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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위협 아닌 해결사…기업들, 활용법 익혀라" [ASK 2024]
"기업들은 사모펀드를 향한 막연한 공포를 떨쳐내야 합니다. 경영권을 흔드는 약탈자가 아니라 '밸류업 파트너'로서 받아들일 때입니다."UCK파트너스의 김수민 대표(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그동안 양적·질적으로 괄목할 만큼 성장한 사모펀드와 산업화 이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한 기업의 만남·충돌은 필연적이고 피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2012년 출범한 UCK파트너스는 한국 대표 사모펀드(PEF)의 하나로 중소·중견기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임플란트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 밀크티 업체인 '공차'와 빙수업체인 '설빙', 구강 스캐너 기업 메디트 등 19개 기업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UCK파트너스를 비롯한 사모펀드는 그동안 비약적 성장을 이어갔다. 한국 사모펀드는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에 근거 조항이 마련된 2004년부터 출범이 본격화했다. 이후 현재까지 사모펀드가 굴리는 금액은 매년 연평균 20% 안팎 불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사모펀드가 굴리는 약정금액은 136조원에 달했다. 사모펀드의 위상도 커졌다. 김 대표는 "사모펀드는 규모 기준으로 상위 20대 인수합병(M&A) 거래 60~80%에 관여하고 있다"며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모펀드 사이의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말했다.반면 기업들이 직면한 위기는 갈수록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 둔화와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의 사업 모델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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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썰전]PE는 바이사이드가 아니다?
저는 IB, 컨설팅, 회계법인 등 다른 업종에 종사하다가 우리 회사로 입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을 면접할 때마다 왜 PE로 이직하려 하느냐고 물어봅니다. 이 질문에 대하여 많은 지원자들이 “바이사이드(Buy Side)로 이직하고 싶어서”라고 답을 합니다. 그럼 저는 왜 바이사이드로 이직하고 싶냐고 되물어 봅니다. 셀사이드의 어떤 점이 마음이 들지 않는지도 같이 물어보죠.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투자자가 되고 싶어서…”, “클라이언트를 위해서 일하기 보다는 내가 주인이 되어서 일하고 싶어서…”, “나의 자문의 결과가 실제로 어떻게 실행이 되는지를 보고 싶어서…”, “옆에서 자문만 하기 보다는 직접 의사결정을 하고 싶어서…”와 같은 대답들을 합니다. 다들 교과서에 나올법한 모범 답안들입니다. 틀리지는 않지만 틀에 박힌 대답이죠. 그런 대답을 들으면 저는 “의사결정을 하고 싶어서 바이사이드로 이직을 원하는 것이 정말 당신의 진심이냐?”, 당신이 생각하는 바이사이드라는 말의 정의가 무엇이냐?”, ”PE가 진짜 바이사이드라고 생각하냐?“고 다시 되물어 봅니다. 셀사이드(Sell Side) vs. 바이사이드(Buy Side)기업금융 세계에서 셀사이드와 바이사이드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대부분의 독자들도 잘 알거라 생각합니다. 셀사이드는 돈과 자금이 필요해서 주식을 발행하거나 지분을 매각하는 기업/기관들과 그들을 클라이언트로 자문해주는 역할을 말합니다. 바이사이드는 반대로 자금을 운용하고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고자 하는 투자자들과 그들을 자문하는 역할을 총칭하는 말입니다. M&A 거래에 있어서는 매도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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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PEF썰전]
PE는 회사를 인수한 이후에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고 그 계획은 투자검토와 실사 단계에서부터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밸류크리에이션 플랜(Value Creation Plan: VCP)라고 부르기도 하고 블루프린팅(Blueprinting)이라 하기도 하고 혹은 더 평범하게 포트폴리오 관리계획이라고 부르는데 각각 명칭은 달라도 그 목적은 동일합니다.저희에게 새로운 투자건을 소개하는 분들은 UCK가 어떤 회사를 인수해서 이것 저것만 바꾸면 기업가치가 확 올라갈것이다라는 말을 쉽게 합니다. 예를 들어 인수해서 다른것 없이 그동안 지출되던 오너관련 비용만 싹 없애도 좋은 투자가 될것이라던지, 회사가 지금 제품력에 비해서 마케팅을 잘못하는데 인수한 후에 브랜딩만 잘하면 된다던지, UCK의 해외네크워크를 활용해서 미국이나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면 대박이 날거라던지 하는 주장을 합니다. 저는 그런말을 들을때면 마음속으로 그런 단순한 솔루션으로 5년동안 복리로 25% 수익을 낼수 있다면 누가 PE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동시에 저 분들이 UCK의 능력에 대하여 과대평가 하는것 아닌가, 이전에 회사에서 하지 못했다면 분명히 무슨 이유가 있을텐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가 대주주가 된다면 무슨 능력으로 그런 어려운 일들을 해낼수 있는건가에 대한 반문을 합니다.UCK는 새로운 투자건을 검토할때면 실사때부터 늘 VCP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치열한 브레인스토밍을 합니다. 그때 팀원들로부터 현재 회사에는 이런 저런 문제가 있는데 우리가 인수 이후에 이런 저런 활동으로 변화를 주면 회사가 좋아질것이고 기업가치를 높일수 있을것이라는 아이디어들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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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컨설팅을 쓰지 않는 이유 [PEF썰전]
