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룰 기다리는 물적분할 기업 IPO…중복상장 혼란 가중 우려 [이재명號 출범]
물적분할한 자회사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새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기다리고 있다. 대선이 끝난 만큼 이른바 ‘중복 상장’을 규율하는 자본시장법 개정 논의가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새 정부와 여당이 조속한 규제 도입을 예고하면서 상장 시점을 미룬 기업들도 늘고 있다. 모회사 주주에 공모주 우선배정 '급물살'?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을 추진하던 주요 기업은 상당수가 최근 상장 계획을 보류하거나 연기했다. 중복상장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모회사 주주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그와 관련된 법적 기준이 불명확하단 이유에서다.현재 국회에 발의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모회사가 물적분할한 자회사를 상장할 경우 공모 신주의 일부를 기존 모회사 주주에게 우선배정할 수 있는 근거를 담고 있다.이재명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부터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해왔다. 그는 “암소인 줄 알고 샀는데 송아지는 남의 것이 되는 물적분할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신주 우선배정 등 일반 주주 보호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모회사 주주에게 자회사 주식을 현물출자하거나 배당을 확대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공모주 우선배정은 자금 유출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기업들이 기대를 거는 배경이다. 자회사 상장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하려는 기업 입장에선 공모주 우선배정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평가다.IB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 주주 보호 방안에 대한 법적 기준이 없다보니 상장 과정에서 여론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입법이 이뤄지면 물적분할 자회사뿐 아니라 모회사가 상장한 자회사의 경우에도
-
디벨로퍼, 부동산 PF 자기자본비율 2028년 20%까지 높인다
정부가 대규모 부실 우려를 샀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제도 수술에 나섰다. 당장 평균 5%에 불과한 자기자본비율을 2028년까지 20% 수준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고금리 등 대외환경이 변할 때마다 떨어졌던 안정성을 높이면서 주택 공급 효과는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고금리로 빌리는 ‘브릿지론’ 대신 소유주가 직접 토지나 건물을 현물로 출자하는 방식의 사업구조를 마련하면 양도차익 과세를 이연시키는 방안을 도입한다. 또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사업장엔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부실한 사업성 평가와 리스크 관리 규제는 강화한다. 美 ‘업리츠’같은 현물출자 방식 도입정부는 14일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부동산 PF 제도 개선방안’을 공개했다. 현재 부동산 PF 시장이 작은 자기자본비율 탓에 금리 등 대외변수에 취약해 이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 PF 사업의 평균 자기자본비율은 5%에 불과하다. 토지 매입부터 ‘브릿지론’으로 불리는 고금리 대출을 받기 때문에 자기자본 없이 대출로만 사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미국이나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의 자기자본비율이 평균 30%에 달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부는 자기자본비율 로드맵을 통해 2026년 10%, 2027년 15%, 2028년 20%까지 자기자본비율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물출자를 통한 PF 사업 방식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PF 사업비에서 평균 30%를 차지하는 토지비를 자기자본으로 편입시켜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식이다. 정부는 앞으로 토지주가 토지·건물을 리츠에 현물출자하고 주주로 참
-
'4400억 자본확충' CJ CGV…'좀비기업' 오명 벗는다
CJ CGV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CJ가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CJ CGV 자본확충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3년 연속 적자를 낸 데다 재무구조도 악화일로로 치달은 악몽에서 벗어날전망이다. CJ CGV는 4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이사회를 열어 유상증자 절차를 확정하겠다"고 공시했다. 전날 법원에서 "CJ가 CJ CGV에 현물출자하려는 CJ올리브네트웍스에 대한 감정보고서를 인가한다"고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CJ CGV는 지난해 9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4153억원을 조달했다. 