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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흥국생명빌딩 7200억에 흥국코어리츠에 매각
흥국생명이 본사로 사용하던 빌딩을 계열사 리츠에 넘겨 7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으로 향후 7년간 그대로 본사로 사용한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 위치한 흥국생명빌딩을 흥국코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흥국코어리츠)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7193억원이다.흥국코어리츠는 올해 출범한 흥국리츠운용이 설립한 리츠다. 태광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핵심 자산을 리츠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일환이다. 흥국생명은 오는 2030년 10월까지 보증금 229억원, 연간임차료 261억원을 지불하며 그대로 본사로 사용한다. 7년 간 사용한 이후 3년 연장 가능한 조건이다.흥국생명빌딩은 흥국생명보험이 지난 2000년 10월 총 1500억원을 들여 준공한 건물로 태광그룹의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다. 서울 도심권역(CBD) 핵심 입지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 건물이다. 연면적 7만2054㎡(제곱미터), 지하 7층~지상 24층 규모다. 흥국생명을 비롯해 흥국화재, 흥국자산운용 등 태광그룹 주요 금융 계열사 등이 사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네셔널지오그래픽코리아, 엔지씨코리아, 현대종합상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입주해있다.준공 직후 흥국생명은 태광산업에 이 빌딩을 2530억원에 매각했다가 지난 2009년 4205억원에 되사왔다.이번에 흥국코어리츠의 흥국생명빌딩 매입 자금은 태광그룹 계열사가 약 3000억원을 지원하고 잔여 대금은 담보대출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빌딩 매매 계약을 앞두고 태광산업과 흥국생명이 흥국코어리츠에 각 512억원, 608억원을 출자했다.흥국코어리츠는 추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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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인수전 숏리스트에 한화생명·흥국생명·외국계 PE 포함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영권 매각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을 필두로 외국계 사모펀드(PE) 운용사들까지 뛰어들어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전날 예비입찰 참여자들에게 숏리스트(인수 적격 후보) 선정 사실을 통보했다. 이번 숏리스트에는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을 비롯해 복수의 외국계 재무적 투자자(FI)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한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사실상 인수전에서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파이낸셜은 계열사인 대신증권(9.13%)과 대신에프앤아이(3.26%)가 이미 이지스자산운용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인수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본입찰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대체투자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찌감치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자문사로 선임해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힘을 기울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역시 모기업 태광그룹이 최근 굵직한 기업 인수합병(M&A)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어 이번 인수전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태광그룹은 올해 태광산업을 앞세워 애경산업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주목받고 있다.이지스자산운용의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창업주 고 김대영 회장의 부인 손화자 씨(12.4%)와 주요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포함한 약 66%다. 시장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가치를 지분 100% 기준 8000억~8500억원으로 평가한다.매도인 측은 오는 10월께 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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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이지스운용 경영권 인수전…관전 포인트는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에 대신파이낸셜그룹,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 주요 금융사와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운용이 뛰어들며 인수전이 본격화됐다. 밸류에이션 눈높이 차이와 대형 금융사 편입 시 운용 인력 이탈 우려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매각 향방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신파이낸셜그룹, 한화생명, 흥국생명, 캐피탈랜드운용 등 국내외 투자자 4곳 이상이 지난 13일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이들 가운데 숏리스트를 추려 실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10월께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매각 대상은 창업주 고 김대영 회장의 부인 손화자 씨(12.4%)와 재무적 투자자(FI) 지분을 포함한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약 66%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펀드 순자산 28조7000억원을 굴리며 독립계 운용사 중 국내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국내외 시장에서 풍부한 투자 인프라와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인수 시 기존 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이미 12%대 지분을 확보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고, 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을 중심으로 대체투자 부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 중인 태광그룹 계열 흥국생명도 인수전에 가세했다. 태광그룹은 기존 섬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이번에 흥국생명을 통해 이지스자산운용 경영권을 인수해 부동산 부문에서도 영향력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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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태광산업 EB 발행자금, 흥국생명에 쓰이나…"콜옵션 사태 논란 재연"