제가 과거 칼럼에서 컨설팅과 PE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둘은 본질이 달라도 너무 다른 사업이라서 비교하는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일수 있습니다. 그래도 제가 시간을 들여서 그 글을 쓴 이유는 (1) 컨설팅회사들이 PE고객 대상 컨설팅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 PE와 컨설팅의 접점이 점점 많아지고, (2) 두 산업간 인력의 공유가 매우 활발하기 때문입니다. PE 프로페셔날들 중 컨설팅 출신들이 상당수 있고 점차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PE업을 시작하기 전 Bain & Company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저도 물론 그 중에 한 사람입니다. 오늘 주제와 관련해서 UCK파트너스에 대한 두 가지 시장의 평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 포함 파트너 3명이 전부 컨설팅 경력을 가진 컨설팅 출신들이 만든 PE라는 것과, 그런데 정작 컨설팅을 전혀 쓰지 않는 PE라는 두가지 입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UCK에 컨설팅 출신이 많아서 내부 컨설팅 조직이 있어서 컨설팅을 안쓴다거나 아직 펀드 규모가 작아서 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안쓴다고도 오해를 합니다. 그런데 둘 다 사실이 아닙니다. UCK의 16명 투자팀원들 중 컨설팅 출신은 2명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즘 LP기관들도 예전과는 달리 컨설팅을 쓰는 것에 대한 반감이 없어졌기 때문에 굳이 GP입장에서 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컨설팅을 쓰지 않을 이유도 없습니다. 투자회사 비용으로 컨설팅을 하게되면 엑싯 시점에서는 일회성 비용으로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왠만한 규모의 회사라면 비용 자체가 큰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UCK가 컨설팅을 쓰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고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이해관계 불일치PE운용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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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캡 PE 딜소싱- 2편 딜소싱의 자질 [PEF썰전]
회사 직원들이나 주위에 딜소싱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냐고 것 물어보면 그 주제에 대해서 깊게 고민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외향적인 사람”, “술 잘마시고 골프 잘치는 사람”, “네트워크가 좋은 사람”, “집안 배경이 좋은 사람”, 또는 “언변이 좋은 사람”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딜소싱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시작해야할까를 물어보면 “이제부터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다녀야겠다”, “골프를 시작해야 했다”, “네트워킹을 더 해야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또 어떤 직원들은 “PE는 딜소싱이 핵심인데 딜소싱은 인맥과 집안 배경 좋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것이니 나는 노력해도 어짜피 안될거라”고 지레 포기하기도 합니다.인맥과 배경과 골프와 타고난 언변으로 좋은 바이아웃 딜을 소싱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바이아웃 PE의 시니어가 될 수 없는 것일까요? 과연 어떤 사람이 바이아웃 딜소싱을 잘할 수 있을까요? 어떤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의 자질이 무엇일까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그 업무의 직무기술(Job Description)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되어야 합니다. 딜소싱도 예외가 아닙니다. 딜소싱이라는 것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거기에 필요한 자질이 무엇이냐에 대한 답이 달라집니다.2000년대 중반에 출간되어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머니볼(Moneyball)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라이어스 포커(Liar’s Poker)라는 베스트셀러에서 월스트리트를 통렬하게 풍자하고, 산드라 블록에게 생애 처음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The Blind Side), SNL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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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캡 PE 딜소싱- 1편 단독딜소싱이 왜 중요한가 [PEF썰전]
이전 칼럼에서도 말씀 드렸는데 PE 운용사에게 크게 두 가지 중요한 영업활동이 있습니다. 하나는 펀드레이징 영업이고 다른 하나는 딜소싱 영업입니다. 이번과 다음 두번의 칼럼을 통해서 PE의 중요한 업무이자 LP(기관투자자)들이 GP(위탁운용사)의 역량을 평가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한 딜소싱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딜소싱의 방법은 크게 단독 딜소싱 방식과 경쟁입찰을 통한 방식 두 가지가 있습니다. 좁은 의미에서 딜소싱은 단독 딜소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경쟁입찰 참여를 통해서 투자를 성사시키는 것은 딜을 '소싱'했다기보다는 딜을 '위닝'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대형 라지캡 딜은 매도인측에서 어느정도 매각을 하기로 결정을 한 상태에서 매각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딜의 확실성이 높고 매각주관사가 프로세스와 일정을 비교적 투명하게 관리합니다. PE입장에서는 시간과 리소스 투입을 계획하기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는 겁니다. 반면 공개입찰 형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좋은 매물일 경우 인수자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게 되고 따라서 합리적 밸류에이션으로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LP들은 GP를 평가할때 단독으로 딜을 소싱할 수 있는 역량과 트랙레코드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참고로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는 2012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총 15건의 투자를 집행했습니다. 그중 14건이 단독 딜소싱 방식으로 투자를 성사시켰습니다. 딱 한 번 제한입찰에 참여한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 매각 본계약을 체결한 메디트 투자건이었습니다.그렇다면 GP 입장에서는 무조건 단독 딜소싱이 좋기만 한 것일까요? 사실 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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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D는 어떻게 하는가?[PEF썰전]
