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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PEF협회 만든다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모임인 PEF협의회가 단체 성격을 '협회'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사태 이후 정치권에서 PEF 관련 규제 도입 움직임이 거세지자 협의회 차원의 대응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EF협의회는 최근 내부적으로 협회 출범을 위한 사전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회원사들 사이에 이견이 있긴 하지만 대체로 협회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협회를 설립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임유철 H&Q코리아 공동 대표에 이어 다음달부터 PEF협의회장을 맡게 될 박병건 대신프라비잇에쿼티(PE) 대표는 9대 PEF협의회장으로서 협회 설립을 주요 과업 중 하나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PEF협의회는 PEF 업계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단체로 2013년 출범했다. 그간 PEF 업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법적 설립 근거가 없어 사실상 친목 단체에 가깝다는 한계가 있었다. 상설 사무국이 없고, 예산도 모자라 금융당국 및 정치권과의 소통을 비롯해 입법 대응에 나설 역량이 부족했다. 회장사도 회원사들이 1년씩 돌아가며 맡는 구조로 리더십이 약하다는 평가도 나왔다.관련 법을 개정해 PEF협회의 설립 근거를 만들고, 협회에 역할을 공식적으로 부여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EF협의회는 벤처캐피탈협회와 금융투자협회 등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허가를 받아 설립됐고, 금융투자협회는 자본시장법에 설립 근거가 있다. 협회를 설립하면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PEF 관리 및 감독이 수월해진다는 이점이 있다.한국 산업계에 미치는 PEF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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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철 PEF협의회장 "PEF 경영 성공 사례 봐달라"
"사모펀드(PEF)가 단기 성과에 치우칠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다릅니다. PEF의 기업 경영은 (경영권을 승계하는) 가족 경영보다는 단기적이지만 자본시장에서는 가장 길게 투자하는 돈입니다. PEF 경영은 실패보다 성공 사례가 훨씬 더 많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PEF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임유철 H&Q코리아 공동대표(사진)는 PEF를 둘러싼 오해를 해소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로 눈덩이처럼 커진 부정적인 편견을 걷어내기 위해서다. 임 대표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PEF는) 많은 국민들의 노후가 직결돼있는 연기금·공제회 등이 수익을 잘 올릴 수 있도록 성과를 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사회적 책임 투자를 통해 법과 규율 내에서 수익률을 높여 국부를 창출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올해는 한국에 PEF 제도가 도입된 지 20주년을 맞는 해다. 자본시장의 첨병으로 떠오른 PEF는 산업 생태계에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기업 발전의 촉매이자 엔진 역할을 하면서 국민 노후를 뒷받춰주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경영 실패 책임으로 규탄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회는 PEF를 옥죄는 규제 법안을 경쟁적으로 발의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의원 시절 상장사 지분 25% 이상을 취득하면 잔여 지분 전부를 공개매수로 취득하도록 하는 의무공개매수제도 법안을 발의했다. PEF를 타깃으로 한 법안은 아니지만, 법안이 현실화하면 경영권 지분을 사고파는 바이아웃 PEF가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 임 대표는"의무공개매수는 상장사 인수합병(M&A)을 위축시킬 것"이라며 "기본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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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사모펀드협의회 회장사에 프랙시스캐피탈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이 차기 사모펀드(PEF)협의회 회장사를 맡는다.25일 PEF협의회는 정기 총회를 열어 프랙시스캐피탈을 새 회장사로 선임했다.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 대표(사진)는 7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임기는 각각 1년이다.PEF협의회는 사모펀드 업계 발전을 위해 공통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는 기구다. 2013년에 출범한 뒤 이재우 보고펀드(현 VIG파트너스) 대표가 첫 회장직을 맡았다.그 뒤로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 곽대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영호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김수민 유니슨캐피탈코리아 대표, 강민균 JKL파트너스 대표가 회장직을 맡았다.라 회장은 취임사에서 "내년은 2004년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우리나라에 PEF산업이 태동한 지 20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주요 정책 입안 및 각종 법률 개정에 있어, PEF 업계 발전과 회원사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본 협의회의 입장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3대 중점 활동 계획으로 의무공개매수 제도 및 내부자 거래 사전 공시 제도, 동업기업 과세특례 적용 범위 등 PEF 관련 주요 입법 현안에 대한 대응, PEF 운용 인프라 확장 지원, 회원사 간 소통과 교류 활성화 등을 꼽았다.라 회장은 서울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미국 듀크대 경영학 석사(MBA), 펜실베니아대학 컴퓨터공학 석사를 취득했다. 글로벌 전략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하다 2013년 프랙시스캐피탈을 공동 창업했다.프랙시스캐피탈은 설립 이후 중고 거래플랫폼 번개장터, 음악 저작권 관리회사 비욘드뮤직, 두산로보틱스 등 성장 기업 25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춘 중견 PEF 운용사다. 누적 운용자산(AUM)은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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