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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극과극’… 방산엔 뭉칫돈, 식품·물류 고전
회사채 시장에서 업종별로 ‘극과 극’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국방정책과 방향을 같이하는 방위산업체는 관세 정책 우려에도 강세를 보이는 반면, CJ대한통운·CJ제일제당 등 일부 업종은 ‘오버금리’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총포탄을 제조하는 방산업체 풍산은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당초 3년물 1500억원 규모였던 회사채를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하기로 했다. 3년물 금리는 민간채권평가사 평균금리(민평) 기준 ±0.03%포인트 금리를 제시해 –0.2%포인트에 목표액을 채웠다. 언더금리는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회사채 발행 시 투자자의 높은 수요를 반영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풍산의 신용등급 전망은 최근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 변경됐다.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방산, 조선 등 일부 인기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모양새다. 앞서 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방산기업 한화시스템도 회사채 2000억원 모집에 총 1조20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41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6500억원, 5년물 500억원 모집에 2300억원의 자금이 각각 들어왔다. 금리는 민평 대비 2년물 –0.07%포인트, 3년물 –0.09%포인트, 5년물 –0.13%포인트에 확정됐다. 발행 규모는 4000억원으로 증액할 예정이다.반면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은 ‘오버금리’ 발행을 피하지 못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은 채웠으나, 발행 규모를 3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늘리면서 3년물 기준 민평금리보다 0.04%포인트 높게 제시해 발행했다. CJ대한통운 3년물 회사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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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급' 우량채에 몰린 '뭉칫돈’…7년 장기채 수요도 탄탄
신용등급 AA급 이상 회사채에 기관투자가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기관의 매수세가 힘입어 만기 5년 이상 우량등급 회사채 장기물 발행도 순탄하게 이어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신용등급 AA)는 지난 5일 회사채 30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65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AA급 신용도를 갖춘 데다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통신사 회사채라는 점에서 투자자가 몰렸다. 수요 흥행으로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확보한 자금은 채무 상환용으로 투입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과 10월 총 37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최근 AA급 우량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조 단위 매수 주문을 확보한 분위기다.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 한화시스템(AA-)은 지난 4일 2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었다. 1500억원 모집에 1조5400억원의 자금이 몰려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연합자산관리(AA)는 지난 3일 5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부실채권(NPL) 시장 업황 개선에 힘입어 1조6000억원의 ‘뭉칫돈’이 접수됐다. SK(AA+)는 지난달 22일 총 2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3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장기물 흥행 성적이 돋보인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LG유플러스와 SK는 오랜만에 시장에 등장한 7년물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당초 장기물 수요 확보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장기물 품귀 현상이 겹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는 후문이다.반면 신용등급 A급 이하 회사채 시장은 업황별로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 관련 업종을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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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한화시스템 회사채 '완판'…투심 위축 GS건설은 미매각
공모 회사채 시장 데뷔전에 나선 한화시스템이 수요예측에서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반면 건설채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컸던 GS건설은 회사채 미매각을 피하지 못했다. 업종별로 회사채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이다.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2년물 700억원 3년물 8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에 6600억원, 3년물에 8800억원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화시스템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로 매기고 있다.한화시스템이 공모채 발행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탄탄한 실적을 갖춘 게 공모채 시장에 뛰어든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화시스템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8.1% 증가했다. 매출은 5444억원으로 23.9% 늘었다.‘K방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회사채 투자수요 확보 측면에서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관사 측은 “현재 폴란드에 수출 중인 K2, K9에 한화시스템의 통합전장시스템 장비가 탑재되는 등 수출 호조세가 돋보인다”며 “추후 사우디와 다기능레이더 M-SAM 수출 계약 체결 가능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반면 GS건설은 이날 열린 1000억원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발행사와 주관사 측은 추가 청약 등을 통해 조달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당초 업계에서는 GS건설 회사채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 때문에 GS건설은 투심을 자극하기 위해 매월 이자를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