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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 글로벌 평가 긍정적"
금융위원회가 그동안 추진해온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과제를 찾는 세미나를 진행했다. 상장시장의 질적 성장, 불공정거래 조사 체계 정비 필요성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자본시장 선진화 세미나’에서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기업의 주주환원 노력을 확대한 결과 외국인 투자 확대, 배당 및 자사주 소각 증가, 글로벌 지수 편입 등 긍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며 “지속적인 제도 개선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부위원장은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의 대표 성과로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영문공시 의무화, 외환시장 개방 확대 등을 통한 자본시장 접근성을 꼽았다. 외국인 투자자 계좌 개설 수는 2023년 월평균 105건에서 지난해 월평균 396건으로 약 4배 증가했다.김 부위원장은 “대체거래소(ATS) 도입 이후 거래가 순차적으로 확대되면서 복수 시장 구조가 안착하고 있다”며 “상장폐지 제도 개선은 7월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일반주주 보호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2022년 말부터 물적분할 관련 공시 강화,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 전환사채 제도 개선, 자사주 관련 공시 강화, M&A 공시 개선 등 전방위적인 제도 개선을 실시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경우 7일 기준 150곳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했다. 상장사의 5.9%에 해당하는 수치다.불공정거래 대응도 한층 강화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증권선물위원회에서 조치한 불공정거래 사건 건수는 2022년 81건에서 지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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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채 240조 쏟아진다…'글로벌 세일즈' 나선 정부
정부가 이달 말 세계적 투자은행(IB) 100여 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국고채 투자설명회(IR)를 연다. 올해 200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 국고채 발행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서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자칫 국고채 금리 상승(국고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사전에 투자자를 안심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는 11월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돼 7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입되기 전까지 최대한 수급을 안정시키겠다는 전략이다. ◇11월까지 국채 금리 인상 막자1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이달 말 김윤상 제2차관 주재로 IR을 열고 글로벌 기관투자가에게 한국 국고채의 투자 매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다. 한국이 WGBI에 편입되는 11월 전에 국고채에 투자하면 안정적인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설명회에는 글로벌 IB 100여 곳을 초청했다. 글로벌 기관 참석 규모로는 역대 최대라는 평가가 나온다.기재부가 국고채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선 건 수급 기반 우려 때문이다. 올해 국고채 발행 한도는 197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여기에 올해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발행 한도가 20조원으로 잡혀 있다. 15조~30조원으로 논의되는 추경 편성 여부에 따라 발행액이 약 240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추경 재원은 전액 적자 국고채로 조달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해(158조원)보다 발행액이 80조원가량 증가하는 셈이다.국고채 발행량이 늘면 그만큼 국고채 금리는 오른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시장 금리 상승으로 직결돼 자금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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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BI 후속조치…외국인 국채통합매매계좌 도입
정부가 세계국채지수(WGBI) 투자 촉진을 위한 후속 조치를 내놓았다.국채통합매매계좌를 도입해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 절차를 간소화한다. 외국은행이 국내은행과 연계해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채 투자 자금을 제공하는 '글로벌 판매 모델'도 활성화한다.금융위원회는 WGBI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이런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세계국채지수(WGBI) 투자 촉진을 위한 한국 국채 투자절차 개편방향'의 후속 조치다.지난해 6월 국채통합계좌를 개설해 외국인 투자자는 개별 결제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국채 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외국 금융투자업자가 펀드 및 투자자별로 나눠 주문하지 않고 통합 매매주문을 할 수 있는지는 규정상 불확실한 측면이 있었다.금융당국은 국채통합계좌와 연계한 통합매매주문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후 제도적으로 명확하게 하기 위해 국채통합매계좌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금융투자업 규정 개정을 예고했다.향후 외국인 투자자는 매매주문은 국채통합매매계좌로, 결제는 기도입된 국채통합계좌를 이용하면 된다.해외에서 보편화된 글로벌 판매모델을 국내에도 정착시키기 위해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방안도 내놨다.