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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2분기 흑자전환…"통합매입으로 수익 개선"
이마트가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통합 매입으로 원가를 절감한 동시에 주요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이마트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390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62억원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1809억원으로 전년 동기(125억원) 대비 1347.2% 늘었다.마트 본업 호조세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마트의 별도 기준 매출은 3조8392억원, 영업이익은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8% 개선됐으며, 영업이익은 366억원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할인점과 전문점의 영업이익이 각각 211억원, 15억원 늘어나며 수익성을 개선했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통합 매입으로 원가를 절감해 가격 혜택 등에 재투자했으며 이에 따라 고객 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실적 개선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스타필드 마켓과 같은 새로운 점포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오프라인 자회사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늘어난 52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푸드는 영업이익이 39.2% 늘어난 135억원을 기록했고,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영업이익도 4.3% 증가한 7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온라인 자회사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SSG닷컴은 2분기 매출이 11.4% 줄어든 3503억원이며, 적자 폭도 100억원 이상 확대됐다. G마켓 역시 매출이 1812억원으로 28.3% 줄고 적자가 200억원 이상 늘었다.이마트는 하반기에도 가격 우위 확보를 통한 차별화 상품 확대, 매장 리뉴얼 등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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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와 손잡은 이마트, 주가 전망은 엇갈려
이마트가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고 e커머스 사업 승부수를 띄웠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다. 이마트의 실익이 불분명하다는 비판과 함께 중국 자본과 협력하는 것에 국내 소비자의 반감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27일 9.8% 하락한 6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면서 이마트 주가는 26일까지 4거래일간 18%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이날 급락은 13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76억원, 63억원어치가량 주식을 사들였다.이마트는 자회사를 통해 보유한 G마켓 지분 80%를 현물 출자해 알리바바 자회사인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가칭)을 세운다.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한다.시장에선 중국 자본과의 합작에 따른 소비자 반감 우려가 이마트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가 출자하는 G마켓 지분 가치에 비해 알리바바 측 부담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이마트는 2021년 G마켓 지분 80%를 3조4400억원에 사들였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자본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반감이 형성될 수 있어 이마트에 부담”이라고 했다.다만 이마트에 회계상 실적 개선 효과가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G마켓이 이마트의 연결 종속회사에서 지분법 회사로 변경되는 데 따른 것이다. G마켓은 2022년 654억원, 지난해 321억원에 이어 올해도 3분기까지 34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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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닷컴 이어 G마켓도 희망퇴직
고강도 사업 효율화에 나선 신세계가 SSG닷컴에 이어 G마켓 임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등 오프라인 유통사를 중심으로 이뤄진 그룹 내 인사 쇄신이 온라인 계열사로까지 이어지고 있다.G마켓은 27일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공고문을 올렸다.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이다.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이 지급된다. 6년 차 미만은 6개월치, 20년 차 이상은 24개월치가 일괄 적용된다. 전문 위탁기관을 통해 재취업과 창업이 지원되고 최장 2개월간 무급휴직을 쓸 수 있다. 신세계가 2021년 G마켓을 인수한 뒤 단행하는 첫 희망퇴직이다. SSG닷컴도 지난 7월 희망퇴직을 시행했다.G마켓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10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누적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221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전형권 G마켓 대표는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은 회사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신세계는 온·오프라인 계열사에 대해 인적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3월 그룹 내 대표 계열사 이마트가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고,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이마트와의 합병 법인 출범 한 달 전인 6월 희망퇴직을 받았다.e커머스업계에선 최근 인력 감축이 최대 화두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을 받았다. 6월 롯데그룹의 롯데온도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라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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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사태'에 대기업 e커머스 반사이익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와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이 촉발한 ‘e커머스 지각변동’이 거세지고 있다. 