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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림 구조조정 곳곳에 등장하는 'CB 공장' 그림자
쌍방울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광림이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과거 전환사채(CB) 거래를 활용한 무자본 인수합병(M&A) 의혹을 받던 세력이 잇따라 등장했다. 쌍방울 사태 이후 그룹 해체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다른 이들의 무자본 M&A를 위한 지렛대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광림은 지난 7일 자회사 퓨처코어(옛 나노스)의 지분 37.89%를 DGP(디지피)에 150억원에 매각하기로 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퓨처코어는 2023년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회계처리 기준 위반 행위가 적발돼 현재 거래가 정지됐다.코스닥 상장기업 DGP는 2022년에도 퓨처코어 지분 1.93%를 134억원에 매입했다가 이듬해 23억원에 매각하며 손실을 본 전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퓨처코어 지분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DGP의 최대주주인 CBI와 광림 간의 우호적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코스닥 상장기업 CBI는 광림 등 기존 쌍방울그룹 계열사와 CB 거래를 통해 우호 관계를 맺었던 곳이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CBI는 2021년 6월 최대주주가 그로우스앤밸류13호 투자조합으로 변경된 뒤 사실상 'CB 공장'이란 의혹을 받은 곳이다.CBI는 무자본 M&A 등의 방식으로 대한그린파워(현 DGP), 대한방직, 율호 등을 인수했다. 미국 바이오테크 상장사 키네타와 엑시큐어 등도 잇따라 인수했다.광림은 지난해부터 계열사 지분을 차례로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실상 그룹 해체 수순이다. 쌍방울그룹은 과거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 정치권 로비 의혹, 횡령·배임 등으로 대규모 재무 불안이 불거졌다.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거래가 정지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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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쌍방울 M&A…네이처리퍼블릭이 KH그룹 자금 활용해 인수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쌍방울의 최대주주가 광림에서 세계프라임개발로 변경됐다. 세계프라임개발은 네이처리퍼블릭 계열사로 정운호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 회사는 쌍방울 인수 자금을 KH그룹 측에서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KH그룹→네이처리퍼블릭→쌍방울’로 이어지는 수상한 자금 흐름이 포착되면서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광림은 쌍방울 보유 주식 12.04% 전량을 세계프라임개발에 양도했다. 매매 금액은 70억원이다. 지난 17일 계약을 맺어 계약금 7억원을 지급한 데이어 이날 잔금 63억원까지 납입됐다. 통상 주주총회에서 경영진을 새로 선임하면서 잔금을 지급하는 일반적인 인수합병(M&A)과는 달랐다. 세계프라임개발은 2월 27일 쌍방울 임시 주총에서 임원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세계프라임개발은 2010년 12월 설립된 부동산 임대 회사로 네이처리퍼블릭의 계열사로 분류된다. 작년 매출 35억4930만원, 영업이익 21억7224만원을 냈다.세계프라임개발은 인수자금을 사실상 KH그룹 측에서 끌어왔다. 관계회사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16일 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조달했는데, 발행 대상자가 KH필룩스 증손회사(KH필룩스→에프에스플래닝→제이브이씨조합→비비원조합)인 비비원조합으로 파악된다. 네이처리퍼블릭은 KH그룹 측을 대상으로 CB를 발행해 세계프라임개발 차입금을 갚았다. 쌍방울 최대주주 변경 계약 하루 전에 일어난 일이다. 결국 KH그룹(비비원조합)→네이처리퍼블릭(세계프라임개발)→쌍방울로 자금이 흘러간 것으로 파악된다. 쌍방울과 KH그룹은 오랜 기간 자금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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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회계처리 위반 광림·한컴프론티스에 과징금 부과
금융위원회가 광림과 한컴프론티스에 대해 과징금 부과를 의결했다.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13일 이같은 내용을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광림에 대해선 법인에 과징금 24억2400만원을, 전 대표이사와 전 담당임원 등 세 명에 대해선 과징금 총 7억26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광림은 2019년부터 2020년 3분기까지 실체없는 파생상품자산 총 94억원3000만원어치를 허위계상했다. 인수 대상인 특수목적법인(SPC)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전환사채와 콜옵션을 취득한 것으로 가장했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이에 대해 광림에 3년간 감사인 지정 조치를 지난 10월 의결했다. 비상장사인 한컴프론티스에 대해선 법인에 9억5000만원, 대표이사와 전 담당임원 등 두 명에 1억9000만원 규모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다. 금융위는 한컴프론티스가 2019년 19억원 규모 매출을 허위계상했다고 봤다. 거래처와 계약 후 실제 계약물품·용역을 제공하기 전에 세금계산서를 미리 발행하는 방식을 썼다는 설명이다. 증선위는 이 건과 관련해 한컴프론티스가 3년간 감사인 지정 조치를 앞서 의결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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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이촌회계법인과 대륙아주를 쌍용차 자문사로 선정