태광산업이 3200억원 규모 자기주식 기반 교환사채(EB)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비롯한 자산 일부를 흥국생명 부동산 유동화에 사용할 계획을 내부적으로 세워두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태광산업은 흥국생명 주식을 갖고 있지 않아 지분상 관계가 없다. 2022년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 당시 불거졌던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지원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재차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의 신문로사옥 유동화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흥국생명이 사옥을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매각하면 태광산업이 해당 리츠에 지분을 투자하는 식이다. 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유동화 지분투자 규모는 700억원 가량이며, 태광산업 외 다른 계열사들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근 흥국생명은 감정평가 용역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흥국생명 사옥 유동화는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흥국생명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153.2%, 경과조치 후는 199.5% 수준이다. 업계 평균 182.7%(경과조치 전 기준)을 하회하는 수준이어서 신용평가사들이 적극적인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를 권고하기도 했다.태광산업의 흥국생명 신문로사옥 유동화 사업 참여는 이달 초 태광산업이 밝힌 투자계획에는 없던 내용이다. 당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와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 부지 개발, 신재생 에너지기업 인수, 블록체인 기반 금융산업 진출 등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행주식총수의 24.4%나 되는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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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충격 우려에…금감원 "흥국사태와 다르다"
롯데손해보험이 7일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하자 시장에선 ‘제2의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가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과거와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2022년 흥국생명과 이번 롯데손보 콜옵션 행사 연기의 차이점은 크게 세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금리 등 시장 상황이 다르다.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건 레고랜드 사태가 한창이던 2022년 11월 초였다. 당시 AA-등급 회사채(무보증·3년 만기 기준) 금리는 2022년 8월 말 연 3.68%에서 같은 해 10월 말 연 4.18%로 뛰었다. 금리가 치솟고 유동성이 말라붙으면서 신규 채권 발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흥국생명은 차환보다 ‘스텝업’(조기상환을 하지 않을 때 붙는 가산금리) 조항을 발동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반면 최근 시장금리는 하락세를 보인다. AA-등급 회사채 금리는 올해 초 연 3.18%에서 이달 2일 연 2.87%로 하락했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 회사채 발행 규모는 21조347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7% 증가했다.발행 규모 및 투자자 구성 측면에서도 차이가 크다. 당시 문제가 된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은 5억달러 규모였다. 외화채인 만큼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았다. 국내 기업 발행 외화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가 붕괴할 위험이 컸다. 반면 이번에 롯데손보가 콜옵션 행사를 취소한 후순위채 규모는 90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대부분 국내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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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손보, 후순위채 조기상환 연기
롯데손해보험이 5년 전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를 늦추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 등 콜옵션 행사를 위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제동을 걸어서다. 롯데손보뿐 아니라 채권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2020년 5월 7일 발행한 후순위채 ‘롯데손해보험 8(후)’의 콜옵션 행사 일정을 이날 연기했다. 콜옵션 행사 기일은 8일이다. 조기상환일 하루 전날 갑작스럽게 일정을 바꿨다. 롯데손보는 “조속한 시일 내에 후순위채를 상환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를 당연한 관례로 여긴다. 롯데손보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못하면 시장 파급력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흥국생명이 2022년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채권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말라붙기도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 경제·금융당국 수장은 지난 2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이 사안을 긴급 논의했다.서형교/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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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흥국화재, 제4 인뱅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
제4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한국소호은행'을 이끌고 있는 한국신용데이터(KCD)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사실상 제4 인터넷은행 설립 경쟁의 '1강체제'를 굳힌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보험사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이미 우리은행 농협은행 부산은행 하나은행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 OK저축은행 등 7개사를 투자사로 확보한 상태다. 이번에 흥국생명과 흥국화재까지 합류가 확정되면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총 9개 금융사의 참여가 확정됐다.보험사가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를 결정한 것은 보험사와 디지털금융의 융합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KCD의 설명이다. KCD는 흥국생명과 흥국화재의 참여로 보험사의 중추적 역할인 위험관리와 보장서비스 제공은 물론 소상공인 고객의 금융 니즈에 맞춘 맞춤형 보험 및 금융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의 경영 안정성을 높이고 미래 위험에 대한 대비를 체계화할 계획이다.보험업계의 컨소시엄 참여는 디지털금융을 통한 고객의 록인(Lock-in) 전략의 일환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게 KCD의 설명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최근 펫보험, 시니어케어 등 신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로 소상공인과의 접점을 확장하는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KCD는 밝혔다. 시너지 극대화 차원에서 KCD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사로 이번에 정보기술(IT) 기업인 티시스도 합류했다고 발표했다.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KCD)는 전국 170만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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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채는 분식회계' 오명 벗었다…6년 만에 자본으로 가닥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논란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국제회계기준위원회가 6년 만에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이다"는 결론을 내린 결과다. 