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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무신사, 中 시장 뚫는다…대륙 다시 두드리는 K패션
‘한국 브랜드의 무덤.’ 국내 패션업계에선 중국 시장을 이렇게 부른다. 10여 년 전 삼성물산의 ‘에잇세컨즈’ 등 대기업 브랜드가 잇달아 중국에 진출했지만 현지 소비자에게 외면받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2016년 사드 사태까지 겹쳐 중국 패션시장은 한국 브랜드사에 ‘뚫기 힘든 철옹성’이 됐다.이런 중국 시장에 대표 K패션업체 무신사가 도전장을 낸다. 중국 최대 패션기업 안타스포츠와 손잡고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뒤 올 하반기 현지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로 했다. 무신사가 중국 시장에 안착해 ‘K패션 붐’의 신호탄을 쏠지 관심이 집중된다. ◇ ‘혈맹’ 맺은 무신사·안타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안타스포츠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올해 초 설립된 무신사의 중국 자회사 무신사차이나에 안타스포츠가 현물 투자하는 방식이다. 합작법인 지분은 무신사가 60%, 안타스포츠가 40%를 보유하며 경영권은 무신사가 가진다. 중국 내 JV를 설립할 때 자국 기업이 아니라 외국 기업이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는 건 이례적이다. 무신사는 무신사차이나를 중심으로 현지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하반기 상하이에 오프라인 매장을 내고 무신사 스탠다드를 포함한 다양한 K패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무신사가 손잡은 안타스포츠는 나이키, 아디다스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포츠 의류 회사다. 안타, 데상트 등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며 지난해 매출은 708억위안(약 13조4900억원)에 달했다. 그동안 안타스포츠는 코오롱, 휠라 등 국내 스포츠 패션 브랜드와 주로 협력했다. 캐주얼&m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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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양증권 인수 무산 조짐… 차순위 LF 급부상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사실상 무산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KCGI와 강성부 대표가 갑작스러운 세무조사를 받아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통과가 어려워지면서다. KCGI와 인수 경쟁을 벌이던 차순위 협상 대상자 LF가 다시 한양증권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초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정례회의에서 한양증권의 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KCGI와 강 대표가 이번주 초부터 국세청 조사4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대주주 변경 승인은 무기한 연장되는 분위기다. 혐의 여부가 확정될 때까지는 승인을 내주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인수합병(M&A) 성사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한양증권도 큰 혼란에 빠졌다. 당초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었던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은 한양증권에 남아 대표이사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결정했다.업계에선 임 사장의 잔류를 한양증권의 대주주인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KCGI로의 매각을 포기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임 사장이 한양증권을 떠나기로 한 건 한양증권의 주인이 바뀌는 게 결정적인 이유였다. 하지만 KCGI 인수가 불투명해지면서 이직하지 않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파악된다. KCGI의 한양증권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LF가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LF는 지난해 8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입찰에서 KCGI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인 곳이다. 당시 LF는 주당 5만3000원을, KCGI는 6만5000원을 써내 KCGI가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KCGI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가격을 깎아 인수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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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주가 바닥?…대주주는 저가 쇼핑중
F&F와 휠라홀딩스, 한섬, LF 등 중대형 패션기업의 최대주주가 수년에 걸쳐 자사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패션·의류기업의 주가가 끝없이 떨어지자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해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3월까지 자회사인 한섬의 지분율을 현재 39%에서 40%로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주당 1만4400원으로 33만주(47억원)를 매입한다. 매입 이후 현대홈쇼핑의 한섬 지분율은 40.5%로 높아질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1월 한섬을 종속회사로 편입한 뒤 한섬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현대홈쇼핑의 한섬 지분율은 지난해 초 34%에 불과했으나 지속적인 주식 매입으로 39%대까지 끌어올렸다.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는 현대지에프홀딩스(50.01%)이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정지선 현대백화정 회장(39.67%)과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29.14%) 등이 보유하고 있다. 한섬의 주가는 지난 3년 동안 약 63% 하락했다. 