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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스팩’ 줄줄이 청산...실패로 끝난 대형화 실험
공모금액이 수백억원에 달했던 중대형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이 연이어 청산 수순을 밟고 있다. 최근 3년간 증권사들이 벌였던 ‘메가 스팩’ 경쟁이 결국 시장의 외면으로 빈손으로 끝나는 흐름이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추석 연휴 이후 사실상 청산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오는 10일까지 합병대상을 공시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지난해 NH스팩19·20호가 먼저 문을 닫았고, 올해 들어서도 하나금융25호스팩을 시작으로 삼성스팩7호가 청산됐다. 다른 삼성스팩8호는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모두 공모금액이 300억원이 넘는 대형 스팩이다.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이내에 다른 기업과 합병을 완료해야 한다. 합병에 성공하지 못하면 6개월 전부터 청산 절차를 밟아 상장 폐지된다.국내 스팩 시장에서 대형화의 신호탄은 2021년 NH투자증권이 상장시킨 NH스팩19호(960억원)와 NH스팩20호(400억원)였다. 당시 스팩의 공모금액은 60억~120억원 수준이 일반적이었는데 NH투자증권이 승부수를 던졌다.그 뒤를 이어 2년여 동안 하나금융25호스팩(400억원), 삼성스팩7호(300억원), 삼성스팩8호(400억원), 미래에셋드림스팩1호(700억원), NH스팩29호(255억원), KB제27호스팩(250억원), 신한제11호스팩(360억원) 등이 증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공모주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또는 1조원 대어급 IPO 기업까지도 스팩합병을 선택지로 삼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일반 상장 실적을 쌓기 어려웠던 만큼 신규 스팩 상장을 통해 주관실적을 메우려는 의도도 깔려있었다.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피아이이, 크리에이츠 등 일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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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리그테이블]NH투자증권 ECM 선두 질주
NH투자증권이 올해 상반기 주식발행시장(ECM)에서 1위를 차지했다.2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총 10건, 2조7868억원 규모 주식 발행을 대표주관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1분기에 이어 계속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증권사는 2분기에도 한화시스템(1조1606억원)과 하이브(4455억원) 유상증자 등 대규모 거래에 참여해 존재감을 보였다.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 스팩인 NH스팩19호(960억원)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시켰다.2위는 KB증권이 차지했다. 이 증권사는 같은 기간 13건, 2조1916억원어치 주식 발행을 대표로 주관했다. 한화시스템뿐만 아니라 대한해운(1865억원), 코스맥스(1339억원) 등 대형 유상증자에 잇달아 참여해 실적을 쌓았다. 그 뒤를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3위(16건·1조8556억원)를 기록했다. 이 증권사는 상반기 ECM 최대 거래였던 SK아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공모금액 2조2459억원) 대표주관을 맡았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SK바이오사이언스(1조4917억원)에 이어 또 한 번 대어의 증시 입성을 도우며 상반기 IPO 부문 1위를 차지했다.ECM 부문 4위는 한국투자증권(14건·1조8183억원)이 차지했다. SKIET 상장과 자이에스앤디 유상증자(1099억원) 등을 맡아 실적을 쌓았다. 삼성증권(7건·7833억원)과 대신증권(8건·7586억원)이 그 뒤를 추격하며 5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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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스팩, 공모주 투자수요 확보 성공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인 NH스팩19호가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 몸값이 1조원이 넘는 대형 기업과 합병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스팩19호가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진행한 일반 청약 결과 21.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일반 투자자 배정물량이 1000만주에서 1200만주로 늘렸음에도 무난히 공모에 성공했다. 이 스팩은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NH스팩19호는 앞서 지난 6~7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42.62 대 1을 기록하자 기관 배정물량을 3000만주에서 3600만주로 늘리면서 일반 청약물량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공모금액이 800억원에서 96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국내 최대 스팩 상장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기존 최대기록은 2010년 상장한 대우증권그린코리아스팩의 875억원이다.IPO 시장에선 NH스팩19호가 몸값이 조(兆) 단위인 기업과 합병에 성공할지 주목하고 있다. 보통 기업들은 상장 과정에서 발행주식의 20% 안팎 수준으로 신주를 발행하고 있다. 스팩은 공모주 물량을 발행주식의 10% 이하로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NH스팩19호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기업과 합병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 다만 공모주 시장이 초호황인 시기에 몸값이 높은 기업이 굳이 스팩과 합병해 우회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직접 상장에 뛰어들어도 충분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어서다. NH스팩19호가 당장 대어와 합병하기보다는 공모주시장이 주춤하는 시기에 적극적으로 합병대상을 물색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