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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HMM, 현대LNG해운 몸값 3000억대 제시…거래 성사 '안갯속'

    [단독]HMM, 현대LNG해운 몸값 3000억대 제시…거래 성사 '안갯속'

    국적 해운사 HMM이 현대LNG해운 본입찰에 참여한다. 인수 희망가는 3000억원대 초반으로 결정했다. 2014년 현대상선(현 HMM)으로부터 현대LNG해운을 인수한 최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IMM 컨소시엄)는 투자 원금도 못 건질 위기에 처했다.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LNG해운 본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본입찰 마감은 2일이다. 현대LNG해운은 매수 희망가를 3000억원 초반으로 제시하기로 확정했다. IMM 컨소시엄 측의 기대치인 7000억~8000억원은 물론 HMM과 매각 측이 지난해 말 논의하던 46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앞서 현대LNG 인수전은 복수의 해외 선사간 경쟁으로 치러져왔다. 다만 해양수산부 등 정부 차원에서 LNG선사가 해외에 매각될 경우 전략화물인 LNG의 수송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으면서 HMM이 뒤늦게 인수전에 참전했다. 해운업계와 선원노조가 잇따라 해외매각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내는 등 해외매각에 대한 여론이 형성된 점도 HMM의 참여에 영향을 미쳤다.이날 HMM 이사회에선 여러 논의가 오고 간것으로 전해진다. "현대LNG해운을 꼭 사야 하느냐"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HMM은 여론과 무관하게 현대LNG해운의 본질가치와 인수 이후 시너지에 집중해 거래를 완주하기로 결정했다. 자문사를 통해 책정한 회사의 본질가치 내에서 가격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이번 거래에 가장 큰 변수였던 HMM이 예상보다 못한 가격을 제시하면서 거래 성사는 결국 매각측의 의사결정에 달리게 됐다.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로 이뤄진 IMM컨소시엄은 2014년 HMM으로부터 LNG전용선 사업부를 1조300억원에 인수했다. 계약

  • 현대LNG해운 인수전, 해외 기업간 대결로

    국내 유일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송 전문 선사인 현대LNG해운 인수전이 해외 선사와 관련된 기업과 재무적 투자자(FI)간 대결로 치러진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LNG해운 지분 100%를 보유한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매각을 위해 미국, 영국, 덴마크 등 해외 기업과 해운 등 인프라 투자를 위주로 하는 재무적투자자(FI) 4~5곳을 적격인수후보(FI)로 선정했다. 매각 측은 한달여간의 실사를 거친 뒤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매각가는 7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거론된다. 매각 주관사는 씨티글로벌그룹마켓증권이다. 현대LNG해운의 전신은 HMM(옛 현대상선)의 LNG전용 사업부다. IMM컨소시엄은 2014년 재정난을 겪던 현대상선이 LNG전용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자 이를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IMM컨소시엄에 인수된 현대LNG해운은 외연을 크게 확장했다. 인수 당시 10척 이었던 LNG전용선은 현재 16척까지 늘었고, LPG전용선 6척, LNG벙커링 전용선 1척을 추가로 확보했다. 주요 고객군은 한국가스공사 중심에서 말레이시아, 스페인 등 기업으로까지 넓혔다.   실적도 크게 늘었다. 2020년 1874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981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도 같은기간 143억원에서 지난해 485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IMM컨소시엄은 2020년 매각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유일의 LNG수송 전문 선사인 상징성 등 여러 특성을 감안해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매각을 타진했으나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 하반기 HMM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측과 현대LNG해운 매각 협상을 벌여 성사 직전까지 갔으나 최종적으로는 무산됐다. HMM은 해운 업황이 불안