영구채가 '부채를 자본으로 탈바꿈한 분식회계'라는 오명을 벗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구채를 발행한 기업들도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IASB "영구채는 부채 아니라 자본"2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제·개정하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영구채를 자본으로 분류하는 방침을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초안을 발표하고 한국을 비롯한 IFRS 회원국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영구채는 기업이 외부에서 돈을 빌린 뒤 그에 대한 이자만 '영구히' 내면 되는 채권이다. 통상 만기가 아예 없거나,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길고 무한정 만기를 연장할 수 있다. 기업이 특별한 조건을 붙이지 않은 한엔 기업 청산을 할 때에야 채무 지급 의무가 발생한다. 회사채와 달리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되는 이유다. 영구채 발행금액만큼 자본이 늘어나게 된다. 부채비율을 비롯한 재무구조 지표를 개선하는 수단으로 통했다. 영구채는 형식상 채권인 만큼 발행 후에도 주주가치가 희석되지 않아 유상증자 대안으로도 쓰여왔다. '사실상 5년물' 논란 있었지만…"공시로 보완"자본시장에서는 영구채를 놓고 분식회계 논란이 이어졌다. 한국 기업 거의 대부분은 영구채 발행 과정에서 콜옵션(조기상환권)을 붙여 발행했다. 영구채를 발행한 기업은 5년 뒤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하는 것이 관례화됐다. 5년 만기 회사채처럼 기업은 영구채를 발행 5년 만에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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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흥국생명의 흥국화재 지분 인수...492억원 자금 지원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이 보유한 흥국화재 지분 492억원어치를 매입했다. 기존에 검토했던 유상증자가 아닌 자산 매입 형태로 흥국생명에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했다.태광산업은 27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흥국생명이 보유한 흥국화재 주식 1270만7028주(지분율 19.50%)를 취득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취득 금액은 주당 3876억원으로 매입대금은 약 492억원이다.이번 거래로 태광산업의 흥국화재 지분율은 19.63%에서 39.13%로 높아진다. 흥국생명의 흥국화재 지분율은 59.56%에서 40.06%로 낮아진다. 흥국화재의 1대 주주와 2대주주 자리는 흥국생명과 태광산업 그대로 유지됐다.흥국화재 주가가 저평가된 만큼 보유 지분을 확대해 지분법 이익 증가 및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 가치 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게 태광산업측의 입장이다.태광산업이 흥국생명에 직접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어렵자 우회적으로 자금을 지원한 모습이다. 당초 태광산업은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려했지만, 트로스트자산운용 등을 비롯한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오너일가가 지분 약 92%를 보유한 개인회사인 만큼 주주가치 훼손 및 배임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흥국생명은 태광산업이 아닌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자금을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9일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시스와 티캐스트를 대상으로 총 2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태광산업에 흥국화재 지분을 매각한 대금까지 포함하면 약 2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게 된다.흥국생명은 지난달 1일 외화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 행사를 연기했다가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지난달 9일 이를 번복하고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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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2300억원 유상증자…티시스, 티캐스트 참여
흥국생명이 2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시스와 티캐스트가 자금을 지원한다. 신종자본증권의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등에 필요한 자본을 확충하려는 목적이다. 흥국생명은 태광그룹 계열사인 티시스와 티캐스트를 대상으로 2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1일 공시했다. 증자 참여액은 티시스가 2000억원, 티캐스트가 300억원이다.신주 발행규모는 전환우선주 244만579주로 흥국생명 증자 전 전체 발행주식 수의 약 18%다. 발행가액은 주당 9만4240원으로 책정됐다.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티시스와 방송채널 사용사업자 티캐스트는 태광그룹의 계열사다. 두 회사 모두 비상장사면서도 비교적 현금 여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곳들이다. 지난해 말 기준 티시스의 현금성 자산은 2500억원에 달하며 티캐스트 역시 400억원 안팎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티시스 최대주주는 태광산업으로 지분 41.33%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대한화섬(31.55%)이며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오너일가가 지분 14.49%를 갖고 있다. 티캐스트는 이 전 회장 오너일가가 지분 92.2%를 보유한 티알엔의 완전 자회사다.당초 상장사인 태광산업이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하려했지만, 트러스톤자산운용을 비롯한 주주들의 반발에 무산되자 그룹 차원에서 비상장사를 통해 자금 수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흥국생명의 유상증자 규모는 지난 14일 공시한 2800억원에서 500억원 소폭 감소했다. 최근 시장 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필요한 자금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는 보험사 자본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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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태광산업 투자목적 '경영 참여'로 변경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 주식 투자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만기 출소 이후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후퇴할 조짐을 보이자 주주행동에 나선 것이다.15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입장문을 통해 △현금성 자산 활용 △주식 유동성 확대 △합리적인 주주환원 정책 수립 △정기적인 IR 계획 수립 등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해왔지만 이 전 회장 출소 이후 묵살됐다고 설명했다.트러스톤 관계자는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주요 주주로서 시장과 소액 주주를 대신해 외부 감시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더 적극적으로 주주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최근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다 트러스톤 등 주주들의 반발로 취소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6251억원에 달한다. 작년 318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익을 주주들과 공유하지 않으면서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은 0.46%에 머물고 있다.