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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조달 서두르는 기업들…4월 총선 불확실성에 금리 인하 기대감 겹쳐
회사채 시장을 찾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연초부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데다 4월 총선 이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풍부한 투자수요가 뒷받침되면서 이달 들어서도 회사채 시장에서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회사채 발행액 역대 최대 수준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액은 38조8726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3조2221억원을 발행한 것과 비교하면 5조원 넘게 늘어났다.이달 들어서도 회사채 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 1일과 2일 양일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10개 기업이 모두 ‘완판’에 성공했다. 이들 10개 기업 회사채 수요예측에 몰린 매수 주문 금액은 8조3860억원에 달한다.AA급 우량채에는 조 단위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SK하이닉스(신용등급 AA)는 38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2조85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GS파워(AA)와 교보증권(AA-)은 모두 모집 물량의 10배가 넘는 매수 주문이 수요예측에서 접수됐다.A급 회사채도 흥행몰이 중이다. 대웅제약(A+)은 1000억원 모집에 9310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상향된 HD현대일렉트릭은 500억원 모집에 5570억원의 주문액이 접수됐다. A급 기업에서는 드물게 장기물인 5년물 조달도 성공했다.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는 기업들도 무난하게 목표 금액을 채웠다. 3년 만에 시장에 복귀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500억원 조달을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59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 2021년 6월 이후 회사채 시장을 처음으로 찾은 코오롱인더스트리(A)는 750억원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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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가격왜곡에 '큰손' 기관 역차별 논란[회사채 활황의 이면②]
“회사채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증권사별로 투입할 수 있는 캡티브(Captive) 물량을 대놓고 비교하거나 특정 매수주문 금리를 꼭 집어주는 발행사의 ‘갑질’도 흔한 일입니다." (한 대형 증권사 회사채 발행 담당자)증권사의 캡티브 영업은 채권발행시장(DCM) 시장의 오랜 관행으로 분류된다. 예년과 달라진 건 증권사들이 캡티브 영업을 활용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됐다는 점이다. 실적 증대를 노리는 증권사와 조달 부담을 낮추려는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여파다. 회사채 경쟁 과열에 캡티브 영업 ‘급증’회사채 등 DCM 시장 영업 환경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증권사 수익 창구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크게 위축된 여파다. IB 실적이 고꾸라지자 증권사들이 앞다퉈 회사채 등 전통 IB 부문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 찍었다. 유상증자, M&A 등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는 증권사도 늘어났다. 회사채 조달 과정에서 기업과 쌓은 인연이 '빅딜' 수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이 과정에서 캡티브 영업을 남용하는 증권사들이 빠르게 확산됐다. 대형 증권사에 비해 주관 경험이나 인력 등이 부족한 중소형 증권사들은 캡티브 영업을 무기로 시장 개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호소한다. 리그테이블(실적) 방어에 나선 대형 증권사들도 캡티브 영업으로 맞대응하고 있는 모양새다.회사채 시장에서 ‘갑(甲)’ 지위에 있는 발행사의 요구사항도 점차 노골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수요예측 물량 확보로 미매각 우려를 낮추는 동시에 이자 부담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캡티브 카드를 꺼내 들지 않는 기업들을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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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들어올래?"…1조 초대박 뒤 '은밀한 약조' 있었다 [회사채 활황의 이면①]
올해 회사채 시장은 예상보다 뜨겁다. 기관투자가 수요가 집중되는 '연초 효과'가 역대급으로 나타나면서 발행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증권사의 '캡티브(Captive) 영업'이 자리하고 있다. 캡티브 영업은 발행 주관 업무를 담당하는 증권사들이 동시에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이런 행태가 심해지면서 회사채 가격이 왜곡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채 시장 내에서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는 증권사와 수요예측 미매각을 피하면서 이자 부담을 낮추려는 발행기업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일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이 회사채 시장에 만연한 캡티브 영업 행태를 들여다보고 있다. 수요예측 결과표에 대거 이름 올린 주관 증권사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신용등급 A)는 지난달 22일 총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모집 물량의 17배에 가까운 1조190억원의 자금이 몰리는 등 ‘초대박’을 냈다. 발행 규모도 60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하지만 이번 회사채의 수요예측 결과표를 살펴보면 기존 ‘큰손’인 연기금·공제회의 이름은 거의 찾을 수 없다. 대신 이들의 자리는 주관사와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와 관련 금융 계열사들이 차지했다. 이번 회사채에는 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 등 총 9개 증권사가 주관사 및 인수단으로 포함됐다.매수 주문을 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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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공모채 도전 SK리츠, 부동산 관련 기업 부진 끊어낼까
