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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희토류 '희비'…美·日선 생산 멈출때 현대차는 1년치 비축
희토류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달리 현대자동차그룹은 1년 동안 쓸 물량을 비축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희토류 공급망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 덕분이다.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필요한 희토류 재고를 약 1년치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 물량은 지난 4월 4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규제에 나서기 전에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희토류는 모터와 센서, 스피커, 헤드램프에 두루 쓰이는 핵심 광물이다. 중국이 수출을 막은 희토류 7종에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에 필요한 원료가 대거 포함돼 있다. 전기차 모터와 전자식 파워스티어링(EPS)에 쓰이는 디스프로슘, 차량용 센서에 들어가는 루테튬과 가돌리늄 등이 대표적이다.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부터 미·중 무역 갈등 수위가 높아진 점과 중국이 2023년에도 희토류 가공기술 수출을 금지한 점을 들어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희토류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동시에 세계 희토류 시장의 90%를 장악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각화에도 나섰다.현대차그룹은 2022년 호주의 희토류 생산업체인 아라푸라와 2028년부터 7년 동안 매년 1500t 규모의 희토류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엔 희토류 대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연세대와 ‘자성재료 공동연구실’을 설립했고, 2023년부터 희토류 영구자석이 필요 없는 ‘권선형 회전자 동기모터’ 개발에도 나섰다.반면 희토류를 미리 확보하지 않은 해외 완성차 업체들은 줄줄이 공장 가동을 멈추고 있다. 미국 포드는 지난달 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익스플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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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MK가 美에 심은 씨앗…정의선 '전기차 심장'으로 키웠다
“소니 퍼듀 전 조지아 주지사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의 파트너십이 현대차그룹의 조지아 투자에 초석이 됐습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퍼듀 전 주지사의 이름을 부르자 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퍼듀 전 주지사는 2006년 정 명예회장에게 공장 부지와 세금 감면 등 4억1000만달러에 이르는 인센티브를 제시해 기아의 투자를 이끌어 냈다. 이걸 계기로 조지아주는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당시 기아 해외담당 사장인 정 회장은 조지아 공장 건설 실무를 도맡았다.정 명예회장과 정 회장으로 이어진 현대차그룹의 미국 개척사가 ‘100만대 생산 체제 구축’이란 결실을 맺었다. 정 명예회장이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2010년 기아 조지아 공장을 세우면서 심은 ‘씨앗’을 정 회장이 HMGMA로 ‘꽃’을 피웠다.정 회장이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짓기로 한 것도 정 명예회장과 닮은꼴이다. 정 명예회장은 “좋은 차는 튼튼한 강판에서 나온다”며 2010년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쇳물부터 자동차까지’라는 현대차그룹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정 회장이 HMGMA를 계획한 것은 2019년부터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 36만 대)과 기아 조지아 공장(연 34만 대) 등 연 70만 대 생산 능력으론 미국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그해 현대차(71만 대)와 기아(61만 대) 미국 판매량은 132만 대에 달했다. 1998년까지 20만 대에 못 미치던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2000년 40만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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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솔라스틱·로아이 등 4곳 분사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인 솔라스틱과 로아이(ROAI), HVS, 플렉스온 등 4곳이 분사를 마쳤다고 4일 밝혔다.솔라스틱은 플라스틱 패키징을 활용해 가벼우면서도 디자인이 자유로운 태양광 모듈을 생산한다. 로아이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산업용 로봇팔 수백 대를 동시에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로봇 플래닝 솔루션을 구축한다. HVS는 램프와 배터리 운송 과정에서 습기를 방지해 주는 흡습 부품을 공급하고, 플렉스온은 자동차 타이어의 균형을 맞추는 ‘휠 밸런스 웨이트’를 기존 납 대신 친환경 복합소재로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들 분사 스타트업에 1억원씩 투자해 지분에 참여한다.김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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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4곳 독립…"분사 후 재입사 기회도"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인 솔라스틱과 로아이(ROAI), HVS, 플렉스온 등 4곳이 독립했다고 4일 밝혔다.솔라스틱은 플라스틱 패키징을 활용해 태양광 모듈의 원가와 중량을 줄이고 디자인 자유도를 높였다. 로아이는 인공지능(AI) 기반 로봇 제어 기술을 통해 산업용 로봇팔 수백 대를 동시에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로봇 플래닝 솔루션을 제공한다.HVS는 자체 개발 신소재를 활용한 흡습 부품을 생산하고, 플렉스온은 자동차 타이어의 균형을 맞추는 '휠 밸런스 웨이트'를 친환경 복합소재로 만든다.현대차그룹은 1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이들 스타트업 지분에 참여하고 이후 그룹과의 협업 확대 여부에 따라 추가 투자를 판단한다.스타트업에 참여하는 임직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으로 분사 이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도 제공한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03년 첫 분사 사례 이후 20여년 간 총 40개의 유망 스타트업이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해 새 도전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임직원들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며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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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방산 타고 好실적…3분기 매출 전년 대비 18.5%↑