먼저 외국은행이 외국인 투자자 수요에 대응해 보유하지 않은 국채를 선매도한 뒤 국내은행으로부터 후매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외국은행이 외국인 투자자로부터 국채를 매수한 뒤 매수한 국채의 결제가 이루어지기 전에 국내은행에 매도할 수 있도록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국채 투자매매업자인 국내은행이 외국인 투자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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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560억弗 유입에…국내 채권 수익률 뜀박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라 약 560억 달러(약 75조원) 규모의 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국내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2일 올해 제7차 회의를 열어 ‘2024년도 국민연금 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하고, ‘한국의 WGBI 편입이 국내채권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고받았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WGBI 편입에 따라 국내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국내채권 포트폴리오의 성과 개선이 기대된다고 보고했다. 자금 유입 규모인 560억 달러는 WGBI 추종 자금 2조5000억 달러와 한국 비중 2.22%를 고려한 결과다.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WGBI 편입이 실제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현재 운용 기조를 유지하되 시장 충격 대응능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WGBI는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LSEG)의 자회사인 FTSE 러셀이 산출하는 지수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다우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과 함께 4대 지수로 분류된다.국민연금의 국내채권 수익률은 해외채권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98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민연금 국내채권 수익률은 연환산 3.61%로 해외채권(4.02%)보다 낮았다. 최근 들어서는 더욱 격차가 커졌다. 2021~2023년 국내채권 수익률은 0.15%에 불과했다. 해외채권은 같은 기간 3.47%로 높았다. 국내채권 자산이 환율 상승 효과 등을 누리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국민연금은 올해 원활한 국민연금 급여 지급을 위해 관련 예산 약 4600억원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국민연금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올해 국민연금 급여지급 예산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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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세계국채지수 편입…국가 디폴트 위험 낮춰, 외환시장 구조개혁 성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이 최근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된 것에 대해 “구조적으로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11일 평가했다.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채뿐 아니라 은행채도 원화로 외국인이 살 수 있다면 환율 변동성은 생기지만 그에 따른 손실은 투자자가 진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WGBI 편입 효과로 원화 표시 국채와 은행채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나면 외화가 부족해 국가가 부도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WGBI는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이 운영하는 인덱스로,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25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정부는 한국 국채가 WGBI에서 차지하는 비중(2.22%)을 고려할 때 WGBI 편입으로 향후 국내 시장에 75조~90조원의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 총재는 WGBI 편입을 구조개혁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WGBI에 들어가게 된 것은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원화 시장을 더 개방한 덕분”이라며 “구조를 바꾸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시장 개방으로 투자자 구성에서도 투기적 투자자가 아닌 장기 투자자가 들어오게 된다”며 “통화정책을 하는 데는 변동환율제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 투자자가 증가하면 투기 목적으로 원화를 사고파는 투자자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이렇게 되면 외부 위기 상황 등에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제한할 수 있다. 그는 “WG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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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깬 '깜짝 편입'…외환시장 개방 덕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채권업계 예상을 깬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내년 3월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는데, 이번에 편입을 조기 확정한 것이다.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한국 정부가 채권시장을 개혁하면서 WGBI 편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WGBI를 운영하는 영국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은 이날 편입 배경에 대해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을 잇따라 추진하면서 시장 접근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종합지수, JP모간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500억달러 이상) △국가신용등급(S&P 기준 A- 이상, 무디스 기준 A3 이상)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은 2022년 9월 관찰대상국 지정 때부터 정량적 기준인 국채 발행 규모와 국가신용등급은 모두 충족했지만, 시장 접근성이 발목을 잡았다.WGBI 편입을 위해선 시장 접근성 수준을 2단계로 올려야 하지만 한국의 시장 접근성은 1단계에 머물렀다. FTSE 러셀 측은 편입 조건으로 △외국인 이자·양도소득세 비과세 시행 △국제예탁결제기구 국채통합계좌 개설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IRC) 폐지 등을 요구했다. 