현재 한섬의 주가는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1배 미만이면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하회한다는 뜻이다. LF그룹 오너 자녀가 대주주인 고려디앤엘도 패션기업 LF 주식을 다시 매입하기 시작했다. 조경관리 및 원예판매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고려디앤엘은 구본걸 회장의 장남 구성모 씨와 장녀 구민정 씨가 각각 지분 91.58%, 8.42%를 소유하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지난 22일 장내에서 LF의 주식 4만2929주를 매수했다. 수년 간 지분 매입으로 고려디앤엘은 구본걸 회장 19.11%에 이어 LF의 지분의 12.11%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옥상옥 지배구조’를 갖는 비상장사도 주가 하락을 틈타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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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 LF, 계열사간 라이센스 분쟁 수면 위..LF "갈등 협의중"
범 LG가 패션기업인 LF 창업주의 형제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고(故) 구자승 LF 회장의 장남 구본걸 회장(사진)이 지배하는 LF가 차남 구본순, 삼남 구본진 회장이 운영하는 LF네트웍스의 브랜드 판권을 거둬들이면서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졌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F는 LF네트웍스 자회사 파스텔세상의 아동복 판권(라이선스)을 지난 6월 종료했다. 파스텔세상은 '닥스키즈', '해지스키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회사로 연 매출 1000억원 규모였다. LF네트웍스의 파스텔세상은 LF의 판권으로 사업을 이어갔는데, 이 판권이 종료되면서 업무가 사실상 끝났다. 이로 인해 파스텔세상은 대규모 직원해고를 단행했다. LF네트웍스 자회사 트라이본즈의 '닥스셔츠' 판권도 내년 10월 종료된다. 트라이본즈는 연 매출 900억원 규모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닥스셔츠' 계약마저 갱신되지 못하면 LF네트웍스의 매출 하락은 불보듯 뻔하다"고 전했다. 다만 LF 측에서는 "트라이본즈와의 닥스셔츠에 대한 계약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형제간 갈등은 구본걸 회장의 3세 승계 및 계열분리가 시작되면서 불거졌다. LF는 2022년 계열사인 LF네트웍스를 인적분할했다. LF네트웍스의 조경사업 부분을 떼내 구본걸 회장 아들인 구성모(91.58%)와 딸 구민정(8.42%)이 최대주주인 고려디앤엘을 설립했다. 고려디앤엘은 장내매수 등으로 LF 지분 11.97%를 사들여 LF 승계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LF네트웍스는 구본순, 구본진 회장이 대표를 맡아 LF의 판권을 이용해 아동복 사업을 벌였다. 파스텔세상에 이어 트라이본즈 판권도 장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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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지수 '깜짝 편입'…F&F·한세실업 급등
섬유·의류 등 소비재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밸류업지수가 금융·자동차 업종 위주로 구성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고 소비재주가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패션 제조·유통 업체 F&F와 한세실업 주가는 지난 24일 밸류업지수에 편입된 후 30일까지 각각 15.5%, 6.7% 올랐다. 시장 예상과 달리 소비재 업종 내에서 섬유·의류 종목이 밸류업지수에 대거 포함됐다. 지수에 포함된 휠라홀딩스는 같은 기간 0.4% 상승했다.증권가에선 밸류업지수 편입 기대가 없었던 종목에 수급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지수 편입에 실패한 종목들의 수급이 예상을 깨고 밸류업에 포함된 종목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이번에는 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향후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영원무역, 한섬, LF, 감성코퍼레이션 등을 밸류업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꼽았다. 아웃도어 업체인 감성코퍼레이션은 2024~2026년 사업연도 실적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지난 4월 공시했다.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배당 등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감성코퍼레이션을 섬유·의류 업종 중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분류한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들 종목은 이미 배당 확대에 나서거나 계획을 구체화한 곳”이라며 “사내 유보 현금도 많아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류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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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 한양증권 인수 본계약 D-1…"최종가격 줄다리기 중"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사모펀드(PEF) KCGI가 한양증권 인수 본계약 체결 기한을 하루 앞두고 있다. 막판 변수는 인수가격이다. KCGI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경쟁자보다 20% 이상 비싼 가격을 적어낸 것으로 파악된다. 한양증권의 최대주주인 한양학원 측과의 막판 협상에서 가격을 얼마나 깎을 수 있느냐에 따라 이번 딜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GI와 한양학원은 한양증권 매각 가격을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일 계약이행각서(텀싯)을 체결한 KCGI는 5주일의 독점적 협상 기간에 1주일을 연장해 오는 13일까지 한양학원과 협상을 마치고 본계약을 맺어야 한다. KCGI는 가격만 공란으로 남긴 채 계약서 문구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양측은 가격에서 입장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CGI는 인수 희망가로 주당 6만5000원을 적어내 LF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LF는 주당 5만3000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차순위 협상대상자와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만큼 매각 가격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KCGI는 주당 5만원 중후반대 가격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양학원 측은 최소 6만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KGCI는 배수진을 쳤다. 