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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후 "브라질·인도·터키·이집트 등 상대적 수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에서 브라질, 인도, 터키, 싱가포르 등 소수의 국가들은 상대적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는, 9일부터 발효되는 트럼프의 상호 관세가 미국의 오랜 우방인 유럽연합(EU),일본,한국에는 타격을 줬지만 브라질, 인도, 터키, 이집트, 케냐는 상대적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은 10%의 가장 낮은 상호 관세가 부과된다. 특히 중국의 미국 농산물에 대한 보복 관세가 시행되면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수출 여건이 좋아진다. 모로코, 이집트, 터키, 싱가포르 등 미국과의 무역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나라들 역시 상대적으로 10%의 낮은 관세로 기회가 생겼다. 로이터는 이들 국가가 베트남과 방글라데시처럼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로 이번에 상호 관세 타격을 입은 나라들의 어려움에서 기회를 찾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46%, 방글라데시는 37% 의 관세를 얻어 맞았다. 이집트-터키 합작법인 T&C 가먼츠의 회장인 마그디 톨바는 "미국은 이집트에만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이집트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집트 섬유 산업은 중국, 방글라데시, 베트남과 경쟁해왔다. 미국의 철강, 알루미늄 관세로 금속의 수출에 타격을 입은 터키는 다른 국가들이 20%를 넘는 관세를 견뎌야 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적은 타격을 받았다. 오메르 볼라트 무역부 장관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터키에 부과된 관세가 “최악중에서는 그나마 최선”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자유 무역 협정을 맺은 모로코도 상대적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정부 관리는 "10%의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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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정적 체포…튀르키예 금융시장 '트리플 쇼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22년 장기 집권에 맞설 강력한 대선 라이벌이 체포돼 튀르키예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실상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튀르키예의 정치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자 글로벌 투자자는 리라화, 주식, 국채 등 튀르키예 자산을 대거 매도했다. ◇야권 탄압에 금융시장 요동19일(현지시간) 아나돌루통신 등 튀르키예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부패 및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했다. 전날에는 그의 모교 이스탄불대가 30여 년 전 발급한 학사 학위를 취소해 사실상 대선 출마가 차단됐다. 튀르키예에서는 대학 졸업장이 있어야만 대통령 피선거권이 부여된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맞설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지난해 이스탄불 시장 선거에서 이겼으며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이 이를 무효화하자 재선거에서 오히려 더 큰 표 차로 승리했다. 이스탄불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지역이다.이마모을루 시장 체포는 지난해 3월 지방선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AKP가 2003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패배하자 에르도안이 독재 체제 유지를 위해 본색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8년으로 예정된 차기 대선을 앞당겨 정권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튀르키예 당국은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해 4일간 집회를 금지하고 이스탄불 주요 도로를 봉쇄했다. 이마모을루 시장 체포 직후에는 X(옛 트위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 주요 SNS 접근을 차단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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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튀르키예 국채시장 컴백…에르도안 '금리 정상화' 효과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했던 튀르키예 국채 시장에 다시 외국인 투자금이 모여들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사진)이 연임에 성공한 뒤 경제 상식에 역행하는 ‘나 홀로 저금리’ 정책을 폐기하고 광범위한 경제 개혁을 추진한 결과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중앙은행 자료를 인용해 올해 하반기 들어 외국계 펀드가 리라화 표시 튀르키예 국채를 8억6000만달러어치(약 1조1300억원)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2021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최대치를 찍었다.외국인 투자자들이 튀르키예 국채를 매입하는 이유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태세 전환’이다. 과거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高)금리는 악”이라고 주장하며 물가가 급등하는 와중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을 중앙은행에 요구했다. 이 때문에 튀르키예 기준금리는 2021년 9월 연 19%에서 올해 2월 연 8.5%까지 하락했다. 그 결과 튀르키예 리라화 가치가 추락하고, 인플레이션은 고공행진했다. 그러다 지난 5월 3연임에 성공한 뒤 입장을 바꿔 비상식적인 경제정책을 모두 폐기하기로 했다. 지난 6월 골드만삭스 출신 은행가인 하피즈 가예 에르칸을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로 선임했다. 에르칸 총재는 부임 직후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해 지난 11월까지 31.5%포인트 끌어올렸다. 시장에선 튀르키예의 전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튀르키예 국채 금리가 인플레이션 추정치보다 높고, 리라화 가치가 폭락한 점도 국채 투자 매력이 커진 이유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튀르키예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10일 기준 연 35%대로 2025년 인플레이션 예상치(14%)의 두 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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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도 "다음 번 테슬라 공장 유치 희망"