현대로템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270억원, 영업이익 41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 29.2%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방산(디펜스솔루션) 부문이 4142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철도(레일솔루션) 부문 매출은 3807억원, 에코플랜트 부문은 1320억원으로 집계됐다.1~3분기 방산 부문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8% 급증한 1조1586억원에 달했다. 철도 부문은 지난해보다 18% 감소한 1조1424억원, 에코플랜트 부문은 21% 증가한 2972억원이었다. 현대로템의 3분기 말까지 누적 수주 잔액은 18조1694억원이다.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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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김일범 前의전비서관 영입
김일범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사진)이 현대자동차그룹에 합류한다.29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비서관은 이르면 오는 7월부터 현대차그룹 부사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비서관은 다양한 외교 경험과 인맥을 앞세워 현대차그룹에서 해외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대차그룹과 관련한 대외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대외 정책 역량 및 부산 엑스포 지원 활동 강화를 위해 김 전 비서관의 영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 전 비서관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외무고시를 거쳐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등 대통령 3명의 영어 통역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외교부 북미2과장으로 일했고 2019년엔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 당선인 외신 공보보좌역으로 합류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지내다가 지난 3월 사퇴했다. 부인은 배우 박선영 씨다.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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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일냈다…1분기 영업익 2조9000억 '역대급 실적'
기아가 올 들어 3개월 만에 영업이익 2조8749억원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와 합치면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2.1%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었다. 압도적인 마진율을 기록해온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11.4%)도 제쳤다. 기아는 올 1분기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1%, 78.9% 급증해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시장 추정치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다. 전통적인 자동차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임에도 작년 4분기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 실적을 한 분기만에 갈아치웠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오른 12.1%였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일반 완성차 업체의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7.4%, 도요타와 BMW의 작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6.8%, 8.6%였다. 차량 판매량 늘고 가격도 상승 '쌍끌이 호실적' 이번 역대 최대 실적은 차량 판매량 증가와 판매 가격 상승이 나란히 이끌었다. 일단 반도체 수급 개선과 생산 정상화로 판매량이 늘면서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7890억원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이익 증가분의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차량 판매가격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는 4770억원에 달했다. 인센티브(판매 수수료) 절감 효과도 1890억원이었다. 올 1분기 기아의 평균 판매 가격은 글로벌 시장에서 327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7%나 뛰었다. 한국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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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주주친화' 깜깜이 배당 바꾼다
▶마켓인사이트 2월 22일 오후 4시6분현대자동차그룹이 선진국처럼 배당금 규모를 먼저 정하고 나중에 배당금을 받을 주주를 확정하는 방식으로 배당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투자자는 배당금 규모를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현대차는 22일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에 ‘기말 배당기준일을 변경한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 추진안을 담았다. 현행 ‘선(先) 배당기준일, 후(後) 배당액 확정’ 방식을 ‘선 배당액, 후 배당기준일 확정’ 방식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기아 등 주요 계열사의 배당 제도도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함께 바꾼다는 방침이다.현대차그룹은 실제 배당금이 얼마인지 모르는 ‘깜깜이’ 상태에서 연말에 주식을 사야 배당받을 수 있는 현행 제도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선제적으로 제도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불투명한 배당 제도를 꼽았다.정관 변경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면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내년 3월 주총에서 배당금 규모를 확정하고 4월께 결정되는 배당기준일에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다. 정관 변경안은 특별결의 사안이지만, 주주들이 배당 제도 개선에 우호적이어서 주총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포스코홀딩스도 지난 20일 주총 소집결의 공시에 기말 배당기준일 변경 안건을 올렸다.이동훈/서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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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의선 회장이 직접 낙점 '파격'…현대글로비스 대표에 이규복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 열쇠인 현대글로비스 대표에 재무통인 이규복 현대차 전무(54)가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낙점한 파격 인사로, 비교적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 핵심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 운영을 맡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1968년생인 이 대표는 부산 출생으로 낙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재무통이다. 