이제 와서 인수를 포기하면 평판에 큰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가격 협상 결과에 따라 KCGI의 인수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CGI는 당초 출자를 약속했던 출자자(LP)가 갑자기 마음을 돌리면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급하게 시장에서 LP를 모집했다. 다올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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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KCGI, 한양증권 M&A 펀딩 난항… 다올·케이프·OK금융에 'SOS'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가 한양증권 인수를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이번 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아직까지 2450억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전방으로 'SOS'를 요청하고 있지만 인수 예정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을 모으더라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라는 난관이 남아 있어 일각에선 거래가 깨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발등에 불 떨어진 KCGI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CGI는 이번 주 내에 협상을 마무리하고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지난달 2일 계약이행각서(텀싯)을 체결한 KCGI는 5주일간 독점적 협상권을 받았다. 매각 측과 합의 시 협상 기간을 1주일 연장할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이번 주 내에 협상을 종결짓고 본계약을 맺어야 한다.문제는 KCGI가 245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KCGI는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를 가리지 않고 만나며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아직 투자확약서(LOC)를 모두 모으지 못했다. KCGI는 현재 다올투자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 OK금융그룹에 출자 의사를 묻고,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KCGI는 이들이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해 인수 자금을 보태면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주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부 KCGI 대표는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을 직접 만나 출자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올투자증권이 KCGI가 만드는 프로젝트펀드에 출자해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면 한양증권이 추후 다올투자증권의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다올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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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저평가 틈타…오너家 승계 '급물살'
닥스와 헤지스, 질스튜어트를 비롯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패션기업 LF는 빌딩부자로 통한다. 서울 명동·압구정동에 빌딩 여섯 채를 보유 중이다. 여기에 2600억원이 웃도는 현금을 굴리고 있다. 현금창출력도 안정적이지만 주가는 저평가받고 있다. 오너 일가는 낮아진 주가를 틈타 승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너가 2세가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회사를 통해 LF 지분을 대거 사들이는 중이다.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고려디앤엘은 이달 LF 지분 0.17%를 7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보유지분이 11.13%에서 11.30%로 늘었다. 잇따른 매입에 따라 구본걸 회장(지분 19.11%)에 이은 LF 2대주주 자리를 굳혀가는 중이다.2022년 출범한 고려디앤엘은 조경·원예사업을 하는 회사다.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LF네트웍스에서 인적분할하면서 출범했다. 구본걸 회장의 장남 구성모 LF 매니저(지분 91.58%)와 장녀 구민정 씨(8.42%)가 이 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고려디앤엘은 2022년 인적분할 당시에 LF네트웍스가 보유한 LF 지분 6.17%를 들고 나왔다. 오너 일가 2세인 구 매니저와 구민정 씨의 LF 경영권 승계를 위해 출범한 회사인 셈이다. 고려디앤엘은 현금창출력이 미약한 편이다. 작년에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86억원, 7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내부자금 대신에 차입금으로 지분매입 대금을 조달했다. 이 회사는 한국증권금융과 NH투자증권에 LF 지분 10.86%를 맡기고 268억원을 차입했다.