PE는 신규 투자 검토시에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여러가지 관점에서 실사를 진행합니다. 대부분 투자건의 경우 재무실사(FDD: Financial Due Diligence), 법무실사(LDD: Legal Due Diligence), 세무실사(TDD: Tax Due Diligence) 3가지 정도를 기본적으로 수행합니다. 그런데 최근 수 년간 사업실사(Commercial Due Diligence: CDD)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인수자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밸류에이션이 상승하면서 인수 후에 어떻게 기업가치를 올릴지(밸류업 작업)가 점점 더 중요해지기 때문입니다. 둘째, 투자대상 기업들의 사업들이 점점 다양해지면서 PE 입장에서는 짧은 시간 내에 사업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셋째, CDD 업무를 외주받아 수행하는 컨설팅회사가 PE클라이언트 전담 조직을 만들어서 적극적으로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왔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PE펀드들과 딜들이 점점 대형화됨에 따라 관리보수 수입이 늘어나고 펀드에 청구할 수 있는 비용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외주용역비용 지출 규모도 커지게 되었습니다.저는 PE커리어를 시작하기 전에 10년간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Bain & Company에서 근무했었습니다. 그 중 마지막 5년은 Bain의 Private Equity Group(PEG)을 한국에 설립하여 PE운용사들을 대상으로 CDD와 PMI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초기에는 CDD를 제대로 수행하는 PE가 거의 없었으나 시간이 가면서 한국에서도 대형 딜을 시작으로 CDD를 투자검토의 필수 단계로 점점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저는 여러 PE들과 함께 수많은 투자건들에 대한 CDD를 수행하면서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고 자부를 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막상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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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와 경영컨설팅의 차이점[PEF썰전]
지난번 칼럼에서 PE와 IB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PE와 경영컨설팅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아마도 PE와 컨설팅이 왜 서로 비교할 대상이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일반적인 시각에서는 완전히 다른 업종이기도 하죠. 그런데 PE과 컨설팅은 몇 가지 부분에서 유의미한 접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PE업의 인력 구성입니다. PE운용사 임직원들의 과거 경력을 보면 가장 비중이 높은 그룹이 IB/증권사, 회계사, 컨설턴트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글로벌 PE의 경우 IB의 비중이 가장 높은 반면 한국의 PE운용사는 회계사 출신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습니다. 1970년대에 미국에서 태동한 PE산업은 초창기에는 인베스트먼트뱅커와 변호사 출신들이 장악을 하고 있었고 컨설턴트 출신과 기업 출신들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었습니다. 이유는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PE들의 주된 수익 창출 원천이 레버리지와 각종 재무적인 기법을 활용한 LBO구조였기 때문이었죠.그러던 중 1980년대 후반 들어서 당시에는 매우 드물게도 경영 컨설턴트 출신들이 창업한 Bain Capital이라는 회사가 등장하여 두각을 나타내면서 컨설턴트들이 PE업으로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한발 떨어져서 보면 PE시장의 진화 과정이 그러한 변화를 촉발시킨 배경이 된 것이 이해가 되는데요. 처음 도입 되었을 때는 아주 신기한 재무 기법이었던 LBO구조도 점점 보편화되어가고, 시간이 가면서 M&A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수가격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단순히 레버리지나 재무적인 기법으로만 이전과 같은 투자 수익을 창출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게 됐습니다. 그러다보니 PE 입장에서는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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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와 IB의 차이점[PEF 썰전]
