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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직방' 금리 10%에 600억 단기 대출성 투자 유치
프롭테크 기업 직방이 VIG얼터너티브크레딧으로부터 600억원을 투자받았다. 외형상으로는 투자 유치지만 사실상 단기 대출에 가까운 구조다. 직방 기업가치는 2022년 시리즈E 라운드 투자 유치를 받을 때와 같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은 이날 직방이 발행하는 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사채 표면금리는 약 10%다. 직방이 다음 라운드 투자를 받으면 사채 원리금을 가장 먼저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도 걸었다.신주인수권은 전체 사채발행금액의 40%를 받았다. 이 신주인수권은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도 있고, 다른 투자자에게 팔 수도 있다. 신주인수권 전환 가격을 고려하면 직방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2022년 산업은행과 IMM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등으로부터 1000억원을 투자 받은 시리즈E 라운드 때와 같은 수준이다.이런 구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흔히 쓰는 벤처대출 구조다.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은 이미 벤처대출 방식으로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해 회수까지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2022년 7월 마이리얼트립에 투자해 1년 6개월여만에 엑시트에 성공했다. 당시 500억원을 투자해 내부수익률(IRR) 15%를 기록했다.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신규 투자 유치와 기업공개(IPO) 쉽지 않은 상황에서 직방은 벤처대출 카드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투자자의 입장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이전 라운드보다 낮춰 투자를 받기도 어려운 상황이 감안됐다. 지난해 1014억원의 매출을 거둔 직방은 영업손실 287억원, 순손실 350억원을 기록했다.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은 VIG파트너스의 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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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兆' 큰장 선 크레딧 출자사업… 도미누스·글랜우드 존재감
올해 국내 연기금과 공제회가 콘테스트를 통해 크레딧 펀드에 출자한 자금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체투자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주요 기관투자가 사이에서 크레딧 펀드에 출자를 확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그로스캐피탈 '한 우물' 투자 전략을 펼쳐온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일찌감치 크레딧 펀드 부문을 독립시켜 전문성을 키워온 글랜우드크레딧 등이 올해 콘테스트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레딧 펀드 출자 확대 기조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크레딧·메자닌 분야 출자사업을 진행했거나 진행 중인 기관은 총 6곳이다. 우정사업본부(예금)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회,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기금 등이 크레딧 펀드에 출자하는 자금은 1조1700억원에 달한다. 노란우산공제회와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기금이 크레딧 펀드에 출자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정사업본부와 새마을금고는 크레딧 펀드 출자금을 예년에 비해 늘렸다.크레딧 투자는 전화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교환사채(EB) 등에 주로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하는 바이아웃 투자와 구별된다. 크레딧 투자는 바이아웃 투자보다는 기대 수익률을 낮지만 하방 리스크를 막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다. 일반적으로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대체투자처로 불린다.연기금과 공제회 등이 올해 크레딧 펀드 출자를 확대한 건 안전성을 중시하는 기조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굳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바이아웃 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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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펀드도 참전… 경쟁 치열한 캠코 5호 기업구조혁신펀드