고려디앤엘은 2022년부터 LF 지분을 늘렸다. 2021년 말 6.17%에 불과했던 LF 지분은 현재 11.3%까지 확대됐다. '구성모·구민정 남매→고려디앤엘→LF→LF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춘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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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작년 영업익 50% 줄어…면세점·中시장 판매부진 지속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과 면세점 채널에서의 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2년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매출 3조6739억원, 영업이익 108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2022년) 대비 11.1%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5% 감소했다.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면세 채널 및 중국 사업의 매출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2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역시 중국과 면세점 판매 비중이 높은 LG생활건강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3%, 31.5%씩 줄었다.이날 패션업체인 LF는 작년에 매출 1조9007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4%, 66.3% 줄었다. 회사 측은 “2018년 인수한 자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지난해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라고 밝혔다.오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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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부동산 부진에 자회사 코람코 실적 악화…영업이익 66%↓
LF는 2023년 매출 1조9007억원, 영업이익 622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LF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4%, 66.3% 줄었다. 회사 측은 “부동산 업황 부진에 따라 부동산 금융부문(코람코) 매출이 감소했다”며 “코람코 실적 악화 및 LF 신규 브랜드 투자 비용 증가로 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LF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증권업계 컨센서스(434억원)를 188억원 가량 웃돌았다. LF는 2004년 LG패션에서 사명을 바꾼 패션기업이다. 2018년 부동산 자산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해 부동산 금융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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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레인·매커스·HL홀딩스…큰손들은 더 샀다
증시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이 찍힌 자신의 계좌를 보면서 속앓이하는 투자자가 많다. 에코프로, 포스코홀딩스 등 일부 종목에 매수세가 쏠리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폭등한 종목을 추격 매수하기보다 바닥권에 있는 저평가 주식을 담아 순환매 장세를 기다리라고 조언한다. 큰손들이 찜해둔 종목을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총 5000억원 중·소형주에 러브콜6일 한국경제신문이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국내외 12개 자산운용사의 최근 1년 ‘5% 지분 공시’ 내역을 조사한 결과 운용사들이 지분을 늘리거나 신규 매수한 종목은 37개로 집계됐다. 운용사들은 한 종목 지분율이 5%를 넘으면 거래 내역을 공시해야 하는데, 12개 국내 운용사가 최근 1년간 투자를 늘린 종목은 시가총액 5000억원 안팎 중·소형주가 많았다.투자 분야를 보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계에 투자가 집중됐다. KB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티이엠씨 지분을 각각 5.23%, 5.02% 신규 공시했다. 피델리티는 솔브레인과 매커스 지분을 각각 8.15%, 9.94%로 확대했다. 테크윙, 원익머트리얼즈, 케이엔제이 등도 주요 운용사들이 매수한 소부장 종목이다.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매력적인 지주사도 큰손들의 선택을 받았다. VIP자산운용은 풍산홀딩스와 HL홀딩스 지분을 각각 8.95%, 7.93%로 늘렸다. 베어링자산운용은 동아쏘시오홀딩스를 7.04% 사들였고, 실체스터는 LG 지분을 5.02% 확보했다. 소비재도 햇볕 드나큰손들이 투자한 종목 중엔 미용, 의류, 가구 등 소비재와 유통 관련 기업도 눈에 띈다. 화장품과 미용기기는 한류 확산 등에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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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파니까 귀신같이 오른다"…주식시장 '두더지 순환매'
업종별로 주가가 급등하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주식시장이 저평가 메리트와 대외 불확실성 사이에서 줄다리기하는 과정에서 저평가 업종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증시에서 의류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탑텐, 지오지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신성통상은 7.77% 오른 3120원에 마감했다. 휠라홀딩스(7.41%), LF(7.32%), 형지엘리트(5.41%) 등 다른 의류주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의류주 급등과 관련해 유통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전날에는 증권과 건설주가 나란히 뛰었다. 전날 하루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은 6~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건설주도 상승폭이 4~5%에 달했다. 매수세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휠라홀딩스, LF, 신성통상을 일제히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날 증권주와 건설주를 사들인 것도 외국인이었다. 개인과 기관들은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낙폭과대 업종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하단에 접근한 종목들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이 바닥을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미간 금리 역전, 인플레이션 우려 등 악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1주일 반도체주가 반등한 것도 저가 매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장이 최악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수가 저점을 다질 때 업종별로 순환매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부터 물가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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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리복 국내 판권 확보 … 스포츠의류에 힘준다
