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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추가 매입...단순투자 맞나 '긴장감'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수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최대주주 측과의 지분 격차를 2%포인트 이내로 좁혔다. 앞서 LS그룹 지주사인 ㈜LS 지분도 확보하며 다른 그룹과 지분 관계를 넓혀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단순 투자’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향후 각 그룹의 경영권 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한진칼 주식 37만4519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입금액은 총 294억원이다.지난해 말 기준 호반건설 등 호반그룹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90%였는데 이번에 18.46%로 0.56%포인트 상승했다. 지분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다.호반그룹은 지난 2022년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던 사모펀드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랐다.한진칼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및 특수관계인이 지분 20.12%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호반호텔앤리조트 지분 매입으로 호반그룹은 조 회장 측과 지분율 격차를 2%포인트 이내로 좁혔다.델타항공(지분율 14.9%) 등 주요 주주가 조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지만, 산업은행이 보유한 지분 10.58% 매각 여부에 따라 경영권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호반건설은 올해 3월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한진그룹과 묘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호반그룹은 LS그룹과도 긴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 초 LS전선 모회사인 ㈜LS 지분 약 3%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호반그룹의 ㈜LS 지분 매입 사실이 LS전선과 대한전선의 특허권 침해 소송 2심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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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사업 손잡은 한진·LS…"反호반 동맹 나섰다"
한진그룹과 LS그룹이 미래 사업을 놓고 손을 맞잡기로 했다. 호반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두 그룹이 원팀이 된 것을 두고 재계에선 호반의 경영권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두 그룹이 향후 경영권 분쟁을 대비해 ‘백기사’ 확보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한진그룹과 LS그룹은 동반 성장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사업 협력과 협업을 강화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발표했다. 항공우주 사업과 도심항공교통(UAM) 운영 시스템 등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두 그룹은 “사업적 협력 확대 차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호반그룹 견제 차원의 협력이라는 시각이 많다.대한항공을 거느린 한진그룹은 호반그룹과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호반그룹 계열사 호반건설은 2022년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사모펀드 KCGI의 지분 약 14%를 매입해 한진칼 2대 주주로 올라섰다. 호반건설은 2023년에도 팬오션으로부터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해 지분율을 17.9%까지 끌어올렸다.한진칼은 50%에 가까운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지만 산업은행(10.5%)과 델타항공(14.9%)을 제외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은 20% 남짓이다. 호반건설은 지난달 26일 열린 한진칼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조 회장의 결정에 2대 주주가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호반이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기업인 금호산업 인수를 타진했다는 점도 한진칼에 부담스러운 부분이다.LS그룹은 계열사 LS전선이 호반그룹 계열사 대한전선과 소송전을 앞두고 있다.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용·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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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대주주 동등하다"…주주 감동시킨 조정호 회장
메리츠금융그룹은 한국 자본시장의 ‘이단아’로 꼽힌다. 주요 기업들이 핵심 자회사를 분할해 상장하는 동안 3개 상장사를 하나로 합치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승계도 없다고 선언했다. 매년 벌어들이는 이익의 50%는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사용하고 있다.주주친화 정책의 중심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있다. 조 회장은 지난 5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과 KCGI자산운용이 주최한 ‘제2회 한국기업거버넌스대상’에서 경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조 회장이 전문경영인에게 전권을 위임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한 것을 높게 평가했다.메리츠금융그룹은 지난해 11월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를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발표했다. 계열사 중복 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이 줄었다. 이 같은 결정은 대주주의 1주와 소액주주의 1주가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서 비롯됐다게 그룹 설명이다.지배구조 개편으로 조 회장의 메리츠금융지주 지분율은 72.17%에서 46.94%로 줄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기업을 승계할 생각이 없고, 약간의 지분 차이나 손실은 괜찮다”며 “경영효율을 높이고 그룹 전체의 파이를 키워 주주가치를 제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조 회장은 한진그룹 창업주인 고(故) 조중훈 회장의 4남이다. 2002년 그룹 내에서 존재감이 없던 금융업을 물려받았다. 2005년 계열분리할 당시 메리츠금융그룹의 자산은 3조300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자산은 95조원으로 20년도 안 돼 30배가 넘게 성장했다.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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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회장 “아시아나 인수 걱정 안해…플랜B 없다”