믿을 만한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와 셀러(판매자)가 많아지면서 SSG닷컴, 11번가, 롯데온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e커머스가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1일 비씨카드 데이터사업본부에 따르면 티몬·위메프 이용자의 국내 주요 e커머스 결제 건수를 조사한 결과, 티메프 사태 이후 네이버·쿠팡보다 대형 오픈마켓(11번가·G마켓·옥션)과 백화점 플랫폼(SSG닷컴·롯데온)으로 더 많이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티메프 사태가 터진 후(7월 22~31일) 11번가·G마켓·옥션의 하루평균 결제 건수는 사태 전(6월 1일~7월 21일)보다 6% 증가했다. 같은 기간 SSG닷컴·롯데온도 7% 늘었다. 이에 비해 네이버·쿠팡의 결제 건수는 오히려 2% 줄었다. 애초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한 네이버·쿠팡 결제 건수가 감소한 데는 ‘쿠팡 멤버십 가격 인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지난 7일부터 와우 멤버십 월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1% 올렸다. 이 때문에 멤버십을 탈퇴하는 ‘탈팡족’이 증가하고 신규 가입하는 회원도 줄었을 것이란 추정이다.탈팡족을 잡기 위해 혜택을 늘린 SSG닷컴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쿠팡이 월회비를 올리기 직전인 이달 1~7일 SSG닷컴의 신선식품 특화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 신규 가입자는 전주 대비 30% 증가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다른 e커머스 멤버십에서 옮겨온 것을 인증하면 지원금을 주고, 무료배송 기준을 4만원에서 1만4900원으로 낮추는 등 혜택을 늘린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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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나도 할인쿠폰 남발…'거래 부풀리기' 집착하다 참사
미국 이베이는 2009년 G마켓 인수에 1조6000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기업가치 산정의 핵심 기준은 거래액이었다. G마켓의 연매출은 30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거래액이 매출의 10배인 약 3조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베이가 2021년 신세계그룹에 G마켓을 매각할 때도 이런 셈법은 유효했다. 당시 G마켓은 약 1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었는데, 거래액은 10조원을 웃돌았다. 이베이는 거래액의 절반인 5조원을 기업가치로 제시했고, 협상 끝에 약 3조4400억원에 G마켓을 신세계에 팔 수 있었다. 두 차례의 G마켓 인수합병(M&A)은 오픈마켓이 왜 거래액에 집착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오픈마켓의 거래액 지상주의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990년대 후반 국내에 태동한 오픈마켓 사업이 2020년대 들어 큰 위기를 맞은 주된 이유로 ‘거래액 지상주의’가 꼽힌다. 오픈마켓 사업에선 이용자 수보다 거래액이 더 중시돼 왔다. 거래액이 곧 외형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의 핵심 경영 전략도 거래액 확대에 맞춰졌다. 당장 손해가 나더라도 거래액을 늘리기만 하면 원하는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거래액 확대는 주로 쿠폰 발행을 통해 이뤄졌다. G마켓의 ‘빅스마일데이’, 11번가의 ‘십일절페스타’ 등 대표 마케팅도 사실상 쿠폰 행사로 전락했다. 소비자들에게 할인쿠폰을 잔뜩 쥐여줘 대규모 거래를 일으켰다. 할인 쿠폰 비용은 판매자와 오픈마켓이 분담하는 구조다. 티몬, 위메프 등은 거의 매일 쿠폰 행사를 했다. 판매자 대금 미정산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인 지난달엔 쿠폰 비용을 전부 떠안기도 했다.이런 출혈 경쟁은 오픈마켓의 대규모 적자로 귀결됐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1385억원에 1025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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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티메프족' G마켓·네이버로 몰린다
정산 지연 사태 여파로 티몬과 위메프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오픈마켓을 비롯한 국내 e커머스 시장이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200만 명을 웃돌던 티메프의 하루활성이용자(DAU)가 불과 20일 만에 60% 이상 급감하자 ‘탈(脫)티메프족’을 잡기 위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G마켓과 네이버쇼핑, 쿠팡 등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 이후 G마켓의 하루 트래픽이 전월 대비 최대 15% 늘면서 여행 상품·항공권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달 25~31일 G마켓의 여행 상품·항공권 판매 건수는 한 달 전보다 85%나 급증했다. 티메프에서 이탈한 여행상품 수요가 대부분 G마켓으로 이동한 것이다.업계에서는 티메프와 운영 방식이 비슷한 G마켓이 당분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G마켓과 티메프는 같은 오픈마켓인 데다 특정 카테고리의 여러 상품을 묶어 할인하는 ‘딜 프로모션’을 펼친다는 점이 비슷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G마켓은 구매 결정 다음 날 정산해 주고, 신세계그룹 계열사여서 재무 건전성에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 때문에 이용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G마켓의 DAU는 증가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의 DAU는 정산 지연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달 9일 각각 120만 명, 80만 명이었지만 불과 20일 만에 60% 이상 급감해 38만 명, 29만 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11번가, 쿠팡, 알리익스프레스 등의 DAU도 소폭 감소했지만, G마켓은 유일하게 111만 명에서 116만 명으로 4%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중장기적으로는 양대 e커머스 플랫폼인 네이버쇼핑과 쿠팡으로 탈티메프족이 몰릴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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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저가 공습에 위기감…구조개혁 나선 e커머스