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해 이촌회계법인과 대륙아주를 자문사로 선정했다. 재무자문은 이촌이, 법률자문은 대륙아주가 담당할 예정이다.쌍방울그룹은 18일 쌍용차의 재매각을 위한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입찰 참여를 위해 자문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쌍용차의 매각자문사인 EY한영에 스토킹 호스 참여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도 제출했다.쌍용차의 재매각은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이 인가 전 인수합병(M&A) 재추진 신청을 허가하면서 본격화됐다. 재매각은 스토킹 호스 입찰을 거쳐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해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쌍용차는 다음 달 중순께 조건부 인수제안서를 접수해 심사를 거쳐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6월 말께 최종 인수자를 선정한 뒤 7월 초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7월 말께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쌍용차는 오는 8월 하순쯤이면 관계인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의 일정대로라면 회생 절차 가결 기한인 10월 15일 안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쌍용차 매수 의사를 밝힌 곳은 쌍방울그룹의 광림과 KHI 컨소시엄, KG그룹과 캑터스PE 컨소시엄, 파빌리온PE 등 세 곳이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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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인가 '핫딜'인가…알쏭달쏭 쌍용차 M&A[딜리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인수합병(M&A)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에디슨모터스가 2743억원의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않아 계약이 파기되는가하면, 쌍방울그룹이 특장차 업체 광림을 앞세워 컨소시엄을 꾸렸죠. 뒤를 이어 현금이 많은 KG그룹이 손을 들었고 지난해 입찰에서 떨어졌던 파빌리온PE도 재도전을 선언했습니다. 그야말로 '핫딜'처럼 보이는 상황. 하지만 투자은행(IB)업계에선 '계륵'(鷄肋)이란 말도 나옵니다. 쌍용차라는 토종 완성차 업체의 인지도는 아까워서 갖고 싶고, 그렇다고 실제 인수하면 운전자금 등 돈 들어갈 일 투성이라 남는 딜인지 잘 모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과연 이 딜을 따내는 인수자는 '승자의 저주'를 맛보게 될까요? 이번주 딜리뷰에선 '핫딜'처럼 보이는 쌍용차 M&A를 둘러싼 여러 시각을 소개합니다.1. 정말 쌍용차 M&A는 '핫딜'일까?"쌍용차에 왜들 관심이 많은지 잘 모르겠어요. 계륵(鷄肋) 아닐까요?" M&A업계에서 최근 1~2주 사이 여러 번 들은 말입니다. 닭의 갈비뼈라는 뜻의 계륵은 큰 쓸모는 없지만 버리긴 아까운 걸 비유하는 말인데요, SUV 명가인 쌍용차의 네임밸류는 남 주긴 아깝고, 그렇다고 인수하면 엄청난 돈이 들어갈 것이 두려운 상황을 뜻하겠죠. 혹자는 이런 말도 합니다. "계륵이 아니라 밑 빠진 독에 가까운 것 같다"고요. 그만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의 미래가 딱히 밝다고 할 수 없는 상황임이 분명한데 왜들 열심히 뛰어드는지 모르겠다는 의미일 겁니다.회생 M&A를 전문으로 하는 자문업계 관계자들도 의문을 제시하는 건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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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광림컨소시엄에 들어간 KH그룹, 총 3000억원 투자 예정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그룹의 광림 컨소시엄에 KH그룹이 총 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1000억원은 현금으로, 나머지 2000억원은 계열사들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13일 쌍방울그룹에 따르면 KH그룹은 광림 컨소시엄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KB증권이 투자를 철회키로 한 총 4500억 규모의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 계획 안에 KH그룹 계열사의 유상증자 2000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KB증권은 지난 13일 이를 철회키로 했고 유진투자증권은 계획대로 유상증자를 주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컨소시엄의 계획에 따르면, 쌍방울그룹의 계열사 중 광림이 1500억원을, 쌍방울이 1000억원을 증자할 예정이다. KH그룹에선 KH필룩스가 1250억원을, KH E&T가 750억원을 증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TF단장을 맡은 성석경 광림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KB증권이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에서 빠진다 하더라도 다른 증권사, 또는 계열사들이 이 물량을 충분히 받아줄 수 있기 때문에 자금 마련에는 전혀 문제 없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KH그룹 측은 "현재까지 이 정도 금액의 계획을 세운 것은 맞지만 향후 금액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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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석경 광림 대표 "KB증권 빠져도 쌍용차 인수 문제 없다"
