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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기금의 '변심'…美 대신 신흥국 투자
호주 대형 연기금들이 미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 투자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높아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운용자산이 4조1000억호주달러(약 3600조원)에 달하는 호주 연기금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미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호주 최대 연기금인 호주슈퍼는 최근 미국 주식 비중 확대 포지션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마크 딜레이니 호주슈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변화로 지정학적 환경이 2~3년 전보다 훨씬 더 불안정해졌다”며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성장 둔화를 야기해 미국 주식 매력도를 낮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콜로니얼퍼스트스테이트는 올해 하반기 포트폴리오를 중국 등 신흥국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중국 주식은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고, 이미 많은 악재가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임다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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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10배 증가한 대체투자 시장..."가치평가 신뢰도 높이고 리스크관리 강화해야"
≪이 기사는 06월12일(14: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이 수익률 제고를 위해 사모펀드(PEF), 부동산 등 대체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가치평가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등 투자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유동성이 낮고 수익률의 변동성이 큰 대체자산에 대한 투자 역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재무학회와 자본시장연구원은 12일 오후 2시 서울 은행회관에서 '연기금의 대체투자: 가치평가와 리스크관리'를 주제로 정책 심포지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이성훈 국민연금연구원 기금정책팀장, 박대준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오지열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부교수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이어 정진호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가 사회로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경식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장, 이수철 NH투자증권 상무(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 장경덕 매일경제 논설실장, 장동헌 행정공제회 기금운용본부 부이사장, 최시열 한국자산평가 투자서비스본부 본부장이 패널 토론을 가졌다.대체투자는 전통적인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 이외의 투자자산이다. PEF, 부동산, 인프라, 헷지펀드, 사모대출, 원자재 등이 대표적이다. 프레퀸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투자 시장은 작년 6월 말 기준 약 10조 달러 규모로 2000년 대비 10배 가량 커졌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대체투자 규모 또한 2014년 100조원 수준에서 작년 말 5년 만에 200조원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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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 평가서 1년만에 '양호'등급 회복
지난해 정부의 자산운용평가에서 사실상 최저 등급인 '보통'을 받으며 굴욕을 맛봤던 국민연금기금이 1년 만에 '양호' 등급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11.31%로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과감히 조직을 개편하는 등 혁신 노력을 기울인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기획재정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기금평가 결과’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기금평가는 정부가 기금의 존치 여부와 운용 실태를 평가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는 제도다. 올해는 민간 전문가 35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참여했다. 평가단은 올해 국민연금을 비롯해 총 45개 공공기금의 운용 적정성을 평가했다. 올해 2월 말 기준 737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보통’ 등급에서 올해 ‘양호’ 등급으로 한 단계 등급이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다른 기금과 달리 2017년부터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GPIF),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 캐나다 공적연기금(CPPIB)등 국민연금기금과 규모와 성격이 비슷한 세계 5대 연기금과 비교해 운용 성과 및 적정성을 평가 받고 있다.국민연금이 이번에 받은 ‘양호’는 △탁월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아주 미흡 등 6개로 나뉘어지는 평가 등급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다른 기금과 별도로 평가되지만 매년 '미흡' 이하 등급을 받는 기금이 많아야 1곳 정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민연금은 사실상 최저 등급을 받은 셈이다. 이번 등급 상승은 국민연금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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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KKR 블랙스톤 등과 연달아 북미 미드스트림 투자
≪이 기사는 01월05일(15:4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민연금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과 함께 북미 지역의 미드스트림(midstream) 기업에 조(兆) 단위 금액을 투자했다. 국민연금이 아직 부동산보다 저평가 상태인 인프라 부문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KKR과 블랙스톤이 각각 진행한 북미 미드스트림 업체 투자 건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KKR은 국민연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인프라펀드를 활용해 캐나다의 액화천연가스(LNG) 미드스트림 업체인 코스탈가스링크파이프라인 지분 65%를 66억달러(약 7조6000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시기에 국민연금은 블랙스톤, 싱가포르투자공사(GIC) 등과 함께 미국 미드스트림 업체인 톨그래스에너지 지분 투자 건(22억달러·약 2조5400억원)에 참여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북미 지역 미드스트림 기업 두 곳에 국민연금이 투자한 금액은 조 단위로 파악된다. 석유 및 천연가스 에너지 산업은 자원을 개발·채굴하는 업스트림과 생산된 자원을 처리하고 수송하는 미드스트림,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다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