주무 부처인 기획재정부는 WGBI 편입을 위해 FTSE 러셀 요구를 모두 받아들였다. 외환시장 마감 시간도 영국 런던에 맞춰 지난 7월부터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트라우마 탓에 폐쇄적으로 운영돼오던 외환시장을 대폭 개방한 것이다.그럼에도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바클레이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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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선진 국채클럽' 가입…기업 자금조달 비용 줄고, 환율 안정 효과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은 국내 자본시장이 선진 금융시장으로 격상하는 획기적 이정표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데도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탓에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한국 국채가 ‘제값 받기’에 성공했다는 의미도 있다. 시장에선 내년부터 75조~90조원의 해외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국내 채권 금리 하락(채권 가격 상승),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 감소, 외환시장 수급 안정 등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WGBI를 운영하는 영국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은 8일(현지시간) 한국 국채의 WGBI 편입 비중은 전체의 2.22%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해 26개 편입 국가 중 아홉 번째로 큰 비중이다. WGBI를 추종하는 글로벌 채권펀드 자금이 2조5000억~3조달러(약 3360조~4040조원)로 추정되는 것을 고려하면 75조~90조원의 자금이 한국 채권시장에 순유입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의 내년도 국고채 순발행 규모(83조7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 이뤄진다.WGBI 편입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 국채 조달금리가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WGBI 편입으로 평균 0.2~0.6%포인트가량의 국채 금리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금리 인하로 연간 최대 1조1000억원의 국채 이자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는 게 기획재정부와 해외 금융기관의 분석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일 채권시장이 열리면 국고채 10년 만기 금리가 0.07~0.10%포인트 정도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회사채 시장에서도 ‘낙수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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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조 뭉칫돈' 채권시장에 유입…WGBI 편입 여부 촉각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를 놓고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편입에 성공하면 국내 채권시장에 최대 700억달러(약 94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된다는 기대에서다. 그만큼 네 번째 편입 도전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크다. 하지만 이번보다는 내년 3월 편입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그룹이 오는 8일(현지시간) 오후 정례 시장 분류를 발표한다. 우리 시간으로는 공휴일인 오는 9일 오전 5시쯤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WGBI는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글로벌 국채 지수(BBGA), JP모간 신흥국 국채 지수(GBI-EM)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다. 연기금을 비롯한 초우량 글로벌 투자자들이 벤치마크로 활용하는 수치다.WGBI 신규 편입은 매년 두 차례 진행되는 정기 리뷰를 통해 이뤄진다. 한국은 2022년 9월 편입 전 단계인 관찰 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0대 국가 중 WGBI에 편입되지 않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뿐이다.WGBI 추종 자금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달러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WGBI에서 한국 비중이 2.3~2.4%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경우 약 580~700억달러의 신규 자금이 국내 채권시장에 투입될 전망이다.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500억달러 이상) △국가신용등급(S&P 기준 A- 이상 무디스 기준 A3 이상) △시장 접근성 등을 따져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 가운데 정량적 기준인 국채 발행 규모와 국가신용등급은 충족한 상태다.문제는 정성적 기준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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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3년·10년 국채선물, 야간 거래 도입 검토할 것"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해외 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3년·10년 국채 선물 야간 거래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0회 KTB 국제콘퍼런스’에서다.그는 “내년 3월까지 30년 국채 선물을 신규 도입하는 등 국채시장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16년 만에 새로운 국채 선물 상품을 상장해 초장기 국채 투자에 따른 금리 변동 위험을 보다 손쉽게 관리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내년 상반기에는 개인 투자용 국채도 처음 출시한다. 추 부총리는 “내년에는 1조원 수준을 발행하고, 수요에 따라 그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투자 환경도 개선한다. 추 부총리는 “올해 1월부터 외국인 국채 투자 비과세를 시행했고, 외국인투자자등록제(IRC)도 14일 폐지한다”고 말했다.박상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