지난 13일 KB증권이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를 위한 금융참여의향서(LOI)를 철회키로 하면서 쌍방울그룹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반면 쌍용차 인수를 선언한 경쟁자인 KG그룹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쌍방울그룹의 인수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시장의 평가가 나왔다.하지만 KB증권이 철회한 LOI는 인수금융이 아닌, 유상증자 실권주를 떠안겠다는 약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즉 쌍방울그룹 계열사와 이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한 KH그룹 계열사들의 총 4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잔액 인수) 형식으로 도와주겠다는 얘기다.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TF단장을 맡은 성석경 광림 대표는 "KB증권의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 없이도 다른 증권사나 다른 계열사들이 이를 감당하는 등 다양한 차선책이 있다"며 "쌍용차 인수에는 전혀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성 대표는 "광림은 오랫동안 전기 특장차 사업을 준비해왔다"며 "완성차 업체인 쌍용차를 인수하면 전기차 시대에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스토킹호스가 되지 못하더라도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해 끝까지 딜을 완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성 대표와의 일문일답.▶KB증권의 '철회' 발표로 시끄럽다."마치 인수금융으로 몇 천억을 빌려주기로 했던 것처럼 오해를 하는데, 우리 계열사들의 유상증자를 주관해주겠다는 뜻이었고 실권주 생겼을 때 떠안는 방식으로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이미 다른 증권사들과도 논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다."▶그럼 유진투자증권은 그대로 유상증자 주관하는 것인가."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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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사실상 낙마, KG그룹 쌍용차 인수전 유력 후보 부상
KB증권이 인수금융 제공 계획을 철회하면서 쌍방울그룹은 쌍용자동차 인수전에서 낙마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소방차 제조회사 이엔플러스도 인수전 참여를 포기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입찰에는 KG그룹만 단독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쌍방울그룹에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KB증권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쌍용차 인수를 위한 쌍방울그룹의 자금조달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한 바 있지만 내부 논의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리스크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여 철회 의사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쌍방울그룹은 특장자 제조 계열사인 광림을 주축으로 하는 쌍용차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으로부터 4500억원의 인수금융을 차입하겠다는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도 밝혔다. 전자부품 회사 KH필룩스를 주요 계열사로 둔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각주관사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의향서도 제출한 상태다. KH그룹은 남산 그랜드 하얏트와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하며 업계 이목을 끌었던 바 있다.다만 KB증권이 인수금융을 제공하지 않기로 하면서 쌍방울그룹의 자금 조달 계획은 불투명해졌다. KB증권은 쌍방울그룹을 둘러싸고 주가 조작 의혹 등 논란이 불거지자 기업 평판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총 인수금액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기로 했던 KB증권이 발을 빼면서 업계에서는 쌍방울그룹이 인수전을 완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쌍방울그룹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800억원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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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 선언한 쌍방울그룹 계열사, 주가 상승 틈타 지분 매각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쌍방울그룹의 계열사들이 주가가 치솟은 사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드러났다. '쌍용차 인수 추진'을 호재로 삼아 현금을 확보해두려는 취지로 풀이된다.쌍방울그룹의 계열사인 미래산업은 지난 4일 보유 중인 아이오케이 주식 647만6842주를 모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124억1479만여원이다. 미래산업의 최대주주는 특장차 제조업체 광림으로, 이번 쌍용차 인수전에서 주축이 돼서 컨소시엄을 꾸리게 될 회사이기도 하다.이번에 매각한 아이오케이의 주가는 1주당 1916원으로 추산된다. 쌍용차 인수전 추진을 발표하기 직전 거래일 종가(1235원)와 비교하면 55%가량 높다.쌍방울그룹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환사채 투자자들도 서둘러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전날 광림은 7회차 전환사채 26억원에 대해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고 공시했다. 전환청구 주식수는 157만993주, 전환가액은 1655원이다. 5일 종가 4250원과 비교하면 1주당 2.5배가량 이득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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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재매각, 스토킹호스 '유력'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을 찾는 회생 인수합병(M&A) 방식은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원매자와 가계약을 먼저 체결한 뒤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이 방식은 더 좋은 조건의 원매자와 안정적으로 빠르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어 최근 회생 딜에서 자주 채택됐다. 