  • '5만→3만원' HMM 저점?…'M&A 귀재'가 2500억어치 산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5만→3만원' HMM 저점?…'M&A 귀재'가 2500억어치 산 까닭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2020년 3월에 2000원대에 불과하던 HMM 주가는 2021년 5월 장중 5만원을 돌파하며 25배가량 뜀박질했다. 투자자들 사이서 '흠슬라(HMM+테슬라)'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이 회사 주식은 최근 1년 새 내리막길을 걸으며 3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주가가 내려간 것과 맞물려 SM상선과 대한해운 등 SM그룹 계열사들이 HMM 주식을 올들어 2500억원어치나 매입했다. '저가 매수'라는 분석이 많지만 '인수합병(M&A) 귀재'로 통하는 SM그룹의 행보인 만큼 다른 계산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SM그룹, HMM 보유지분 2.82%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이달 13~19일에 HMM 주식 266만6667주를 8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SM상선은 이번 매입으로 HMM 보유 지분이 1.6%에서 2.0%로 불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 710억원어치, 이달 12일 840억원어치 HMM 주식을 각각 사들이는 등 올들어 235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인수 배경에 대해 "단순한 투자 차원으로 다각적 포석"이라고 설명했다.SM그룹의 다른 해운 계열사인 대한해운도 올들어 HMM 주식 119억원어치를 샀다. 매입에 따라 HMM 보유지분은 0.6%로 늘었다. SM상선과 대한해운이 보유한 HMM 지분은 총 2.6%다.SM상선을 비롯한 SM그룹 계열사는 2020년부터 HMM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HMM은 지난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500원(4.98%) 오른 3만1650원에 마감했다. 전날은 올랐지만, 작년 5월 28일 장중 고가인 5만1100원과 비교해 38.06%나 하락한 가격이다.주가와는 대조적으로 이 회사 실적은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HMM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조9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8.9% 늘어난 3조1486억원으로 분기 기

  • [단독 마켓인사이트]부활한 HMM, 전환사채 2400억원 발행한다

    [단독 마켓인사이트]부활한 HMM, 전환사채 2400억원 발행한다

    국내 유일의 상장 국적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이 회사가 자력으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2017년 말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이다. 최근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크게 뛰고 있음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쏟아질 전망이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MM은 차입금 상환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달 2400억원 규모 CB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받고 CB 발행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CB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투자자가 발행회사의 신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HMM이 자력으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은 2017년 12월 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이다. 당시엔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여파로 2330억원어치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 회사는 그 이후에도 오랫동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신용도는 투기등급으로 떨어졌고, 주가는 2년 넘게 액면가(5000원)를 한참 밑돌았다. 싸늘한 투자심리로 인해 생존에 필요한 자금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12.94%)과 수출입은행,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해왔다.HMM이 정부 도움 없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도전하는 배경엔 실적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367억원을 기록하며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 만에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을 4137억원으로 늘리며 부활을 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던 글로벌 해운물동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과정에서 운임도 크게 뛴 덕분이다. 지난 4월

  • 아시아나항공 결국 3대1 균등감자

    아시아나항공 결국 3대1 균등감자

       ≪이 기사는 11월03일(16:1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전문을 보시려면 마켓인사이트 유료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올 연말 자본잠식률 개선을 위해 균등감자를 결정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조만간 주주총회를 통해 3대1 비율로 균등감자를 시행할 예정이다. 3대 1 감자를 하면 주식 3주를 1주로 바꾸는 식으로 주식을 병합한다. (후략)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 [마켓인사이트] 해양진흥公, 현대상선에 컨테이너 대여

    [마켓인사이트] 해양진흥公, 현대상선에 컨테이너 대여

    ▶마켓인사이트 11월 4일 오전 5시한국해양진흥공사가 현대상선의 1억6000만달러(약 1860억원) 규모 컨테이너박스 리스를 지원한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유치한 투자자금으로 컨테이너박스를 제작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7월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해운사를 돕기 위해 설립됐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해양진흥공사는 최근 현대상선의 컨테이너박스 6만900개(총 9만9910TEU 규모) 리스 계약을 완료했다. 해양진흥공사가 직접 투자자금을 유치해 제작한 컨테이너박스를 현대상선에 일정 기간 리스로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현대상선이 정기적으로 내는 리스료를 바탕으로 약속된 수익을 받는다.국내외 기관들이 선순위 담보대출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증한 후순위 대출로 전체 투자자금의 70%인 1억1200만달러를 투입했다. 나머지 30%(4800만달러)는 현대상선이 댔다.해양진흥공사의 지원에 힘입어 현대상선은 직접 리스 계약을 맺을 때보다 싼 가격에 컨테이너박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재무 부담을 덜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해양진흥공사는 현대상선을 시작으로 다른 해운사의 자산 리스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올 들어 선박금융과 세일앤드리스백(선박 매각 후 재용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해운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 [마켓인사이트] 현대상선, 2.2兆 선박금융 성사…컨船 12척 도입 '실탄' 확보

