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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감원장 직격에 국민연금 '당혹'…"도 넘었다" 격앙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차입매수(LBO) 방식을 활용하는 사모펀드(PEF)에 대한 국민연금 출자를 문제 삼으면서 PE업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사실상 LBO를 이유로 국민연금의 PEF 출자를 막아야 한다고 직격한 것이다.홈플러스 사태 이후 정치권을 중심으로 PEF에 대한 '먹튀', '약탈적 금융' 같은 부정적 이미지가 강화된 데 이어 감독당국 수장이 국민연금의 출자 자체가 문제라는 식의 접근을 내놓자 PE들은 아연실색하고 있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PEF와 인수합병(M&A)에 대한 몰이해가 도를 넘었다'며 격앙된 반응도 내놓고 있다. 고위험·고수익 'LBO' 뭐길래23일 업계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국민연금이 LBO 방식을 활용하는 사모펀드에 출자하는 것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LBO 방식의 사모펀드와 관련해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을 제공하는 게 ESG 기준에 맞냐는 점에 대해 2015년부터 계속 지적해왔다"고 개인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이 원장이 언급한 차입매수(LBO)는 인수자가 인수 대상 회사의 자산 또는 수익능력을 바탕으로 은행이나 증권사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을 일으켜 기업을 매수하는 금융기법이다. 통상 PEF가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뒤 피인수기업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 활용된다. 인수 후 피인수기업이 SPC와 합병 등을 통해 차입 주체가 된 다음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부채를 상환한다.LBO의 가장 큰 장점은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잠재능력에 비해 저평가된 기업을 차입금으로 인수한 다음 기업가치를 끌러올려 매각하면 적은 자금투입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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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LBO 방식 사모펀드, ESG 원칙 위배 소지”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은 2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모펀드(PEF)의 차입매수(LBO) 방식이 ESG 기준에 부합하는지부터 점검하고 기관투자자의 책임 있는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LBO 방식은 자기자본 대신 차입금을 활용해 기업을 인수하는 구조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가 벌어진 뒤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이 기업을 인수한 뒤 과도한 배당·자사주 매입·자산 매각 등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과정에서 피인수 기업의 체질이 악화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K가 홈플러스 등 다수 기업을 인수한 뒤 법정관리·재매각·상장폐지 사태로 이어진 점은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니라 차입 중심의 LBO 방식 기업 인수 구조의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특히 기관전용 사모펀드가 입찰하는 인수 건에서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가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수행해야 하지만, 계약상 정보 비공개·위약금 조항 등으로 사실상 철저한 견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사모펀드의 투자계획 등을 국민연금과 금융감독원이 보고 받도록 하고 과도한 담보 제공이나 차입에 대해서 금융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이 원장은 “LBO 방식의 사모펀드에 대해 기관투자가가 자금을 제공하는 구조가 ESG 원칙에 맞는지 오래전부터 문제 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더군다나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경영전략을 펼치는 사모펀드에 국민연금이 자금을 제공한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이어 “사모펀드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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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미라 “LBO만으로는 어려워...기업에 AI 접목 역량 있어야”[자본시장을 움직이는 사람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기술 분야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법률 등 비기술 분야의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테크놀로지 섹터 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특화된 역량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마이클 제코스 퍼미라 테크놀로지섹터 공동 대표는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제코스 대표는 퍼미라의 테크놀로지 부문을 이끌며 바이아웃 펀드의 투자 집행 회사를 점검하는 포트폴리오리뷰위원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JP모건 런던 지사에 근무하다 2007년 퍼미라에 합류했다.