티몬·위메프 등 ‘마니아층’이 두터운 쇼핑 플랫폼이 위기를 맞은 데는 최근 치열해진 국내 e커머스 경쟁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국내 e커머스 시장을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올 들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대규모 적자에도 거래액을 키워온 티몬, 위메프와 달리 컬리, 11번가, G마켓 등은 구조조정 등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주요 e커머스 업체는 외형 확장보다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췄다. 컬리가 대표적이다. 컬리는 판촉비 등 비용을 절감해 올 1분기 매출 5381억원, 영업이익 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회사 설립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냈다.매각 절차를 밟는 11번가도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매출 1712억원, 영업손실 1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영업손실(318억원)을 38.7% 줄였다. 전체 사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오픈마켓 부문에서는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누적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냈다는 설명이다.신세계그룹 e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도 최근 수장을 바꾸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SSG닷컴은 지난달 최훈학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로 부임한 직후 근속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G마켓은 중국 e커머스 플랫폼 알리바바의 한국 총괄 출신인 정형권 대표를 선임해 경영 효율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국내 e커머스의 이 같은 움직임은 경쟁 격화로 외형 확대보다는 생존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올초부터 ‘초저가’로 무장한 알리, 테무가 공격적으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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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새 선장 정형권…"e커머스 1위 탈환하겠다"
정형권 G마켓 대표(51·사진)가 8일 “업계 1등 자리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정 대표는 취임 첫날인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e커머스 격동의 시기에 ‘G마켓의 혁신과 재도약’이라는 사명을 갖고 이 자리를 맡게 돼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어 “저와 한국 e커머스의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지닌 여러분이 ‘원팀’이 돼 함께 나아간다면 도전적인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신세계그룹은 지난달 G마켓 대표로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코리아 대표 출신인 정 대표를 선임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e커머스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경쟁사 출신에게 수장을 맡긴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정 대표는 이메일에서 “업계 1등 자리를 탈환하기 위한 변화와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을 테지만, 이 격변의 시기를 잘 이기기 위해서는 서로 간 소통과 협업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이른 시일 내에 직접 인사하고 향후 비즈니스 방향성과 비전을 나누는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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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적장에 지휘 맡겼다…'e커머스 살리기' 승부수
신세계그룹이 e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선임했다.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중국 기업의 한국법인 수장을 전격 영입한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비정기 쇄신 인사를 통해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e커머스 사업의 혁신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G마켓 외부 출신으로 물갈이신세계는 19일 G마켓 대표에 정 전 총괄을 신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1973년생인 정 대표는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CS)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에서 15년간 뱅커로 근무하다 2015년 쿠팡에 재무담당 임원으로 영입됐다. 이후 2017년부터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코리아 대표를 맡았다.신세계 관계자는 “투자·e커머스·핀테크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 G마켓의 체질 개선을 끌어낼 적임자”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 회장과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과 동문이다. 정 대표는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정 회장도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 브라운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신세계는 G마켓의 대표뿐 아니라 핵심 임원까지 외부 출신으로 교체했다. 최고제품책임자(CPO)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 네이버 출신 김정우 상무를, 신설 조직인 테크본부장엔 쿠팡 출신 오참 상무를 선임했다.또 다른 e커머스 계열사 SSG닷컴 대표엔 내부 출신인 최훈학 전무가 내정됐다. 1972년생인 최 신임 대표는 2000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이마트를 거쳐 지난해 SSG닷컴으로 옮겨 영업본부장을 맡았다. 외부 출신으로 대거 물갈이한 G마켓과 달리 SSG닷컴 대표는 그로서리 및 물류 경쟁력 강화에 힘써온 최 전무가 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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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도 상관없다'…G마켓 대표에 알리바바 출신 앉힌 정용진