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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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흥국생명 전환우선주 인수 안한다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전환우선주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고 14일 발표했다.태광산업은 이날 “기존 사업 혁신과 신사업 개척에 집중하기 위해 흥국생명 전환우선주를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내놨다. 또 “일부에서 제기된 400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 인수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트러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움직임을 보이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 운용사는 “태광산업과 흥국생명은 지분상 관계가 없다”며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흥국생명의 대주주라는 점 때문에 증자에 참여한다면 소액주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흥국생명은 자금 조달이 급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2017년 발행한 5억달러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통상 5년 뒤 발행사가 채권을 되사는데, 흥국생명이 고금리를 이유로 이를 연장하면서 시장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그러자 이 회사는 콜옵션을 행사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김재후/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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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 참여 멈춰라"…트러스톤, 태광산업에 경고장
트러스톤자산운용은 13일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태광산업 이사진에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은 흥국생명은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날 열릴 예정이던 이사회를 하루 연기했다.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분 56.3%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도 이 전 회장 일가와 대한화섬 등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 지분율이 29.48%, 일가와 특수관계자를 합치면 54.53%다.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행동주의 자산운용사 트러스톤은 유상증자에 반대하고 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회사보다 이 전 회장의 개인 이익을 고려한 것”이라며 “태광산업 일반 주주의 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고 했다. 흥국생명은 사실상 그룹 오너의 개인 회사인데, 왜 흥국생명 주식이 한 주도 없는 태광산업이 돈을 수혈해주느냐는 것이다.트러스톤 관계자는 “14일 태광산업 이사회에서 흥국생명 유상증자 안건이 논의될 예정으로 안다”며 “승인될 것에 대비해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무효 확인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트러스톤은 이번 유상증자가 상법이 금지하는 신용공여 행위라고 주장했다. 상법은 상장사가 지분 10% 이상 주요 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자금 지원 성격으로 증권을 매입해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찬성한 이사는 주주대표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는 등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태광산업이 제3자가 인수하기 어려울 정도의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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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태광산업 이사회에 "흥국생명 유증 반대하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흥국생명 유상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태광산업의 이사진에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은 흥국생명은 40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분 56.3%를 갖고 있다. 나머지 지분도 이 전 회장 일가와 대한화섬 등 관계사가 보유하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 전 회장 지분율이 29.48%, 일가와 특수관계자를 합치면 54.53%다.트러스톤 관계자는 "14일 태광산업 이사회에서 흥국생명 유상증자 안건이 논의될 예정으로 안다"며 "승인될 것에 대비해 이사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무효 확인 등 강력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태광산업 지분 5.8%를 보유한 행동주의 자산운용사 트러스톤은 유상증자에 반대하고 있다. 트러스톤은 "회사보다 이 회장의 이익을 고려한 것으로, 태광산업 일반 주주의 이익을 명백히 침해하는 행위"라는 입장이다. 흥국생명은 사실상 그룹 오너의 개인 회사인데, 왜 흥국생명 주식이 한 주도 없는 태광산업이 돈을 수혈해주느냐는 것이다.트러스톤은 이번 유상증자가 상법이 금지하는 신용공여행위라고 주장했다. 상법은 상장사가 지분 10% 이상 주요 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 자금 지원 성격으로 증권을 매입해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트러스톤 측은 "유상증자를 찬성한 이사는 주주대표 소송을 통해 책임을 묻는 등 법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 부당지원 행위에 해당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태광산업 이사회가 유상증자를 검토할 때는 외부 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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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안펀드·산업은행, ABCP 매입 더 늘린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발행 및 유통이 크게 어려워진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 증권사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나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매입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1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11일 자금시장점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시장 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단기 자금시장에서도 현재 가장 상황이 어려운 부문 중 하나가 ABCP”라며 “증권사들이 자체적으로 중소형 증권사를 돕기 위해 약 4500억원 규모로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제2채안펀드)과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활용해 ‘투 트랙 매입 전략’을 펼 것”이라고 했다.ABCP는 매출채권, 부동산, 건설사 보증 등 각종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CP)이다. 지난달 25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DB금융투자가 보증한 잔존 만기 이틀짜리 ‘스펠바인드제16차 ABCP’가 연 20% 금리에 거래될 만큼 유동성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금융당국은 ABCP 공공 매입 조치로 유동성 위기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7일 흥국생명이 신종자본증권 조기 상환권(콜옵션)을 정상적으로 행사하기로 밝힌 직후 신한은행이 4억호주달러 규모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하는 등 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이번 대책까지 추가되면 자금시장 경색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