제코스 대표는 “생성형 AI는 인터넷과 모바일, 클라우드 이상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며 “AI를 제품에 통합하는 회사는 지속적 성장을 달성하고 디지털 전환에 선두주자로 나아가겠으나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빠르게 레거시 플레이어로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높은 투자수익률(ROI)을 달성하려면 AI를 프로세스, 업무 플로우, 행동 변화까지 도입시켜야 한다”며 “퍼미라도 포트폴리오 35개 기업에 AI 솔루션을 제품화할 수 있도록 하고 AI 관련 예산 비중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퍼미라 4호 펀드가 2012년 투자한 제네시스클라우드는 대표적인 AI 수혜 업체로 꼽힌다. 글로벌 콜센터 솔루션 기업인 제네시스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음성, 이메일,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플랫폼을 제공한다. 고객사의 40%가 AI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올해 AI 제품 수요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퍼미라가 12년 전 3억1200만 유로(4700억원)를 투자한 이후 제너시스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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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트리 "사모대출이 은행의 자금조달 기능 대체"[ASK 2024]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 환경이 강화하면서 전통 은행이 담당하던 자금 조달 기능이 사모 대출 시장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습니다.”밀우드 홉스 오크트리캐피탈매니지먼트 전무(사진)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사모 대출 시장은 2028년까지 3조6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미국 등 은행의 직접 대출 미수금은 최근 10년간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은행이 건전성 관리를 위해 대출을 내주지 않으면서 사모 대출 시장을 찾는 기업과 펀드가 증가하는 추세다.홉스 전무는 “과거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줬던 은행들이 2022년부터 위험노출금액(익스포져)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형 기관을 중심으로 사모 대출을 찾는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대형 인수합병 거래는 없었지만, 올해 2분기에 기존 펀드들의 자본 재조정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사모 대출 규모는 더욱 빠르게 증가했다. 홉스 전무는 “사모펀드의 미집행 자금(드라이파우더)가 사상 최대치에 근접하면서 바이아웃 펀드가 차입 매수(LBO)를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사모펀드가 필요로 하는 부채 자금은 3조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사모 방식의 LBO 대출의 수익률은 10~11% 수준으로 일반 은행의 신디케이트 대출과 비교해 2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홉스 전무는 고금리로 인한 리스크로 인해 은행 대출 문턱은 당분간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그는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리스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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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납품업체의 수상한 '코스닥 M&A 자작극'
주한미군 납품업체 오너들이 코스닥 기업 제넨바이오의 경영권을 우회적으로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표면적으로는 코스닥 기업에 회사 경영권을 판 것으로 발표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이 코스닥 기업의 주한미군 납품업체 인수대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담보를 제공했다. 사실상 회사 담보로 자금을 빌려 인수하는 차입매수(LBO)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한해 순이익 6억원을 낸 주한미군 납품업체를 240억원에 평가해 '신종 뻥튀기' 우회상장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제넨바이오는 주한미군 부대에 식료품과 식자재를 군납하는 타이코인더스트리 지분 100%를 24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타이코인더스트리는 2014년 태흥무역으로 설립돼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평택시와 업무 협약을 맺어 독점적으로 식료품을 유통해왔다. 제넨바이오는 지난주 계약과 동시에 타이코인더스트리 대주주인 김준규 대표(지분율 50%) 등에게 150억원을 지급했다. 통상적인 계약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제넨바이오는 타이코인더스트리 계약금 150억원을 이달 초 마련했다. 작년 11월 설립된 장외 컨설팅업체 제이와이씨(JYC)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다. 제이와이씨는 이 증자를 통해 제넨바이오 지분 19.5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자본금 5000만원에 불과한 이 회사가 150억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건 타이코인더스트리 덕이다. 제이와이씨는 타이코인더스트리 지분을 담보로 개인에게 150억원 전액을 빌렸다. 제이와이씨와 타이코인더스트리는 표면적으로는 별개의 회사다. 제이와이씨는 미래도시건설 공공영업팀장을 지낸 신한진 대표가 100%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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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기금 채권 매각에 美 위험채권도 경보음
