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면 가치 상승”…SK, 자회사 매각 속도전 '성장통'
SK그룹의 전방위 구조조정(리밸런싱) 절차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비주력사업으로 분류해 '파이어 세일(단기간 대거 매각)'에 나섰던 자회사 및 자산들의 가치가 매각 직후 폭등한 사례가 줄을 잇고 있어서다. 자본시장에선 그룹의 체질개선을 위해 감수해야할 성장통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무분별한 현금화 기조는 재검토 해야 할 것으로 조언하고 있다. 매각 직후 폭등한 주가에 속앓이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전방위로 이뤄진 그룹 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끝나 가고 있다. 3조원 규모의 SK쉴더스 매각을 시작으로 SK렌터카, SK스페셜티, SK엔펄스, SK E&S 내 LNG발전소 등의 매각 작업이 이뤄진데 따른 것이다. 속도를 내고 있는 SK실트론 매각이 마무리되면 그룹 유동성 측면에서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안팎에선 자산 매각 성과가 올해 각 계열사의 정기인사에도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이 과정에서 "너무 성급하게 매각에 나서며 매각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는 비판을 받는 사례도 쌓이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투자했던 미국 연료전지 및 수소 제조사인 블룸에너지가 그 중 하나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이후 5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약 11%를 확보해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1차 투자에선 회사가 직접 투자했고 2023년 2차 투자에선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SKS PE와 절반씩 나눠 투자했다. 이사회에도 진입해 직접적인 경영참여에도 나섰다.하지만 그룹차원의 리밸런싱이 시작되자 블룸에너지 지분은 최우선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다. 뉴욕 증시 상장사로 현금화가 쉬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