전세계 지도자들이 테슬라(TSLA) 자동차 공장을 자국에 유치하고 싶어한다. 이번에는 터키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와 CNBC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머스크를 만나 다음번 테슬라 공장을 터키에 건설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터키 언론들이 18일 보도했다. 터키 국영 통신사 아나돌루는 에르도간 터키 대통령이 유엔 총회를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뉴욕에서 머스크를 만나 테슬라의 7번째 공장을 터키에 설립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간은 또 머스크의 항공우주회사인 스페이스 X 및 터키의 우주 프로그램과의 협력 기회를 제안하고 올해 9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열리는 터키 최대 항공우주 행사인 테크노페스트에 머스크를 초대했다. 머스크는 다수의 터키 공급업체가 이미 테슬라와 협력하고 있으며 터키는 그의 다음 공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후보 중 하나”라고 대답했다고 아나돌루 통신은 밝혔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터키 당국과 협력해 터키에서 스타링크 위성 서비스 라이선스를 원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18일 캘리포니아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에 그들의 대화가 인공지능 기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게시물을 올렸다. 테슬라는 지난 8월 인도에 저가형 전기차를 생산할 공장을 짓는데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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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4조 투자계획 접었다…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무산
SK온이 미국 3위 완성차 업체 포드, 튀르키예 대기업 코치그룹과 함께 튀르키예에 짓기로 한 최대 4조원 규모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을 접기로 했다. 고금리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전기차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SK온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8일 업계에 따르면 SK온과 포드는 터키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 위해 지난해 3월 맺은 양해각서(MOU)를 최근 철회했다. 튀르키예 공장은 미국 블루오벌SK에 이은 SK온의 두 번째 합작회사였다. SK온은 2025년부터 이 공장에서 연 30~45GWh 규모의 배터리를 양산해 유럽 전기차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었다. 투자 금액 또한 3조~4조원으로 적지 않았다.SK온은 작년 하반기께엔 합작공장의 세부 진행 계획을 발표하겠다는 목표로 3자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금리 급등으로 자금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전기료 폭등도 악영향을 미쳤다. 유럽에서는 전기료 인상으로 최근 전기차 유지비가 내연기관차보다 높아지는 등 친환경차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업계에선 튀르키예 합작공장의 ‘바로미터’였던 SK온 헝가리 공장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들로선 배터리를 때맞춰 원하는 만큼 받을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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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물가 80% 뛰어도 기준금리 인하
튀르키예(터키)가 80%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률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했다. 이 여파로 달러 대비 리라화(튀르키예 통화) 가치는 18일(현지시간)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내년 대선에서 연임을 노리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리라화 가치를 낮춰 수출 확대를 유도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튀르키예의 비정상적인 통화 정책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거꾸로 가는 터키 통화정책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13%로 1%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기존 연 15%에서 14%로 내린 뒤 8개월 만에 추가로 인하했다. 시장은 튀르키예의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를 감안해 최소한 금리 동결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지만 빗나갔다. 지난달 터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79.6% 급등했다. 2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오름세였다. 예상을 깬 금리 인하 결정에 이날 리라화 가치는 역대 최저인 달러당 18.09리라까지 추락했다.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금리를 높여 시중에 흘러넘치는 유동성을 흡수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올해 들어 잇달아 금리 인상에 나선 이유다. 하지만 튀르키예는 이번에도 정반대의 길을 택했다. ‘고금리가 고물가를 부채질한다’고 믿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고금리는 만악의 어머니”라며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압박에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내렸다. 그의 뜻을 따르지 않은 중앙은행 총재 세 명은 자리에서 쫓겨나기도 했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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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4월 물가상승률 무려 70%
터키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70%까지 치솟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치솟는 물가에도 오히려 기준금리를 인하한 터키 정부의 비정상적인 통화 정책 탓이라는 지적도 나온다.터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69.97% 상승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2002년 이후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석유 등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교통 부문이 106%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식품과 무알코올 음료 가격 상승률(89%)이 뒤를 이었다. AP통신은 “가스, 유가, 곡물 가격의 급등을 초래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터키의 물가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했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의 금리 인하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고금리가 물가 상승을 초래한다’는 잘못된 신념 아래 금리 인상에 반대해왔다. 반대로 수출 촉진을 위해 리라화 가치를 낮추는 금리 인하 정책을 펼쳤다.터키 중앙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넉 달 연속 금리를 낮췄다. 현재 터키의 기준금리는 연 14%로 지난해 9월 대비 5%포인트 낮다. 터키 통화인 리라화 가치는 이날 발표 이후 달러 대비 0.9% 하락한 14.85리라를 기록했다.높은 물가 때문에 에르도안 대통령의 재집권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터키에선 내년 6월 대통령선거와 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근 “5월부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기 시작해 연말에는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며 물가 안정에 주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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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물가 54% 폭등…20년 만에 최고