SK리츠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목표 물량 확보가 가능할지 주목된다.SK리츠는 오는 16일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리츠는 오는 3월까지 3360억원어치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해야 한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리츠의 신용도를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 2021년 9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SK리츠는 SK그룹 계열사로 SK 서린빌딩, SK U타워 등 SK그룹 사옥을 자산으로 편입하고 있다.SK리츠는 2022년 10월 공모 회사채 시장에 데뷔했다. 당시 96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0억원어치 인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업계에서는 이번 발행이 리츠 업계 회사채 투자심리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에 리츠 회사채가 선을 보여서다.다만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부동산 관련 기업들이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 부담이다. 국내 부동산 신탁사 중 자본력이 가장 우수한 한국토지신탁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국토지신탁은 지난 14일 열린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8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아 미매각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고 있지 않은 데다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강등된 여파 등이 반영됐다.회사채 시장 투자심리 자극을 위해 만기 구조를 짧게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이번 회사채는 1년물 400억원과 1년6개월물 300억원으로 구성됐다. 단기물에 대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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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회사채 흥행 이어간다”…설 연휴 이후 40여곳 줄줄이 출격
설 연휴 이후에도 회사채 시장이 활발하게 열릴 예정이다. 신용등급 AA급 우량채뿐 아니라 A급 이하 비우량채도 잇따라 자금조달을 위해 출격을 대기 중이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업 40여곳이 이달 중 회사채 수요예측을 열 계획이다. 기관들이 자금을 푸는 ‘연초 효과’로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흥행 열풍에 동참하겠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이달 들어서도 회사채 투자 수요는 굳건하다. 특히 지난달 중순부터 연기금 등 시장 큰손들이 회사채 매수에 적극 나서면서 매수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LG에너지솔루션(AA)이다. 지난 7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 LG에너지솔루션은 8000억원 모집에 총 5조6100억원의 매수 주문을 확보했다.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 주문액이다.AA급 우량채를 중심으로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LG화학(AA+)은 최대 1조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채 시장 ‘단골손님’인 통신사들도 줄줄이 출격한다. SK텔레콤(AAA)과 KT(AAA)는 각각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BBB급 비우량채도 공모주 시장의 활황 분위기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부터 하이일드 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비율이 기존 5%에서 10%로 늘어난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모주를 더 많이 받기 위해 비우량채를 편입하려는 하이일드 펀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에너빌리티(BBB), 이랜드월드(BBB), 한진칼(BBB+) 등이 이달 회사채 발행 작업을 진행 중이다.오랜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하는 기업들도 눈길을 끈다. 유동성이 풍부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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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뭉칫돈 몰렸다…LG엔솔 회사채에 5.6조 '주문폭발'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채 시장에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이 회사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5조60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이 이어졌다. 지난해 6월 창사 후 첫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기록한 역대 최대 주문액(4조7200억원)을 8개월 만에 갈아치웠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2년물 1200억원, 3년물 3600억원, 5년물 2400억원, 7년물 800억원 등 총 8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수요예측에서 2년물에 1조3400억원, 3년물에 2조5450억원, 5년물에 1조4200억원, 7년물에 3050억원 등 총 5조61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6월 LG에너지솔루션이 회사채 시장에서 5000억원 모집에 2년물에 1조1350억원, 3년물에 1조7400억원, 5년물에 1조8450억원의 등 4조7000억원이 넘는 주문을 확보한 기록을 갈아치웠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겼다. 이번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는 신용등급 ‘AA급’의 평균 민평금리를 조달금리 기준으로 삼았다. △2년물 16bp(1bp는 0.01%포인트) △3년물 18bp △5년물 21bp △7년물 32bp 낮은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LG에너지솔루션 이날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최대 1조6000억원까지 증액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증액 최대 한도인 1조6000억원까지 발행액을 확대할 경우, 회사채 단일 발행 기준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세우게 된다. 종전 단일 발행 최대 규모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2월 발행한 1조3900억원이었다. 대형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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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허브’ 한화솔루션, 투자실탄 확보 박차…IRA 호재로 투심 청신호
