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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유치 vs 고금리 대출… VIG의 프리드라이프 소수 지분 거래 논란
VIG파트너스가 웅진그룹에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지분을 작년 소수지분 매각 때보다 싸게 넘겼다. 10개월 전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20%를 총 기업가치 1조원 수준에 인수했는데, 웅진그룹은 9000억원도 안되는 가격에 가져간 것이다. 소수 지분을 매각할 때보다 낮은 기업가치(배당금 제외)로 경영권을 매각하는 거래 자체가 보기 드문 일이다. 하지만 KKR은 이번 거래로 손해를 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VIG파트너스가 회수 성과를 인정받기 위해 경영권 매각 전 사실상 단기 대출에 가까운 소수 지분 거래를 한 것이다. 업계에선 PEF가 불필요한 고금리 이자를 부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 등은 프리드라이프 지분 74.81%(자사주 제외 의결권 기준 지분율 99.77%)를 8830억원에 웅진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지난달 29일 체결했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 VIG파트너스는 2022년 JP모간을 자문사로 선정해 한 차례 매각 시도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2023년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의 도움을 받아 다시 매각 작업에 나섰다. 투자금 회수에 나 선지 약 3년여 만에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는 셈이다.VIG파트너스는 매각 작업이 지연되자 지난해 7월 KKR에 프리드라이프 지분 약 20%를 총 기업가치 1조원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해 매각하기도 했다. 정확한 딜 구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KKR은 우선주 형태로 투자하고, 주주 간 계약으로 태그얼롱(동반매각참여권)을 받아 향후 프리드라이프 매각이 성사되면 10%초중반대의 수익률을 보장받기로 했다.이런 딜 구조 덕분에 KKR은 VIG파트너스가 지난해 KKR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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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품는다…우선협상자로 선정
웅진 그룹이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본격화한다. 웅진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인수를 위한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부여받았다고 17일 발표했다. 웅진은 본격적으로 실사를 진행해 오는 5월 중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분 매각 금액은 실사 및 협상 결과에 따라 정해진다.웅진은 2024년 말부터 VIG파트너스를 상대로 프리드라이프 지분 전량 인수와 관련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가격조건 등에 관련해 1차 합의에 도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웅진은 교육, IT, 레저 등 기존 계열사와 상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웅진씽크빅과 프리드라이프가 각각 보유한 교육과 상조 업계의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최대 방문 판매 조직을 갖추겠다는 포부다.웅진 측은 "신용등급을 충분히 고려해 현재 재무 상황에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자체 사업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장이 우려하는 '유상증자를 통한 인수 대금 조달'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회사채 발행 및 금융기관 차입 등을 통해 인수 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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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라이프 1조엔 못 판다" VIG-웅진 가격 눈높이 평행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웅진그룹이 적극적인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프리드라이프 적정 몸값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 지분 약 80%를 보유한 VIG파트너스가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원매자들과 접촉에 나선 가운데 현재 가장 인수 의지가 큰 곳은 웅진그룹이다. 웅진그룹은 티저레터를 수령한 이후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단계다. 프리드라이프의 상조 서비스와 웅진씽크빅 교육 서비스 간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가격이다. 프리드라이프 적정 기업가치를 놓고 양측의 눈높이가 크게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은 프리드라이프 몸값을 최소 8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주주로 합류하면서 평가한 기업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KKR은 당시 2400억원을 들여 지분 약 20%를 확보했다. 지분 전량 기준 약 1조원이다. 반면 매각 측은 KKR에 소수지분 매각을 할 당시보단 기업가치가 높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매각가로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IG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전량을 2016년 2600억원에 인수했다. 프리드라이프는 몸값의 기준을 선수금에 두느냐 매출에 두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다르다. 선수금이 매년 수천억씩 쌓이는 반면 장례를 치러야 매출로 잡히는 구조라 매출만 따지면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작년 누적된 부금 선수금이 2조원에 달하는 반면 매출은 2295억원에 그쳤다. VIG는 약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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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프리드라이프 인수 검토