터키 물가가 치솟고 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에도 금리를 꾸준히 낮춰 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정책 탓이란 분석이 많다.터키 통계연구소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54.4% 올랐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02년 3월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전문가 추정치인 52.5%를 웃돌았다. 에너지 물가가 1년 만에 83% 급등했다.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주는 식료품비와 교통비도 각각 64.5%, 75.8% 올랐다. 터키 한 시민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고기는 부자들의 식단이 된 지 오래”라며 “마지막으로 정육점에 간 게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팬데믹(대유행) 후 각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스로를 ‘금리의 적’이라고 칭하며 반대로 움직였다. 터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에도 지난해 9월 이후 기준금리를 5%포인트 낮췄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실험적 금리정책이 이어지면서 리라화 가치는 1년간 50% 가까이 폭락했다. 이런 결과에도 에르도안 대통령은 리라 가치가 떨어져 수출이 늘고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여름께 물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내다봤다.전문가 의견은 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해 금리 인상 없이 물가를 잡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터키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을 대부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민 불만도 커지고 있다. 메트로폴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터키인 4명 중 3명은 정부가 잘못된 경제정책을 펴고 있다고 답했다.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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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의 캐피털마켓 워치] ABCP 시장 흔든 ‘터키 위기론’ 2년만에 고개
“터키 리라화의 불안정한 움직임은 신흥국 고수익채권 시장 전반에 계속 경각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투자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다음의 연쇄 충격(next domino to fall)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골드만삭스가 지난주 내놓은 보고서 내용의 일부입니다. 중동의 주요 경제국인 터키의 외환시장 불안이 심상치 않다는 시각을 담고 있습니다. 리라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이달 들어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폭인 약 4%, 올 들어서는 18% 하락했는데요. 11일 현재 역대 최저 수준인 달러당 7.3리라에서 맴돌고 있습니다.리라화는 불과 2년 전에도 심각한 위기를 겪었습니다. 정치·안보 분야에서 갈등을 겪던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로 2018년 들어 8월까지 가치가 40% 폭락했습니다. 그 결과 8월 13일 아시아증시를 한꺼번에 2% 안팎씩 끌어내리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첨부). 터키가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로 번졌기 때문입니다.한국의 일부 금융상품시장도 뒤흔었는데요. 약 10조원어치나 팔린 카타르 은행예금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은 집단 환매가 벌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터키와 카타르의 경제적 긴밀성을 과대평가해 벌어진 소동으로 마무리됐지만요.리라화가 2018년 이후 다시 위기를 맞은 배경으로는 과도한 금융완화 정책이 꼽힙니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유명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66)은 2018년 위기 이후 금융완화를 통한 강력한 성장 촉진 정책을 펴왔는데요. 그 결과 2018년 연 24%까지 올랐던 기준금리는 최근 8.25%까지 내려왔습니다. 금리 인하는 외화자금이 더 높은 실질 수익을 찾아 이탈하는 상황을 초래하면서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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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터키 금융시장 불안, 국내 '불똥'
▶마켓인사이트 8월17일 오후 4시45분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촉발된 터키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금융권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국내 최대 대부업체인 산와대부가 리라화 표시 채권에 투자했다가 1200억원 넘는 평가손실을 봤다. 터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카타르 소재 은행에 맡긴 예금을 바탕으로 하는 수조원대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잠재적 불씨’로 떠오르고 있다.1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산와대부는 지난 14일 기준 약 1230억원의 평가손실을 장부에 인식했다. 지난 5월 16억리라(당시 약 4000억원)어치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 위험을 회피(헤지)하지 않은 탓이다. 투자 후 3개월 동안 리라화 가치는 약 33% 추락했다. 해당 채권의 발행 주체가 유럽투자은행(EIB),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국제금융공사(IFC) 등 초우량(신용등급 AAA) 국제기구인 만큼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지만 환차손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리라화 가치는 이달 들어 하락 속도가 가팔라졌다. 미국 정부의 경제 제재와 고율 관세 부과 등으로 경제 위기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14일 기준 리라화 가치는 1리라당 164원으로 8월7일 대비 23.2% 떨어졌다. 산와대부가 투자에 나선 5월 환율은 평균 234원이었다. 이날은 193원을 기록했다. 2002년 설립된 산와대부는 일본 산와그룹 소유 특수목적회사(SPC)인 유나이티드가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다.국내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중엔 네 곳이 적게나마 손실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터키 위험노출 금액은 3월말 기준으로 KEB하나은행 387억원, 우리은행 334억원, 신한은행 186억원 등이었다. 네 은행의 상반기 순