한화솔루션이 연초부터 자금 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솔라 허브’ 프로젝트 투입 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해부터 회사채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투자자금 확대로 차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오는 5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연다. 2년물 6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400억원 규모다.한화솔루션은 회사채 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는 2월과 6월 각각 3000억원씩 조달했다. 8월에는 사모채 시장에서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미국 태양광 사업 법인인 한화큐셀 아메리카홀딩스를 통해 외화채 시장에서 4억 달러를 조달하기도 했다.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 구축을 위해 한화솔루션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 중인 솔라 허브는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다. 미국 내 모듈 생산 능력을 지난해 상반기 1.7기가와트(GW) 수준에서 올해 8.4GW로 확대하겠다는 게 한화솔루션의 구상이다.회사채 투자수요 확보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 세액공제 수혜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미 재무부는 최근 미국 내에서 첨단 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경우 부여하는 세제 혜택(AMPC)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는데, 태양광·풍력발전·배터리 부품 등이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관투자가의 관심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다만 대규모 투자 자금 투입으로 차입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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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난항 리츠업계, 연 7.2% 고금리로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 총력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다. 회사채 시장에서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가 주춤하지만, 최대 연 7.2%의 고금리를 내세우면서 투자수요 확보 총력전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1년물 300억원, 2년물 100억원 등 총 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태평로빌딩, 트윈트리타워, 이수화학 반포사옥, 이천YM물류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다.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상환용으로 투입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은 나오는 점도 특징이다. ESG 채권은 일반 회사채 대비 금리가 낮은 편이라 조달 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다만 별도의 수요예측 절차는 없을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라 부동산투자회사는 예외적으로 수요예측 없이 공모채를 발행할 수 있다. 주관사단에 포함된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기관 투자수요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발행이 리츠 업계 회사채 투자심리 가늠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반기 들어 리츠 업계는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부동산 시장 악화 등의 여파로 대표적인 자금조달 창구인 회사채와 유상증자 시장에서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9월 회사채 시장에 나선 제이알글로벌리츠는는 800억원어치 모집에 20억원의 주문만 확보하면서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SK리츠는 지난 9월 유상증자를 위해 청약을 받았지만 최종 청약률은 80%에 그쳤다. 리파이낸싱을 위해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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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지주사 삼양홀딩스, 4년 만에 공모채 시장 복귀
삼양그룹의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가 4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공모채 시장에서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겠다는 게 삼양홀딩스의 구상이다.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오는 21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2년물 400억원, 3년물 600억원 규모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삼양홀딩스의 신용등급을 ‘AA-’로 매겼다. 삼양홀딩스는 삼양사, 삼양패키징, 삼양이노켐 등을 주요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삼양계열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에 대하여 안정적인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회사 배당 등 다각화된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삼양홀딩스가 회사채 발행에 나선 건 2019년 5월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900억원 모집에 5700억원이 매수 주문이 접수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발행 규모도 900억원에서 1100억원으로 늘렸다.해외 투자 확대를 위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소재)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목표로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확보한 자금을 미주 및 유럽 지역의 스페셜티 관련 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게 삼양홀딩스의 구상이다.삼양그룹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유럽 헝가리에 수술용 녹는 실 '생분해성 봉합사' 공장을 준공했다. 삼양홀딩스는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양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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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제대로 수요예측 채울까…한토신, 회사채 시장에 다시 등판