신세계 그룹이 온라인 쇼핑 사업을 하는 G마켓 신임 대표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사진)을 선임했다. SSG닷컴 신임 대표에는 내부 출신인 최훈학 전무가 내정됐다.신세계는 19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정 신임 대표는 직전까지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다. 그는 미국 브라운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고, 유럽계 투자은행(IB)인 CS 뉴욕과 홍콩 지사에서 금융기관 담당 뱅커로 16년간 일했다. 2015년엔 쿠팡으로 옮겨 재무담당 임원으로 근무하다가 2017년 알리바바그룹에 영입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투자와 e커머스, 핀테크 업계를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로, G마켓의 체질 개선을 이끌어낼 적임자란 판단을 했다”며 “앞으로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균형 있는 성장 토대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G마켓은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PX본부’를 PX(Product eXperience)본부와 테크(Tech)본부로 분리했다. 개발자 조직인 테크 본부를 별도 조직으로 둬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을 견인할 기술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겠단 의지다. 최고제품책임자(CPO:Chief Product Office)에 해당하는 PX본부장에는 네이버 출신인 김정우 상무를 영입했다. 신임 테크 본부장은 쿠팡 출신의 오참 상무를 영입했다.SSG닷컴의 신임 대표에는 최훈학 전무가 내정됐다. 기존 SSG닷컴 영업본부장이었던 최 신임 대표는 SSG닷컴의 식료품과 물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SSG닷컴 또한 조직개편을 했다. 기존 4개 본부(D/I, 영업, 마케팅, 지원) 체제를 2개 본부(D/I, 영업)로 줄여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마케팅본부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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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조에 인수한 G마켓…이마트 첫 적자 원인
웃돈을 주고 기업을 인수한 뒤 이 기업의 가치가 떨어지면 장부상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회계 처리가 이뤄진다. 우선 영업권 상각이다. 영업권은 공장, 건물,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과 다르게 평가가 쉽지 않은 무형자산이다.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다면 굳이 상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고객이 이탈하거나 시장 상황이 크게 바뀌어 영업에 타격이 있다면 상각해야 한다. 신차를 구매한 뒤 중고차가 되면 감가상각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과정을 PPA(purchase price allocation)라고 한다.PPA로 상각하면 영업이익에서 차감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마트가 PPA 방식으로 G마켓과 스타벅스코리아 영업권을 대규모로 상각하면서 지난해 창사 후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누스 영업권 상각을 PPA로 반영했다.공정가치 평가손실로 회계 처리할 수도 있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상각을 이 방식으로 처리했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지분 투자에 따른 평가손실을 작년 4분기 117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영업외손익에 반영됐고, 영업이익이 아니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약 12% 증가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48%가량 감소한 것은 투자손실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GS리테일은 투자를 많이 하고, 또 투자 실패도 적지 않아 이런 평가손실을 자주 반영하는 기업 중 하나다. 요기요 외에 텐바이텐 등 다른 투자 손실까지 합하면 영업외손실이 작년 4분기에만 1900억원을 웃돌았다.롯데쇼핑이 2021년 투자한 한샘도 비슷하게 처리됐다. 롯데쇼핑이 한샘에 최초 투자한 금액은 2595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추가로 430억원의 한샘 자사주를 사들여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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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볕드나…2년 만에 흑자 보인다
신세계그룹 e커머스 계열사인 G마켓이 순항 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2021년 4분기에 흑자를 낸 이후 8분기 만이다. 국내 ‘셀러(판매자) 마켓’의 원조답게 판매자 우대책에 힘을 집중한 게 주효한 것으로 알려졌다.부활하는 원조 ‘셀러 마켓’G마켓은 2021년 6월 신세계그룹에 인수됐다. 신세계그룹은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3조4400억원에 사들였다.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서울 성수동에 있는 이마트 본사를 매각했을 정도로 e커머스 강화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G마켓은 신세계 품에 안기자마자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2일 “미국 이베이 본사가 매각을 염두에 두고 비용 관리에 엄청나게 신경 쓰면서 이베이코리아에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며 “신세계로선 그동안 미뤄졌던 정보기술(IT) 시스템과 인력 보강에 돈이 들어갈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게다가 이마트는 G마켓 인수로 인한 무형자산 감가상각비를 10년간 분할해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한다. 무려 1조6000억원이다. 실제로 현금이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이마트의 수익 구조를 악화시킬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이런 이유로 유통업계에선 G마켓의 부활 시점에 주목해왔다. G마켓은 지난해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을 각각 85억원, 69억원, 48억원 줄였다. 아직 집계 전이긴 하지만 4분기엔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G마켓 사정에 밝은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계열사가 함께 참여한 지난해 11월 빅스마일데이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행사 때보다 1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쿠팡과는 다른 길 간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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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M&A가 결국 발목 잡았다…안간힘 쓰는 이마트
