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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구하려면 서둘러야” 수요 몰리는 외화채 발행시장
국내 기업이 외화채 발행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러시아 국제 채무불이행(디폴트) 이슈가 확대되기 전에 발행을 마무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25일 투자금융 업계에 따르면 BNK부산은행과 KB국민카드, 한국동서발전 등이 이번 주 외화채를 발행하기 위한 투자자 모집에 착수할 예정이다. BNK부산은행은 사회적 본드(Social Bond)로 구성된 유로본드(Reg. S)를 발행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달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한국동서발전은 그린본드(green bond)로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다.국내 기업의 외화채 발행은 통상 시차를 두고 등장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세 기업이 일제히 비슷한 시기에 나섰다.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135일 룰에 따라 5월 초까지 발행을 마무리하면 되지만 러시아 최종 부도 사태 등으로 시장이 더욱 악화할 수 있어서 그 이전에 발행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라며 “최근 시장 금리도 급등세를 보이는 만큼 변동성이 더욱 커지기 전에 발행을 마무리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신용부도스와프 시장 감독기구는 러시아가 미국 정부의 통화 자산 제재로 달러 국채 보유자에게 이자를 루블화로 지급한 것은 계약 위반이라고 결론 내렸다. 이에 러시아는 상환 유예기간이 끝나는 5월 4일까지 국채 보유자에게 달러화로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될 예정이다.러시아가 최종 디폴트 판정을 받게 되면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 역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이 경우 유럽을 중심으로 채권 시장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국내 기업이 발행 일정을 이후로 연기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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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금리 3년 3개월來 최고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3년 3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회사채 금리는 이날 오전 기준 연 2.621%를 나타냈다. 신용등급 ‘AA-’ 3년물 기준으로, 2018년 8월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고다. 전일 대비로는 0.058%포인트 뛰었다. 전일 0.050%포인트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잔존만기 4년 10개월짜리 GS이피에스(AA- 등급)의 18-2회 녹색채권이 전일 평가금리(민평금리) 대비 0.06%포인트 뛴 연 2.77%에 거래됐다. 비슷한 만기의 한국동서발전(AAA) 41-2회 녹색채권은 0.05%포인트 오른 연 2.65%에 팔렸다. 거래 유동성이 낮은 회사채 금리는 금리 상승기에 일반적으로 국고채 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한다. 국고채 금리는 이날 오전 연 2.075%로 0.057%포인트 올라 지난 1일 이후 20여일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회사채를 포함하는 시장 금리는 이달 초 수일 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다 다시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이날 반등은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연임 결정 소식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간밤에 미 국채 금리는 Fed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10년물 기준 연 1.63%로 0.09%포인트 급등했다.다수의 기업금융(IB)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금리 급등세가 길게 이어지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금융본부장은 “최근 시장 금리 수준은 이미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두세 차례 추가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현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설문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 90%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5일 기준금리를 연 1.00%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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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공공기관 역대 최저금리 글로벌 채권 발행
한국동서발전이 5억달러 규모의 5년 만기 글로벌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쿠폰금리 1.75% 수준으로 공공기관 역대 최저금리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투자자 설명회 개최가 어려워지자 동서발전은 지난달 23~24일 '컨퍼런스 콜' 형식으로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약 40개사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재무 안정성 등 경영성과를 설명했다.그 결과 지난달 27일 발행 규모 대비 최종 7.7배인 38억5000만달러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최초 제시금리(IPG)보다 0.4%p 절감된 가격으로 글로벌 채권을 발행하게 됐다. 1.75% 쿠폰금리로 5년 만기 5억달러 규모다.한국물 시장에 2년 만에 복귀한 동서발전은 신규 발행 프리미엄(NIP) 없이 유통금리보다 0.05%p 낮은 수준에서 글로벌 채권을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같은 조건의 원화 채권 발행과 비교해 5년간 231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동서발전은 이번 채권으로 조달하는 자금을 다음달 2일 만기가 도래하는 5억달러 규모 글로벌 채권을 차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동서발전 관계자는 "이번 채권 발행 성공이 앞으로 발행을 준비하는 한국 기업들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발행시장의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도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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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이사회, 신재생설비 현장 안전점검
한국동서발전은 31일 안전 이사회를 개최해 2020년도 안전기본계획을 의결했다. 동서발전에서 출자한 경주풍력소를 찾아 신재생설비 현장 안전도 점검했다.이날 동서발전 이사회는 2020년 안전기본계획에 따라 안전조직 지속보강, 안전의식 개선, 안전시스템 보강, 안전 기술개발, 신재생설비 안전관리 등 5개 분야의 안전관리 대책을 의결했다. 또 ‘2020년 안전사고 제로(zero)화’를 안전 목표로 선정했다.동서발전 이사들은 이날 경주풍력발전소 현장을 찾아 경주풍력의 안전관리 현황을 보고 받은 후 풍력발전기(총 37.5MW), 신재생연계 전력저장시스템(ESS) 설비(9MWh) 등을 직접 점검했다.동서발전은 작년 이사회에서 안전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전담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편제했다. 안전 정원 28명 증원 등 안전 조직도 대폭 강화했다.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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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에코파워, 탈원전 리스크에도 투자…160억 유상증자
이 기사는 11월22일(17:4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 중인 당진에코파워가 유상증자를 통해 160억원을 조달한다. 주주인 SK가스와 한국동서발전, 산업은행이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당진에코파워는 다음달 26일 16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최대주주인 SK가스(지분율 51%)가 81억6000억원, 한국동서발전(34%)가 54억4000만원, 산업은행(15%)이 24억원씩 출자하기로 했다. 조달한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당진에코파워는 동부그룹이 충남 당진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기 위해 2011년 세운 회사다. 2014년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고, 이를 SK가스가 산업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했다. SK가스는 1년 후인 2015년 2대주주인 동서발전으로부터 지분 6%를 추가로 사들이며 지분율을 45%에서 51%로 끌어올렸다. 최근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이 사업의 최대 위험으로 부상한 상태다. 정부는 지난 9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당진에코파워 1·2호기와 포스코에너지의 자회사인 포스파워가 삼척에서 건설 중인 포스파워 1·2호기 등 네 기의 민간 석탄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1160MW 규모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 중이다. 예상 투자비만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LNG 발전소로 전환하면 4000억원 이상의 매몰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