한국토지신탁이 3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다시 등판한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신용등급 A-)은 오는 22일 2년물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업계는 이번엔 미매각을 피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부동산 업종의 회사채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2월 열린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6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이후 추가 청약 등을 통해 800억원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지만, 1년 만기 회사채 기준 연 7.091%의 고금리가 책정됐다.부동산 경기 침체로 책임준공형 신탁 리스크가 커진 것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시공사 부도가 발생하면 책임준공 확약을 해준 신탁사가 책임을 지도록 돼 있어 재무 부담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신탁이 신탁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악재가 될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1882억원으로 코람코자산신탁(1972억원)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한국토지신탁은 부동산 시장에서 주목받는 신탁 방식의 정비사업으로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시공사와 조합이 갈등을 빚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상대적인 전문성이 있는 신탁사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정비구역은 관악구 신림1구역(4140가구),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아파트(2472가구), 양천구 신월시영(3107가구),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996가구) 등이 있다.한국토지신탁은 기관투자가의 투자 수요를 모으기 위해 희망 금리 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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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성적표' 한국토지신탁…3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 재도전
한국토지신탁이 3개월 만에 회사채 시장에 다시 등판한다. 부동산 관련 업종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완판’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은 오는 22일 2년물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 등으로 부동산 관련 업종에 대한 회사채 시장 투자심리가 주춤해서다. 한국토지신탁은 올해 2월 열린 8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56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이후 추가 청약 등을 통해 800억원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지만 1년 만기 회사채 기준 연 7.091%의 고금리가 책정됐다. KCC건설(A-)도 900억원 규모의 건설채 수요예측에서 770억원이 미매각됐다.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은 ‘A-’ 수준이다. 부동산 리스크가 신탁사로 전이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신탁사들이 늘려온 책임준공형 신탁의 리스크가 커졌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시공사들의 부도가 발생한 뒤 대주단이 책임준공 확약을 건 신탁사에 책임을 묻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신탁업계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것도 악재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토지신탁의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은 1882억원으로 코람코자산신탁(1972억원)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다만 부동산 시장에서 신탁 방식 정비사업이 주목받고 있는 건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 시공사와 조합이 갈등을 빚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상대적인 전문성이 있는 신탁사가 대안으로 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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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그룹 회사채 잇단 흥행…HD현대건설기계도 공모채 발행 나서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가 회사채 시장에 나선다.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15일 2년물 300억원, 3년물 200억원 등 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흥행 여부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다.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다. 한국신용평가는 HD현대건설기계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매겼다.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183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 71.3% 증가했다.국내 건설경기는 부진했지만, 북미 수출 호조가 이를 상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역별 실적을 보면 중국 시장은 매출이 전년 대비 49% 줄어들었다. 하지만 북미·유럽 및 신흥시장 성장으로 시장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북미 시장 매출은 2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올랐다.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계기로 자국 내 건설 투자를 늘린 게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시장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의 수요예측에 기관들의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HD현대그룹 계열사가 회사채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중공업, HD현대인프라코어 등 앞서 공모채를 발행한 그룹 계열사는 모두 수요예측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달 26일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금액의 7배가 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총 700억원어치 수요예측에서 5300억원이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해 15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민간 채권평가기관 평균 금리(민평)보다 최대 50bp(bp=0.01%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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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부자' 기업들, 고금리 만기 회사채 현금 상환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는 대신 현금 상환하는 우량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온기’가 돌고 있지만 차환 발행에 따른 이자 부담을 지지 않고 넉넉한 곳간을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3년물 회사채 4800억원어치를 현금으로 상환했다. 