올해 10월 15일까지 거래를 종결해야 하는 쌍용차의 시간 제약 때문에라도 스토킹 호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쌍용자동차의 재매각을 위해 쌍용차와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이번 주 중 서울회생법원과 매각 방식을 논의할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공개 경쟁입찰을 하게 되면 우협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에디슨모터스처럼 또 어그러질 수도 있기 때문에 한 곳을 우선 선정해둔 뒤 경쟁입찰을 하는 스토킹 호스가 유력하다"고 전했다.현재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곳은 쌍방울그룹 외에도 2~3곳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그룹은 특장차 전문업체인 계열사 광림을 앞세워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인 단계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 임직원들이 TF를 구성해 인수전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안을 짜고 있다"며 "여러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접촉해오고 있지만 아직 구조를 완성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현재 KH그룹도 광림컨소시엄에 참여할지 여부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H그룹은 최근 대한조선 인수 우협으로 선정되는 등 적극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광림이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고 KH그룹 내 계열사 몇 곳이 FI로 참여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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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하겠다"…쌍방울·광림 상한가
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쌍방울과 광림이 상한가로 치솟았다. 1일 오전 10시 코스피 상장사 쌍방울은 상한가(29.49%)를 기록하고 있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도 가격제한폭(30%)까지 상승했다. 그룹 관계사인 나노스(21.97%), 아이오케이(18.22%), 비비안(15.33%)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쌍방을그룹은 쌍용자동차 인수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쌍용자동차는 에디슨모터스로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 쌍방울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특장차 제조회사인 광림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쌍용차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쌍방울그룹은 매각 주간사에도 인수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림을 중심으로 그룹의 다른 상장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나설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체 아이오케이와 광학부품 제조사 나노스도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그룹은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작년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 당시 확보했던 1000억대의 자금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서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약 3000억원의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않아 인수가 무산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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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쌍용차 인수전 뛰어든다
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다.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특장차 기업 광림을 앞세워 컨소시엄 구성에 나섰다. 현재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재무적 투자자(FI) 후보 여럿을 놓고 논의하는 단계로, 다음주 초에 인수의향서(LOI)를 낼 계획이다. 31일 쌍방울그룹은 "쌍용차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컨소시엄 구성을 마친 건 아니지만 광림이 주도하는 구조로 다음주 월화 중에 LOI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방울그룹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성정에 밀려 인수에 실패한 바 있다.쌍방울그룹 관계자는 "당시 그룹 계열사를 통해 마련해뒀던 자금도 있고 현재 여러 FI들의 제안도 있기 때문에 인수자금 마련은 큰 문제 없을 것"이라며 "다만 쌍용차의 노조, 채권단 등 여러 어려운 난관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여러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쌍방울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이유는 계열사 광림의 특장차 사업과 쌍용차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인수 방식은 일대일 수의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가 틀어진 결정적 이유가 자금난이었기 때문에 쌍용차와 노조, 채권단 측에서 더 까다롭게 조건을 볼 가능성이 높다"며 "광림컨소시엄이 얼마나 탄탄하게 조건을 준비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앞서 쌍방울그룹은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을 진행해왔다. 2016년에는 광림·쌍방울이 광학필터 업체 나노스를 인수했고 2019년엔 광림이 남영비비안을 인수했다. 2020년 광림이 인수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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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정밀실사 없이 24일 본계약 체결하는 배경은?