LF는 리복의 국내 판매권 계약을 미국 브랜드관리회사 어센틱브랜즈그룹과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LF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스포츠웨어 부문 브랜드파워를 키워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F는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리복을 판매할 계획이다. 어센틱브랜즈그룹과 긴밀히 협력해 의류부터 신발, 가방, 모자, 굿즈, 아동복까지 국내 소비자에 최적화한 상품군을 구성해 스포츠웨어 시장을 장악한다는 목표다. 어센틱브랜즈그룹은 50개 이상의 브랜드를 관리하는 글로벌 브랜드 기업이다. 리복 외에도 브룩스브러더스, 스파이더 등 유명 소비재 브랜드를 갖고 있다. 무함마드 알리와 샤킬 오닐,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 인사의 초상권도 보유하고 있다.김성호 LF 패션 신규사업부장은 “국내 시장에서 리복의 브랜드 가치를 빠르게 높여 스포츠웨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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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신흥3강, 브랜드 혁신·M&A 앞세워 삼성물산·LF '위협'
“대기업 중심의 화섬 패션 시대가 저물고 있다.”한섬이 이달 초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 부사장을 해외사업 대표로 영입했다는 소식에 국내 패션업계에선 “상징적인 사건”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는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의 패션을 총괄하던 시절 ‘브랜드 헌터’로 명성을 떨쳤던 인물이다. 1957년부터 나일론을 제조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패션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도 ‘화섬 패션’의 쇠락과 맞닿아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패션업계에서 ‘매출 1조 클럽’의 서열이 급변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패션기업의 위력이 떨어지자 휠라, 한섬, F&F 등 신흥 명가들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확실한 브랜드 정체성, 빠른 의사 결정 등이 패션 기업들의 서열을 바꾼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체 늪에 빠진 대기업 계열 패션사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수십 년간 국내 패션산업을 이끌었다. 패션기업 중 매출 1조 클럽 1호로 가입했다. 2010년 제일모직의 매출은 1조3912억원에 달했다. 그해 감사보고서에서 제일모직은 ‘빈폴, 갤럭시, 로가디스 등 자체 브랜드 중심의 사업을 근간으로 국내 최고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며 ‘유명 브랜드를 수입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고 적었다.하지만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 부문 매출은 1조5455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1조6189억원)과 비교하면 10년 동안 오히려 뒷걸음질한 셈이다. 코오롱FnC도 마찬가지다. 토종 아웃도어 시장을 개척해 2011년 1조 클럽(1조1936억원)에 가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8680억원에 그쳤다. 올 3분기까지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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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시총 1위'…패션기업 지각변동
국내 패션기업의 서열이 급변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패션의 매출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코오롱FnC는 매출 ‘1조클럽’에서 밀려났다. 섬유 생산부터 의류까지 직접 하던 ‘화섬 패션’의 퇴조다. 그 자리를 휠라홀딩스, 한섬, F&F 등이 급속도로 파고들며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패션 상장사 43곳 중 시가총액 1위는 F&F로, 15일 종가(89만7000원) 기준으로 6조8723억원에 달한다. 국내 최고 ‘브랜드 헌터’로 불리는 김창수 회장이 MLB로 중국을 사로잡으며 국내 패션업계 처음으로 100만원 고지에 도전하고 있다. F&F는 올해 최초로 매출 1조원 돌파가 예상된다.휠라홀딩스는 연매출 4조원을 넘보며 국내 패션기업 매출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올 3분기 누계 2조93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2011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골프산업 호황과 함께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의 매출이 급증했다.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인 한섬은 최근 10년 새 덩치를 세 배 불렸다. 지난해 매출 1조클럽에 처음 가입한 한섬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국내 패션기업의 세대교체가 진행 중이라고 입을 모은다. 프랑스 봉마르셰백화점에서 남성복 매출 1위(작년 말)를 차지한 솔리드의 우영미 대표는 “국내엔 진정으로 패션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기업이 없었다”며 “소비자의 패션에 대한 눈높이는 급격히 높아지는데 이를 충족시켜 줄 패션디자인하우스가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한국경제신문이 집계한 43개 국내 패션 상장사의 지난해 매출 총액은 16조7134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