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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좀비기업 395개 쫓아낼때…코스닥, 주주 압박에 19개 그쳐
올해 미국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축제를 벌이는 동안 한쪽에선 칼바람이 몰아쳤다. 나스닥시장에 약 200개 기업이 새로 입성했지만 그 두 배인 400곳 가까운 기업이 내쫓긴 것이다. 증시가 1년 내내 침체한 한국은 정반대였다. 코스닥시장은 올해 신규 상장 기업이 상장폐지된 기업의 3배에 달했다. 나스닥시장이 문제 기업을 과감히 쳐내는 반면 코스닥시장은 주주 눈치를 보느라 퇴출을 늦추면서 좀비 상태의 기업을 양산하고 있다. ○신규 입성보다 퇴출이 많은 나스닥20일 미국 뉴욕증시에 따르면 올해 나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종목은 총 395개다. 같은 기간 상장된 종목(192개)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엔 상폐 종목이 796개, 신규 상장 종목이 154개로 상폐 종목이 상장 종목보다 5배 이상 많았다. 이렇다보니 전체 상장 종목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다.2021년 3648개이던 상장 종목은 올해 3287개로 9.8%(361개) 감소했다. 엄격한 상장사 관리를 통해 요건에 맞지 않는 부실기업은 과감히 퇴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가 2020년 6월 나스닥시장에서 퇴출당한 ‘중국판 스타벅스’ 루이싱커피다. 중국 전역에 수천 개 점포를 가지고 있어 성장성을 인정받았지만 매출 부풀리기 등 회계 조작 사실이 적발되면서 상폐됐다. 2022년 말 ‘나스닥 1호 상장 K바이오 기업’으로 나스닥시장에 입성한 피에이치파마는 최소 유통주식 수(100만 주)를 유지하지 못해 4개월 만에 상폐되는 굴욕을 겪었다.반면 코스닥시장에선 올해 60개 기업이 새로 상장했지만 상폐된 기업은 19개에 불과했다. 이 중 6개 기업은 자발적으로 나갔다. 거래소 규정에 따라 상폐된 기업은 13개뿐이다. 지난해에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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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케이맥스 자회사, 美증시 상장 추진
‘K바이오’가 미국 등 해외 자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말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피크바이오가 나스닥 우회상장에 성공한 데 이어 엔케이맥스도 미국 자회사의 현지 상장을 시도하고 있다. 캐나다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바이오기업도 있다.국내 바이오업계가 해외 상장에 도전하는 주된 목적은 자금 확보와 우수 인재 유치, 전문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다. 하지만 한국거래소의 까다로운 상장 잣대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스팩 통해 뉴욕증시 상장 추진14일 업계에 따르면 엔케이맥스의 미국 자회사 엔케이젠바이오텍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해 국내외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합병 추진 대상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상장 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했다.엔케이맥스는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세포를 활용해 항암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NK세포는 T세포 등과 함께 우리 몸에서 ‘암세포 공격수’ 역할을 한다. 엔케이맥스는 몸 밖에서 활성도 높은 NK세포를 고순도로 배양할 수 있는 ‘슈퍼NK’ 기술을 가지고 있다. 건강한 사람의 NK세포(동종)는 물론 환자의 NK세포(자가)도 고순도·고활성 상태로 배양할 수 있다.○자금 유치해 글로벌 임상 가속엔케이맥스가 자회사의 미국 상장을 통해 노리는 건 대규모 자금 유치다. 이 회사는 슈퍼NK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 글로벌 임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미 환자에게서 뽑아낸 NK세포를 활용해 육종암 등을 대상으로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미국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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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나스닥 첫 데뷔
국내 바이오벤처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시장에 데뷔한다. ‘K바이오’가 나스닥에 입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28일 업계에 따르면 나스닥 상장 스팩인 ‘이그나이트 에퀴지션’은 최근 주주 모임에서 한국 바이오벤처인 피크바이오와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지난 4월 이그나이트와 피크바이오가 기업결합에 합의한 지 6개월여 만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매수 청구 절차를 거쳐 다음달께는 합병 법인 주식이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피크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출신 허호영 대표가 설립한 피에이치파마에서 분할된 회사다. 유전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 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SK팜테코, 엔케이맥스 미국법인 등도 나스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보다 자금 조달이 용이한 데다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따라잡기가 더 수월하다는 판단에서다. 류진협 바이오오케스트라 대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한 점도 나스닥의 매력”이라고 했다.한재영/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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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벤처 피에이치파마,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신청
신약벤처 피에이치파마가 기술특례를 통해 이르면 오는 6월 중 코스닥에 입성한다.18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피에이치파마가 지난 17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상장승인을 받는대로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과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6월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기업공개(IPO) 공동주관사를 맡았다.피에이치파마는 2015년 허호영 대표이사가 설립한 신약벤처기업이다. 지난해 감사보고서 기준 허 대표가 지분 44.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SBI인베스트먼트가 보유지분 11.2%로 2대주주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900억원이다. 업계에서 보는 이 기업의 IPO 후 예상 기업가치는 30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주요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로는 정상안압 녹내장 치료제와 비알코올성지방간 치료제 등이 있다. 정상안압 녹내장 치료제는 임상 2상을 마치고 한국과 일본, 중국에서 임상 3상 진행을 앞두고 있다. 비알코올성지방간 치료제는 미국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한다. 최근 미국 이뮤놈, 벤테라퓨틱스 등의 바이오텍 회사들과 공동 연구 및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체결해 연구개발 능력을 검증 받았다는 평가다.이 회사는 2018년 매출은 없고 영업손실 151억원을 냈다.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IPO에 나선다.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기가관 2곳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