이마트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G마켓과 스타벅스, 야구단 인수 등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다. 그룹사인 신세계가 이마트의 주요 사업과 자산을 떠안으며 조력자 역할을 맡고 있다.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신세계 등 계열사로 사업 부문과 자산을 넘겨 4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 8월엔 신세계에 SSG푸드마켓 청담점과 도곡점의 토지와 건물을 1298억원에 양도했다. SSG푸드마켓은 프리미엄 식자재를 판매하는 고급 슈퍼마켓이다. 2012년 신세계가 운영하다가 2016년 이마트로 넘긴 뒤 7년 만에 다시 신세계가 운영을 맡게 됐다. 지난 5월엔 이마트의 100% 자회사인 신세계영랑호리조트가 리조트 사업 부문 일체를 신세계센트럴시티에 748억원에 넘겼다. 신세계센트럴시티의 최대주주는 신세계다.지난해 3월엔 이마트와 자회사인 신세계I&C가 가진 신세계라이브쇼핑 지분을 신세계에 팔았다. 이마트가 가지고 있던 지분 47.83%와 신세계I&C의 지분 28.25%를 넘겨 2255억원을 확보했다.이마트가 자산유동화에 나선 건 그간 공격적인 투자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SK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더블유컨셉코리아, 이베이코리아(지마켓글로벌)과 스타벅스코리아 등을 차례로 인수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기 시작했다.지난 2분기 말 기준 이마트의 순차입부채는 9조1983억원에 달했다. 2020년 말(4조2632억원)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0년 말 112.8%에서 지난 2분기 말 기준 143.6%로 증가했다. 인수한 기업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는 데다 본업인 대형마트마저 쿠팡 등 e커머스에 밀리며 이마트는 실적 부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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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11번가, 이베이 모방 아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이 우리의 상품 표시 플랫폼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대법원 3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이베이가 SK플래닛을 상대로 부정경쟁방지법상 성과도용행위 금지 등을 청구한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청구를 기각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대법원에 따르면 이베이는 2017년 ‘상품 2.0’ 플랫폼을 개발해 옥션과 G마켓에 도입했다. 하나의 상품에는 하나의 가격만 표시되게끔 하는 플랫폼이다.기존 플랫폼에서는 판매자들이 실제로는 다양한 가격의 상품을 판매하면서 화면에서는 가장 싼 가격만 보여줘 구매자의 클릭을 유도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을 요구하자 상품 2.0이 개발됐다. 공정위가 제시한 네 가지 대안 중 최초 화면에 개별상품별로 광고하는 ‘대안4’가 채택된 서비스다.SK플래닛도 2018년 1월 ‘단일상품 서비스’라는 비슷한 형태의 서비스를 11번가에 도입했다. 마찬가지로 대안4를 채택했다. 단일상품 서비스는 상품 2.0과 대체로 비슷하고, 세부 화면 구조 등만 달랐다.이베이는 11번가가 자사 기술을 무단으로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상품 2.0이 이베이의 성과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SK플래닛이 무단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2심은 상품 2.0이 이베이 성과라는 점도 인정하지 않고 청구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이 판단에 법리 오해 등이 없다며 확정했다.대법원은 “개별상품 단위로 등록구조를 전환하는 아이디어는 공정위의 대안4를 선택할 경우 가장 직관적으로 예상되는 조치”라며 “특별히 독창적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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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파크, M&A시장 나온다
▶마켓인사이트 7월 12일 오후 3시36분국내 온라인 플랫폼의 원조 격인 인터파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와 경쟁 격화로 입지가 위축된 반면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몸값은 고공행진하고 있는 지금이 매각 적기라고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 등은 최근 NH투자증권을 매각자문사로 선임해 인수 후보 물색에 나섰다. 이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회사 지분 28.14%를 보유하고 있다.인터파크 시가총액은 4587억원(12일 종가 기준)으로 매각 대상 지분(28.14%)의 단순 시가는 1300억원(자회사 가치 포함) 정도다. 조만간 여행·공연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에 올 들어 주가는 두 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상태다. 업계에선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기업과 11번가, 롯데 등 e커머스사업을 꾸리는 대기업·사모펀드(PEF) 등을 인수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인터파크는 1997년 데이콤 사내벤처로 출범해 국내 최초의 종합 e커머스업체로 성장했다. 2004년 이후 옥션 등 e커머스 경쟁사들이 부상한 데다 유통사들이 잇달아 자체 쇼핑몰을 출범시키면서 입지가 위축됐다. 2008년엔 알짜 자회사인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면서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현재 점유율은 2.4% 정도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연과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작년엔 적자 전환(111억원 영업손실)했다.공연·티켓 예매 분야에선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특화된 점이 매수 후보들을 끌어당길 경쟁력으로 꼽힌다. 기존 플랫폼사업자가 인수하면 이 분야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설 기회를 잡게 된다. 매각 측의 가격 눈높이가 높은 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