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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특수가스 매각 방식 변경…신설법인에 넘긴 뒤 매각하기로
효성화학이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을 물적분할 매각 방식이 아닌 자산양수도 매각 방식으로 추진한다. 인수자의 채무 연대책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구조를 다시 짜고 있다. 특수가스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네오캠(가칭)이라는 법인을 세워 이 법인의 지분을 최대 49% 매각하는 게 기존의 방안이었다. 효성화학은 물적분할을 하는 대신 신설법인을 세우고 이 법인에 특수가스 사업부 자산을 양수도한 뒤 이 신설법인의 지분을 최대 49% 매각하는 방안을 새롭게 꺼냈다.물적분할 대신 자산양수도 방식을 택하는 건 효성화학이 지고 있는 채무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효성화학의 총 차입금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물적분할한 회사는 상법상 분할 전 회사의 채무를 연대해 변제해야 한다. 빚을 인수자가 같이 떠안아야 한다는 얘기다.2조4000억원 중 특수가스 사업부 관련 채무는 1800억원 규모다. 인수자가 해당 채무만 책임지는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는 효성화학 채권자들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 작업이 지연된 이유도 채권자 등과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채무 연대책임 문제가 해소되면 매각 절차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9곳의 쇼트리스트가 선정된 단계다.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크레딧 등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쇼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실사를 거쳐 이르면 상반기 내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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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업계 투심 양극화 속 ‘A+급’ SK케미칼 회사채 ‘완판’
SK케미칼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계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목표 물량을 훌쩍 넘는 투자수요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이날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었다. 2년물 300억원과 3년물 5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780억원, 3년물에 4480억원 등 총 726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할 방침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오는 8월 35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다음 달에는 500억원어치 기업어음(CP)도 상환해야 한다.SK케미칼이 검토하던 제약사업 매각을 최종 철회한 것도 회사채 투자수요 측면에서는 호재로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SK케미칼은 친환경 소재 사업부인 ‘그린케미칼’과 제약·백신 사업부인 ‘라이프사이언스’ 등 두 부문으로 나뉜다. 당초 SK케미칼은 제약사업부를 토종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매각을 추진했다.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 사업 위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취지다.하지만 5개월간의 협상 끝에 매각 작업이 철회됐다. 그린케미칼 사업 부문이 업황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는 제약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이 기관투자가의 회사채 매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한편 석유화학 업계는 자금 조달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장기간 불황의 늪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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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4900% 효성화학…신용등급 ‘BBB+’ 강등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이 BBB급(BBB-~BBB+)으로 강등됐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에 4900%대로 치솟은 부채비율 등이 신용도 하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고 1일 밝혔다. 기업어음 및 단기채 신용등급도 ‘A2-’에서 ‘A3+’로 떨어졌다.효성화학의 신용도 하락세는 가파르다. 당초 ‘A’ 신용도를 갖춘 효성화학은 지난해 ‘A-’로 떨어졌다. 이번에 추가 하향 조정이 이뤄지면서 처음으로 신용도가 BBB급으로 추락했다.한신평은 과도한 재무 부담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우려했다. 베트남 공장 신설 투자 등으로 순차입금은 2018년 말 9000억원대에서 지난해 말 2조4000억원대로 뛰었다. 부채비율도 빠르게 치솟았다. 신종자본증권과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잇달아 단행했지만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934%에 달한다. 차입금의존도는 79.7%로 집계됐다.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좀처럼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도 반영했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7916억원, 영업손실 188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3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한신평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발 대규모 설비증설에 따른 수급 저하 등으로 투자성과 가시화가 지연되고 있다"며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지분 매각 등을 진행 중이지만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용도 하향으로 자금 조달도 난항을 겪고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달 신용보증기금의 도움을 받아 200억원을 조달했다. 공모채 시장에서 투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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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아진 자금조달 창구…효성화학·대우건설·동방, 신용보증에 'SOS'
대우건설 한양 한신공영 효성화학 깨끗한나라 등이 신용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들 기업은 신용등급 BBB~A로 자본시장에서 유동성 조달이 어렵자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받아 자금 마련에 나섰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100억원) 한양(150억원) 한신공영(300억원) 효성화학(200억원) 깨끗한나라(250억원) 동원시스템즈(150억원) H라인해운(250억원) 동방(260억원) 등은 오는 29일 신용보증기금의 P-CB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들 기업들의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P-CBO는 7272억원어치를 발행한다.P-CBO는 신보 등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의 회사채와 대출채권에 보증을 제공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중소기업이나 자금 사정이 열악한 기업이 자주 활용하는 자금조달 방식이다.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업체들이 즐겨쓰던 조달 방식이다. 일부 대기업들이 P-CBO 발행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자금시장이 팍팍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기관투자가가 매년 1~2월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하는 ‘연초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자본시장에 흐르던 유동성이 다소 줄었다. 