기업회생(법정관리) 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24일 성정과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애초 정밀실사를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진행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빠른 회생 절차 마무리를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이다.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본계약을 맺어야 전산시스템을 복구해 자세한 채무규모를 알 수 있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정밀실사가 의미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23일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성정은 24일 계약 방식을 수정해 투자계약을 맺기로 했다. 기존에는 우선인수권이 있는 스토킹 호스 방식, 즉 '조건부 투자계약'이었지만 본계약에서는 '투자계약'으로 변경키로 했다.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은 "지난 22일 서울회생법원이 성정을 최종인수예정자로 확정하고 광림을 차순위 인수예정자로 정하겠다는 내용의 허가신청서를 받고 바로 허가했다"며 "이 신청서에는 정밀실사 없이 24일에 투자계약을 맺겠다는 내용도 포함돼있다"고 말했다.정밀실사를 생략한 배경에 대해서 정 공동관리인은 "채권자들로부터 이미 채권 신고를 받았고 서울회생법원이 이 채권들에 대해 시인 또는 부인을 했기 때문에 총규모가 추정 가능한 수준"이라며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바로 본계약을 맺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갚아야 할 공익채권은 약 850억원, 회생채권은 약 1850억원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현재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운영비용 등 규모를 알기 위해선 ERP 시스템을 재가동시켜봐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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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이스타항공 인수전, 쌍방울 단독입찰…하림은 포기
▶마켓인사이트 6월 14일 오후 3시 12분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매각 본입찰에 쌍방울그룹의 광림컨소시엄이 단독 입찰했다. 이에 따라 광림이 이스타항공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당초 하림그룹과 광림, 사모펀드 등 10여 곳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스타항공 매각 본입찰에 광림컨소시엄만 참여했다. 김정식 쌍방울그룹 이스타항공인수추진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와 향후 사업 다각화 등에 분명한 의지를 갖고 입찰했다”며 “인수금액 외에 우발채무 규모가 우려되지만 잘 조율해 끝까지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스타항공 매각은 스토킹 호스(가계약 후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전에 가계약을 맺은 곳은 건설업체 성정이다. 성정은 백제컨트리클럽과 중견 건설사인 대국건설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약 600억~800억원의 금액을 적어낸 것으로 예상된다. 광림이 입찰제안서에 써낸 금액은 1000억원 초반대인 것으로 알려졌다.스토킹 호스 방식에 따라 성정은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만약 성정이 광림이 제시한 금액을 수용하면 성정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지만, 이 금액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광림이 우선협상대상자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성정은 이스타항공 원매자가 없을 때 가계약을 맺고 들어왔기 때문에 1000억원이 넘으면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우선협상대상자는 오는 21일께 서울회생법원이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측은 인수자가 정해지면 채무 상환 계획 등을 담은 회생계획안을 다음달 20일까지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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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쌍방울, 남영비비안 인수한다..여성용 속옷 시장 공략 발판
≪이 기사는 10월21일(10:4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여성 속옷 ‘비비안’ 브랜드로 유명한 남영비비안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속옷업계의 경쟁사인 쌍방울이 선정됐다.쌍방울은 21일 공시를 통해 남영비비안의 경영권 매각 입찰에 광림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해서 매각주간사 라자드코리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고 발표했다. 쌍방울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광림은 코스닥에 상장된 크레인·특장차 기업으로 쌍방울의 최대주주(18.0%)다.쌍방울·광림 컨소시엄은 남영비비안 측과 최종 협의를 거쳐 내달 15일께 남석우 남영비비안 회장(지분율 23.79%)을 비롯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75.8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서울 서빙고동에 본사를 둔 남영비비안은 1957년 설립되어 1976년 일찌감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유서 깊은 여성 속옷 회사다.이 회사의 매출액(연결 기준)은 2017년 2074억원, 2018년 2093억원, 작년 2061억 등으로 꾸준한 편이지만 2017년에는 영업손실 19억원을 냈다가 작년 4억8000만원 이익으로 돌아섰으나 작년에 다시 39억원 영업손실을 보는 등 이익률 저하로 고전하고 있다. 주요 매출은 브래지어 등으로 잘 알려진 비비안 브랜드(28.34%) 등 여성용 파운데이션 란제리 부문(85.06%)에서 발생한다. 이외에 비비안, 판도라 등 스타킹 부문 매출이 14.27%가 있다. 일부 수출도 하고 있지만 대부분 매출은 국내에서 발생한다. 올 상반기에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매출액은 10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어들었고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43억원 당기순손실을 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