P500지수 선물옵션 상품의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로 월가의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VIX가 최근 한 달간 28.4% 급등함에 따라 VIX를 1.5배 추종하는 ETF인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단기선물 ETF(UVXY)’는 같은 기간 12.94%의 수익률을 냈다.국내 증시에서는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과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 등 VIX 관련 상품이 각각 12.04%, 11.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월가에서는 VIX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VIX와 관련된 옵션 거래량이 2018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며 "현재 18 수준인 VIX 지수가 20~2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베팅이 많았다"고 전했다.다만 VIX 상품은 선물에 투자하고 있어 오랜 기간 투자하면 롤오버(선물 재매수)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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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아닌 하루짜리 '월가 공포지수' 나온다
‘월가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의 ‘하루짜리’ 버전이 24일 등장했다.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이날 ‘VIX1D(The 1-day Volatility Index)’를 출시했다. VIX가 향후 30일 동안의 미국 S&P500지수 예상 변동성을 반영했다면, VIX1D는 이를 하루로 단축해 보여준다.최근 VIX의 효용성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 따른 대응이다. 30년 전 처음 시장에 등장한 VIX는 변동성을 반영하는 ‘혁명적인’ 지표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 들어서는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게 중평이다. 특히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금융위기 공포가 커졌을 때도 VIX가 분위기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론이 일었다. 시장에서는 그 이유를 파생상품 시장에서 초단기 옵션인 ‘0DTE(Zero Days to Expiration)’ 거래가 급증한 데서 찾고 있다. VIX는 23~27일 뒤 만기가 돌아오는 파생상품에 기반해 산출되기 때문에, 초단기 파생상품 거래에 내포된 변동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SVB 파산 뒤 며칠 동안 VIX는 19에서 26.5로 올랐지만, VIX1D가 있었다면 같은 기간 15.3에서 40.2까지 급등해 더 큰 변동폭을 보였을 것으로 계산했다.장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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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공포' 하루 단위로 측정하는 새 변동성 지수 나온다
미국 증시에서 ‘월가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를 대체하는 새로운 지수가 24일(현지시간) 출시된다. 시장 변동성을 파악하는 주기가 기존 30일에서 하루로 대폭 단축될 예정이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이날 ‘VIX1D’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VIX1D는 만기가 하루짜리인 VIX다. 기존에는 23~27일 후 만기가 돌아오는 파생상품에 기반해 향후 30일간 S&P500지수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 전망을 반영했다면, 앞으로는 하루 단위로 촘촘하게 변동성을 측정하겠다는 취지다.최근 수년간 파생상품 시장에서 VIX의 효용성과 타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온 데 따른 대응이다. 하락장에 대비해 VIX 상승을 추종하는 구조로 설계됐던 펀드들은 지난해 S&P500지수보다 낮은 수익률을 냈다. 주식 시장 침체의 정도 비해 VIX 변동 폭이 크지 않았던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VIX는 이제 지표로서의 기능을 잃었다”고 말했다.최근 몇 년 새 초단기 파생상품 시장에서 초단기 옵션 거래가 급증한 점도 한몫했다. 주요 경제 지표 발표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각종 이벤트 발생 시점에 맞춰 단시간에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S&P500 지수 옵션 중 만기 하루짜리 옵션(0DTE)이 차지한 비중은 44%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도 이 수치는 50%에 가깝게 상승했다. VIX에는 이 상품이 반영되지 않는다. 측정 기간을 9일,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세분화한 VIX9D, VIX3M, VIX6M, VIX1Y 등 대체 지수가 여럿 발표됐지만, 새 지수에 대한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었다.CBOE에서 제품 혁신을 총괄하고 있는 롭 호킹은 “단기 옵션 거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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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 약세는 팬데믹과의 전쟁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
뉴욕 증시의 약세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이 끝나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시에서 평시로 상황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혼란 등이 나타나고 있는 탓이란 것이란 얘기다.데이터트랙리서치는 5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역사적으로 보면 전쟁을 치를 때는 증시가 오르지만 전쟁이 끝난 직후에는 좋지 않다"면서 "코로나 팬데믹과의 전쟁을 거의 끝낸 지금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S&P 지수의 수익률을 보면 제2차 세계 대전 중이던 1942년은 19%, 1943년 25%, 1944년 19%, 1945년 36% 상승했지만 전쟁이 끝난 1946년에는 -8%를 기록했다. 한국전 때도 1950년 31%, 1951년 24%, 1952년 18% 올랐지만 종전이 된 1953년 -1%를 나타냈다. 베트남 전쟁 때도 전쟁을 치를 당시에는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쟁이 끝난 다음해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데이터트랙리서치는 증시 상승세가 전쟁이 끝나면 중단되는 데 대해 미국 경제가 다시 평시로 전환함에 따른 다양한 불확실성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금도 팬데믹에서 벗어나 평시로 복귀하려는 가운데 노동시장 혼란, 정치적 다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소비자 선호도 변화 등 불확실성 등이 불거져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데이터트랙리서치는 또 4일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아직 바닥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역사적으로 보면 단기 바닥은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28 위로 치솟은 뒤 찾아졌다는 것이다. 4일 시장 급락에도 VIX는 23 수준에서 마감됐다. 이는 에너지, 유틸리티, 부동산 등 3개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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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공포지수로 주가 ‘거품’ 측정해보니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경제 기초체력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최근 증시 애널리스트들로부터 자주 듣는 말입니다. 그만큼 주식시장이 급락 위험을 안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일각에선 변동성지수(VIX)를 통해 주가 급락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해볼 수 있다고 해 관심을 끕니다.VIX는 옵션 가격에 기초해 투자자들의 지수변동 기대값을 반영하는 지표인데요. 주가가 가파르게 떨어질 때 크게 오르고, 완만하게 상승할 때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여 ‘공포 지수’로 불립니다. 한국의 경우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 200)’가 VIX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선 지난 3월 19일 69.23으로 고점을 찍고 3분의 1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입니다. 지난주 마켓워치 보도에 다르면 미국 데이터트렉리서치의 공동 창업자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이런 VIX가 과거 거품 붕괴에 앞서 보여줬던 특징을 소개했는데요. 급격한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역사적 평균값을 웃도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주식시장은 활황인데 비교적 높은 ‘공포’가 꾸준히 붙어 다녔다는 뜻입니다. 콜라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도 이런 특징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는데요. 그는 보고서에서 “지금은 평균(20)을 웃도는 VIX와 눈부신 S&P 500 수익률이 긴 시간 짝을 이뤄 가는 역사적으로 드문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이례적인 상황이 가장 두드러졌던 기간은 1990년대 말이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1997년에 33.1%, 1998년에 28.3%, 1999년에 20.9%나 급등했습니다. 동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