올해 1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7조1049억원으로 역대 월간 기준으로 가장 컸다. 4월 총선 이후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현금을 끌어모은 결과다. 여기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회사채 수요도 움츠러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부동산 경기침체로 PF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금융당국의 PF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만큼 신용위기 우려가 커진 건설사들의 자금조달도 여의치 않다. 중견 건설사인 HL D&I(신용등급 BBB+)는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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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특수가스 소수지분 매각 흥행 조짐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소수지분 매각이 흥행을 예고했다. 다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예비입찰에서 인수 의사를 내비치면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주관하는 UBS와 KDB산업은행 M&A실은 이날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IMM크레딧솔루션, 스틱인베스트먼트, 글랜우드크레딧,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어펄마캐피탈,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의 PEF가 참여했다. 이들은 특수가스 사업이 반도체 시장을 전방산업으로 둔 인프라성 자산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참전했다.매각 대상은 효성화학에서 분할 예정인 특수가스사업부 최대 49% 지분이다. 원매자들은 49% 내에서 자유롭게 인수 제안이 가능하다.거래규모는 최대 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회사는 특수가스 사업부의 기업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희망하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거래를 마치겠다는 목표다.효성화학은 특수가스 부문은 반도체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이는 삼불화질소(NF3)를 주력 생산한다. 연산 6000t의 생산설비를 갖춘 울산 용연공장을 합치면 연산 8000t의 규모의 생산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 세계 1위인 SK스페셜티(1만3500t)와 2위인 중국 페릭(9000t)에 이어 글로벌 3위다. 2022년 750억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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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치솟은 기업들, 신종자본증권으로 ‘급한 불’ 끈다
신종자본증권 카드를 꺼내드는 비금융 일반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부채비율 관리가 시급한 CJ CGV, 롯데컬처웍스, 효성화학 등이 잇따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기에 재무지표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모두 잡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다음 달 6일 160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열 예정이다. 만기 구조는 30년이다. 발행일로부터 2년 후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도 붙일 것으로 관측된다.CJ CGV는 지난해부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CJ CGV의 부채비율은 급등세다. 지난해 단행한 유상증자로 자본이 일부 확충됐지만, 여전히 CJ CGV의 부채비율은 529%(지난해 9월 말 기준)에 달한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 이상 넘어가면 위험 단계로 해석된다.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없거나 통상 30년 이상으로 길어 주식과 채권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 채권이다. 회계상 부채가 아니라 자본으로 인정된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자본 비율 유지가 필수적인 금융권에서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적이 악화한 일반 기업들도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지면서 신종자본증권 검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롯데시네마 등 영화관 등을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도 신종자본증권을 주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지난해만 네 차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1500억원을 조달했다. 롯데컬처웍스의 부채비율이 2020년 885%에서 지난해 9월 8695%로 급등한 데 따른 결과다.올해 들어서도 신종자본증권 발행 기조를 이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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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소수지분 매각 구조로 확정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의 매각 구조가 확정됐다. 회사는 경영권 매각이 아니라 소수지분 매각으로 방침을 정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UBS와 KDB산업은행 M&A실을 주관사로 선정해 특수가스 사업 매각에 대한 입찰안내서(프로세스레터·PL)를 발송했다. PL은 예비입찰 일정과 입찰 조건·방식, 매수인이 지켜야 할 규칙, 제출서류 등에 대한 안내가 담긴 문서를 말한다. 이번 PL에선 매각 대상이 확정됐다. 앞서 배포된 투자설명서(IM)에 매각 구조가 담겨있지 않아 경영권 매각(바이아웃)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회사는 소수지분 매각으로 굳혔다. PL엔 경영권 이전 없이 최대 49% 내에서 원매자들이 신주와 구주 비율 등을 자유롭게 제안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소수지분 매각으로 구조가 확정되면서 원매자 후보군도 좁혀졌다. 경영권 거래를 염두에 두고 인수를 검토했던 바이아웃 펀드들이 후보군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IMM크레딧솔루션(ICS)과 글랜우드크레딧 등 크레딧 펀드들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특수가스 사업이 반도체 시장을 전방산업으로 둔 인프라성 자산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매각 규모는 최대 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회사는 특수가스 사업부의 기업가치를 1조원 수준으로 희망하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거래를 마치겠다는 목표다. 효성화학은 특수가스 부문은 반도체 제조공정 등에서 이물질을 세척하는 데 쓰이는 삼불화질소(NF3)를 주력 생산한다. 연산 6000t의 생산설비를 갖춘 울산 용연공장을 합치면 연산 8000t의 규모의 생산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생산량 기준 세계 1위인 SK스페셜티(1만3500t)와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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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특수가스, 이번주 매각 구조 드러난다