조원태 한진그룹(사진)이 28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잘될 것이고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조 회장은 2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연 한·미 경제파트너십 간담회 직후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합병과 관련한 플랜B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한진그룹 자회사인 대한항공은 2020년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한국~유럽 항공 화물 노선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하면서, 대한항공 등에 해결 방안을 요청한 바 있다.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는 이달 2일 진통 끝에 화물사업부 분리 매각안이 담긴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에 동의했다.조 회장은 EC의 합병 심사 절차에 대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 합병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EC에 이어선 미국, 일본 경쟁 당국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두 항공사가 취항하는 14개국 가운데 11개국 경쟁 당국은 이미 합병을 승인했다.김익환/김형규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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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하와이 와이키키호텔 팔아 1465억원 마련
한진그룹이 미국 하와이에 위치한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을 1465억원에 매각한다. 2020년 매각에 나선 지 3년 만이다. 한진칼의 100% 자회사인 와이키키리조트호텔(Waikiki Resort Hotel Inc.)은 보유한 호텔 건물과 토지 등 자산 일체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부동산 투자회사인 AHI-CLG LLC다.와이키키리조트호텔 법인의 대표이사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맡고 있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법인은 15일 현금 1465억8600만원을 확보하게 된다. 기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포함하면 1612억원을 보유하게 된다. 와이키키리조트호텔은 오아후 섬 남단의 호놀룰루 지역 내에 위치해있다. 호놀룰루 국제공항, 와이키키해변, 다이어몬드 헤드 등과 근접하다. 연면적 1만9800㎡, 대지면적은 4500㎡다. 건물은 지하 1층~지상 19층으로 객실 수는 275개다. 코로나19 이전엔 숙박률이 94%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다. 한진그룹은 2020년부터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매각을 추진해왔다. 당시 일본계 투자가부터 국내 중견 건설사까지 다수 원매자가 인수를 검토했다. 매각에 나선 지 3년 만에 거래를 성사했다. 올 들어 한진그룹의 자산 매각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진칼은 앞서 지난달에도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소재한 KAL빌딩과 대지 중 일부를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처분했다. 매각가는 2642억원이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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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신사업 휴데이터스 지분 확대…UOK 유증 불참 영향
한진과 조현민 한진 사장이 신사업인 도로정보 데이터베이스(DB) 업체 휴데이터스 지분을 확대했다. 파트너 기업인 UOK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영향이다.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은 휴데이터스 지분을 종전 46.14%에서 53.89%로 7.75%포인트 늘렸다. 조현민 한진 사장 지분율은 기존 4.82%에서 5.63%로 확대됐다. 강성학 UOK 대표이사의 지분도 0.81%포인트 늘어나 5.63%가 됐다.이번 지분 변동은 지난 5월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UOK가 참여하지 않은 영향이다. UOK를 제외한 한진, 조현민 사장, 강성학 대표 등 나머지 주주만 휴데이터스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실권주는 재배정하지 않았다. 이에 UOK의 보유 지분율은 기존 44.21%에서 34.84%로 낮아졌다. 설립 초기 휴데이터스 지분 구조는 한진과 UOK가 각각 69.23%, 23.08%이었으나 지난해 유상증자 세차례 중 두차례를 UOK에 단독 배정하면서 UOK 지분율이 50%에 육박했었다.이번 유상증자는 초기 개발 비용을 대기 위해 자본을 확충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와 함께 한진은 지난 4월 휴데이터스에 10억원을 빌려줬다. 이자율은 연 4.60%이며 만기는 내년 4월까지로 1년이다.휴데이터스는 조현민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사업 업체다. 택배와 물류 인프라를 활용하는 도로정보 DB 사업을 영위한다. 한진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솔루션 회사인 UOK와 함께 지난해 1월 공동 설립했다.한진이 보유한 택배,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거리뷰를 수집·제작하고 이를 토대로 공간정보 데이터 유통 플랫폼인 ‘롯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전국 도로 물류 인프라와 데이터 가공 기술을 통해 거리뷰, 스마트 모빌리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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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에 본사 매각 한진칼, KAL호텔 지원 나서나