웅진그룹이 상조업계 1위 사업자인 프리드라이프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인수가격으로 1조원대가 거론된다.웅진그룹은 프리드라이프의 상조 서비스와 웅진씽크빅 교육 서비스 사이에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VIG는 프리드라이프 지분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글로벌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지분 20%를 팔아 2000억원을 회수했다. 2002년 설립된 프리드라이프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회원수가 221만명, 누적 부금선수금 2조3980억원, 총자산이 2조7600억원에 이른다. 2022년 1829억원, 308억원이었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각각 2295억원, 757억원까지 늘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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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가 프리드라이프 지분 20% KKR에 넘긴 사연
VIG파트너스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의 소수 지분을 매각한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다가 소수 지분을 따로 떼어내 먼저 매각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조 단위 펀드 결성을 앞두고 회수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VIG파트너스와 단기간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고자 하는 KKR 크레딧펀드 사이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성사된 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KR의 이번 프리드라이프 소수 지분 투자는 바이아웃펀드가 아닌 크레딧펀드에 집행했다. 지난해 에코비트 지분을 담보로 잡고 태영그룹의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에 4000억원을 대출해준 것도 KKR 크레딧펀드다. 크레딧펀드는 바이아웃펀드보다 짧은 기간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두는 걸 목표로 한다.KKR은 프리드라이프 소수 지분을 인수하면서 주주 간 계약으로 태그얼롱(동반매각참여권)을 받았다.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VIG파트너스가 원매자를 찾아 매각할 때 KKR은 VIG파트너스와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붙여 팔 수 있다. KKR은 향후 지분 매각 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도 보장받았다. 보장 수익률은 두 자릿수인 것으로 알려졌다.KKR은 프리드라이프 매각 작업이 단시간 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소수 지분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KR은 이번 투자 때 프리드라이프의 기업가치를 1조원대로 평가했다. 지난해부터 매각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VIG파트너스가 희망하는 프리드라이프의 몸값은 1조5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진다. VIG파트너스가 원하는 가격에 매각을 마무리하면 KKR도 그 수혜를 같이 누리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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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 프리드라이프 지분 20% KKR에 매각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KKR이 VIG파트너스가 보유한 프리드라이프 지분 20%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는 프리드라이프 보유지분 80% 가운데 20%를 KKR에 매각했다. 프리드라이프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1조원으로 평가받았다.VIG파트너스는 지난해부터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원매자와의 협상이 길어지면서 매각 작업이 지연됐다. VIG파트너스는 이번 소수지분 매각과 상관없이 프리드라이프 경영권 매각 작업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프리드라이프는 국내 1위 상조업체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좋은라이프 인수를 시작으로 상조업체들을 사들이기 시작해 2020년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한 뒤 좋은라이프와 프리드라이프를 합병했다. 지난달 말 기준 프리드라이프의 누적 회원수는 221만명이다. 누적 선수금은 2조3980억원에 달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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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상조업체 1위 프리드라이프, M&A 매물로 나왔다