현대차에서 미주유럽관리사업부장을 거쳐 직전까지 현대차에서 프로세스혁신사업부장과 차세대ERP혁신센터장을 맡았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유능한 실무형 인재로 꼽힌다. 2018년부터 현대글로비스 대표를 맡아 온 김정훈 사장은 퇴임하게 됐다.이 신임 대표의 '미션'은 신사업 추진과 이를 통한 글로비스 주가 부양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열쇠다. 현대글로비스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그만큼 그룹 지배구조 개편도 수월해진다.재무통인 이 대표의 부임으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소 사업과 스마트 물류, 로보틱스 등 다양한 미래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의선 회장과 정몽구 그룹 명예회장은 올해 초 각각 보유 지분 3.29%와 6.71%를 글로벌 사모펀드인 칼라일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칼라일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박한신/김일규/김형규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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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경계현 투톱 유지…'JY 측근' 김원경·김홍경, 사장 승진 유력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취임하면서 삼성 안팎에선 “올해 사장단 인사 폭이 예년보다 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회장의 첫 번째 인사인 만큼 큰 폭의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에 자신의 색깔을 입힐 것이란 관측이었다. 하지만 주요 기업이 최근 ‘비상 경영 체제’에 들어갈 정도로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쟁 중 장수를 쉽게 바꾸지 않는다’는 격언이 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에 적용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SK 등 주요 그룹도 ‘C레벨’ 진용을 크게 흔들지 않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종희 부회장 겸임 뗄 듯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달 1~2일 공개될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출범한 한종희·경계현 최고경영자(CEO) 체제는 유지된다. 역대 인사를 봐도 삼성전자 CEO를 1년 만에 교체하는 일은 흔치 않았다.‘사의를 밝혔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정현호 부회장도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옛 미래전략실 같은 컨트롤타워 복원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지원 조직 인사에도 혁신보다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사장급에선 부문별로 1960년생 안팎의 고참 일부의 용퇴가 예상된다. 다만 대외협력(CR)을 담당하고 있는 이인용 사장 등은 본인의 고사에도 유임이 유력하다.사업부 중에선 한종희 부회장이 겸직하고 있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생활가전사업부 중 한 곳에서 신임 사업부장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생활가전사업부장을 한 부회장이 유지하고, VD사업부장은 개발팀장 출신 최용훈 글로벌운영팀장(부사장) 등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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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피코, 이달 회사채 1000억 발행한다
1년 만에 회사채 시장에 모습을 나타낼 현대케피코에 기관투자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갖춘 회사에 투자하면서도 신용도에 비해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케피코는 이달 중 3년 만기 회사채를 1000억원 안팎 발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대표 주관 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에 맡겼다. 현대케피코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우량 등급으로 여겨지는 AA급(AA-~AA+) 바로 아래인 A+다.현대케피코는 198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엔진·변속기용 전자제어 부품을 생산하는 부품 계열사다. 현대차가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차량 전장화 확대 추세에 따라 그룹 내 사업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보험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들이 현대케피코가 발행 예정인 회사채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다.독자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 투자와 자체 개발 품목의 양산설비 확충으로 현대케피코는 연간 1500억원 안팎의 설비투자 관련 자금을 부담했다. 하지만 2020년 베트남 공장 준공 이후엔 700억~800억원 수준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줄었다. 특히 지난해엔 영업수익성 개선 덕분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증가해 영업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현대케피코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1864억원이다. 2019년엔 -283억원, 2020년엔 257억원이었다.전문가들은 올해도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으로 현대케피코의 영업현금 창출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나연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완성차 시장의 수요 회복으로 영업현금 창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비경상적 설비투자 소요 감소로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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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상장예비심사 통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내년 상반기 국내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현대엔지니어링은 6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상장 주관사들과 공모 전략을 조율한 뒤 조만간 금융감독원에 기업공개(IPO) 계획을 담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 골드만삭스가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계열사로 △플랜트(화공·전력·에너지) △인프라·산업 △건축·주택 사업 등을 맡고 있다. 