한진칼이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핵심자산인 본사 건물을 넘기면서 2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으로 종속회사 칼호텔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자금보충에 나설지 주목된다. 칼호텔네트워크는 1년간 끌어온 제주칼호텔 매각에 실패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휘말려 있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소재한 KAL 빌딩과 대지 중 일부를 자회사인 대한항공에 처분한다고 3일 공시했다. KAL 빌딩은 한진칼의 본사 사옥으로 '대한항공빌딩'으로 불려왔다. 대한항공은 이번 거래로 KAL 빌딩을 10년 만에 품게 됐다. 1984년 완공된 KAL 빌딩은 대한항공이 1997년 서울 강서구 공항동으로 본사를 이전하기 전까지 10여년간 본사로 사용됐다. 2013년 한진칼이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가면서 소유권도 넘어갔다. 매각가는 2642억2952만원이다. 작년 자산총액의 6.75%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진칼은 처분목적을 유동자금 확보라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현금창출력이 비교적 우수한 대한항공의 도움을 빌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여객사업이 꺾일 때에도 화물사업으로 꾸준히 견조한 이익을 유지해온 자회사다. 1분기 기준 8751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선제적인 유동성 확보라는 평가와 함께 종속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에 대한 지원 자금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진칼은 지난해 5월 종속회사인 칼호텔네트워크의 차입금 차환과 관련해 산업은행 등 대주단과 3년간 자금보충약정을 체결한 바 있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차입금에 대한 원리금 상환자금이 부족할 경우 한진칼이 유상증자 방식으로 칼호텔네트워크에 자금을 보충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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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소송 끝 이혼…남편에 재산분할로 13억 지급
조현아(48)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4년 7개월에 걸친 소송 끝에 배우자와 이혼하라는 1심 판결을 받았다.서울가정법원 가사합의4부(부장판사 서형주)는 17일 조 전 부사장과 배우자 박모 씨가 서로 제기한 이혼 청구 소송을 받아들여 이같이 판결했다.재판부는 조 전 부사장이 박 씨에게 재산분할로 13억3000만 원을 지급하도록 했다. 다만 양측이 요청한 위자료 청구는 모두 기각했다. 또 법원은 조 전 부사장을 자녀들의 양육자로 지정해 박 씨는 매달 자녀 1명당 120만 원을 양육비로 지급해야 한다.조 전 부사장은 2010년 10월 성형외과 전문의인 박씨와 결혼해 슬하에 쌍둥이 자녀를 뒀다. 그러나 박씨는 결혼 8년 만인 2018년 4월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결혼생활 동안 조 전 부사장이 자신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쌍둥이 자녀도 학대했다며 양육권도 청구했다.조 전 부사장은 박씨의 알코올 중독 때문에 결혼 생활이 어려워졌고 아동학대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2019년 6월 이혼과 위자료를 요구하는 반소(맞소송)를 냈다.이혼 소송이 진행 중이던 2019년 2월 박씨는 조 전 부사장을 특수상해,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 혐의로 고소했다. 법원은 2020년 4월 조 전 부사장의 상해 혐의를 인정해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아동학대 혐의는 검찰 단계에서 무혐의 처분됐다.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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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경영권 노렸던 3자연합 해체...특별관계 해소 공시
≪이 기사는 04월02일(11:1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인 3자연합(KCGI·반도건설·조현아)이 공식적으로 해체됐다.KCGI의 투자 법인인 그레이스홀딩스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대호개발은 그동안 맺어왔던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계약 종료로 상호 간 특별관계가 해소됐다는 공시를 전날 냈다고 2일 발표했다.그레이스홀딩스 및 특별관계자가 보유한 지분율은 17.54%, 조 전 부사장의 지분율은 5.71%, 대호개발 및 특별관계자(한영개발·반도개발)의 지분율은 17.15%다.◆3자연합 결국 해체..조원태 회장 지위는 여전히 취약 그러나 3자연합이 해체된다고 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경영권이 '더' 공고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 회장 측에서도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지분이 늘어나면 그만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카드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주가가 급락하는 국면이 발생할 경우 담보대출을 받은 주식은 대단히 취약하다. 일정 수준 이하로 주가가 떨어지면 추가 담보를 요구받거나 주식이 매도될 수 있어서다. 게다가 KCGI와 반도건설은 당장 지분을 팔고 나갈 생각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약 17% 지분을 보유한 KCGI가 조용히 지분 매각을 타진한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게 들려오지만, 현 상황에서 KCGI 지분을 한꺼번에 매입할 주체가 쉽게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 게다가 KCGI의 지분이라는 것은 여러 개의 SPC에 나뉘어 있고 각각 다른 투자자(LP)들을 가지고 있다. LP들 간의 이해관계도 서로 다르다. KCGI 내에서도 한진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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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린' 한진칼.. 경영권 분쟁 향방은