최근에 우리 회사는 인턴 사원 채용 면접으로 바쁩니다. 유니슨은 PE업계에서는 매우 드물게 매년 학부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정규직 전환형 인턴을 선발해 3개월 근무 과정을 거친 후, 그들 중 우수한 학생들을 졸업과 동시에 풀타임 애널리스트로 채용하고, 수 년간의 OJT를 통해 트레이닝시켜서 회사의 주축 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7년째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5년 1기 인턴으로 선발돼 2016년에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이 이제 투자팀의 이사(Vice President)가 되어 회사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 학기에는 최종적으로 3~4명의 인턴을 선발할 예정인데 150명 정도가 지원했습니다. 150장 이력서를 일일이 리뷰하여 면접 대상자를 선별하고 최소 3번의 면접을 통과해야 최종 선발됩니다. 이렇게 1년에 두번 인턴 선발에 파트너들 포함 상무, 이사 전원이 매달릴 정도로 엄청난 리소스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PE업은 특히나 더 People Business이기 때문에 좋은 인재들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것만큼 회사의 경쟁력에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저는 보통 인터뷰 말미에 5분 정도 시간이 남았을 때 지원자들에게 질문할 기회를 줍니다. 그럴 경우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들 중 하나가 "PE와 IB가 어떻게 다른가요"입니다. 5분 안에 똑부러지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이라서 대충 답변을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지원자들 중에서는 궁극적으로는 PE를 하고 싶은데 처음부터 PE에서 일을 시작하는것이 좋은지 아니면 IB에서 몇 년 경험을 쌓은 후에 PE로 이직하는 것이 좋은지 물어보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저는 그런 질문으로 받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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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가격은 어떻게 결정되는가?[PEF썰전]
아주 오래 전 미국 경영대학원(MBA)의 입학허가서를 받아들고 기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학 시절 별 목표 없이 하루 하루 놀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군대를 갔다 온 뒤 복학 후에 난생 처음으로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막연히 생각했던 "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라는 목표가 실현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3년 넘게 밤낮과 주말도 없는 살인적인 격무를 버텨낼 수 있었던 것도 꾹 참고 열심히 일해서 인정 받으면 유학 자금을 지원해주겠다는 회사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입학 허가서를 받은 후에 주위에서 "너 미국 MBA 과정에 가서 뭘 배우고 싶냐"고 물었을 때 저는 재무 분석, 그 중에서도 밸류에이션을 배우고 싶다고 얘기했었습니다. 실제로 유학 시절에 다른 과목들은 과감히 포기했어도 Corporate Finance 시간만은 열심히 챙겨 듣고 공부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DCF(Discounted Cash Flow) 기법으로 회사의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것에 매료되었습니다. 어떤 산업과 회사에 대해서 공부하고 조사한 후에 엑셀에 데이터를 늘어놓고 회사의 미래 재무제표를 프로젝션한 뒤 각종 이론과 기법으로 NPV(순현재가치), IRR(내부수익률)을 구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고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걸 배우려고 비싼 돈을 내고 MBA를 오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었죠. 그리고 대학원을 졸업할 무렵에 우연한 기회와 인연으로 인해 첫 직장에서 지원받은 학자금을 상환하기로 하고 당시에 한국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분야였던 글로벌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의 홍콩 지점에 입사하게 되었을때도 '선진 재무 기법'을 열심히 배워서 금융 전문가가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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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의 에피스 지분 추가 취득, 신용도에 긍정적"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추가 취득이 신용도에 긍정적이란 전망이 나왔다.한국신용평가는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추가 취득 시점에 신용도를 재검토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말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를 추가 취득하기로 했다. 인수 대금은 23억달러(한화로 약 2조7655억원), 양수 예정일은 오는 4월 말이다. 인수 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된다.한국신용평가는 "신주발행을 통해 약 3조원의 현금유입이 예상되는데, 증자 대금이 지분 취득 자금을 웃돈다"며 "대규모 증자로 투자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이 온전히 내재화돼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00% 자회사로 편입돼 의사결정이 더욱 신속하고 자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게 한국신용평가의 판단이다. 중장기 투자 결정이 용이해질 것이란 의미다.이와 관련 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바이오 제약 사업은 삼성그룹에서 선정한 신사업으로 강력한 육성의지를 수차례 피력했다"며 "이번 증자 결정과 그룹의 증자 참여,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추가 취득으로 그룹의 바이오사업 육성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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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사모펀드협의회 의장사에 유니슨캐피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차기 사모펀드협의회 의장사를 맡는다.