3350억원 규모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5호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사업에 14곳의 운용사가 지원했다. 올해는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뿐 아니라 크레딧펀드들도 도전장을 냈다. 기업구조혁신펀드가 민간 주도의 사전적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조성되는 펀드인 만큼 크레딧펀드도 구조조정 전문 PEF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5호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사 선정을 위해 지난 15일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캠코는 일반리그 소형 부문에 3곳의 운용사를 선정해 각 500억원, 중형 부문 1곳에 1250억원, 루키리그 2곳에 각 300억원 총 335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달 내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다음달 9일 운용사 6곳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일반리그에는 △VIG파트너스 △SKS크레딧-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신한자산운용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 △우리벤처스파트너스-에버베스트파트너스 △유진자산운용 △캑터스PE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딥다이브파트너스 △큐리어스파트너스 △화인자산운용-KB인베스트먼트 등 10곳이 지원했다. 루키리그에는 △그래비티PE △그루투자파트너스 △부산에쿼티파트너스 △피아이파트너즈 등 4곳이 지원서를 접수했다.기업구조혁신펀드는 그간 주로 구조조정 전문 PEF들이 탐내던 출자사업이다. 지난해에도 구조조정 투자 역량이 뛰어난 SG PE와 우리PE, 한국투자PE 등이 일반리그 운용사로 선정됐다. 이번에 일반리그에 지원한 큐리어스파트너스와 오퍼스PE 등도 구조조정 투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운용사다.업계에선 크레딧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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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크레딧, 마이리얼트립 엑시트…'벤처대출' 국내 첫 회수 사례
VIG파트너스의 크레딧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이 마이리얼트립에 500억원을 투자한 지 1년 6개월여 만에 엑시트에 성공했다. 내부수익률(IRR)은 15%에 달한다. 국내 첫 벤처대출 구조 투자의 회수 사례다. 주요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딧 부문 중 처음으로 투자 성과를 거둔 사례이기도 하다.VIG얼터너티브크레딧은 2022년 7월 마이리얼트립에 500억원 투자한 지 18개월 만에 투자금을 회수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투자는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벤처대출 구조의 투자로 당시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벤처대출은 말 그대로 스타트업 등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다.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은 마이리얼트립이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했다. 사채 표면금리는 당시 인수금융 금리보다 2~3%포인트 가량 높은 7%대로 설정했고, 신주인수권은 전체 사채발행금액의 20%만 받았다. 여기에 마이리얼트립이 다음 라운드 투자를 받으면 사채 원리금을 가장 먼저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흔히 쓰는 벤처대출 구조다.코로나19 시기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받은 마이리얼트립은 사업을 더욱 확장해 최근 약 75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약속한 조건에 따라 유치한 투자금은 VIG얼터너티브크레딧에 사채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가장 먼저 사용했다.VIG얼터너티브크레딧은 이번 투자 유치 때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도 같이 팔았다. VIG얼터너티브크레딧 관계자는 "향후 마이리얼트립의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인수 조건이 좋았고, 빠르게 회수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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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환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전무 "벤처대출, 지금이 기회"[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벤처대출은 한국엔 낯선 개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스타트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했지만 지분 투자 일색인 한국에선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대출을 받는다는 생각 자체를 하기 어려웠다. 담보로 잡을 실물 자산이 없고, 이익을 내지 못하는 스타트업에 돈을 빌려주겠다는 이들도 없었다. 이런 틀을 깨고 한국에 벤처대출 시장을 연 게 한영환 VIG얼터너티브크레딧 전무(40·사진)다. 한 전무는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벤처대출 시장은 블루오션"이라며 "시중은행 등이 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까지 크레딧펀드엔 큰 기회"라고 말했다. 벤처대출 구조 국내에 도입한 전무는 스페셜시추에이션 투자 전문가다. 골드만삭스 아시안스페셜시추에이션스그룹(ASSG)에서 10여년 간 일하며 다양한 구조화 투자를 경험했다. 골드만삭스에 합류하기 전 VIG파트너스의 전신인 보고펀드 공채 1기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021년 VIG파트너스로 돌아와 크레딧 부문인 VIG얼터너티브크레딧을 이끌고 있다. 한 전무는 VIG파트너스 세대교체 인사로 내년 1월 부대표로 승진할 예정이다.한 전무가 국내 시장에 이름을 알린 건 지난해 6월 마이리얼트립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면서다. 당시 이 투자건은 그간 국내에선 보기 드문 구조로 이뤄져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구조는 복잡하면서도 간단하다. 사채 표면금리는 당시 인수금융 금리보단 2~3%포인트 가량 높게 설정했고, 신주인수권은 전체 사채발행 금액의 20%만 받았다. 여기에 마이리얼트립이 다음 라운드 투자를 받으면 사채 원리금을 가장 먼저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