최근엔 수소 생산과 관련한 녹색 환경&에너지 사업과 자산 관리사업에도 발을 들였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누적 매출은 5조3907억원, 영업이익은 31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6%, 54.6% 증가했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새로 수주한 규모는 10조146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6% 늘었다. 수주 잔고는 27조7800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7조1884억원)보다 네 배 가까이 많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IPO를 계기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체계를 탄탄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지속가능경영팀을 신설한 데 이어 7월에는 탄소를 이용한 수소 생산, 폐플라스틱 자원화, 소형원자로 사업 등을 전담하는 G2E(Green Environment & Energy) 사업부를 새로 만들었다. 기존 기술연구소도 스마트기술센터로 확대해 친환경 건설 기술과 인공지능 설계, 무인로봇, 모듈러 주택 등 첨단 건설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기업공개를 계기로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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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내벤처’ 오토앤, IPO 나선다 [마켓인사이트]
≪이 기사는 07월28일(10:5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현대자동차그룹의 사내 벤처로 출범한 자동차용품 판매업체인 오토앤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0년 넘게 사내 스타트업 육성에 힘 쓰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투자 성과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토앤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 4분기 증시에 입성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았다.오토앤은 2008년 현대차그룹의 사내 벤처로 탄생했다. 기아차에서 수출지원업무를 담당하던 최찬욱 대표가 아이디어를 제시해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자동차 소모품 구입, 점검, 세차 등 구매 이후 차량 관리 수요에 따라 만들어진 시장인 ‘애프터마켓’에 유통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웠다. 직접 제조한 제품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자들이 제품까지 자체 온라인 쇼핑몰과 주요 e커머스기업의 쇼핑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면서 실적을 쌓았다. 오토앤은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출범 4년 만인 2012년 현대차그룹에서 분사했다. 오토앤은 분사 이후 e커머스시장의 팽창을 활용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네이버, 쿠팡, G마켓, 11번가 등 주요 e커머스업체들의 오픈마켓에서 2만여개 차량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제는 차량용품뿐만 아니라 직접 매장을 두고 세차와 차량 보호필름 설치 서비스 등도 제공하고 있다. 오토앤의 지난해 매출은 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55.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경영으로 돌아섰다.이 회사는 꾸준한 성장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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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트랜시스 회사채에 8300억원 몰려
≪이 기사는 01월28일(09: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가 발행하는 회사채에 8000억원이 넘는 투자수요가 몰렸다.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가 1200억원어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전날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83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800억원을 모집한 3년물에 4600억원, 4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한 5년물에 3700억원이 몰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 주관을 맡았다.현대트랜시스는 모집액을 훌쩍 뛰어넘는 투자수요가 모이자 채권 발행금액을 최대 24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자금 조달비용도 당초 예상보다 절감할 전망이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희망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될 예정이다. 현대트랜시스의 신용등급은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네 번째로 높은 ‘AA-’다. 이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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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국 크로스보더' 현대캐피탈, 獨 식스트리싱 인수전 막전막후
"크로스보더 딜은 원래 복잡하게 마련이지만, 이번 딜은 유난히 까다로운 점이 많았다. 프라이빗 딜 성격에 퍼블릭 딜 성격이 섞여 있고, 이해 관계자가 특히 많아서 거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이었다." 현대캐피탈 식스트리싱 인수 딜에 관여한 한 관계자가 밝힌 소회다. 현대캐피탈이 사들이기로 한 독일 리스회사 식스트 리싱에 대한 공개매수 절차를 앞두고 시장에서 해당 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딜에 처음 관심을 가졌던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1년여 전부터 모빌리티 사업의 연장선 상에서 유럽 4위, 독일 1위의 렌터카 회사 식스트(Sixt SE)의 자회사를 인수하면 여러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로 검토를 시작했다. 1912년 독일 뮌헨 풀락에 설립된 식스트는 100년도 넘은 전통적인 회사다. 현재 회장으로 일하고 있는 에리히 식스트(74)는 1969년 아버지에게서 차량 200대를 보유한 회사를 받아 독일 최대 렌터카 회사로 키웠다. 그리고 이 회사는 에리히의 두 아들 알렉산더(39)와 콘스탄틴(36)을 중심으로 빠르게 27만대짜리 '차량공유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다. 식스트는 (곧 결별하긴 했지만) 2018년 BMW와 '드라이브나우'라는 카셰어링 회사를 설립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거치며 IT 회사로 성격을 바꿔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모빌리티'의 측면에서 식스트와의 협력을 고려한 배경이다. 특히 식스트가 1988년 설립한 자회사 식스트리싱을 인수하기로 점찍은 것은 향후 유럽에서 현대·기아차 판매와 관련된 자동차 금융 영업을 하는 데 식스트 리싱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