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협의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고 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사진)을 5대 의장으로 추대했다. 2013년 출범한 사모펀드협의회는 이재우 보고펀드(현 VIG파트너스) 대표가 첫 의장직을 맡았고, 2018년에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가, 2019년 곽대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해에는 김영호 IMM PE 수석부사장이 맡았다.5대 의장직에 선임된 김 대표는 골드만삭스와 베인앤컴퍼니를 거쳐 2013년부터 유니슨캐피탈 한국법인을 이끌고 있다. 최근 신생 운용사가 늘어나는 등 사모펀드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현안도 늘어난 만큼 김 대표는 대형사와 중소형 운용사 사이에서 적극 가교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사모펀드협의회는 업계의 발전을 위해 공통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는 기구다. 1년간 총 4차례의 총회를 열고, 매월 간사단 회의를 갖는다. 회원사는 60여곳이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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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에도 차입부담에 신용도 발목 잡힌 ADT캡스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10월12일(07: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ADT캡스가 차입부담을 빠르게 줄이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한국신용평가는 12일 ADT캡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으로 A를 부여하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ADT캡스는 2000년 6월 설립된 SK계열 정보보안 서비스 기업이다. 컴퓨터 시스템 통합 자문과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옛 SK인포섹은 지난해 말 ADT캡스를 보유한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올 3월 무인 경비업을 하는 종속회사 ADT캡스를 흡수 합병한 뒤 사명을 ADT캡스로 변경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62.6%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이다.ADT캡스는 국내 보안 시스템 서비스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외형 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 탄탄한 시장 지위와 융합 서비스 확장을 통해 이익창출능력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다만 합병 과정에서 이관된 차입 부담은 고민거리다. 지난해 말 라이프앤시큐리티홀딩스를 흡수 합병하기 이전까진 부(-)의 순차입금 기조를 이어왔다. 하지만 흡수 합병으로 대규모 인수금융 차입금을 이관 받아 재무부담이 크게 늘었다. 올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768억원, 부채비율은 833%에 달하고 있다.김수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합병 이후 연간 3500억원 이상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도 "2000억원 이상의 경상적 설비투자 부담과 높은 배당금 지급 수준을 보면 차입부담을 빠르게 경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ADT캡스가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어 상장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신주 발행을 통해 자본 여력은 보강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김은정 기자 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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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베스트 딜메이커-①PEF 부문]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투자, 회수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
≪이 기사는 01월28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김수민 유니슨캐피탈 대표(사진)가 한국경제신문의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선정한 국내 사모펀드(PEF) 부문 ‘2019년 베스트 딜메이커’로 선정됐다.김 대표는 지난해 밀크티 브랜드 공차를 성공적으로 매각한데 이어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글로벌 PEF를 따돌리고 치과용 스캐너 업체 메디트를 인수하는 등 회수(엑시트)와 투자 전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렸다. PEF 업계에 진출한 지 9년 만에 유니슨을 국내 대표 ‘스타 운용사’ 중 한 곳으로 키워냈다는 평가가 나온다.지난해 김 대표가 공차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것은 국내 인수합병(M&A) 업계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 대표는 지난해 7월 공차를 미국계 PEF인 TA 어소시에이츠에 3500억원에 팔았다. 2014년 첫 투자를 단행한 지 5년 만에 투자 원금 대비 6배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PEF가 해외 프랜차이즈 본사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매각한 첫 사례이기도 했다.공차의 성공적인 매각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김 대표는 2014년 공차 한국 본사를 인수할 때부터 해외 사업 확대 및 대만 본사 인수까지 큰 그림을 그렸다. 그는 국내 시장에서 성장에 한계가 오더라도 해외 판로를 확장하면 충분히 성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공차 인수를 감행했고, 지난해 그 예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유니슨이 공차를 인수한 직후 밀크티 인기가 주춤해지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유니슨은 당초 계획한 대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전념해 매출의 고속 성장을 이끌어 냈다.김 대표는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