≪이 기사는 03월29일(03: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산업은행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도 무난히 통과됐다. 그러나 상속세 문제 등으로 인해 조 회장 일가의 지위가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진칼 자체가 다시 수년 후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상속세 마련 분주한 한진家3자연합과의 싸움에서 일단 승리한 지금, 조 회장 일가의 가장 골칫거리는 상속세다. 이미 주식담보대출 등이 적지 않게 걸린 상황에서 추가 담보대출을 받을 여지도 많지 않은데 개인이 수백억원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족 간에 상속세 재원마련 문제를 두고 다툼을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조 회장 일가 4명이 내야 하는 상속세는 약 2700억원이다. 특히 세 자녀는 각 600억원 가량을 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년에 걸쳐서 분할 납부하면 한 해에 120억원 꼴이다. 상속세 마련을 위해 조 회장은 지난해 주식담보대출로 현금 400억원을 만들었다. 조 회장의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동생 조현민 (주)한진 부사장도 지난 26일 그룹 계열사 정석기업 지분을 매각했다. 이 고문과 조 부사장은 전량(6.87%, 4.59%), 조 회장은 일부(3.83% 중 0.76%)를 팔아서 각각 270억, 180억, 30억원을 손에 쥐었다. 정석기업은 한진그룹 부동산 관리, 주차장 운영 등 담당하는 회사로 한진칼(48.27%)과 조 회장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다. 조양호 회장이 2019년 4월 미국에서 갑작스레 사망한 뒤 조 회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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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파산' 들고 나온 이 회장의 속내는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딜이 성사되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이 연내 파산할 수 있다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발언이 여러 파장을 낳고 있다.이 회장은 지난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KCGI가 신청한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딜이 무산된다"며 그 다음 수순으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긴급자금 투입이 무산된다. 연내 파산을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해 이 회장이 법원을 협박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당장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매각이 되지 않으면 파산해야 한다는 협박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진칼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다투고 있는 KCGI 등 3자연합도 "항공업을 볼모로 사법부와 국민을 협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산은은 "이 회장은 법원을 압박이나 협박한 적이 없고, 가처분 소송 관련 심문은 전적으로 법원이 판단할 문제이며, 아시아나항공 파산 또한 법원이 판단할 문제로 산은이 결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무상감자는 왜 추진했나이 회장의 '파산' 발언은 아시아나항공에 당장 긴급하게 자금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뒷받침하려는 성격이 짙다.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려고 이 딜을 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나가 연내 파산할 수 있고, 한진칼에 긴급한 자금 수요가 있어서 12월 중에 이 딜이 성사되어야 한다는 급박함을 호소하기 위해 일부러 강한 단어를 고른 것으로 해석된다.그렇다면 아시아나항공이 불과 한달 후에 파산할 가능성이 진짜로 있을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아시아나항공 안팎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는 기류가 훨씬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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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아시아나 인수 추진.. 대한항공·아시아나 '양날개' 갖출까(종합)
대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한다. 12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산업은행과 협상을 진행하는 중이다. 산업은행에서 수천억원 규모 자금을 출자받은 뒤 그 돈으로 금호산업이 보유(지분율 30.77%)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사들이는 수순이다. 한진그룹은 이르면 내주 중 관련 투자의향서(LOI)를 산업은행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여력을 고려할 때 인수 주체는 한진칼보다는 대한항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불발된 후 정부와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아줄 방법을 고심했다. 이 과정에서 국적 항공사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이 가장 확실하게 항공업을 구조조정하고 정부도 지원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관련 내용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국토교통부 등에 두루 보고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진칼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최근 금융감독 당국과 만나 세부 사항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으로서는 이같은 구상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무엇보다 조 회장이 가장 우려하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확실하게 벗어날 수 있다.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참여한 3자연합은 최근 최근 한진칼이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시장에서 매집하는 방법 등으로 조 회장 측보다 더 높은 지분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3자연합은 최근 새로운 이사진을 꾸리고 있다. 내년 초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진칼의 경영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한 준비 작업이다. 당장 3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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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식 매각..다시 주목받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례