효성화학 특수가스 부문 지분 매각을 위한 프로세스 레터가 곧 발송될 예정이다. 그동안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던 매각 구조가 드러날 예정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UBS와 KDB산업은행 M&A실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특수가스 부문 분사와 투자유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주 구정을 앞두고 입찰안내서(프로세스 레터·PL) 발송할 예정이다. 프로세스 레터는 예비입찰 일정과 입찰 조건과 방식, 매수인이 지켜야 할 규칙, 제출서류 등에 대한 안내가 담긴 문서를 말한다. 원매자들은 이 PL에 매각 지분율이 담길지 주목하고 있다. 이달 초 투자설명서(IM)가 발송됐지만 구체적인 매각 구조가 담겨있진 않았다. 특수가스 부문을 분할한 뒤 신주와 구주를 팔 수 있다는 내용만 담겨있다. 원매자들이 인수 구조를 제안하면 협의 후 유리한 방안을 선택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현재까진 49% 미만의 소수지분 매각이 유력시돼온 상황이다. IMM크레딧솔루션(ICS)과 글랜우드크레딧 등 크레딧 펀드들이 주요 인수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들은 특수가스 사업이 반도체 시장을 전방산업으로 둔 인프라성 자산이란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있다.최근 들어 소수 지분 매각이 아니라 바이아웃(경영권 매각)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소수지분 매각만으로는 회사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점에서다. 이번 투자유치는 효성화학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효성화학은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이 3474%, 순차입금 규모만 2조5000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특수가스 사업부 기업가치를 1조원으로 보고 있는데 이 경우 5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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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이어 효성첨단소재도 신용도 하향…효성 계열사 '흔들'
타이어코드(타이어보강재) 글로벌 1위 효성첨단소재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A+급’ 상향 가능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첨단소재의 신용등급 전망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렸다. 효성첨단소재는 2018년 효성의 산업자재 사업을 인적분할해 출발했다.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조4000억원, 영업이익 151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9%, 43%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타이어보강재 수요가 주춤하고 있어서다. 중국 코로나 봉쇄정책, 신차 생산 차질 발생,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이 겹쳤다는 게 신평사들의 설명이다.대규모 설비투자로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고부가 소재인 탄소섬유 증설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면서도 강도는 10배 이상이어서 이른바 '슈퍼 섬유'라고 불린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베트남 광남 공장에 섬유 타이어 코드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했다. 올해 8월까지 1억9100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투자 확대 여파로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 말 1조5087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조7823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9월 말 기준 효성첨단소재의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96.0%와 58.7%로 집계된다.한편 효성그룹의 화학 부문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도 흔들리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효성화학(A-)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면 ‘BBB’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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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효성화학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조정...재무부담 영향
한국신용평가가 효성화학(A-)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과중한 재무부담이 이유다.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지난 8일 배포한 보고서에서 "대규모 설비투자로 재무부담이 많이 증가했고 폴리프로필렌(PP) 업황 둔화와 베트남 법인 실적 부진이 지속되며 재무안정성 지표가 큰 폭으로 저하됐다"고 설명했다.효성화학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18년 말 9034억원에서 지난 9월 말 2조5천억원까지 대폭 늘었다.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74%에서 올해 9월 말 3475%로 급증했다.김호섭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 10억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분할 상환이 시작돼 자금수지도 타이트하다"며 "신종자본증권(1000억원) 발행과 유상증자(500억원)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현재 등급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영업 부진도 이어졌다. 효성화학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1051억원, 영엽손실 151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4분기 이후 8분기 연속 적자다.김 연구원은 "중국의 대규모 설비 증설로 프로필렌 계열 제품의 수급 여건이 여전히 비우호적인 점은 수익성 회복에 있어 제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한신평은 효성화학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마진율 10% 이상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을 7배 이하로 유지할 경우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효성화학의 해당 지표는 지난 9월 말 기준 각각 2.6%, 33.8배로 나타났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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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기업, 2분기 실적 줄줄이 악화
국내 석유화학회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악화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가 15개월째 손익분기점(t당 300달러)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30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LG화학 매출은 14조5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156억원으로 29.9% 감소했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 영업이익은 968억원에 그쳤다.한화솔루션은 2분기 매출 3조3930억원, 영업이익 1941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은 28.7% 줄었다. 효성화학은 2분기 매출이 7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고, 1032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7분기 연속 영업적자였다. 다음달 실적을 발표할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 등의 실적도 악화한 것으로 추정된다.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범용제품은 시장에 재고가 넘쳐나고 있어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가 나는 상황”이라며 “향후 사업다각화 성공 여부가 실적 회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강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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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임원들 책임 회피 만연"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사진)이 임직원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만연해 있다”고 쓴소리를 하며 ‘책임 경영 강화’를 주문했다.21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최근 임원과 팀장 등에게 이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앞에서는 반성을 하면서도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지금부터 잘해보겠다는 말만 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조 회장이 직접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지적한 것은 이례적이다.