    ▶마켓인사이트 9월 26일 오후 2시12분현대상선이 2조원 이상의 선박금융 조달에 성공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도입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선박금융을 통해 2조2000억원을 마련했다. 조달액의 약 75%를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이 댔다. 두 증권사는 약 8800억원을 선순위 대출로, 약 7700억원을 후순위 자산유동화증권(ABS)으로 현대상선에 투입했다.ABS는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급보증을 해 신용도를 최상위 등급(AAA)으로 높였다. 자체 신용으로 조달했을 때보다 이자비용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7월 정부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해운사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해양보증보험, 한국선박해양, 한국해운거래정보센터를 통합 설립한 기관이다.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이번 거래에 참여했다. 중순위 형태로 3000억원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도 직접 나서 2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현대상선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으로 2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구입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말 해당 선박과 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국내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조선사에 발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별도로 추진 중인 1만4000TEU급 선박 구매자금(약 1조원) 조달까지 마무리되면 초대형 선박 20척의 구매대금을 모두 확보하게 된다.현대상선이 대규모 선박금융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10월 산업은행으로부터 1조원을 지원받아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터미널 및 선박 확충 등의 투자를 진행

  • 현대상선, 현대LNG해운 지분 7% IMM에 넘겨

    ≪이 기사는 11월16일(04:1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현대상선이 옛 LNG전용사업부인 현대LNG해운 지분 7%를 IMM인베스트먼트에 추가로 넘긴다. 추진 중인 모잠비크 셰일가스 운송 프로젝트가 지연되면 보유 지분을 매각한다는 조건이 발동돼서다. 내년 말까지 성과가 없으면 현대상선은 현대LNG해운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보유 중인 현대LNG해운 주식 200만주(20%) 중 70만주(7%)를 IMM인베스트먼트의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기스원에 무상 양도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아이기스원을 통해 현대LNG해운 지분 80%를 5000억원에 사들여 이 회사 경영권을 확보했다. 현대상선은 나머지 지분 20%을 가진 채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왔다. 현대상선이 현대LNG해운 지분을 IMM인베스트먼트에 넘긴 것은 양사가 모잠비크 셰일가스 프로젝트 진행상황과 관련해 맺은 계약조건 때문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4년 현대LNG해운을 인수할 때 현대LNG해운이 지난해 말까지 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2척 이상의 셰일가스 운송 발주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7%를 무상으로 받기로 약속했다. 올해 말까지도 진척이 없으면 추가로 7%, 내년 말에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잔여지분 6%를 추가로 넘겨받기로 돼 있다. 내년 말까지 계약이 체결되면 현대상선은 IMM인베스트먼트에 넘긴 현대LNG지분을 돌려받을 수 있다.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지 기업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다보니 당초 예상보다 진행이 더뎌지고 있다”며 “내년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현대LN

  • [마켓인사이트] 현대상선 정상화 '출항'…연내 8000억 자본수혈

    [마켓인사이트] 현대상선 정상화 '출항'…연내 8000억 자본수혈

    ▶마켓인사이트 10월12일 오후 4시15분정부가 현대상선에 연내 8000억원의 자본을 수혈한다. 거듭된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진 현대상선은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정부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지난 7월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 같은 내용의 ‘현대상선 정상화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현대상선은 연내 8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해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이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본을 확충한다.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4000억원씩 출자금을 분담한다.자본 확충 이후 해양진흥공사는 보증 지원을 통해 현대상선이 민간 선박금융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출자금과 선박금융 등을 합치면 약 5조원의 자금이 현대상선으로 흘러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 돈을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건조 △컨테이너 구입 △부산 신항 4부두 지분 매입 등에 쓸 예정이다.현대상선은 SM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옛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국적 원양선사를 일원화해 미주 노선에서 국내 선사들끼리 출혈경쟁을 벌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적 원양선사는 현대상선으로 통합해 중소 해운사 연합과 함께 두 축으로 해운산업을 재편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정부가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현대상선은 급한 불을 끄게 됐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보증 아래 대규모 민간 선박금융을 끌어올 수 있는 길도 열린다. 현대상선이 고비용 구조를 해소하고 선복량(적재량)을 늘려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이자 부담이냐, 부채 부담이냐’…영구채 딜레마 빠진 기업들