대한항공이 기내식 및 기내면세점 사업부를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에 국내 2위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과거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매각 과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두 차례에 걸쳐 기내식 사업부의 지분을 매각한 전력이 있다. 이때 지분 가치를 얼마로 평가했는지는 대한항공 기내식 매각 과정에서도 중요한 참고자료다. 금호그룹은 2003년 1차로 독일 루프트한자항공과 기내식 공급업체 LSG스카이셰프코리아를 설립했다. 지분율은 8대 2로 루프트한자 측이 대부분을 갖는 구조였다.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기내식 관련 1심 판결문에 따르면 LSG스카이셰프코리아는 2003년 4월 관련 자산 및 직원을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650억원에 인수했다. 계약 조건에 관한 다툼이 있었지만, 당시 LSG는 최소 15년의 사업권을 예상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2014년께에는 2021년까지의 사업권 확보를 기대하고 시설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금호그룹은 2015년부터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권을 가지고 그룹의 재건 자금을 마련하려 했다. 처음에는 LSG스카이셰프코리아 측에 1500억~2000억원을 우회 지원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중국 하이난항공과 접촉해 게이트고메코리아(GGK)를 설립해 기내식 사업권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금호그룹이 받은 대가는 곧 기내식 사업권의 미래 가치에 준한다. 그러면 금호그룹은 얼마의 가치를 기대했을까.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게이트고메가 2017년 2월 기내식 공급업체로 선정된 한달 후에 게이트그룹의 금융계열사인 게이트그룹파이낸셜서비스가 당시의 금호그룹 지주사 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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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을 둘러싼 '동상이몽'
≪이 기사는 05월18일(08: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하루아침에 지옥에 빠진 기업들이 있다. 해외여행이 모두 중단되었으니 항공사와 여행사는 졸지에 문을 닫을 처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저비용 항공사(LCC)들 모두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이 참에 항공업을 구조조정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모두가 관심이 있는 '매물' 목록 제일 첫 번째에 오르내리는 게 대한항공이다. 카카오톡을 통해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SK그룹에 대한항공 인수를 부탁했다는 글이 한동안 퍼지기도 했다. 거짓 정보라고 생각한다. 농담이라도 해서는 안 될 말이고, 김 실장과 청와대가 그 정도 분별력은 있으리라고 본다. 그런데 그 시나리오가 대단히 매혹적이었던 모양이다. 근래 만난 투자은행 업계나 사모펀드 업계의 많은 이들이 대한항공이 이 참에 '새 주인'을 찾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있을 법하다고들 여기던 차에 그럴싸하게 작성된 글이 떠돌자 아예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사람들이 보고 싶은 것을 보여준 느낌이랄까.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 글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이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가고, 두 회사를 합한 다음 SK를 비롯한 좀 더 여력이 있는 곳에 되팔 것이라는 구체적인 과정도 거론된다. 당연한 얘기지만 대한항공은 아직 주인이 있는 회사다. 한진칼이 29.96%를 가지고 있고, 소액주주도 있다. 불과 지난 3월27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기존 경영진과 KCGI 등은 대한항공을 거느린 한진칼의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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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단독]대한항공, 기내식·마일리지·MRO 사업부 매각 검토
한진그룹이 대한항공 알짜 사업부인 기내식·마일리지·항공기 정비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지원에 따른 자구안 제출을 채권단이 압박하면서부터다. 26일 경영계 및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진그룹은 최근 기내식 등 주요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 여러 가지를 놓고 본격적으로 내부 검토에 나섰다. 정부는 산업은행 등을 통해 대한항공에 1조20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운영자금 2000억원을 지원하고, 화물운송 관련 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증권(ABS) 7000억원을 산은이 인수해 준다. 또 대한항공이 6월 중 영구 전환사채(영구 CB) 3000억원어치를 발행하면 이를 인수해 주기로 했다. 1조2000억원은 그러나 대한항공에 대한 '첫 지원'에 불과하다. 정부가 약속한 기간산업 지원 자금 40조원을 통해 하반기 중 대한항공에 추가 자금이 지원될 가능성이 높다. 수조원의 자금 지원에 대한 '자구안'을 내야 할 필요성이 커진 배경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서울 송현동 부지 등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채권단은 작년부터 매물로 나와 있던 자산을 다시 팔겠다고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팔릴 만한’ 자산을 내놔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이) 그간 발표되지 않았던 회사 내 사업부 매각을 통해 많은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방안은 회사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사업부를 모두 매각할지, 매각 작업은 원활할지 등 변수가 산적해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매각 가장 쉬운 것은 기내식 사업부가장 첫손에 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