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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영업이익 증가세에도 재무안정성 개선 쉽지 않은 통신사[김은정의 기업워치]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재무안정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매출·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탈(脫)통신 전략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국내 통신3사의 지난해 연간 잠정 실적을 검토한 뒤 이같이 예상했다. 3사 모두 5세대(5G) 비중 확대와 비통신 사업 강화로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수익성 역시 좋아졌다.SK텔레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이동통신 매출이 5G 비중 확대로 증가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 매출이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를 바탕으로 9% 증가하면서 전사적인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390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5G 비중 확대와 IPTV·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성장에 따라 감가상각비·마케팅비 등 비용이 안정화돼서다. 감가상각비 감소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8.3%로 전년 대비 0.5%포인트 개선됐다.KT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4조9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1% 증가했다. 주력 사업인 무선·인터넷·유선전화 매출 증가율이 1.7%에 그쳤지만 기업인터넷·기업통화와 미디어·모바일플랫폼이 각각 5.1%, 5.8% 증가한 덕분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6700억원으로 41.2% 증가했다.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효율적인 비용 집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각각 6.7%, 21.2%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에 비해 1.2%포인트, 1.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LG유플러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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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통신' 전략 펴는 통신3사…넷플릭스 쫓느라 위태로운 신용도[김은정의 기업워치]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의 탄탄한 신용도가 탈(脫) 통신 전략으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신사들이 통신업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비(非)통신사업 투자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어서다.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최근 통신사들의 탈 통신 전략이 사업 구조와 신용도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유무선 수익의 구조적인 성장 한계와 미디어 사업 환경의 빠른 변화 탓에 비 통신사업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지속적인 투자부담이 재무구조 개선을 제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가입자 포화상태에 직면한 통신사들은 이전부터 탈 통신전략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중 인터넷TV(IPTV) 등 미디어 사업 분야는 비 통신분야 가운데 가장 뚜렷한 성과를 냈다. IPTV는 국내 유료방송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며 통신업계의 미디어 사업 위상 강화에 기여했다.하지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성장으로 대표되는 미디어 시장의 환경 변화로 새로운 경쟁 구도에 직면했다.송종휴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넷플릭스의 등장을 계기로 OTT는 방송플랫폼 산업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해 전통적인 플랫폼·콘텐츠 사업자 간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글로벌 OTT 사업자 이외에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들도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복합적이 됐다"고 말했다.한국기업평가는 당분간 IPTV 가입자가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영업실적 개선세는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 플랫폼 간 경쟁 심화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개선이 쉽지 않고, 콘텐츠 구매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어서다.그러면서 통신사들이 사업 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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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진 스마트폰에 자금조달여력 강해진 통신사…ABS 발행 대폭 증가
통신사들이 고가 스마트폰의 잇단 출시로 미소 짓고 있다. 한 대당 100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이 나오면서 이들 업체가 스마트폰 판매대금을 활용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도 늘어나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이 휴대폰 할부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 규모는 총 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1% 증가했다. 이들이 발행한 ABS는 매달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핸드폰 할부대금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있다. 통신사는 조달하려는 자금보다 몇 배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핸드폰 할부대금으로 ABS를 갚도록 사전에 정해져 있다. 보통 핸드폰 구매자는 매달 통신요금과 함께 핸드폰 구매대금을 할부로 납부하기 때문에 ABS 투자자가 원리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다. 이같은 이유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통신사가 발행하는 ABS 신용등급을 10개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높은 ‘AAA’로 평가하고 있다.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잇달아 고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통신사가 ABS를 발행해 조달할 수 있는 자금규모도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격은 109만4500원(128GB 기준), 애플이 10월 내놓은 ‘아이폰XS’의 출고가격은 136만4000원(64GB 기준)에 달했다. 메모리용량이 클 경우 제품가격은 200만원을 넘어간다.통신사 ABS 발행규모가 늘면서 지난해 국내 일반기업(비금융사) ABS 발행금액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 발행금액은 총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 늘었다. 통신사의 핸드폰 할부대금 외에도 항공사의 항공운임채권, 도시가스업체의 가스 판매대금채권 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