그만큼 조 회장이 최근 경영 위기를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화학은 올해 1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효성화학은 실적 부진으로 국내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 등도 검토 중이다.조 회장은 “사업이 나빠지고 있음에도 위기의식을 못 느껴 시장 환경의 변화와 경쟁자의 위협 증대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고,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해 수익이 악화하는 것에 대한 개선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초 목표보다 성과가 미흡하다면 잘못된 점을 철저히 반성하고 차질 발생의 근본 원인을 깊이 파고들어 객관적으로 분석해야만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강구해 실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실행력을 높여 계획한 일들이 성과가 나타나서 경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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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늪 빠진 석유화학…효성화학 여천NCC 등 신용도 흔들
장기간 지속된 업황 불황으로 석유화학업계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효성화학, LG화학, 여천NCC 등의 신용도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줄어들고 있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효성화학의 신용도가 A-급까지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실적 저하와 재무 부담 확대가 신용도 하향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베트남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탓이다. 효성화학은 지난해 연간 연결기준으로 총 33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차입금은 2018년 903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5204억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3월 말 기준 9940.6%에 달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경기 둔화 등으로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여천NCC도 업황 부진에 따른 재무 건전성 악화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내렸다. 여천NCC는 1999년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현물출자방식으로 설립한 석유화학업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1월 신용등급 전망이 'AA+(긍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석유화학업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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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베트남법인에 추가 수혈...공장 정상화 '사활'
효성화학이 자본잠식에 빠진 베트남법인의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등을 통해 추가로 3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1조5000억원을 넘는 돈을 투자해 생산공장을 설립했지만, 정상 가동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효성화학의 재무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전날 이사회를 열어 지분 100%를 보유한 베트남법인(Hyosung Vina Chemicals Co. Ltd.)에 빌려줬던 대여금 1331억원을 출자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597억원을 출자한다.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베트남법인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다. 베트남법인의 자본총계는 3월 말 기준 마이너스 715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베트남법인은 포장재와 섬유, 필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산업용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 등을 생산한다. 효성화학이 2017년부터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0만톤(t)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공장을 설립했다.2019년부터 생산에 들어갔지만, 설비 점검과 보수가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셧다운으로 수요가 급감하며 순손실 폭이 더욱 커졌다. 베트남법인의 순손실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544억원, 2021년 605억원, 2022년 3137억원 등으로 확대됐다. 효성화학은 2019년(783억원)과 2020년(1181억원)에도 유상증자로 자금을 지원했지만, 베트남법인의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자 추가 증자를 결정했다. 효성화학은 베트남법인이 시설자금 용도로 빌린 1조6597억원에 대한 지급보증도 제공하고 있다.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베트남법인의 실적 악화는 고스란히 모회사인 효성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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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3형제' 바닥 찍었나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효성그룹주 3형제가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스포츠 의류 소재), 타이어코드(타이어 보강재) 등의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쳤다.효성티앤씨는 2일 9.42% 상승한 41만2500원에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깜짝 실적을 발표한 것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효성티앤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9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시장 예상치(476억원)를 약 50% 웃돌았다. 요가복에 사용되는 특수섬유인 스판덱스의 업황 개선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효성티앤씨는 글로벌 스판덱스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한 1위 업체다. 코로나19 초기 집에서 할 수 있는 요가가 인기를 끌자 스판덱스사업을 하는 이 회사 실적은 고공행진했다. 하지만 스판덱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코로나 봉쇄 여파로 올해 초까지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동안 부진을 겪었다.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일론·폴리에스테르 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지만 주력 제품인 스판덱스의 업황이 1분기 반등했다”며 “세계 패션업체들이 성수기를 앞두고 재고를 축적하고 있어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효성첨단소재도 이날 8.24% 급등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67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634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본업인 타이어코드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부터 신차 판매량 증가, 중국 리오프닝에 따라 타이어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며 “타이어코드 글로벌 1위 업체로서 가장 빠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