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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코 문 두드리는 BBB급 기업들…이랜드리테일‧한신공영 부동산 자산 활용해 금리 낮춰
캠코 담보부사채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는 BBB급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신용 기업들이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캠코의 AAA급 신용도 지원을 받으면서 조달 금리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이날 500억원어치 2년물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공모채 400억원과 사모채 100억원 규모다. 확보한 금액은 차환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뉴코아아울렛 울산점을 담보로 잡았다.이랜드리테일은 이번 담보부사채 발행을 위해 캠코의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기로 했다. 캠코는 담보부사채 총 발행금액(500억원) 80%인 400억원에 대한 지급 보증을 지원한다.AAA급 신용도를 갖춘 캠코의 지원으로 신용도를 높였다.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 수준이다. 하지만 500억원 가운데 캠코가 지급 보증을 한 400억원의 담보부사채는 ‘AAA(안정적)’ 신용도가 매겨졌다. 신용도가 높아진 만큼 조달 금리는 연 4.459%로 책정됐다. 한신공영도 지난 21일 캠코 지원프로그램을 담보부사채를 발행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사옥을 담보로 500억원을 조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월 한신공영의 신용등급을 ‘BBB-(안정적)’로 매겼다.업계에서는 캠코의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는 BBB급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신용도가 흔들리거나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기업들은 공모 회사채보다 좋은 조건에서 발행이 가능하다는 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자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예컨대 캠코의 지급 보증을 받은 한신공영의 400억원어치 담보부사채의 조달 금리는 연 4.781%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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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대안 찾아라", 상장 리츠 조달창구 다변화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자금조달 창구를 다각화하고 있다. 주식 시장 침체로 유상증자가 쉽지 않아지면서 채권시장과 단기금융시장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알제28호리츠는 사모채를 발행해 53억원을 조달했다. 만기는 2년 6개월, 발행금리는 7.6%다. 제이알제28호리츠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제이알제28호리츠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자(子)리츠로 뉴욕 맨해튼 오피스 빌딩이 기초자산이다. 그동안 제이알글로벌리츠가 무보증사채와 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자리츠에 출자하는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자리츠가 직접 사모채를 발행해 필요한 운영자금을 확보했다.다른 상장 리츠들도 만기 도래 차입금에 대비해 자금 마련에 분주하다. 롯데리츠는 지난 16일 만기가 끝난 단기사채 2000억원을 차환하기 위해 담보대출로 1300억원, 담보부사채로 700억원을 마련했다. NH올원리츠는 3일 만기가 도래한 선순위 담보대출 1180억원을 리파이낸싱(차환)하는 데 성공했다. NH농협은행이 앵커 대주로 참여해 리파이낸싱을 주도했다.그동안 상장 리츠는 주로 유상증자와 담보대출을 핵심 자금조달 창구로 삼았다. 최근엔 채권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주식 시장 침체로 상장 리츠의 유상증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우호적이지 않아지면서다.작년 유상증자에 나선 상장 리츠들은 좋지 못한 성적을 거뒀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1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약 15% 물량이 구주주 청약에서 미매각됐다. 실권주는 일반 청약에서 소화됐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는 4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다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중단했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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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호텔 담보로 자금 조달하는 조선호텔앤리조트, 여전히 불안한 재무안정성
조선호텔앤리조트가 부정적 신용 전망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한국신용평가는 25일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담보부사채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고,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았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달 말 보유하고 있는 웨스틴조선 부산호텔의 토지와 건물을 담보자산으로 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한국신용평가는 "자체 신용도 이외에 제공된 담보자산인 웨스틴조선 부산호텔의 유동성과 회수 가능성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부여했다"며 "신세계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조선호텔앤리조트는 서울과 부산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그룹 호텔 업체다. 2012년 면세점 사업에 진출했지만 2017년 11월 관련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하고, 2018년 3월 지분을 계열사 신세계디에프글로벌에 매각했다.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객실 가동률이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임차 호텔을 추가로 열어 고정 임차료와 인건비, 용역비 등 고정비 부담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엔 706억원의 영업손실을, 올 상반기엔 39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한국신용평가는 "영업 환경 정상화 이후에도 신규 임차 운영 호텔 등 사업 확대로 이익창출능력 회복 속도와 폭이 가변적"이라며 "유상증자와 토지 재평가로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한 실적과 리스부채 규모 확대를 감안하면 올해 재무안정성 지표는 지난해에 비해 저하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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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담보로 돈 빌리는 기업들, 캠코 도움받기 더 쉬워진다