동시에 최대주주인 CJ로부터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00%를 현물출자 받는 방식으로 4500억원 규모의 자본을 추가로 확충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법원이 이 같은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가치가 고평가됐을 수 있다면서 이 회사 감정평가서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4444억원이었다. CJ는 유상증자를 진행하기 위해 감정보고서를 인가해달라며 법원에 항고했다. 이번에 감정보고서 인가로 유상증자가 순탄하게 진행될전망이다.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CJ CGV의 재무구조는 큰 폭 좋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 CJ CGV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122.7%에 달했다. 올해 3월 12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이번 유상증자까지 진행되면 부채비율은 400%를 밑돌 전망이다. 부채비율이 400% 밑으로 떨어지는 건 지난 2018년 말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재무구조뿐 아니라 실적 측면에서도 현금창출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CJ CGV는 지난해 연결기
-
자사주 통한 대주주 경영권 강화 통로 막힌다
앞으로 기업 대주주들이 자사주를 지렛대 삼아 경영권을 강화하는 통로가 막힐 전망이다. 정부가 인적분할 과정에서 자사주에 신설 자회사 신주를 배정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금융위원회는 17일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정·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방안을 발표했다. 대주주들이 자사주를 바탕으로 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업들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할 때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자사주를 활용했다.기업이 인적분할로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쪼개지면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가 분할 비율만큼 지주사로 넘어간다. 동시에 지주사가 보유한 자사주는 사업회사 신주로 전환된다. 지주사가 자사주를 통해 자회사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대주주가 보유한 사업회사 신주를 지주사에 넘기고 대신 지주사의 신주를 맞교환하는 현물출자도 뒤따른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면 대주주는 지주사와 계열사 지배력이 대폭 강화된다.LG GS CJ 넥센 아모레퍼시픽 농심홀딩스 등이 이처럼 자사주를 활용해 대주주의 지주사·계열사 지배력을 강화했다.정부가 도입을 저울질한 기업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은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통상 기업들은 보유한 자사주의 장부가치만큼 자기자본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회계처리하고 있다. 그만큼 기업 자산 가치를 갉아 먹는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소액주주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기업들은 경영권 강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을 주저하는 것이 현실이다.김익환 기자
-
F&F홀딩스 지주 전환 마무리…F&F 주식 1.2兆 확보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8월19일(14: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F&F홀딩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계열사인 F&F 주식 1조2121억원어치를 확보했다. 이 회사는 김창수 회장과 김승범 상무 등 F&F 주주들로부터 F&F 주식을 사들이는 대신 자사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김 회장 등이 F&F홀딩스를 통해 F&F를 비롯한 계열사들을 안정적으로 거느리는 지배구조를 완성하게 됐다.F&F홀딩스는 19일 F&F 주주들로부터 F&F 주식 230만265주를 받고 그 대가로 신주 3137만5782주를 발행하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했다. 거래 규모는 1조2121억원으로 당초 목표금액(1조5939억원)의 76% 수준이다. F&F 주식 매수가격은 주당 52만6957원, F&F홀딩스 신주 발행가격은 주당 3만8633원이다. F&F 주식 한 주로 F&F홀딩스 신주 13주가량을 받은 셈이다.이번 거래는 F&F홀딩스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한 F&F 주식 공개매수에 참여한 주주들을 상대로만 이뤄졌다. 김창수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도 주식 교환을 통해 F&F홀딩스 지분율을 높였다. 김 회장은 지분을 45.00%에서 67.68%로 늘려 최대주주로서의 존재감을 견고히 다졌다. 그의 두 아들인 김승범 상무(2.80%→6.70%)와 김태영씨(2.60%→6.13%)도 지분율을 높였다. 2세들의 지분 확대로 F&F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이 조금 더 원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F&F홀딩스는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0.52%에 불과했던 F&F 지분을 30% 수준으로 늘렸다. 김 회장 등이 F&F홀딩스를 통해 F&F와 F&F로지스틱스, 이세아시아, F&F파트너스 등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됐다. F&F홀딩스는 지