기아는 2021년 3월 이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시장에선 기아의 회사채 시장 복귀에 대한 관심이 컸다. 기아의 신용등급이 올해 들어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기아가 현대차, 포스코 등과 같은 AA+급의 신용등급을 회복한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신용등급이 오르면 회사채 조달 금리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기아는 회사채 차환 발행 대신 풍부한 유동성을 활용한 현금 상환을 택했다. 기아는 오는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 7600억원도 현금 상환으로 대응할 방침이다.탄탄한 실적으로 쌓은 풍부한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 86조5590억원, 영업이익 7조23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42.8% 증가했다. 실적이 개선되면서 곳간도 늘어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 회사 순현금은 연결 기준 2019년 말 2조300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말 11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포스코인터내셔널(AA-)도 다음달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총 4000억원을 현금 상환할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740억원으로 사상 첫 1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 유동성도 풍부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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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 1조1800억원 뭉칫돈
AAA급 최우량 신용도를 확보한 SK텔레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우량채로 자금이 몰리는 회사채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 700억원, 5년물 1000억원, 7년물 3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 3년물에 3000억원, 5년물에 6000억원, 7년물에 2800억원 등 총 1조180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3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 상환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SK텔레콤은 회사채 시장의 대표적인 ‘빅 이슈어’다. ‘AAA’ 신용등급을 활용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2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3550억원의 ‘뭉칫돈’을 받은 바 있다.AAA급 신용도를 갖춘 한국전력채권(한전채) 대한 매수세도 높은 편이다. 이날 열린 한전채 입찰 결과 2년물에 7900억원, 3년물에 4400억원의 응찰이 접수됐다. 2년물 연 3.99%에 2700억원, 3년물 연 4%에 2600억원을 각각 발행했다.2분기 회사채 시장이 열렸지만, A급 이하 비우량채에 대한 매수심리는 주춤한 상태다. GS엔텍은 전날 열린 7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20억원의 매수 주문만 들어왔다. GS엔텍은 2010년 GS그룹에 편입된 화공기기 및 발전설비 제작업체다. GS글로벌의 지급보증을 통해 신용등급 ‘A’를 받았지만, 기관투자가 투자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다. BBB급인 콘텐트리중앙도 같은 날 열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수요예측에서 ‘완판&rsq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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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금리 5개월만에 첫 3%대…한솔제지 회사채도 ‘완판’
단기자금 시장 가늠자인 기업어음(CP·91일물) 금리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연 3%대로 떨어졌다. 회사채 시장에서 나선 한솔제지는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장‧단기 자금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지만 글로벌 은행 위기로 제2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7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91일물 CP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연 3.99%로 마감했다. CP 금리는 지난 1월 연 4%로 내려온 데 이어 이날 연 3%대까지 안착했다. CP 금리가 연 3%대로 내려온 건 지난해 10월 18일(연 3.94%) 이후 처음이다.CP 금리는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와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논란으로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급등세를 탔다. 지난해 초 1%대였던 CP 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5.54%까지 뛰었다.업계에서는 단기자금 시장 경색 완화에 대한 금융당국의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등 유동성 공급 대책을 대거 쏟아낸 효과다. 지난 6일에는 부동산 PF 위험이 확산하지 않도록 건설사에 지급하는 정책금융 지원 규모를 올해 5조원 이상 더 늘리기로 했다.한 대형 증권사 CP 발행 담당자는 “정부의 유동성 대책과 기관투자가가 지갑을 푸는 ‘연초효과’가 겹치면서 올 초부터 단기자금 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찾았다”며 “지난해 말 연 6~7%대에서 거래된 A1급 3개월물 PF-ABCP 금리가 연 3%대 중후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가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채권 금리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도 반영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