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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모녀·신동국, 라데팡스와 주주간 계약 체결로 '4자 연합' 결성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모녀(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와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이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 파트너스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며 4자 연합이 결성됐다.2일 공시에 따르면 3자 연합은 라데팡스와 이사회 구성, 의결권 공동행사, 우선매수권 및 동반매각 참여권 등의 주요 내용을 담은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올해 1월 모녀 측이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주도하면서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양사간 통합은 라데팡스가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발하던 형제(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측이 3월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해 이사회에 입성하면서 통합 절차는 무산됐다. 다만 형제 측 승리에 핵심 역할을 했던 신동국 회장이 넉달 만에 모녀 측으로 마음을 돌리면서 다시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된 상황이다.라데팡스는 모녀 측과 가현문화재단 등으로부터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5%를 취득하면서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혔다. 라데팡스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이 개최됐던 지난달 28일 회계장부 및 서류 열람을 청구하기도 했다. 올해 4월 임종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는 이유에서다.라데팡스는 "최대주주단의 주요 일원으로서 일부 대주주의 과도한 개인부채 부담과 이로 인한 불안정한 지배구조 이슈로 주주 가치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신속하고 합리적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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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인 주식 담보…한미약품그룹 임종윤, 지분 팔까
한미약품그룹 장남 임종윤 이사가 가압류로 자산이 묶인 뒤 처음으로 주식담보대출 계약 만기가 도래했다. 원칙상 가압류가 잡히면 주담대 연장이 쉽지 않아 상환이 불가피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에 지분을 일부 팔아 상속세 자금을 마련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처럼 임종윤 이사도 주담대 상환을 위해 지분 매각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한국증권금융과 2년 전 맺은 100억원의 주담대 계약이 28일 만기가 도래한다.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빌린 나머지 816억원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온다. 당장 다음 달에도 278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3일(미래에셋증권), 23일(NH투자증권), 31일(하나증권)에 각각 61억원, 138억원, 79억원 주담대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 임 이사는 그간 기존 대출 계약을 연장하는 식으로 부담을 줄여왔지만 동생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으로부터 부과된 가압류 조치로 현재 주담대 연장이 어려워진 상태다. 임 부회장이 266억원을 갚으라며 3월 반환소송과 함께 가압류를 신청했고 8월 가압류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증권금융의 경우 내부 규정상 주담대 연장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감독받는 금융기관은 담보가 있더라도 선순위 가압류가 있으면 신규대출이나 연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가압류 해지절차를 전제로 연장을 승인하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체로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임 이사가 상환을 위해 불가피하게 임종훈 대표처럼 지분 매각을 선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임 대표는 그간 절대 지분만은 팔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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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데팡스, 송영숙 모녀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3.7% 산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3.7%를 사들인다. 송 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으로 구성됐던 3인 연합은 라데팡스를 포함해 4자 연합으로 확장된다.송 회장과 임 사장은 각각 라데팡스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인 킬링턴 유한회사에 주식 79만8000주(지분율 기준 1.2%) 주식 37만1080주(0.54%) 를 매각한다고 18일 공시했다. 라데팡스는 이밖에도 가현문화재단으로부터 지분을 사들여 한미사이언스 지분 총 3.7%를 확보할 예정이다. 거래 종결일은 다음달 18일이다.라데팡스의 한미사이언스 지분 주당 인수 예정 가격은 3만5000원이다. 이날 종가(3만1600원) 대비 10.8% 높은 가격이다. 총 거래 규모는 약 886억원이다. 라데팡스는 송 회장과 임 사장, 신 회장 등 3자 연합과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도 맺는다. 이번 거래는 송 회장과 임 사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이뤄졌다. 다만 지분을 인수하는 라데팡스가 의결권 공동행사 계약을 맺을 계획이기 때문에 송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달라지지 않는다.라데팡스는 삼성전자 법무실 출신 김남규 대표가 2021년 창업한 PEF 운용사다. 라데팡스는 당초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송 회장과 임 사장 측 지분 일부를 사들일 계획이었으나 펀딩에 실패해 이 계획이 틀어지자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대주주 간 지분 맞교환 계약을 주선했다. 하지만 이 역시 무산된 뒤로는 모녀 측의 숨겨진 책사 역할을 해왔다.