≪이 기사는 03월09일(04: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앞으로 기업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빌릴 때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도움을 받기가 더 쉬워진다. 캠코의 지급보증을 받을 수 있는 재무적 요건이 완화될 뿐만 아니라 일부 기업은 보증을 받을 수 있는 금액도 늘어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최근 담보부사채 발행기업 지원요건을 완화하도록 내부 규정을 변경했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투자적격등급(신용등급 BBB- 이상)인 기업은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이 1을 밑돌더라도 최근 2년 중 영업현금흐름이 흑자를 기록한 해가 있었다면 캠코의 지급보증을 받아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2년 연속 영업현금흐름이 적자인 기업도 최근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을 웃도는 해가 한 번이라도 있었다면 캠코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캠코는 그동안 신용도와 상관없이 이자보상배율이 3년 연속 1 미만인 기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해왔다.캠코는 보증할 수 있는 채권 금액 한도도 늘리기로 했다. A-등급 이상 기업은 최대 500억원, BBB급(BBB-~BBB+) 기업은 최대 400억원까지 보증을 서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모든 기업에 대해서 발행하는 담보부사채 중 300억원어치까지만 지급보증을 제공해왔다. 정부 기관인 캠코가 보증한 채권은 최상위 신용도인 AAA등급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지원받는 기업들은 평소보다 자금 조달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일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AAA등급 회사채 평균금리는 연 1.2**%에 불과하다.채권 투자자 모집에 걸려있던 제한도 다소 풀린다. 그동안 캠코가 보증하는 담보부사채는 불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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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이랜드월드, 물류센터 담보로 400억 조달
▶마켓인사이트 8월15일 오후 4시20분이랜드월드가 핵심 물류센터를 담보로 400억원을 조달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증을 서면서 이자 비용을 낮출 수 있게 됐다. 시장에서는 캠코가 꾸준히 저(低)신용 기업을 지원사격하면서 담보부사채에 관심이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오는 24일 인천 부평 물류센터 부지 및 건물을 담보로 2년 만기 담보부사채 4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금액 가운데 300억원을 캠코가 지급보증하기로 했다. 이랜드월드는 캠코가 보증한 채권은 공모로, 나머지 100억원어치는 사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KB증권이 채권 발행 실무를 맡았다.부평 물류센터는 연면적 5만3079.4㎡에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다. 감정평가액은 약 600억원이다.이랜드월드가 핵심 물류센터를 담보로 자금조달에 나선 것은 차입금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의 지난 3월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차입금 3조6600억원 중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금액은 2조43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낮은 신용도 때문에 담보 없이 자체 신용만으론 만기 2년 이상의 자금을 빌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에 공모로 찍는 300억원어치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보증기관인 캠코의 신용도와 같은 ‘AAA’로 매겨졌다.시장에선 캠코가 조력자로 나서면서 기업들 관심 밖에 있던 담보부사채 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캠코는 지난해 9월 이랜드리테일(500억원), 올 6월 (주)두산(4000억원)이 부동산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할 때 잇달아 보증을 섰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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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엔진, 창원공장 담보로 1300억원 조달…차입금 상환부담 던다
이 기사는 04월17일(14: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두산엔진이 경남 창원공장을 담보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당분간 차입금 상환부담을 덜게 됐다는 분석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엔진은 오는 26일 2년 만기 담보부 회사채 13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핵심 생산기지인 창원공장을 담보로 맡긴다. 창원공장은 두산엔진 본사가 있는 곳으로 이 회사 주력제품인 선박용 엔진과 디젤발전용 부품 등을 제조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는 창원공장의 가치가 채권 발행 규모보다 크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두산엔진의 신용등급(BBB+)보다 한 단계 높은 ‘A-’로 평가했다. 지난 10일 기준 창원공장의 감정평가액은 3800억원이다. 담보를 활용해 신용도를 높인 덕분에 자금조달 비용도 줄일 전망이다. 지난 14일 기준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2년 만기 ‘A-’ 회사채의 평균금리는 연 2.929%다. 두산엔진의 2년 만기 채권금리(연 4.511%)보다 1.5%포인트 이상 낮다. 두산엔진은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단기 차입금 상환부담을 줄이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별도기준 총 차입금은 3114억원으로 이 가운데 올해 안에 갚아야 할 금액만 1916억원이다. 시가로 약 3850억원(14일 기준) 규모인 두산밥캣 지분 10.55%와 790억원가량의 회사의 현금성자산 등을 고려하면 단기 유동성 위험에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조선업 불황에 따른 선박용 엔진 수주 감소로 2012년 이후 수익성이 악화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