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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이찬우號, 수익구조 다변화 '가속'
이찬우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농협금융이 ‘이찬우 체제’로 본격 전환하면서 내부통제 강화, 수익구조 다변화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찬우 체제 본격 개막농협금융은 3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로 추천한 이 전 수석부원장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2027년 2월까지 2년이다. 이 신임 회장은 지난해 12월 차기 회장으로 내정됐으며 이후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통과했다. 그동안 이재호 농협금융 부사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이 회장은 1966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나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지냈다. 제4대 김용환 회장에 이어 두 번째 금감원 출신이다. 관가에서는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꼽힌다. 22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이용우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다. 취임식은 별도로 열지 않고, 취임사로 대체할 예정이다.임추위 측은 “정부 부처에서 경제 정책부터 실무까지 폭넓은 업무 경험을 쌓아 금융과 거시경제 전반의 통찰력을 갖췄다”며 “금융 환경의 불안정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농협금융 경쟁력 강화 ‘숙제’흔들리는 농협금융의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건하는 게 주요 과제로 꼽힌다. 농협은행이 지난해 공시한 10억원 이상 금융사고만 6건에 달한다.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100억원이 넘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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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 밟는 KT…2분기 프리미엄·B2B 강화로 선방
새 수장을 찾은 KT가 올해 2분기 6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25.5%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2분기를 통틀어 2011년 이후 최대치다. 업계에선 하반기엔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오는 30일 김영섭 대표 내정자를 선임한 뒤 경영 정상화에 본격 속도가 붙을 전망이어서다. ○경영 공백에도 선방KT는 올해 2분기에 매출 6조5475억원, 영업이익 576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25.5%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당초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도 ‘역대급’ 기록이다. KT가 2분기에 6조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낸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다만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어든 1조622억원에 그쳤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4861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2.4% 급감한 탓이다.회사 측은 2분기에 기존 주력인 유·무선 사업과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유·무선 사업에선 상대적으로 요금제가 비싼 5세대(5G) 가입자가 928만명으로 늘었다. 휴대전화 가입자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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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회장 "부동산PF 위기막으려면 증권사 수익 다변화해야"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증권업계가 수익 다변화를 추구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자금 경색을 겪게 된 원인이 단순화된 수익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최 회장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증권학회 주최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일부 증권사들이 자금 경색을 겪게 된 원인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에 크게 의존한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국내 증권사들 다수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시장이 안 좋으니 부동산 PF로 눈을 돌려 PF를 안 하던 중소형사도 뛰어들었다가 자금 경색 사태를 맞아버렸다"고 했다최근 증권업계의 PF 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데 대해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의 빠른 대처와 제2 채안펀드 조성으로 시스템 위기로 번지지 않았다는 얘기다.최 회장은 "PF 사태로 증권사가 소위 단순 중개에 머무르지 않는 종합자산관리·운용능력을 가진 증권사여야 한다고 또 한 번 배웠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PF 사태와 같은 위기를 맞지 않으려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를 넘어 운용 능력을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투자은행(IB)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해외 진출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 인도 등 포스트 차이나 투자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며 "상장지수증권(ETN) 등 다양한 상품으로 운용 부문에서 고객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공매도 허용, 외국인 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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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P파리바, 첫 아리랑본드 발행…자금 조달처 다변화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아리랑본드를 발행한다. 아리랑본드는 외국 기관이나 기업이 한국에서 발행하는 원화채권이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이날 300억원 규모의 15년 만기 사모 아리랑본드를 발행한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발행되는 아리랑본드다. 조달 금리는 연 4.72%다. 발행 이후 5년마다 콜옵션(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은 ‘AAA’를 받았다.BNP파리바가 아리랑본드 발행을 결정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회사채 투자수요가 풍부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BNP파리바는 아리랑본드 발행으로 TLAC(총손실흡수력) 비율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TLAC는 국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글로벌 대형은행에 자본금을 추가로 쌓도록 하는 제도다. 글로벌 대형은행 위기에 따른 금융시스템 불안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발행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신한금융과 BNP파리바는 2001년 지주 출범 당시부터 동반자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02년 신한금융과 합작사 형태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을 설립하기도 했다. 채권업계는 오랜만에 아리랑본드가 발행 시장에 등장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해외 기업의 채권 발행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해외 기업이 늘고 있다”며 “BNP파리바도 이번 첫 아리랑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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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기금운용 평가서 1년만에 '양호'등급 회복
지난해 정부의 자산운용평가에서 사실상 최저 등급인 '보통'을 받으며 굴욕을 맛봤던 국민연금기금이 1년 만에 '양호' 등급으로 복귀했다. 지난해 11.31%로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과감히 조직을 개편하는 등 혁신 노력을 기울인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기획재정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기금평가 결과’를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기금평가는 정부가 기금의 존치 여부와 운용 실태를 평가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는 제도다. 올해는 민간 전문가 35명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참여했다. 평가단은 올해 국민연금을 비롯해 총 45개 공공기금의 운용 적정성을 평가했다. 올해 2월 말 기준 737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보통’ 등급에서 올해 ‘양호’ 등급으로 한 단계 등급이 상승했다. 국민연금은 국내 다른 기금과 달리 2017년부터 일본 연금적립금관리운용 독립행정법인(GPIF),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 캐나다 공적연기금(CPPIB)등 국민연금기금과 규모와 성격이 비슷한 세계 5대 연기금과 비교해 운용 성과 및 적정성을 평가 받고 있다.국민연금이 이번에 받은 ‘양호’는 △탁월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아주 미흡 등 6개로 나뉘어지는 평가 등급 가운데 3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다른 기금과 별도로 평가되지만 매년 '미흡' 이하 등급을 받는 기금이 많아야 1곳 정도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국민연금은 사실상 최저 등급을 받은 셈이다. 이번 등급 상승은 국민연금이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