    올해 영구채(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시점이 도래하는 기업들이 상환 방식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기존 영구채를 조기상환하고 새 영구채를 찍으면 부채비율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높은 이자비용을 계속 안고가야 한다. 그렇다고 영구채를 완전히 갚아버리거나 이를 대체할 선순위 채권을 발행하면 부채 부담이 커져 신용등급 하락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평가다. ◆대한항공, 고금리 감수하고 차환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한공은 오는 20일 최대 2100억원 규모로 30년 만기 영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붙어있다. 현재 몇몇 국내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발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한 2100억원 규모 영구채를 차환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대한항공이 이 영구채를 갚지 않으면 현재 연 6.4%인 채권금리가 연 9%대로 훌쩍 뛴다. 영구채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 연장이 가능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발행회사가 청산하면 원리금을 상환받는 순위가 뒤로 밀리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신용도가 낮고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채권시장에선 2013년 ‘A’였던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현재 두 단계 아래인 ‘BBB+’로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5년 전보다 낮은 금리로 영구채를 찍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그럼에도 부채비율이 크게 뛰는 것을 막기 위해 이자비용 증가를 감수하고 영구채 차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를 상환하면 내부 현금 유출뿐만 아니라 그동안 자본으로 잡혀있던 2100억원까지 증발하게 된다.&nbs

  • 현대상선, 6000억원 영구CB 콜옵션 당분간 행사 안하기로

    ≪이 기사는 03월09일(13:5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현대상선이 지난해 발행한 6000억원 규모 영구 전환사채(CB)를 당분간 상환하지 않기로 했다. 생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확보한 유동성인데다 올해부터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자금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3월 발행한 30년 만기 영구 CB에 붙은 조기상환 권리(콜옵션)를 적어도 올해 안에는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채권을 발행한 지 1년째인 이날부터 콜옵션 행사가 가능해졌다. 영구 CB는 만기가 정해져 있지만 발행회사의 결정에 따라 만기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며, 일정 시점부터 투자자가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IB업계에선 현대상선이 악화된 재무구조를 살리기 위해 이 CB를 발행했기 때문에 상환시기를 앞당기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영구 CB는 국내 해운사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가 공동출자해 세운 한국선박해양이 모두 사들였다. 애초에 현대상선 지원 차원에서 이뤄진 발행이었기에 한국선박해양도 조기에 원리금을 상환받겠다고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해 3분기 말 441.4%였던 부채비율을 298.5%로 떨어뜨리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하긴 했지만 아직 영업을 통해 현금을 벌어들일 만큼 수익구조가 좋아진 상황은 아니다. 2016년(8333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406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올해 대형 투자에 적잖은 자금이 투입되는 것도 이같은 결

  • 한국투자증권, 현대상선 실권주 인수로 지분율 7.55%

     이 기사는 12월14일(17:4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 유상증자의 대표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이 실권주 1166억원어치를 인수한다. 1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상선 유상증자 과정에서 발생한 실권주 2332만7157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현대상선 지분율은 7.55%가 된다. 나머지 실권주(2328만여주)는 한국투자증권과 공동 대표주관사인 KB증권이 인수하게 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 ‘현대상선 분리’ 현대엘리, 신용등급 두 단계 상승

    이 기사는 06월19일(17: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을 떼어낸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용등급이 두 단계 올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9일 현대엘리베이터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과거 발행했던 채권들의 만기가 모두 도래한 뒤 새로 채권을 발행하지 않아 2015년 10월 말부터 신용등급이 없었던 상태였다. 마지막 신용등급은 ‘BBB’였다. 지난해 7월 출자전환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대주주 지분(23.14%) 감자로 현대상선이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면서 이 회사를 지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해소된 것이 평가에 반영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 과정에서 현대상선 최대주주 지위를 채권단에 넘겼다. 사실상 자회사 자금수혈 가능성에서 벗어나 자사의 실적과 재무구조만으로 신용도를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안정적인 이익구조와 재무상태도 현재 신용도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1위 승강기 제조업체로 이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매출이 매년 19.5% 증가할 만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조7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4%,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058억원으로 24.1% 증가했다. 총 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도 2015년부터 2년 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1실장은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혔던 현대상선 지원 가능성이 해소됐다”며 “최근 수익성 개선과 무차입 상태인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