영국 금융시장 불안이 대서양을 건너 미국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시장에도 전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첫째주 미국 CLO의 하루평균 거래량이 약 10억달러(약 1조4200억원)로 지난 1년간 하루평균보다 두 배 급증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최근 3주 동안 미국 투자등급 CLO 거래 규모는 약 130억달러(약 18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4월(약 150억달러) 후 최대다. 이 같은 현상의 배후에는 영국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연기금의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문제가 있다고 WSJ는 전했다.CLO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대한 금융사의 대출채권을 묶어 만든 파생상품이다. 회사채나 주택담보대출채권 투자에 비해 ‘고위험 고수익’으로 꼽힌다. 위험성이 크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가들은 최근 10년 동안 CLO 투자를 확대해 왔다.문제는 영국 연기금들이 위기에 몰리면서 앞다퉈 CLO를 매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CLO 시장을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CLO 시장 규모는 약 1조달러(약 1420조원)에 달한다.이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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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입인수 덫’ 빠진 홈플러스…4번째 강등 위기
대형마트업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경영권 변동 이후 네 번째 강등 위기에 처했다. 영업수익은 줄고 시장 금리는 빠르게 올라 2015년 MBK파트너스의 차입인수(LBO·Leveraged Buy-Out) 과정에서 불어난 빚 감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4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은 최근 수년 간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자와 감가상각 비용을 빼기 전 이익(EBITDA) 기준으로 홈플러스는 작년 11월까지 9개월 동안 2652억원을 벌어들였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4135억원과 비교하면 36% 감소했다.반면 순차입금은 작년 11월 현재 5조2827억원으로 여전히 재무안정성 유지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평가다. 회사가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에서 보유현금을 뺀 값을 뜻하는 순차입금은 2021년 2월 결산 당시 5조1226억원으로, 9개월 동안 1600억원 정도를 줄이는 데 그쳤다.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2015년 이전 순차입금은 2조원 수준이었다. 단, 당시 차입금은 대규모 리스 부채를 인식하기 전의 일반기업회계(K-GAAP) 기준으로 지금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신용평가사들은 홈플러스의 재무안정성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24일 회사채 신용등급(A-)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등급이 ‘BBB+’로 한 단계 더 떨어지면, 2012년 첫 평가 당시 ‘AA-’ 대비 네 단계 강등이다. 최한승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신(新) 리스회계기준 도입에 이어 피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의 부채 전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차입금이 많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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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마트 LBO' 유죄에... "합병형 LBO 금지?" 촉각 세우는 자본시장
≪이 기사는 10월19일(0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기업 인수합병(M&A) 방식으로 흔히 사용하는 차입매수(LBO)가 대법원에 의해 또 한번 제동이 걸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PEF운용사들이 기업 인수대금을 조달할 때 합병형 LBO 방식에 대해서 재고해야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지난 15일 선종구 전 하이마트 회장이 2005년 하이마트를 글로벌 PEF 운용사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하이마트 자산을 어피니티 인수대금의 담보로 제공한 'LBO' 방식에 대해 "배임죄가 성립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대법원이 하급심 판단과 달리 선 전 회장과 어피니티가 쓴 LBO 방식이 사실상의 담보제공형 LBO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는 게 법률자문업계 분석이다.M&A 실무에서는 LBO 방식을 담보제공형과 합병형 등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담보제공형 LBO의 경우 피인수기업이 인수자의 인수대금 관련 채무를 보증하게 하거나 인수자를 위해 담보를 제공하는 행위 등이다. '인수자가 사실상 공짜로 기업을 사들이게 한다'는 점에서 배임죄 유죄로 볼 여지가 컸다. 반면 합병형 LBO는 피인수기업과 인수회사를 합병함으로써 결국 인수회사가 자신의 채무를 갚는 것과 동일하게 된다는 점 등을 토대로 '합병의 방식으로 배임죄 여지를 치유한다'는 점에서 PEF 운용사들이 안심하고 사용해왔다.관계자들은 이번 판결에서 대법원이 선 전 회장과 어피니티의 LBO 방식 M&A에 대해 "합병형 LBO로서 배임죄 유죄&q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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