라데팡스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이 속한 국내 제약산업에 맞는 전략적 접근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도모하고자 한다"며 "특정 대주주만의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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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부터 아워홈, 한미약품까지… 분쟁 중심에 있는 라데팡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상속·승계 문제 해결 등 '스페셜 시츄에이션 전문집단'으로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는 라데팡스파트너스에 대한 자본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오너 일가의 해묵은 고민에 답을 제시하는 해결사라는 긍정적 평가의 반대편에선 "분쟁을 유발하고, 유발한 분쟁으로 먹고 산다"는 비난도 이어진다. 한진에서 한미까지...분쟁 중심에 선 라데팡스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라데팡스는 올해로 창업 4년차를 맞는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삼성전자 법무실 출신 김남규 대표가 2021년 창업했다. 김 대표는 라데팡스를 시작하기 전 행동주의펀드 KCGI에서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일했다. 신민석 라데팡스 부대표와도 KCGI에서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와 신 부대표는 KCGI에서 한진칼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KCGI의 '3자 연합'을 꾸리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공격을 주도했다. 당시 KCGI는 한국 행동주의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긍정적인 평가만 이어진 건 아니다. 지배구조 개선을 내걸면서 갑질로 논란이 된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았을 때부터 "이미 명분을 잃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한진칼 투자로 KCGI는 4년 만에 두 배에 가까운 수익을 거뒀지만 한진칼 지배구조 개선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분쟁이 돈이 된다'는 걸 파악한 김 대표는 KCGI를 나와 라데팡스를 창업했다. 창업 후 라데팡스는 남매 간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럽던 아워홈의 지분 매각건을 첫 일거리로 맡았다. 아워홈의 최대주주인 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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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佛 파리 부동산 3조원어치 쇼핑한 국내 금융투자업계
▶마켓인사이트 4월 22일 오전 6시12분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올 들어 대형 오피스 빌딩과 복합 시설 등 총 3조원 규모의 프랑스 파리 부동산을 쓸어담았다.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려는 국내 금융회사가 앞다퉈 파리로 몰려가면서 현지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과 삼성SRA운용은 1조5000억원짜리 파리 뤼미에르빌딩(사진) 인수를 최근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달엔 미래에셋대우가 1조830억원 규모의 라데팡스 마중가타워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티시먼스파이어가 파리 라데팡스 CBX빌딩을 매물로 내놓자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 다수의 국내 증권·자산운용사가 인수 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한국 금융사의 투자는 파리 신시가지의 중대형 빌딩에 몰리고 있다. 뤼미에르빌딩은 파리 구도심 동쪽 12·13구의 신흥업무지구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다. 마중가타워는 파리의 대표 부도심 라데팡스의 랜드마크 건물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라데팡스 지역에 3700억원 규모의 투어유럽빌딩을 지난달 인수했다.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초 제이알투자운용과 파리 크리스탈리아빌딩을 2200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이 들어선 뤼에이-말메종 지역은 파리 핵심업무지구에서 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신흥업무지구다. 푸조-시트로엥그룹, 유니레버, 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파리 오피스 시장에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돼 글로벌 기업의 유럽 본사가 런던을 떠날 경우 파리가 이전 지역 1순위로 거론되고 있어서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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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佛 파리 부동산시장 큰손으로 뜬 한국 금융사들
▶마켓인사이트 4월22일 오전 6시12분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올 들어 대형 오비스 빌딩과 복합 시설 등 총 3조원 규모의 프랑스 파리 부동산을 쓸어담았다.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높이려는 국내 금융사들이 앞다퉈 파리로 몰려가면서 현지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올랐다.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과 삼성SRA운용은 1조5000억원짜리 파리 뤼미에르빌딩 인수를 최근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달엔 미래에셋대우가 1조830억원 규모 라데팡스 마중가타워 인수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미국 부동산 투자회사 티시먼스파이어가 파리 라데팡스 CBX빌딩을 매물로 내놓자 하나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등 다수의 국내 증권·자산운용사가 인수검토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한국 금융사들의 투자는 파리 신시가지의 중대형 빌딩에 몰리고 있다. 뤼미에르빌딩은 파리 구도심 동쪽 12·13구의 신흥업무지구 중심가에 자리잡고 있다. 마중가타워는 파리의 대표 부도심 라데팡스의 랜드마크 건물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라데팡스 지역에 3700억원 규모의 투어유럽빌딩을 지난달 인수했다.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초 제이알투자운용과 파리 크리스탈리아 빌딩을 2200억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이 들어선 뤼에이-말메종 지역은 파리 핵심업무지구에서 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신흥업무지구다. 푸조-시트로엥그룹, 유니레버, 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잡고 있다.파리 오피스 시장에 국내 금융투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현실화돼 글로벌 기업의 유럽 본사가 런던을 떠날 경우 파리가 이전지역 1순위로 거론되고 있어서다.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