-
티와이홀딩스 지주 전환 종료…태영건설 주식 683억원어치 확보
≪이 기사는 01월20일(13: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티와이홀딩스가 공개매수를 통해 계열사인 태영건설 주식 약 683억원어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윤석민 회장을 비롯한 태영건설 주주들로부터 태영건설 주식을 사들이는 대신 이들에 자사 신주를 발행했다. 이 같은 거래를 통해 윤 회장이 티와이홀딩스를 통해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지배구조가 완성됐다.티와이홀딩스는 20일 태영건설 주주들로부터 태영건설 주식 667만1457주를 받고 그 대가로 자사 신주 267만713주를 발행하는 683억원 규모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태영건설 주식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1만245원, 티와이홀딩스 신주 발행가격은 주당 2만5592원이다. 태영건설 주식 한 주로 티와이홀딩스 신주 2주 가량을 받게 된 셈이다. 이번 거래는 티와이홀딩스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진행한 솔브레인 주식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를 상대로 이뤄졌다. 티와이홀딩스가 목표로 한 공개매수 규모는 약 1598억원어치(1560만주)였다.티와이홀딩스는 이번 현물출자 유상증자로 10.6%에 그쳤던 태영건설 지분율을 27.7% 수준으로 높이게 됐다. 윤 회장도 태영건설 주식을 대가로 티와이홀딩스 주식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27.1%였던 티와이홀딩스 지분율을 31.9%로 끌어올렸다. 윤 회장이 티와이홀딩스를 통해 태영건설, SBS, TSK코퍼레이션 등 계열사를 지배하는 지주회사 체제가 안정적으로 구축됐다는 평가다. 티와이홀딩스는 지난해 9월 건설사 태영건설을 인적분할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주회사 전환작업을 진행해왔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알루코, 신설회사에 베트남법인 두 곳 넘겨
≪이 기사는 03월30일(14:5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루코가 베트남법인 두 곳을 신설법인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해외법인 지배구조를 정리한다.알루코는 베트남법인 ‘현대알루미늄VINA’와 ‘ALK VINA’(을 지난달 설립한 알루아시아에 매각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알루코가 가진 현대알루미늄VINA 주식 532만934주(지분가치 470억원), ALK VINA 주식 89만9999주(51억원)를 알루아시아에 넘기고 그 대가로 알루아시아가 발행한 신주 1410만2312만주를 받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이번거래로 알루코가 알루아시아를 통해 두 베트남법인을 거느리는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알루코는 1956년 동양강철공업이란 사명으로 설립된 알루미늄 제조업체다. 알루미늄으로 섀시, 거푸집, 열차 내외장재, 자동차부품 등을 만들고 있다. 197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2002년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나고서야 다시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지난해 매출은 46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208억원)은 같은 기간 15.1% 감소했다. 순이익은 41.9% 줄어든 129억원을 기록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쿠쿠홀딩스, 2542억원 규모 유증…지주전환 매듭짓는다
≪이 기사는 03월21일(17: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쿠쿠홀딩스가 254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지난해 인적분할한 쿠쿠홈시스 주주들이 가진 쿠쿠홈시스 지분을 받는 대신 쿠쿠홀딩스 신주를 나눠주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증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쿠쿠홀딩스가 쿠쿠홈시스와 쿠쿠전자를 거느리는 지주회사 체제가 마무리될 전망이다.쿠쿠홀딩스는 오는 5월14일 254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쿠쿠홈시스 주주들에게 신주 258만6456주를 발행하고, 쿠쿠홈시스 주주들이 보유한 쿠쿠홈시스 지분을 받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 신주 발행가격은 한 주당 9만8275원으로 잠정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고 있다.쿠쿠홀딩스는 새로 발행할 주식과 바꿀 쿠쿠홈시스 지분을 사들이기 위해 쿠쿠홈시스 주주들을 상대로 오는 4월20일부터 5월9일까지 공개매수 청약을 받는다. 쿠쿠홈시스 주식 142만4000주를 1주당 17만8500원에 매수하는 것이 쿠쿠홀딩스의 목표다.쿠쿠홀딩스는 지난해 말 쿠쿠전자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를 세 개로 쪼개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쿠쿠전자는 당시 렌탈사업(쿠쿠홈시스)을 인적분할하고, 가전사업(쿠쿠전자)을 물적분할해 두 개의 신설법인을 만들었다. 기존 회사가 사명을 쿠쿠홀딩스로 바꾸고 지주회사로 변신했다. 이 분할과정을 통해 구본학 사장 및 특수관계인이 쿠쿠홀딩스와 쿠쿠홈시스 지분 58.62%씩을 보유하고, 쿠쿠홀딩스가 쿠쿠전자를 100% 자회사로 둔 지배구조가 형성됐다. 쿠쿠홀딩스가 이번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계획대로 쿠쿠홈시스 주식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