국내 1위 상조업체인 프리드라이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눈여겨본 국내 기업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프리드라이프를 보유한 국내 PEF 운용사인 VIG파트너스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 인수 후보들을 상대로 물밑 접촉에 나섰다. 이르면 내달 초 투자설명서(티저레터) 배포를 시작으로 매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매각 측의 희망 가격은 1조원 중반 수준으로 전해진다. 운용자산 2조원 금융사로 부상한 상조업프리드라이프는 올해 4월 업계 최초로 선수금 2조원을 돌파한 국내 1위 상조 업체다. 202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수금 1조원을 넘긴 후 3년 만에 두 배 이상 몸집을 불렸다. 보람상조, 대명스테이션 등 1조원대 선수금을 보유한 2위권 업체와도 격차를 벌였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영업수익)은 1829억원, 영업이익은 308억원을 기록했다.외견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적은 데도 조단위 몸값이 거론되는 것은 상조업체의 기업가치와 현금창출능력이 선수금 규모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선수금은 가입자가 장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업체에 미리 지급하는 돈이다. 가입자는 가입 시 장례비용을 미리 확정하고 10여 년에 걸쳐 분할 납부한다. 매출은 선수금을 내는 고객들에게 향후 상조 서비스를 제공할 때 발생한다.현행 규제상 상조업체들은 선수금의 50%는 은행이나 공제조합에 맡기고 나머지는 부동산 및 금융 상품에 투자한다. 고객 보험료를 운용하는 보험사와 유사한 사업구조다. 프리드라이프는 회사채 투자 및 펀드 출자 등 자산 운용을 통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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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 M&A 매물로
국내 상조업은 1980년대 초반 일본의 영향을 받아 부산에서 시작됐다. 이후 울산 대구 등 영남지역에서 성행하다 전국으로 펴졌다. 이렇다할 규제가 없어 2000년대 초반 업체수가 300여개에 달했다. 대부분 영세 업체들이어서 소비자 피해가 잇달았다. 선수금으로 낸 돈을 환급 요청해도 돌려받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피해사례가 속출했다. 그러다 상조업체 설립 자본금 요건이 3억원에서 15억원으로 올라가고 선수금의 50%를 은행 등 지급보증 기관에 맡기도록 하는 등 규제가 강화되면서 업계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 파트너스는 합종연횡이 시작된 상조업에서 기회를 포착했다. 2016년 중견 상조업체 좋은라이프를 인수한 후 금강문화허브, 모던종합상조 등을 추가로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2020년에는 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하고 지난해 초 좋은라이프와 합병시켰다. 1조6000억원 운용하는 금융회사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동종업체 추가 인수(볼트온) 전략을 통해 회사를 자산 1조8800억원짜리 중견 금융회사로 성장시킨 VIG파트너스가 투자 회수에 나선 것. 최근 JP모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금액으로는 최대 2조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연결기준 1116억원의 매출에 1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적고 손실을 내는 회사로 보이지만 실제 내용은 다르다. 상조업체의 매출은 선수금을 내는 고객들에게 향후 상조 서비스를 제공해야 발생한다. 선수금은 가입자가 장례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업체에 미리 지급하는 돈이다. 가입자는 가입 시 장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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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 2호 펀드 청산 이어 3호 매각도 '속도'
최근 안마의자 전문기업 바디프랜드 매각을 마무리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창호기업 윈체 매각을 끝으로 2호 블라인드펀드를 청산한다. 더불어 3호 펀드에 대한 투자 회수(엑시트) 작업에도 속도를 붙일 계획이다.VIG파트너스는 바디프랜드 매각을 눈앞에 뒀다. 투자 후 6년여 만에 회수에 성공하는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VIG파트너스의 2호 블라인드펀드에 윈체와 함께 남은 마지막 포트폴리오 자산이다.VIG파트너스는 2015년 신한벤처투자(옛 네오플럭스)와 함께 바디프랜드 경영권 지분 44.6%를 4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초 VIG파트너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한 엑시트를 추진했지만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새 인수자를 물색했고, 국내 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신생 운용사 한앤브라더스와 손잡고 인수자로 나섰다. 조만간 잔금납입을 끝으로 거래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매각가는 지분 100% 기준 약 1조원 내외로 알려졌다.VIG파트너스는 올 상반기 안에 창호업체 윈체 매각에도 나설 예정이다. 윈체 매각이 완료되면 VIG파트너스는 약 12년 만에 2호 펀드를 청산하게 된다. 앞서 VIG파트너스는 2호 펀드에 담겨있던 삼양옵틱스, 하이파킹, 버거킹코리아, 서머스플랫폼 등의 자산들을 평균 30%가 넘는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투자금을 회수했다.2016년 약 7000억원 규모로 결성한 3호 펀드도 지난해 첫 투자 회수에 성공했다. 이 펀드는 국내 1위 상조업체 프리드라이프와 중고차 매매업체 오토플러스, 마스크팩 시트 제조사 피앤씨랩스, 한화 외식사업부문의 전신인 푸디스트, 치킨 프랜차이즈 본촌 등 7개 포트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